▲ 크레인이 올해 3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에 위치한 페르미아메리카의 전력망 단지 건설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다. <페르미아메리카 유튜브 영상 갈무리>
페르미아메리카는 미국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한국 현대건설 및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협력하고 있다.
토비 노이게바우어 페르미아메리카 전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와 나눈 인터뷰에서 “한국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도움을 과거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노이게바우어 전 CEO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통해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관세를 낮추는 대가로 최대 3500억 달러(약 516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트럼프 정부와 합의했는데 페르미아메리카가 이 가운데 일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설립된 페르미아메리카는 텍사스주 아마릴로에 ‘프로젝트 마타도르’라는 이름의 전력망 단지를 조성하려 한다.
페르미아메리카는 여기에 대형 원전 4기를 포함해 11GW(기가와트)의 발전 용량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원전 기본 설계와 주요 기자재용 주단품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페르미아메리카와 협업한다.
이후 페르미아메리카는 트럼프 정부의 원전 육성 분위기를 타고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아직 실질적 수익을 낸 적이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주가도 상장 당시보다 81% 가까이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페르미아메리카가 한국 정부의 대미 투자금을 확보해 달라고 트럼프 정부 장관에게 요청했다는 발언이 전해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페르미아메리카가 약속했던 만큼 텍사스 전력망 단지를 빠르게 건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전했다. 조사업체 클린뷰가 내놓은 위성사진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미 상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페르미아메리카는 한국의 대미 투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투자금은 미 연방 부지에서 진행되는 사업에만 쓰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페르미아메리카가 추진하는 전력망 단지는 연방 부지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