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현순은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현순은 학교법인 중앙대학교의 이사장이다.

1950년 11월1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SUNY at Stony Brook) 대학원에서 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GM연구소 엔진개발실에서 근무하다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을 지냈다.

자문역으로 두산에서 새 둥지를 틀었고 기술담당 부회장으로 근무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이사장을 거쳐 2023년 중앙대학교의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한국 최초 자동차 엔진 개발자로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현순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장이 202년 1월2일 ‘신년하례 및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중앙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GCEO 사업 추진
중앙대가 해외 동문네트워크 강화와 글로벌최고지도자과정 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 일행은 2025년 7월 말 해외 각 지역 동문회를 예방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중앙대의 GCEO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본격화하기 위해 미국 주요 거점 도시를 방문했다. 현재 미국 내 중앙대 동문은 7천여명에 이르며, 활발한 동문회 활동으로 타 대학에 비해 결속력이 높다.

7월20일 LA를 시작으로 애틀랜타, 뉴욕을 잇따라 방문해 지역 동문들과 중앙대학교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 전략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현지에 설치 운영될 GCEO 설립 준비회의도 진행됐다. 애틀랜타 동문회와 중앙대 대외협력처가 공동으로 준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으며, 주 하원의원 후보로 활동 중인 강금희 동문(영문85)이 실질적인 추진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GCEO는 중앙대 경영대학원 글로벌 CEO과정을 말한다.

△“엔지니어는 수억명의 삶을 바꾼다” 공대 진학 전도사 자처
이현순이 의과대학으로 흡수되는 인재들로 인해 이공계가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공대 진학 전도서를 자처하며 전국 지역을 순회하는 강연을 진행해왔다.

이현순은 2025년 7월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대강당에서 강남 8학군 소속인 이 학교 1학년 학생 360여 명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로 특강에 나섰다.

이현순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차 중 하나가 한국산 K2 전차이고, 그 심장(엔진)을 개발한 사람이 바로 저다”라면서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고 남들이 안 하는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 엔지니어의 특권이다. 여러분 중에서 나를 뛰어넘는 엔지니어가 배출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현순은 특강에 앞서 가진 언론인터뷰에서도 ‘의대 광풍’ 시대에 ‘공대 진학 전도사’를 자처하게 된 이유와 배경을 설명했다.

GM에서 일하다 돌아왔을 당시엔 한국의 엔지니어 수준이 굉장히 우수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살펴보니 머리 좋고 창의력 있는 학생들이 공대 대신 의대에 진학하고 있었다.

그는 “임상 의사는 고장 난 자동차를 고치는 정비사 같은 역할이다. 의사가 평생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린다면, 엔지니어는 수억 명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대에 가야 하는 이유로는 “엔지니어의 삶은 남이 안 가본 길을 가는 것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제품을 선보여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며 “기술특허 같은 보상을 통해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현순은 교육 정책 방향과 예산 배분에 대한 목소리도 냈다.

윤석열 정부 시절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 30% 삭감 후유증에 대해서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은 연구비가 급감해 2년째 혼돈 그 자체다”며 “기술 진보가 빠른 과학기술계에서 2년이면 진짜 강산이 변하는 시간으로 국가의 미래를 파괴하는 뼈아픈 사고”라고 말했다.

정부의 R&D 예산 30조원의 용처를 두고는 “세금으로 조달되는 R&D 예산은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르기 위한 시드머니(종잣돈)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예컨대 우주항공, 차세대 반도체, 양자컴퓨터 같은 미래 먹거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에 대해서는 “지방 대학을 서울대 수준으로 키운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보면 좋은 대학이 많아지니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했다. 다만 “그렇지만 국화빵 찍어내듯 똑같은 대학을 10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어느 대학은 AI, 다른 대학은 우주항공 식으로 미래의 인력 수요를 반영해 특성화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보통신처, 캠퍼스 내 AI 실시간 통역시스템 구축
중앙대가 2025년 7월 AI 기반 다국어 실시간 통역 프로그램을 개발해 캠퍼스 내 주요 공간에 설치했다.

신규 통역 시스템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지원하고, 행정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정보통신처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AI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해 최대 98개국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자막으로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언어권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앙대는 외국인 유학생과 관련된 학생생활상담센터, 단과대학 교학지원팀 및 학과사무실을 시작으로 향후 연구 미팅, 국제 행사 등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중앙대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국인 학생들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행정 지원이 가능해졌으며, 앞으로도 AI 기반 혁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약 4천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역량 있는 글로벌 인재를 선발해 리더로 성장시키는 ‘질적 성장’ 중심 국제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학교측은 이번 시스템 개발로 중앙대가 글로벌 캠퍼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성화대학’ 공식 지정
중앙대가 2025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성화대학’으로 공식 지정됐다.

앞서 교육부의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재정지원사업(융합형 반도체 회로 설계 인력 양성)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앙대는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중심으로 반도체 설계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중앙대는 “반도체 국가 전략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공식 거점 대학임을 의미한다”며, “산업현장과 연계된 회로설계 교육, 칩 구현 실습, 맞춤형 커리큘럼을 통해 실질적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2025년부터 4년간 반도체 회로설계 전문 인재 270명을 양성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으며, 2026학년도에는 ‘지능형반도체공학과’(정원 20명)를 신설해 신입생을 맞는다.

[Who Is ?]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현순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장이 2024년 10월16일 중앙대 ‘개교 10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중앙대>

△중앙대 이사장 중임
이현순이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장에 중임됐다.

학교법인 중앙대학교는 2025년 6월19일 이사회를 열고 참석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이현순의 중임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이사장으로서의 업무를 더 수행하게 됐다.

이현순은 이번 중임을 계기로 중앙대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혁신에 앞장서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앞서 2023년 10월6일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회는 임기가 만료되는 박용현 이사장의 후임으로 2022년부터 법인 이사를 맡아온 이현순 전 UNIST 이사장을 이사 전원 찬성으로 선임했다.

이현순은 이날 이사회에서 선임을 수락하며 중앙대의 안정화에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법인, 대학, 의료원, 각급 부속학교 및 산하기관의 발전에 성심껏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현순은 2023년 11월6일 제12대 중앙대 법인 이사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현순은 취임식에서 “중앙대 이사장을 맡으며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중앙대 전 구성원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배경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력한 엔진이 작은 부품의 완벽한 결합에서 시작하듯이 중앙대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이 있도록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보였다.

△다빈치캠퍼스, 경기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수행대학 선정
중앙대 다빈치캠퍼스가 2025년 5월 경기도 지역혁신을 이끌어갈 50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이하 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RISE) 수행대학에 최종 선정됐다.

RISE 사업은 유형에 따라 미래성장산업 선도형, 지역클러스터 육성형, 평생직업교육 거점형 등 3가지로 세분화되며, 중앙대는 동국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과 함께 ‘지역클러스터 육성형’의 일반대 트랙에 선정됐다.

경기도는 2024년 연말 ‘지산학 협력으로 동반 성장하는 글로벌 혁신 수도, 경기도’라는 비전 아래 경기 G7 미래성장산업 육성, 경기 지역혁신클러스터 육성,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혁신, 지산학 상생·협력 동반성장 실현이라는 4대 프로젝트와 16개 단위과제로 구성된 RISE 기본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다빈치캠퍼스는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지역혁신과 상생발전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경기도 지역혁신 허브 대학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순, 동원그룹 새 사외이사로 선임
이현순이 2025년 3월 동원산업의 새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국내 주요 식품·유통 회사들이 이사회 재정비에 나서는 가운데 동원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이현순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2025년 3월26일 서울시 서초구 동원산업 빌딩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동원그룹은 기술 전문가 두 명을 이사진으로 새로 선임했다. 동원산업이 사외이사로 선임한 이현순은 현대차에서 한국 최초로 독자 기술 엔진인 ‘알파엔진’을 개발했으며 두산그룹에서도 최고기술책임자로서 로봇과 드론 개발 등 기술혁신을 이뤄냈던 점을 인정받았다.

△2025 QS 세계대학 학문분야별 평가 역대 최다 기록
중앙대가 2025년 3월 ‘2025 QS 세계대학 학문분야별 평가(QS World University Ranking by Subject 2025)’에서 순위권에 역대 가장 많은 전공이 진입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중앙대는 예술·인문(Arts & Humanities), 공학·기술(Engineering & Technology), 생명과학·의학(Life Sciences & Medicine), 자연과학(Natural Sciences), 사회과학·경영(Social Sciences & Management) 등 5개 학문분야에서 모두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TOP 51+ 2개 전공 순위권에 총 19개 전공이 진입한 데 이어, 1년 만에 Top 51+ 4개, 순위권 29개로 도약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2025년엔 2024년 TOP 51+에 포함된 간호학, 석유공학 외에 문헌정보학, 사회정책·행정학 등의 전공이 새롭게 진입하며 글로벌 학문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 외에도 건축학, 사회학, 언어학, 약학·약리학 분야가 100위권을 유지했다.

QS 세계대학 학문분야별 평가는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학계 평판도, 기업계 평판도, 논문당 피인용, H-인덱스(연구자 생산성 및 영향력), 국제연구네트워크 등의 평가지표를 기반으로 5개 학문분야(Subject Area) 및 55개 세부전공(Subject) 분야를 평가하는 권위 있는 글로벌 대학 순위다. 2025년 평가에서는 1747개 대학이 참여했다.

[Who Is ?]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왼쪽)이 2024년 9월5일 ‘2024학년도 2학기 신임교원, 정년보장교원, 신임보직교원 임명장 수여식’에 한 교원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중앙대>

△주요 정부 인재양성 및 연구개발 지원 사업 선정
중앙대가 정부 주관의 주요 인재양성 및 연구개발 지원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교육경쟁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2025년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유기발광 디스플레이 전문인력양성사업’에 중앙대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컨소시엄과 함께 선정됐다.

이에 따라 관련 분야 석박사 전문인력을 정부 지원을 받아 양성하게 됐다. 중앙대는 화학공학부, 첨단소재공학과와 전자전기공학부교원으로 구성된 사업팀을 구성하여 학과를 넘나드는 디스플레이 관련 교육과 연구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함으로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 시장선도형 인력양성 플랫폼을 적절히 구축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년 12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주관기관으로 중앙대 융합공학부 바이오메디컬전공팀이 선정됐다.

해당 연구팀은 이번 사업을 통해 노인성 염증질환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분석 시스템 개발에 나서게 됐다. 해당 기술을 통해 진단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차세대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플랫폼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정밀의학의 실현 가능성을 크게 확대하며 의료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보다 먼저 2024년 9월엔 중앙대 화학과 연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C1 가스 리파이너리 밸류업 기술개발사업’ 신규 연구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C1 가스 리파이너리 밸류업 기술개발사업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탄소중립 신산업을 창출하고자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정부재정지원사업이다.

Co2(이산화탄소), CO(일산화탄소), CH4(메테인)와 같은 C1 가스를 활용해 화학 원료와 연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번 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연구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롯데케미칼 등 친환경 소재 분야의 대표적인 국내 기업체들도 협력·수요 연구기관으로 함께 한다.

△‘국산 자동차 엔진의 아버지’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명패 헌정 받아
정부가 우리나라의 차량용 엔진과 변속기의 독자 개발을 선도한 이현순에게 과학기술유공자 명패를 헌정했다.

2024년 10월14일 중앙대 이사장 집무실 앞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명패 헌정식’이 열렸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인 가운데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현저한 사람에게 헌정되는 예우 제도다. 연구개발 현장에서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공헌한 과학기술자를 예우하고자 2014년 관련 법안이 의결됐다.

이현순은 우리나라 자동차 엔진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학기술자다.

1950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거쳐 1982년 뉴욕주립대학교(스토니브룩) 대학원에서 비행기 엔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당대 최고의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연구소 엔진개발실에서 근무했다.

이 무렵 자동차산업에 뛰어든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은 국산엔진 개발을 위해 이현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우리나라는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자동차 엔진기술을 수입하는 실정이었으나 1991년 이현순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엔진인 ‘알파엔진’을 개발함으로써 한국 자동차산업이 기술적 자립을 꿈꿀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이후로도 엔진 개발에 몰두해 타우엔진을 바탕으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엔진 부분 최고 권위 상인 워즈오토(WardsAuto) 10대 엔진상을 3년 연속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IT52장영실상, 금탑산업훈장,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 자동차공학대상 등 우수 연구개발자에 대한 모든 상은 다 휩쓸었다.

정부는 우리나라를 과학기술 강국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해 2021년 이 이사장을 대한민국 과학기술 유공자로 선정했다.

이현순은 “중앙대와 두산그룹을 구심점으로 대한민국의 기술혁신과 미래 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앙대 이사장으로서 열정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Who Is ?]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가운데)이 2024년 10월14일 중앙대 본관 3층 이사장 집무실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명패 헌정식’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앙대>

△베트남 PTIT 가상융합대학 설립, 글로벌 고등교육시장 선도 모델 구축
중앙대가 2024년 9월 베트남 우정통신기술대학(PTIT, Posts and Telecommunications Institute of Technology)과의 대학 교육 협력 프로젝트 ‘PTIT 가상융합대학’ 설립을 본격화했다.

중앙대는 2024년 9월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위정현 가상융합대학장과 당 화이 박(Dang Hoai Bac) PTIT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PTIT 가상융합대학 설립 발표’ 행사를 열었다.

PTIT 가상융합대학은 앞서 2023년 12월 중앙대와 PTIT가 체결한 MOU에 근거해 설립된 것이다.

당시 두 대학은 국내 최초의 IT 기반 신기술 융합형 단과대학인 우리 대학의 가상융합대학을 PTIT에도 설립해 공동연구, 산학협력 등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 현지의 우수 인재들을 양성하는 데에도 힘을 합하기로 했다. 기존에 시행돼 온 단순 유학생 유치나 학과 설립을 넘어 실질적인 시너지를 만들자는 데 두 대학이 뜻을 모은 것이다.

당 화이 박 PTIT 총장은 “PTIT 가상융합대학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은 최고의 IT 전문가들로부터 게임, IT 분야의 디지털 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향후 다양한 분야로 전공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PTIT 가상융합대학의 학장은 위정현 가상융합대학장과 까오 민 탕(Cao Min Tang) PTIT 교수가 공동으로 맡는다. 두 대학의 잠재력과 강점을 십분 활용해 베트남 현지의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IT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화를 도모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신입생 선발, 교육과정 설계, 운영 전반에 힘을 모으는 PTIT 가상융합대학은 해외 교육 협력을 선도하는 우수 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해외 유수 기관과 국제협력 확대
중앙대가 세계 명문대과 교류 협정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중앙대는 2024년 상반기 홍콩대를 비롯 네덜란드 틸버그대학교, 캐나다 센테니얼대학교 등과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홍콩대는 2024년 QS세계대학순위에서 26위에 오른 명문대학이다.

아태지역 기반 국제협력과 학술교류를 통해 글로벌 리더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중앙대는 양교의 협력에 기대가 높다.

중앙대는 네덜란드 틸버그대학교와도 교류에 첫 시동을 걸었다. 틸버그대학은 사회과학분야에 특화된 연구중심대학으로 양교는 학생 교류를 비롯 다양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틸버그대학 레이첼 비커만(Rachael Vickerman) 국제처 교류담당관이 직접 중앙대를 찾아 협정을 체결했다.

캐나다 센테니얼대학과 교류도 첫발을 내딛었다. 센테니얼대 글렌 로리(Glen Lowry) 부총장 일행이 중앙대를 방문해 협정을 맺고 학생교류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센테니얼대학은 캐나다 현지 1500여개 기업과 산학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중앙대 학생들에게도 현지 인턴십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위스 로잔예술대학교 알렉시스 제오르가코풀로스(Alexis Georgacopoulos) 총장 일행도 중앙대를 방문해 학생 교류 등 교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예술디자인 분야 특화 대학인 로잔예술대는 그간 에르메스, 네스프레소, 네슬레, 스와로브스키 등 유수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성과를 일궜다.
사진분야에 한정됐던 양교간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베이징대학교, 인도네시아대학교 인공지능 분야 교수들도 중앙대를 찾았다.

이번 방문으로 AI 기술 발전과 국제 학술교류를 확대를 위해 중앙대는 이들 대학과의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중앙대는 2024년 5월 현재 전세계 73개국 651개 대학과 학생, 교육, 연구 등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혁신 치료기술 '유전자 가위' 시스템 기전 규명
중앙대 연구진이 미래혁신 치료기술로 불리는 유전자 가위 시스템의 기전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중앙대 약학대학 연구진은 2024년 5월 박테리아의 후천성면역법인 유전자 가위(CRISPR-Cas) 시스템의 기능을 저해하는 항-크리스퍼(anti-CRISPER) 단백질 ‘AcrIIA28’의 작용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박테리아는 자신을 공격한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기억해 유사한 유전자를 지닌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즉각 제거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보호한다. 이런 박테리아의 방어·면역 시스템을 유전자 가위(또는 크리스퍼-카스)라고 한다.

이에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의 방어체계인 유전자 가위를 무력화하고 면역을 회피하기 위해 항-크리스퍼 단백질(Acr)을 가질 수 있도록 진화했다.

항-크리스퍼 단백질은 2013년 처음 존재가 알려졌으며 이같은 기능을 지닌 단백질로 100여 종이 발견됐다.

중앙대 연구진이 최근 발견된 항-크리스퍼 단백질 AcrIIA28의 3차 구조와 크리스퍼 시스템 복합체 구조를 분석한 결과 AcrIIA28이 어떻게 박테리아의 유전자 가위 시스템을 무력화하는지를 분자 레벨에서 규명했다.

AcrIIA28의 면역 회피 전략을 밝힌 것은 세계 최초다.

유전자 가위 시스템은 특정 유전자 서열을 인식해 가위처럼 자를 수 있다 해서 유전자 가위로 불리는데 질병 치료 등에 유용한 기술로 평가된다.

연구 내용은 ‘SpyCas9의 REC3 도메인에 결합해 타깃 DNA 결합을 막는 AcrIIA28 단백질의 항-크리스퍼 작용(AcrIIA28 is a metalloprotein that specifically inhibits targeted-DNA loading to SpyCas9 by binding to the REC3 domain)’란 제목으로 세계적 학술지 ‘Nucleic Acids Research’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유전자 가위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조절하고 응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연구진을 내다봤다.

△연구비 수주 전국 5위
중앙대가 전국 사립대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연구비를 수주했다. 연구비 수주 규모는 대학의 연구 경쟁력 지표로 여겨진다.

한국연구재단이 2024년 1월 발간한 '2023 대학연구활동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중앙대는 2022년 1926억1100만 원의 연구비를 수주했다. 이는 4년제 종합사립대학 중 상위 5위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와 같은 결과에 중앙대는 상당히 고무됐다. 연구중심대학으로 대학 체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온 데 따른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했다.
중앙대는 이번 결과를 통해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단계로 진입하게 됐다는 평가도 내놨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의 직접지원사업비에서도 중앙대는 2023년 327억 원을 수주해 역시 전국 사립대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연구비 수주 성과를 거뒀다.

한편 한국연구재단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사립대의 2022년 대학연구비 수주 1위는 연세대(5580억8400만 원)였으며 고려대(4984억3800만 원), 성균관대(4893억7700만 원), 한양대(3814억8400만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Who Is ?]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왼쪽)이 2025년 1월2일 ‘신년하례 및 시무식’에서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앙대>

△두산인프라코어 자문역으로 두산에 새 둥지
이현순은 현대차를 떠나 서울대 공대 기계공학과 객원교수 자격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자문역을 맡게 되면서 두산과 인연을 맺었다.

이현순은 2011년 3월 현대차에서 나온 후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두산에 합류했다. 이듬해인 2012년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 계열사 기술임원들과 최고기술경영자(CTO) 협의회를 주재하면서 두산에서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협의회는 두산그룹 계열사간 기술혁신 시너지 강화를 목표로 운영됐다.

협의회에는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을 비롯해 최승주 두산중공업 기술연구원장 부사장, 김영효 두산엔진 기술부문장 전무 등이 참석해 두산그룹 내 기술 시너지 창출과 혁신에 대한 논의했다.

이현순은 대우차, 한국GM을 거친 손동연 사장과 함께 국내 자동차분야 기술 노하우를 두산인프라코어 기술 혁신에 접목하고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언론은 당시 분석했다.

언론에선 두산의 이현순 영입과 관련 두산인프라코어의 1500마력 차세대 전차엔진 개발에 주목했다. 이현순이 자동차 엔진에선 국내 최고 전문가로 통했던 인물이고 현대차에서 자동차 엔진의 국산화와 선진화를 일군 만큼 그의 우수한 기술력을 두산이 국산 전차엔진 개발에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두산이 개발하고자 했던 전차엔진 기술은 유일하게 독일만이 보유한 기술이었다. 이 기술은 기술이전도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은 미국, 영국이 실패한 전차엔진 개발로 방위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계열사 엔진개발에도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순은 두산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11월 K2전차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이현순은 직접 설계부터 다시 시작했고 두산이 7년간 골머리를 앓아왔던 엔진설계 문제를 해결했다.

△두산, 장학연구기금 1200억 원 출연 내걸고 중앙대 인수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했다. 재일교포 출신 사업가인 김희수 당시 중앙대 법인 이사장이 고령인데다 병원과 로스쿨 등에 무리한 투자를 진행하며 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까지 확대됐던 터라 더 이상 대학 운영이 어려웠다.

두산은 중앙대를 인수하며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할 수 있게 됐고, 중앙대는 대기업을 법인으로 두게 돼 재정과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컸다.

2008년 5월2일 두산과 중앙대는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매각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두산이 대학 인수 조건으로 장학연구기금 1200억 원을 출연키로 했다고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법인 이사회는 두산을 새 법인으로 영입하는 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문제는 1200억 장학연구기금의 출연처였다.

2009년 6월16일자 시사포커스 보도를 보면 두산이 인수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1200억 원 출연금이 중앙대가 아니라 이전 법인 이사장이었던 김희수씨가 설립한 수림재단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산의 중앙대 인수 과정에 대한 의혹이 일었다.

두산 측은 “중앙대 인수는 사회공헌활동 차원일 뿐”이라면서 “수림재단에 1200억 원을 출연한 것은 김희수 전 이사장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림재단은 공익재단인 만큼 출연금이 개인 이사장에게 쓰일 일은 없다. 공익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림재단은 공익재단이고 현행 공익법인 설립·운영법에 따라 공익재단의 목적사업 외 사업수행은 불가하다. 다만 법적으로 중앙대만을 위한 특별 장학 사업을 수행할 수는 없다.

중앙대 인수 조건인 장학연구기금 1200억 원이 중앙대 교수의 연구와 학생의 교육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구성원들은 당혹스러워 했다.

이와 관련 중앙대 동문회가 검찰 고소를 통해 문제를 삼았지만 검찰은 “1200억 출연에 대한 처벌규정이 없어 범죄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협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시사포커스는 동문회 측이 “법인이 바뀌는데 총장이 바뀌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당시 박범훈 총장은 김희수 전 이사장과 양아들같이 인연이 깊다”는 전언을 실었다.

△법인 책무성 떨어지고 교육환경 지표 여전히 열악
중앙대는 학생 등록금 의존율이 높고 법인전입금 비율은 낮아 법인의 책무성이 낮은 편이다.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4년 공시기준 중앙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62.2%로, 대학평균 50.1%보다 12.0%포인트 이상 높다.

중앙대의 교육비 환원율과 연간 장학금 수준도 미흡하다.

2024년 기준 중앙대의 교육비 환원율은 201.6%로 대학평균 227.1%에 미치지 못한다.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도 320만3600원으로 대학평균 359만원 보다 40여만원 적다.

법인의 책무성 기준을 가늠하는 법인전입금 비율과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역시 대학 평균보다 저조하다.

2024년 기준 중앙대 법인전입금 비율은 2.8%로 대학 평균 4.2%에 비해 떨어지는 수치다. 수익용기본재산확보율은 56.8%에 그쳤다.

한편 취업률은 71.5%로 대학 평균 64.6%에 비해 높았다.

중앙대의 2024년 연간 등록금은 797만3천 원으로 대학평균 682만 원 보다 115만 원 더 비싸다.

중앙대의 적립금은 2024년 공시기준 1059억 원이며 기부금은 166억 원이다.

법정부담금 부담율은 67.6%다.

△중앙대학교가 걸어온 길
1918년 서울 인사동에 설립된 중앙유치원에서 출발했다.

1922년 중앙유치원 안에 유치사범과가 설치됐다.

1928년 중앙보육학교를 설립하면서 유치원 교사 양성을 본격화했다.

1935년 일제 강압으로 휴교했다.

1945년 해방 직전 폐지됐다가 두 달 만에 재개교했다.

1946년 중앙여자전문학교 정식 인가를 받았고 1947년 중앙여자대학으로 승격됐다.

1948년 중앙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하고 남녀공학 중앙대학으로 설립인가를 받았다.

1953년 4년제 종합대 중앙대학교로 승격됐다.

1968년 사단법인 한국의과학연구소 부속 성심병원을 개원했다.

1970년 중앙대학교 의대 부속병원으로 개편됐다.

1980년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개교했다.

1991년 학교법인 중앙대학교로 법인명칭이 변경됐다.

2004년 필동병원이 흑석동으로 이전해 중앙대병원이 개원했다.

2008년 두산이 학교법인 중앙대학교를 인수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이 2024년 9월5일 ‘2024학년도 2학기 신임교원, 정년보장교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중앙대>

이현순은 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과 산학협력에 변혁을 꾀하고 있다.

기술개발 엔지니어로 평생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인재교육과 산학협력의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

2022년 이현순은 산학연정 협력 생태계 구축정책을 정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국립대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UNIST(울산과기원)의 법인 이사장으로 10년간 있으면서 계속됐던 깊은 고민의 결과를 담았다.

그간의 산학협력은 대학, 기업, 정부가 애는 썼지만 사회변화에 발맞추지 못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기업이 교수 한 명과 연결된 프로젝트를 통해 성과물을 가져가고 학생을 직원으로 데려가는 기존의 방식은 융복합시대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현순은 그간 언론 인터뷰와 강연 등에서 산학협력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른바 '원프로젝트-원프로페서'가 아니라 하나의 프로젝트에 그와 관련된 여러 세부 분야 전문 교수들이 함께 팀워크를 이뤄야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이렇게 얻은 성과의 극대화하는 데 산업계와 대학 뿐만 아니라 지자체, 정부연구기관 모두가 연계해야 한다고 봤다.

이상적인 '산학 생태계'는 대학을 중심으로 역량이 집결된 클러스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과 대학이 연계하고 대학의 여러 교수 전문가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며 지자체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힘을 더함으로써 관의 투자로 판이 커지고 연구기관의 역량을 합해 성공 가능성과 성과 확장성이 크게 증폭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여기에 참여하는 대학, 교수, 기업, 지자체, 연구기관, 학생 모두가 선순환 생태계 구축 목표를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공유해야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클러스터 안에서 정주하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지원책을 내놓고 입주한 연구소와 기업엔 인센티브를 통해 장려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학협력의 거버넌스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다. 단기성과 위주에서 탈피해 큰 그림에서 구조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대는 이와 같은 경험과 숙고의 결과가 이식되는 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대는 이미 비전 CAU2030+를 통해 전략사업으로 연구중심체제 고도화, 연구산학협력 생태계 강화, 미래교육과정 혁신 등을 내걸었다.

이현순은 중앙대에 이같은 인재육성관, 산학관 등의 가치를 더해 시너지가 높은 산학협력 생태계 구축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두산이 학교법인을 인수하고 처음으로 온 비오너 출신 이사장이다. 구성원들은 이전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높다.

두산에 대한 구성원, 대학가의 신뢰 회복과 함께 교육환경 개선을 가져올 수 있도록 법인 책무성 강화에도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현순 두산그룹 기술담당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9년 11월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두산 테크데이'에서 두산산업차량 제품에 대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현순은 자동차 엔진 개발을 선도한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공학자’다. 현대와 두산의 엔지니어였고 기술경영자였다.

알파·세타·람다·타우 등 엔진과 변속기의 자체 개발로 한국 자동차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3년에는 세타엔진을 개발해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크라이슬러, 일본 미쓰비시에 기술료를 받고 설계와 생산기술을 제공했다.

국산 엔진 개발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업계에선 금탑산업 훈장을 수훈했고 학계에선 한국공학한림원상 대상,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이 때문에 이현순은 ‘한국 대표 CTO’로 꼽힌다.

자신보다 유능한 후배 엔지니어를 키우는 것이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등 인재 육성에 애정을 갖고 있다.

특별하게 우수한 직원에겐 자부심을 갖도록 지원하고 그렇지 않은 직원들에게도 그에 걸맞은 일을 주고 끊임없이 칭찬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산업계와 학계에서 기술개발 역량과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이를 발판으로 교육계에 발을 들였다.

신설 국립대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와 이를 기반으로 설립된 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법인 이사장을 맡으며 이공학을 중심으로 우수 인재 양성에 기여했다.

엔지니어로 산업계에 몸담고 있었던 만큼 산업기술 인재에 대한 청사진이 명확하고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역할 제고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머리 좋고 창의력 있는 학생들이 공대 대신 의대에 진학하는 상황에 대해 크게 안타까워 하며 우수 인재들이 이공계로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전국의 대학을 찾아다니며 ‘엔지니어의 삶’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 시작해 570회 강연으로 학생들을 만나 설득했다. 이것이 아예 정규과목으로 굳어지기도 했다.

사건사고
[Who Is ?]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전경. <중앙대>

△차도로 오인한 학교 계단으로 운전자들 돌진 사고 잇따라
중앙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택시가 계단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사고 우려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중앙대와 언론 등을 따르면 2025년 4월18일 중앙대 백주년기념관 인근 계단으로 택시가 침범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계단 일부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택시 기사는 계단을 차도로 착각하고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계단 옆길은 보행자 통로로 야간에는 차량 출입을 막는 봉이 설치된다. 다만 낮에는 우체국이나 식자재 납품업체의 차량 출입을 위해 봉이 제거되는데 운전자가 차도로 오인하며 계단으로 돌진하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유사한 사고가 최근 몇 년간 반복되는데도 학교측의 적절한 조치가 없다는 점에 학내에선 우려감이 번졌다.

중앙대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 그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유사한 장소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 이 대학 학생들의 글이 올라왔다.

한 커뮤니티엔 중앙대 캠퍼스 내 차량이 계단으로 돌진한 사진 6장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6개 사진에 나온 장소는 총 3곳"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계단에 낀 차가 한둘이 아니다"는 글이 도 함께 게시됐다.

이에 "학생들이 위험할 것 같다", "사고가 반복되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차가 못 들어가게 뭐라도 설치해야 한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학교 측은 추후 사고 방지를 위해 차량 출입을 막는 안내판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앙대 관계자는 "시설처에서 사고 발생 장소에 '길없음'이라고 적힌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시설을 보완해 운전자가 오인해서 차량이 보행로로 침범하는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재무감사관에 허위문서 제출했다 적발
중앙대가 교육부 감사에 자료를 허위로 꾸며 제출했다가 들통이 났다. 중앙대병원은 전문공사를 건설업 등록도 하지 않은 업체와 계약했다가 적발됐다.

2024년 6월5일 교육부가 공개한 학교법인 중앙대학교와 중앙대학교 재무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300여만 원의 보험료 미정산 사항을 지적받자 중앙대가 사전조치했다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며 허위로 날짜를 기재했다가 들통났다. 허위기재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이를 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교육부는 대학에 이들 관계자들에게 각각 경징계와 경고조치를 요구했다.

중앙대병원이 2억5천만 원의 전문공사 계약을 하면서 건설업 등록도 하지 않은 일반사업자와 전문공사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럴 경우 부실시공 하자가 발생하더라도 분쟁 조정이나 시정조치가 어렵게 된다. 교육부는 해당 공사 체결 관계자에 경고처분을 요구하고 별도로 고발조치했다.

중앙대 산학협력단이 국고지원금으로 수의계약을 하면서 추정가 2천만 원이 초과되는데도 전자조달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서면 견적서를 받아 처리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렇게 처리한 수의계약은 단 6개월 동안 13건에 달했고 계약금액은 5억 원이 넘었다.

중앙대 학교법인은 교육용 및 수익용 기본재산을 이사회 의결도 없이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다 적발됐다.

교육용 기본재산인 경기도 토지 1만2240㎡를 2019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이사회 심의 의결없이 박물관 부지로, 수익용 기본재산인 경기도 또다른 토지 4830㎡을 임시공용주차장 부지 등으로 지자체에 무상사용하도록 한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자체에 공익목적으로 무상사용하게 한 것이라곤 하지만 이사회 심의 의결 없이 이와 같이 무상사용을 용인해 학교법인의 책무성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교육부는 기관경고하고 이사회 심의 의결을 하도록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에게 통보했다.

중앙대는 업무용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입시홍보, 대외업무 등에 사용하기 위해 빌린 렌터카를 모 보직교수가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학교가 지정한 차고지에 넣지도 않았다.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쓴 유류비 232만 원에 대해 중앙대는 검토도 않고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이를 지출했다.

중앙대병원에선 보직교수들이 법인카드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면서 개인 약품을 구매하는 등 사적으로 쓴 금액이 1571만 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중앙대병원은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고 이를 회계처리했다.

그런가 하면 중앙대와 중앙대병원이 시설공사를 하면서 산업안전보건관리비, 환경보전비 등에 대해 사용실적에 따라 감액해야 함에도 업체가 요구한 그대로 다 지급해 5600만 원 이상 공사비를 과다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번 재무감사 결과 총 7건에 대해 13명을 경징계, 경고 등 신분상 조치 처분을 요구했고 9건에 대해선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의 행정상 조치 처분했다. 1건에 대해선 회수 등 재정상 조치를, 또다른 1건은 별도 고발조치했다.

이번 감사는 앞서 2023년 5월23일부터 6월2일까지 진행됐으며 2020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의 회계 분야 전반을 점검했다.

△잇따른 대학원 입시부정 논란
중앙대 대학원 입시에서 고위공무원 2명의 입시 청탁 의혹이 제기돼 중앙대 전 총장이 검찰수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2020년 11월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김창수 전 중앙대 총장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와 강요미수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를 시작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교수협은 김 전 총장이 지난 2013년 경영대학 무역물류학과 박사과정 선발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모 교수에게 고위공무원 2명을 3등 이내로 만들라는 내용의 청탁성 이메일을 보냈다며 김 전 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창수 전 총장이 부총장 시절이던 2013년 당시 기획재정부 국장급 공무원이었던 구윤철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과 당시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에게 대학원 입시 특혜를 주도록 압박한 의혹이 있다고 KBS가 보도했다.

이들은 면접에서 부정평가를 받아 4등과 5등으로 탈락 대상자가 됐다. 하지만 합격자 인원이 5명으로 늘면서 이들 모두 합격했다.

김 전 총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해당 교수는 “(3등 이내로 만들라는)일을 재대로 해내지 못했다며 2014년 학교로부터 표적감사를 받아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중앙대를 상대로 해고무효 확인소송을 냈다.

중앙대 측은 “원래 3명이 합격예정인원이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제기는 교수협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합격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입학사정과 합격자 결정이 이뤄졌으며 김 전 총장이 보낸 이메일 내용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표적감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교수를 놓고는 “개인사정으로 사표를 쓰고 나간 것일 뿐 표적감사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렇게 입학한 구윤철 실장 등 2명의 고위공무원은 현직을 유지한 채 일반대학원에서 3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중앙대 대학원 입시에서 박사과정 지원자가 입시 부정을 시정해달라며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한 일도 있었다.

이 지원자는 2020년 9월 중앙대 대학원 입시에서 교수 3명 면접이 원칙임에도 1인이 단독으로 면접을 진행한 후 자신을 자의적으로 뽑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회계전공 박사과정에 지원했으나 학과장 1인이 진행한 면접에서 60점 미만을 받아 과락으로 불합격했다. 이에 단독 심층 면접은 중앙대 대학원 운영 세칙 등을 위반한 것이라며 불합격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중앙대 대학원 운영 세칙은 대학원 입학 일반전형의 경우 서류심사, 심층 면접을 원칙으로 하되 평가기준에 따라 공동평가에 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대는 박사과정 면접 응시자가 1명이라 3명의 면접위원이 사전 협의를 통해 면집 질의를 정하고 학과장에게 위임해 면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이진 않지만 절차상 과정이나 면접 결과에서 불합격을 번복할만한 심각한 흠결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교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나오자 교수들이 대학에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과거 합격자들의 수준과 해당 학생의 학업성적을 볼 때 입시절차를 지키지 않고 1인의 심사위원 임의로 불합격처리한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교수협도 성명을 내고 입시절차 위반 사건임을 명확히 했다. 교수협은 협의회 차원의 조사를 실시해 피해 학생에 대한 구제책을 마련하고 향후 대학원 입시절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두산건설과 중앙대’ 패키지 매각설
2020년 두산그룹과 채권단이 중앙대학교 운영권을 두산건설과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대학가가 술렁였다.

이는 두산이 지난 2008년 중앙대 운영에 참여한 지 12년 만에 나온 매각설이다. 패키지 매각설을 두고 두산 쪽이 대학에 투입해야할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두산건설 매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산이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고 헤럴드경제가 2020년 6월22일 보도했다.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 경영난의 직접적 원인이었고, 이에 두산은 두산건설 매각에 나섰으나 진척이 없었다.

이에 두산건설에 중앙대 운영권을 묶어 판다면 교내 건물 등 중앙대 쪽 건설 고정수요로 안정적 일감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나왔다는 것이다. 두산 쪽은 연간 10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출연해왔던 터라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중앙대 쪽도 재정 여력이 있는 새 운영자가 운영권을 맡는다면 학교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앙대 법인전입금은 2010년 693억 원이었지만 2017년 이후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일반 사립대 운영경비 중 법인전입금 비 중은 4% 수준이지만 중앙대는 2% 초반에 불과했다.

매각설이 등장하자 학내에선 두산이 대학과 학생을 상대로 돈벌이만 하고 ‘먹튀’하려 한다며 두산에 대한 반감이 급속히 퍼졌다.

실제 교육부 감사결과 중앙대가 두산건설에 일감을 몰아줘 수의계약한 금액만 2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중앙대 정관에서 총장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해놓은 것은 법령을 위반한 정관이므로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현행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제35조에 따르면 일반 공사는 2억 원 이상일 경우 경쟁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도록 돼 있다. 이에 교육부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년간 중앙대와 두산 사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계속 제기됐지만 2018년에 와서야 교육부가 실태조사에 나섰단 점도 구성원들의 불만과 의구심을 키웠다.

교육부가 전직 총장 3명과 건설사업관리단장에게 징계를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검찰은 2008~2016년 수의계약건에 대해선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교육부가 징계를 요구한 이들도 퇴직자들이라 대학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이런 과정에서 대학교 부채도 크게 늘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중앙대 부채는 2016년 696억 원에 달했다. 학내 건물 신증축이나 노후건물 보수 등에 적립금을 사용하면서 실제 부채규모는 더 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러다보니 차리리 다른 기업을 법인으로 영입하는 것이 대학으로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 동시에 "두산이 단물 빼먹은 학교를 누가 사느냐"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방효원 중앙대 교수협의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두산은 중앙대에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뽑아간 셈”이라면서 “현재 두산은 학교에 기여할 여력이 없는 터여서 두산이 계속 학교를 운영하든 매각하든 학교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중앙대 측은 이 같은 매각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했다.

△교수협, “법인 측 병원 직원이 교수에 욕설” 주장
중앙대병원 관리직원이 교수진에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법인 측 직원과 기존 구성원간 비방과 차별 논란까지 더해져 학내 불협화음이 더욱 커졌다.

중앙대병원 교수협의회는 2019년 4월8일 법인 측 인사인 병원 관리본부장이 교수에게 욕설을 했음에도 단순 사직처리로 마무리된 일을 두고 성명서를 통해 법인 쪽을 강하게 비판했다.

교수협은 성명서에서 “(3월29일 개최된)병원발전 세미나에서 병원 관리본부장이 병원 모 교수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당시간 욕설을 퍼부었다”며 “법인은 사과하고 김성덕 의료원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교수협은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의료원장과 병원장 누구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욕설 피해 교수에게 ‘일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고 현장에 있던 다른 교수에겐 ‘잘 해결됐다’는 식으로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학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욕설을 했다던 학교는 해당 관리본부장을 사직처리했다.

교수협은 법인 측 인사였던 관리본부장의 이같은 행태는 법인과 현 의료원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관리본부장의 욕설은 법인인 두산이 중앙대를 대하는 왜곡된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교수협은 “두산은 중앙대를 지배하려 하지 말고 법인으로서 책임에 충실할 것과 중앙대 구성원으로부터 인정받고 소신있게 일하는 총장 선출을 보장할 것, 법인은 의료원 교수 및 직원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의료원장을 인사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병원노동조합도 병원 교수협과 입장을 같이했다. 병원노조는 대자보를 통해 그간 법인 측 두산 직원들의 기존 중앙대 교직원에 대해 비아냥, 험담, 줄세우기, 비하, 무시, 차별, 파벌 조장 등을 했다며 규탄했다.

△불신임 총장 연임 결정에 구성원 반발
중앙대 교수협의회로부터 불신임을 받은 총장에 대해 두산 법인이 연임을 결정하면서 학내 갈등이 격화됐다.

교수협은 항의 농성을 벌이고 교수협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삭발을 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2017년 12월 박용현 이사장에게 즉각 새 총장 선출을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하며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교수들은 김창수 당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론 법인인 두산의 대학운영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교수협이 2017년 12월 초 실시한 총장 불신임 찬반 투표에서 참여자의 76.77%가 불신임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이사회에선 2018년 임기가 만료되는 김창수 당시 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교수협은 “박용현 이사장이 총장 불신임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보란듯이 다시 임기 2년 총장에 현 김창수 총장을 지명했다”면서 ‘재벌갑질의 폭거’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2008년 두산은 법인 중앙대학교를 인수하면서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2년 임기의 법인 임명제로 전환했다.

중앙대는 이에 대해 “총장 연임은 교수협의 불신임 투표에 의한 보복성 혹은 응징용 총장 연임이 아니라 이미 계획돼 있던 정기이사회에서 결정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QS 대학평가 조작 파문
중앙대가 2017년 영국 QS세계대학평가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중앙대가 평가지표 중 하나인 졸업생 평판도 설문항목을 임의 작성해 허위 제출한 사실이 확인된 때문이다.

QS 측은 2017년 6월 홈페이지에 실은 입장문을 통해 “심사 과정에서 중앙대에 이례적으로 유리한 답변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조사한 결과 평가자료를 조작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대학에 대한 성과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평가제외 사유를 설명했다.

QS 측은 이어 “중앙대에 대한 평가를 거부한다”며 “더 이상 비위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자문위원회 협의를 거쳐 차후 평가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졸업생 평판도 설문은 기업체 인사담당자가 작성해야 하지만 중앙대의 경우 대학평가자료를 QS에 제공하는 담당자가 임의대로 작성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에선 대학이 평가 순위 올리기만 급급해 내실을 기하기는커녕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며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중앙대 측은 “평가실무 담당자가 오판했다”는 식의 해명을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냉소와 반감은 더 심화됐다.

교수, 학생 등 구성원들은 “부끄럽다”며 실무자뿐 아니라 총장과 보직교수 등 대학 경영진의 더욱 적극적이고 분명한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중앙대는 부총장과 기획처장이 보직에서 물러나고 관련 직원 2명을 징계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했다.

박용성 이사장 징역형 선고 받아, 중앙대 총장 출신 박범훈 전 수석도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정부 부처에 압력을 행사해 중앙대에 특혜를 제공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 횡령, 뇌물수수 등)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박 수석은 중앙대 총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 있었다.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은 박 수석에게 중앙대 본분교와 적십자간호대학 통폐합, 단일 교지 승인을 도운 대가로 1억 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함께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2016년 4월22일 이와 같이 선고하고 교육행정 공정성과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는 점을 양형 사유로 밝혔다.

앞서 검찰은 2015년 박 전 수석의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를 수사하면서 박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재직할 당시 중앙대 이사로 있던 두산 임원들에 대해 줄소환에 들어갔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의 부인이 분양기간도 아닌 시점에 두산타워 상가를 분양받았고, 박 전 수석이 퇴임 후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자리를 잡았으며, 박 전 수석의 딸은 중앙대 교수로 채용된 점 등을 두산으로부터 받은 대가로 봤다.

재판부는 두산타워상가 임차로 6314만 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에 대해 뇌물죄를 인정했다. 또 중앙대 본분교 통합과 적십자간호대학 인수 등 중앙대에 특혜를 주도록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공무원들을 압박한 직원남용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박용성 이사장에 대해선 특혜 대가로 공무원들에게 상품권을 주고 건물 임차권 기회를 제공했으며 교비 회계와 관련해 사립학교법도 위반했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박용성 이사장의 막말 파문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이 2015년 4월 중앙대 이사장직은 물론 두산 중공업 회장직,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직 등 모든 공식적인 직무에서 물러났다.

당시 이용구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의 중앙대 실무자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이 논란이 되면서 몇시간 만에 이뤄진 초고속 퇴진이었다.

박용성 이사장은 2015년 4월21일 중앙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이사장은 총장과 보직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학사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두고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목을 쳐줄 것"이라고 적었다. 반대 학생들을 놓고는 "사무 착오로 학습능력이 없는 아이가 입학한 케이스"라 비하했다.

또한 박 이사장은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조두'(속된 말로 새대가리)나 발음이 유사한 화장실 비데에 비유했다. 교수들의 구조조정 찬반 투표를 앞둔 시점에서는 투표율을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게끔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여기에 학내 반발을 차단하고자 "그들(반대 교수들)을 악질 노조로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보직 교수단을 압박했고 학사 구조조정에 우호적 언론사를 통한 여론 조성과 댓글 작업도 지시했다. 그는 "좌측 신문은 포기하고 나머지 언론에 중앙대 조치가 심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방안이 무엇인지 물으라”며 "언론사에 댓글 올리는 작업도 계속해달라"고 했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의 중앙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이던 검찰에 의해 확인됐다.

중앙대는 내부 관계자들끼리의 개인적 의견 교환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총장을 비롯 이메일을 받은 보직교수단은 이 같은 부적절한 표현이나 부당한 행위에 일체의 항의도 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들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자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박용성 이사장은 사퇴로 대응했다.

박용성 이사장이 이처럼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2015년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박 전 이사장의 이름이 다시 등장했다. 2015학년도 중앙대 지식경영학부 특성화고졸 재직자전형에서 입학사정관들에게 여학생 말고 남학생을 뽑으라며 합격자 성비 조정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은 2015년 9월16일 교육부 국감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가 사안을 축소하려 한다며 질타했다.

정진후 의원은 “교육부는 박용성 전 이사장의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느냐, 졸업 뒤에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는 발언을 입학사정관에게 전달한 입학처장과 입학팀장으로부터 한 차례 설명을 들은 것이 전부였다"며 이는 ‘중앙대 봐주기 조사’라고 일갈했다.

정 의원은 박용성 전 이사장과 당시 입학처장, 입학사정관 등에 대한 면접조사와 현장실사 등의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중앙대 장학금 지급 규칙 두고 대학 서열화 조장 논란
중앙대가 대학 서열화 조장 논란에 휩싸였다. 2012년 2월 중앙대가 발표한 장학금 지급에 관한 시행규칙이 문제였다.

이 규칙은 대학원 석사과정 성적 장학금을 중앙대와 중앙대보다 상위권 대학 출신 신입생에게만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를 기준으로 중앙대 보다 낮은 순위 대학의 학부를 졸업하고 들어온 중앙대 석사과정 신입생은 아무리 성적이 우수해도 성적 장학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시민단체와 교육단체는 논평을 내고 “대학 서열화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제도”라며 “헌법 11조가 보장하는 평등권에 위배된다. 인권적 교육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해당 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중앙대는 해당 대학원 장학금 지급 규칙을 변경했다.

중앙대는 학생회 선거에 개입해 논란을 부른 적도 있다.

중앙대 인문사회계열 선거지도위원회는 2013년 11월14일 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피선거권 자격 기준에 미달하는 학생은 후보자 등록을 금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비인기 학과를 통폐합하는 등 ‘기업식 구조조정’ 논란이 학내외로 번지던 시기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정학 조치됐던 학생이 단과대학 학생회장으로 등록하려 하자 학교가 등록을 금지하도록 학생회에 요구한 것이다.

학생회는 학교가 자치권을 지닌 학생회를 압박하고 징계를 경고하는 등 부당하게 학생회선거에 개입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중앙대는 이를 “개입이 아닌 판단”이라고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현순 UNIST 이사장이 2023년 4월12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개최한 '석학 커리어 디시전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1984년 현대자동차 부장으로 근무했다.

1993년부터 1996년까지 현대자동차 가솔린, 디젤엔진 R&D담당 이사를 맡았다.

1997년 현대자동차 울산연구소장 상무이사가 됐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장 전무이사로 일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현대자동차 파워트레인연구소 소장 부사장을 지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직을 맡았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직을 수행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5년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본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에 선임됐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9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최고기술책임자클럽 대표간사를 맡았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역할을 했다.

2011년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객원교수가 됐다.

2011년 두산인프라코어 자문역을 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으로 일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경제 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두산 기술담당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좌교수로 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했다.

2015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 됐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UNIST(울산과학기술원) 이사장을 지냈다.

2021년 두산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2023년 제12대 중앙대학교 이사장에 선임됐다.

2025년 3월 동원산업의 기술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025년 6월 중앙대학교 이사장에 중임됐다.

◆ 학력

1969년 서울고등학교를 나왔다.

1973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 곽성주씨와 사이에 이근영씨, 이근우씨 등 두 명의 자녀가 있다.

◆ 상훈

1991년 제1회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1996년 전국발명대회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05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06년 IMI 기술경영인상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선정됐다.

2007년 제17회 상허대상을 받았다.

2008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술경영인상을 수상했다.

2009년 한국공학한림원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에 뽑혔다.

2010년 대한민국 100대 기술인상을 받았다.

2018년 대한민국 자동차공학 대상을 수상했다.

2022년 대한민국과학기술 유공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영웅 36인에 이름을 올렸다.

◆ 기타

2020년 두산 부회장을 끝으로 퇴임하며 퇴직금을 포함 16억9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두산그룹 임원들은 재무구조 개선에 동참하기 위해 2020년 4~12월까지 급여를 반납한 바 있다.

2019년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당시 연봉은 32억5100만 원이었다.

정몽구 회장과 차의 스타일링에서 이견이 있어 현대차를 떠난 뒤 미국 GM에서 파워트레인 총괄 부회장직을 천문학적인 연봉과 함께 제의 받았지만 국민정서상 가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리고 거절한 일이 있다. 당시 대통령과 적어도 외국기업으로 가지 않겠다고 한 약속 때문이었다고 한다.

현대차에서도 정몽구 회장이 2008년 연구개발본부장, 미래상품전략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 3개 본부장을 겸직하던 자신에게 현대차 대표이사를 제안했지만 엔지니어로 평생을 살아가는 게 목표였다며 영업력에서 뛰어난 양승석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는 일화가 있다.

당시 생각대로 그룹 전체 기술개발 총괄로서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두산으로 넘어가 국산화에 애로를 겪던 전차엔진을 설계부터 완전히 새로 시작했다.

연구논문으론 ‘점탄성 유체의 특성 계측에 관한 연구’, ‘열속이 있는 고속 점탄성 유체의 난류모델링 측정연구’ 등이 있다.

'정치공학'이라는 말을 매우 못마땅해 한다. 공학을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갖고 있다.

한국전력 사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어록
[Who Is ?]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현순 UNIST 이사장이 2015년 9월7일 정규강의로 UNIST에 개설된 국내 최고기술경영인 12인 릴레이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다. < UNIST >

“GM에서 일하다 돌아왔을 당시엔 한국의 엔지니어 수준이 굉장히 우수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떨어지더라. 이유를 살펴보니 머리 좋고 창의력 있는 학생들이 공대 대신 의대에 진학하는 거였다. 질병 진단이나 치료 기기를 개발하는 의과학자가 아니라 대부분은 임상 의사였다. 자동차로 치면 엔지니어는 자동차를 설계하고, 신차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임상 의사는 고장 난 자동차를 고치는 정비사 같은 역할이다. 의사가 평생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린다면, 엔지니어는 수억 명의 삶을 바꿀 수 있다.”

“2010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운영하는 삼성·SK·포스코 등 대기업 최고기술책임자들 모임인 ‘CTO 클럽’의 대표 간사를 맡았다. 공대 졸업생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으로 몰릴 때라 신기술 토론이나 친목 다지기 차원을 넘어 ‘나라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까’ 고민했다. 전국의 대학을 찾아다니며 ‘엔지니어의 삶’을 주제로 특강을 시작했다. 지금은 강사진이 100여 명으로 늘었고, 5개 대학엔 정규 강좌로 도입됐다. 누적 강의는 570회를 넘었다.” (2025/07/18,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공대 진학 전도사로 나선 이유를 묻자)

“우선 국내 기업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공계 인재에 대한 처우 등을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공계 분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에는 기술개발이 국가의 미래 산업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혀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는 의사는 우대해도 이공계 엔지니어는 예전처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계에서 쓰는 단어만 봐도 그렇다. 요새 정치인들이 나쁜 정치를 하는 사람을 가리켜 '정치공학'에 매몰됐다고 비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 공학이 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정치와 공학이 무슨 상관이 있나. 현재 공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정부도 과학기술계를 홀대하지 말고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2024/07/07,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이공계 핵심 인재를 돌아오게 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을 받고)

“인력 수급은 매우 어렵고 복합적이다. 지금 두산 정도의 기업조차도 인력을 뽑질 못하고 있다. 그만큼 인력난이 심각하다. 그럼에도 대학은 아직도 정원제다. 서울대 소프트웨어학과 정원이 50명에 불과하다. 베트남 등에서 우수한 인력 아웃소싱을 하지만 이것은 핵심기술 유출로 이어진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학이 정원제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 계속 이어질 문제다.” (2023/10/26,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기업의 우수 인력 수급 문제에 대해 답하며)

“최종 결정권자가 되면 누구와 의논할 수가 없다. 그럴 때마다 두 가지를 기준으로 (판단을) 점검했다. 현대차 기술총괄 부회장이었을 당시엔 경쟁사인 도요타 기술총괄도 이와 같은 결정을 할 것인가 그리고 현대 회장이라면 또 그 같은 결정을 할 것인가 크로스체크를 해서 최종 결정을 했다. 그러면 큰 실패는 안했던 것 같다. (개발과정에선)저도 뼈저린 실패를 많이 했다. 두려워하지 마시라. 실패보다 더 조금 더 큰 성공을 하면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2023/09/20, 제406회 도산리더십 포럼에서)

“큰 덩어리로 5~6개 미래 기술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정부 R&D 예산이 30조다. 그런데 지금은 ‘쪼개기’가 너무 심하다. 부처별로, 국별로, 과별로 쪼개 나눠먹기 식이 됐다. 결국은 중소기업 운영자금으로 대부분이 쓰인다. 평등의 가치는 중요하지만 대기업은 제외하고 연구역량이 안 되는 중소기업에 예산 대부분이 간다면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반도체를 예로 든다면 삼성전자를 빼놓고 R&D를 얘기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기업들을 묶어서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의 가공기술, 소재기술, 장비기술을 수용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최종 수요자는 대기업인데 대기업은 빼고 중소기업이 하고 싶은 것 하라 그런다면 수요-공급 매치가 안 될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산업별 그룹핑으로 R&D가 이뤄져야 한다.” (2023/09/05,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정부 주도 과제 추진시 고려해야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

“국가의 중요정책 형성에서 민간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 흐름이다. 미국의 국가경쟁력위원회, 유럽의 유러피안 테크놀로지 플랫폼,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등 민간이 주축인 협의체를 통해 제안된 내들이 실제 정책과 사업에 반영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급격한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우리 기술혁신 정책도 좀 더 유연하고 시장 친화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협의체가 국가 정책에 새로운 변화를 촉발할 것이다.” (2021/03/30,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민간R&D협의체의 역할에 주목하며)

“우리 경제성장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을 정도로 중요하지만, 갈수록 노동생산성은 떨어지고 있다. 시간당 노동생산량이 미국(87달러), 독일(81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51달러에 불과하다. 이런 문제가 나타난 것은 공정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노동력과 자본의 배분도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이 문제를 해소할 핵심적인 역할을 바로 디지털 전환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조업의 특성상 (조직구성원들이) 몸에 익은 것을 잘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 갖다 놔도 구성원이 그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대로 일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고, 빨라져야 한다(Think Big, Start Small, Be Quick). 디지털 전환은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며 열린 생태계에서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 (2019/06/05, '3D 익스피리언스 포럼 2019' 기조연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