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은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회장이다.

1953년 11월6일 전남 고흥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광주상업고등학교와 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국민윤리교육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등학생 때 양계업을 시작하며 사업에 발을 디뎠다.

1988년 SM그룹의 모태인 삼라건설을 세워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키워오면서 ‘재계의 기린아’,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린다.

재무·지배구조의 취약성, 주력 산업의 변동성, 후계구도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학교법인 동신교육재단 이사장(SM그룹 회장)이 2023년 9월13일 제11대 여주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여주대학교>

△2024년 매출 7.3조 원 순익 238% 증가
2025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정보에 따르면 SM그룹은 2024년 매출 7조3150억 원, 영업이익 1조560억 원, 당기순이익 879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매출은 29.6%, 영업이익은 13.5%, 당기순이익은 238.8% 증가한 수치다.

SM그룹의 제조부문 계열사 에스엠벡셀은 2024년 매출액 1725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을 냈다.

특히 자동차사업부문은 2024년 하반기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와 체결한 전기차 구동부품 공급계약을 포함한 안정적인 수주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천억 원을 넘어섰다. 1058억 원을 달성한 자동차사업부문과 함께 다른 한 축인 배터리사업부문도 매출액 667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에스엠벡셀은 2024년에 이어 2025년 2월에도 현대트랜시스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가 설립한 전기차 업체 시어(CEER)사에 납품되는 모터부품 관련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사업부문도 최근 드론용 배터리팩(22.2V, 44.4V, 51.8V)을 선보이며 실적 향상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SM그룹의 제조부문 실적은 하락세를 보였다.

계열사 티케이케미칼의 2024년 실적은 매출 3396억 원, 영업손실 16억 원을 기록했다. 품질 개선과 노후설비 교체를 위한 구미공장 정기 정비점검(Overhaul)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영업손실에는 건설경기 침체 따른 아파트 분양일정 지연으로 수익 인식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여파가 반영됐다.

당기순손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면서 차입금을 축소한 결과, 처분손실이 반영돼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산 저가품의 시장 침투로 원사사업의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차입금 축소와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보유지분을 매각했다. 매각대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서 연 50억 원의 이자를 줄였고 부채비율도 10.4%포인트 개선됐다.

티케이케미칼은 “2024년 원사사업 철수를 바탕으로 올해(2025년) 흑자전환을 이루고, 2026년까지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신사업 관련 인수합병(M&A) 추진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 대한해운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7472억 원, 영업이익 328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액 1조3974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31.5%가 성장했다.

대한해운은 2023년 하반기 신규 투입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2024년 온기 실적 반영 등 영업 활성화와 주택 분양 실적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2024년 4분기 평균 발틱운임지수(BDI, Baltic Dry Index)가 1465pt로 전년동기(2039pt)보다 28% 하락했지만, 안정적인 전용선 장기운송계약과 LNG사업부의 이익체력에 주택 분양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2025년 건화물 시장에서는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 장기화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 심화의 영향을 받으며 기존 전용선 사업과 더불어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LNG 벙커링(선박 대 선박으로 LNG를 급유하는 작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 대한해운의 완전 자회사인 대한해운엘엔지는 최근 200회 이상의 LNG 벙커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 중에서도 ‘FUELNG VENOSA호’는 2024년 1년간 벙커링 101회를 무사히 완료하는 성과를 냈다.

LNG의 경우 유류 벙커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위험요인 관리가 요구되는데, 이 벙커링을 한 차례 사고도 없이 100회 이상 수행했다는 점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대한해운은 이 같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앞세워 2027년부터는 국내에도 신규 LNG 벙커링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 SM그룹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해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대한해운은 2025년 9월 ESG경영의 성과와 비전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2년 첫 발간 이후 네 번째 보고서로, 외부 전문기관 의뢰를 통한 검증을 거쳐 내용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SM그룹 차원에서 ESG경영은 우오현의 중점 추진과제로 사업 발굴과 성과 축적에 힘을 주고 있다.

보고서에는 지속가능경영의 국제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비롯 각 산업의 특성에 맞춘 이슈별 경영성과를 알 수 있는 미국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와 국제연합(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지표도 반영됐다.

대한해운이 꼽은 5대 핵심이슈에 기반한 ESG 전략과 실행의지도 담겼다. 5대 핵심이슈는 친환경 선박 투자, 환경경영체계, 안전보건, 사회공헌활동, 윤리경영 등이다.

대한해운은 전문성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2025년 초 대표이사 직속 ESG 태스크포스(TF)를 정비하고, ESG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앞서 대한해운은 2025년 9월5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이동수 그룹 재무실장을 신임 대표이사(사장)로 선임했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이동수 신임 대표는 광주은행에서 40년간 근무한 금융∙재무∙기획 전문가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수석부행장을 지냈다.

SM그룹에는 2022년 2월 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 합류해 이후 SM신용정보, 티케이케미칼 등의 대표이사를 거쳤고 2024년 7월부터는 그룹 재무실장을 맡고 있다.

금융권과 그룹 내 계열사 대표를 역임하며 쌓은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내외 변동성이 커진 해운업에서 대한해운의 재무 건전성과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남선알미늄, 대구광역시 ‘2025년 고용친화기업’ 선정
SM그룹의 제조부문 계열사 남선알미늄이 2025년 9월 대구광역시가 선정∙발표하는 ‘2025년 고용친화기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고용친화기업은 대구시가 관내 청년 유출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우수기업을 발굴∙지원하고자 2016년부터 운영해온 사업이다. 매년 3~5곳의 기업을 신규 발표하고 있다. 2025년의 경우 앞서 6월 진행된 공개모집에 19곳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남선알미늄 포함 5곳이 최종 선정됐다.

남선알미늄은 세부항목 가운데 고용 증가율, 청년 고용률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정으로 향후 남선알미늄은 직원 복지시설 개선 지원, 관내 대중교통 소개광고 게재, 고용친화기업의 날(사기 진작 행사) 참여 등 대구시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받게 된다.

한편 남선알미늄은 1947년 설립돼 80년 가까운 업력을 보유한 알루미늄 압출 전문기업이다.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달성공장에 본사를 두고 있다. 최고급 시스템창과 더불어 주택용 알루미늄 창호, PVC 창호, 커튼월, 기타 산업용 구조재 등 다양한 압출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SM그룹에는 2007년 제조부문 계열사로 편입됐다.

△ESG경영, 사회공헌활동 확대
SM그룹은 ESG경영에 힘을 주며 사회공헌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SM그룹은 2025년 9월2일 서울 서대문구청 여자 농구단(이하 서대문구 농구단) 선수들의 훈련장소인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박찬숙 감독, 최진교 서대문구체육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을 개최했다.

박찬숙 감독은 1979년 서울 세계농구선수권대회와 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으로,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23년 3월 창단한 서대문구 농구단은 여자프로농구 출신 선수 8명이 포진해있다. 창단 1년여만인 2024년 4월 전국실업농구연맹전을 시작으로 2024년 한해동안 3개 전국대회에서 ‘무패 우승’이라는 파란을 일으켰다.

2025년 들어서도 6월 전국실업농구연맹전에서 2년연속 정상에 오르며 실업농구 최강팀으로 입지를 굳힌 데 이어 2025년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에는 서울시 대표로 출전해 2년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SM그룹은 향후 선수단 처우와 복리후생 개선, 훈련비 등 구단 운영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본사(신촌사옥) 소재 관할 지자체와 보조를 맞춰 체육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추가 지원방안도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SM그룹 산하 여주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동신교육재단은 신입생들에게 장학기금 9억 원을 전달했다.

2025년 6월17일 우오현은 SM그룹이 추진 중인 ‘미래인재육성장학금’ 사업의 일환으로 여주대학교에 9억3천만 원을 기부했다. 우오현은 여주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동신교육재단의 이사장이다.

여주대 신입생 930명에게 각 100만원씩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성적이나 자격 조건과 관계없이 모든 신입생에게 지급됐다. 학생들의 학업 의욕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우오현이 ‘미래인재육성장학금’으로 기부한 금액은 2022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총 42억 원 가량이다. 앞서 우오현은 2024년 6월에도 여주대 신입생 836명 전원에게 1인당 100만원씩 총 8억36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이외에도 발전기금 33억원, 교육 인프라 구축기금 20억원 등 누적 95억 원을 여주대학교에 기부했다.

우오현은 고향인 전남 고흥군의 지역살리기에도 나섰다. 저출산 극복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65인치 스마트TV를 출산가정과 신혼부부에게 지급하도록 고흥권에 기부했다.

2024년 4월 첫 기부 당시 수량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신청자가 이어졌고, 이 같은 관심에 따라 우오현은 2025년 다시 에스엠벡셀을 통해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앞서 에스엠벡셀은 2025년 4월 고흥군청에서 스마트TV 기부식을 갖고 공영민 고흥군수과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보다 먼저 2025년 1월14일 우오현은 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 삼라를 통해 세브란스병원의 연구∙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세브란스병원에 대한 기부는 앞서 2015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세브란스병원 기부금은 심장혈관병원의 환자 진료와 임상연구, 시설 및 환경 개선 등 운영 전반에 쓰이게 된다.

이밖에 SM그룹은 2011년 SM삼라희망재단을 설립해 사회취약계층 지원, 장학금 지원, 노후주택 리모델링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우오현은 2015년부터 ‘칠곡 계모사건’의 피해 소녀를 후원하고 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양학선 선수에게 아파트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우오현은 2020년 코로나19 극복에 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들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2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해마다 2억 원을 기부하고 있다.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5년 9월2일 서울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서대문구청 여자 농구단 후원 협약식에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오른쪽 두 번째), 박찬숙 농구단 감독(왼쪽), 최진교 서대문구체육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M그룹 >

△대한해운, 한국동서발전과 600억 유연탄 수송 계약 체결
대한해운은 2025년 8월26일 한국동서발전과 600억 원 규모의 유연탄 수송 장기용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대한해운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1조7472억 원)의 약 3.4%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6년 1월부터 3년이며, 대한해운은 전용 벌크선으로 호주와 캐나다 등에서 한국동서발전이 쓸 유연탄을 국내로 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한해운은 이번과 같은 우량화주들과의 장기계약을 통한 전용선 위주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고자 한다.

주요 거래처는 포스코, 에스엔엔씨(SNNC∙포스코홀딩스 자회사), 한국전력, GS동해전력, 현대글로비스, 발레(VALE∙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등으로 여기에 벌크선 19척을 투입하고 있다.

대한해운의 자회사인 대한해운엘엔지(LNG)도 한국가스공사, 영국계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 등과의 장기 운송계약에 액화천연가스(LNG)선 14척을 투입∙운영 중이다.

△국일그래핀, 충남대병원과 치매 초기 진단기술 임상 협력
SM그룹의 제조부문 계열사 국일그래핀은 충남대병원과 손잡고 치매 진단 기술 개발에 나섰다.

국일그래핀은 2025년 8월 대전광역치매센터장인 오응석 충남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그래핀 기반 치매 진단기술 개발 임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에는 바이오 딥테크 기업 하드사이언스도 함께 했다. 허채정 하드사이언스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생명물리학과 연구교수로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측정∙분석하는 연구로 국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뇌과학 분야 전문가다.

협약을 통해 국일그래핀이 보유한 그래핀(Graphene, 초경량∙고전도∙고강도 특성을 갖춘 복합소재) 바이오 진단(센싱) 기술과 오응석 교수의 의학적 임상 전문성을 접목해 치매 초기 진단기술의 효용성을 검증하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자 했다.

오응석 교수팀이 정부와 지자체의 치매 보건 정책 연구과제를 다수 수행한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 축적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의료 분야와의 전략적 시너지에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바라봤다.

국일그래핀은 현재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응집 상태를 그래핀의 광학적 변화로 분석하는 등 기술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협약과 임상을 계기로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전국의 치매 관련 네트워크를 확대∙강화해 시장 진입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동시에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충남대병원을 시작으로 국내 유명 의대 두 곳과도 업무협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임상 검증과 시제품 개발 등을 거쳐 2027년에는 양산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너2세 우기원, 개인 회사서 물러나며 승계 속도
우오현의 아들인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이사가 개인 회사인 나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그룹 승계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에 따르면 2025년 8월 우기원 대표는 지분 100%를 보유한 나진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사내이사직도 내려놓았다.

이를 두고 회장인 우호현이 7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승계 시계가 빨라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진의 새 대표이사로는 구군모 우방 기술본부장을 앉혔다. SM그룹은 나진이 대구 지역 부동산 개발 사업을 염두에 두고 그룹 계열 건설사인 우방의 임원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나진은 근래들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재계에선 나진의 몸집이 커지면 우기원 대표가 이를 활용해 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라나 삼라마이다스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나진은 2025년 5월 대구 북구 복현동 골든프라자를 143억 원에 낙찰받은 것을 시작으로 서울 광진구·경기 파주·경북 경주 등지에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 매수 금액으론 202억 원이 투입됐다.

법정관리 중인 씨앤에이치의 인수에도 손을 담갔다. 씨앤에이치는 여신전문금융업으로 출발해 호텔·수입차 판매·자동차 렌털·외식 프랜차이즈 등을 하고 있으며 2025년 1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2천억 원에 달한다.

나진이 부동산 거래와 씨앤에이치 인수를 마무리하면 15억 원에 불과한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하며 회사의 덩치를 키우게 될 전망이다.

△에스엠벡셀, ‘리튬인산철’로 안전 강화 보조배터리 출시
SM그룹의 제조부문 계열사 에스엠벡셀 배터리사업부문은 2025년 8월 리튬인산철(LiFePO₄, LFP) 배터리 탑재로 안전성을 강화한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회사는 기존 리튬이온(Li-ion) 배터리 중심이던 보조배터리 시장에 구조 전환을 꾀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휴대용 보조배터리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지만,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폭발, 화재 등이 잇따르며 안전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의 경우 사고 방지를 위해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등 시장 전반에서 관련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 같은 요구에 발맞춰 SM벡셀 배터리사업부문은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성을 높인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가정, 차량, 기내 등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신제품에 적용된 LFP 배터리는 육면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올리빈 구조(Olivine structure)’라는 고유의 결정구조를 띄고 있어 매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충전이나 과방전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며 ‘열 폭주 현상(Thermal runaway)’ 억제 효과도 있다.

에스엠벡셀 배터리는 “이번 제품은 단순한 휴대용 보조배터리가 아니라, 일상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 개발한 ‘세이프티 차징 솔루션(Safety Charging Solution)’”이라며 “지속 성장하고 있는 휴대용 보조배터리 시장에서의 게임 체인저(Game Cchanger) 역할과 함께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왼쪽)이 2025년 7월18일 강원 영월군 탑스텐 리조트 동강시스타 특설무대에서 열린 동강시스타CC 코스 증설 및 신규 클럽하우스 준공식에서 최명서 영월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SM그룹이 영월군을 위해 마련한 쌀과 장학금을 전달하는 기부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 SM그룹 >

△탑스텐 동강시스타, 골프장 18홀로 증설
SM그룹의 레저부문 계열사 탑스텐 리조트 동강시스타(탑스텐 동강시스타)가 동강시스타 컨트리클럽(CC)의 코스를 기존 9홀에서 18홀로 증설하고 클럽하우스를 오픈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장했다.

탑스텐 동강시스타는 2025년 7월18일 강원 영월군 동강시스타CC 신규 클럽하우스 앞 특설무대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SM그룹과 탑스텐 동강시스타는 2023년 9월부터 5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강 인근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라운딩을 즐길 수 있도록 골프장 코스 증설에 나섰다.

탑스텐 동강시스타는 18홀 정규코스 운영으로 연간 10만명 이상의 이용객을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간접적인 부가가치 창출한다는 그림을그렸다. 이로써 폐광지역 민간투자 지역개발사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남기업, 국토부 건설사 상호협력평가서 최우수 등급
SM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 경남기업은 국토교통부의 ‘2025년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대기업)’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2025년 7월8일 밝혔다.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는 건설사별로 공동도급 실적, 하도급 거래, 협력업체 육성,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의 5등급으로 나눈다. 최우수 등급은 평가 총점이 95점 이상인 경우다.

2025년 평가에서는 경남기업 포함 총 28곳이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향후 조달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진행하는 공공 입찰 사전사업수행능력평가(PQ, Pre-qualification)와 시공능력평가액 산정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경남기업은 대우그룹, 대아그룹 등을 거쳐 2017년 SM그룹에 인수됐다. 시공능력평가는 1982년 9위까지 오른 적이 있다. 2025년 기준으론 59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아너스빌,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의 WBC 더 팰리스, 베트남 하노이에 세운 랜드마크 72 등이 SM에 인수되기 전 경남기업에 의해 지어졌다.

△KLCSM, 선박 운영 디지털 전환 본격화
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 KLCSM이 고성능 위성통신 기술 도입으로 선박 운영의 디지털화에 본격 착수한다.

KLCSM은 2025년 5월15일 부산 중구 본사에서 스타링크 기반 다중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의 선내 도입을 위해 위성통신 전문기업 KT SAT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 기반 다중궤도 위성통신은 저궤도(LEO ∙ Low Earth Orbit, 지면에서 500~2천km 상공) 위성과 정지궤도(GEO ∙ Geostationary Earth Orbit, 지면에서 3만5천km 이상 상공) 위성을 결합해 통신의 커버리지와 속도를 최적화한 고성능 서비스를 말한다. 저궤도 위성의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와 정지궤도 위성의 안정적인 통신망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협약으로 구축될 위성통신망은 실시간 데이터 전송과 모니터링 시스템 가동 등을 지원한다. 구축이 완료되면 선박 통신의 안정성, 데이터 전송과 수집의 신속성 등 관리환경 전반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에도 한층 속도를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LCSM은 KT SAT와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향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스마트십(Smartship)’ 구현과 자율운항선박 실증 인프라 조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KLCSM은 대한해운, 대한해운엘엔지, SM상선, 창명해운 등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가 운영하는 선박들을 종합 관리하며, 선박 운영 전반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동아건설산업 ‘리비아 대수로’ 공사, 한국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 선정
‘20세기 세계 최대 규모 토목공사’로 평가받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GMRP, Great Man-made River Project)가 정부의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다.

SM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 동아건설산업은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가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대한민국을 빛낸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 조사에서 리비아 대수로 공사가 10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2025년 5월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5년 3월25일부터 4월8일까지 보름간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기반으로 했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선정된 다른 프로젝트와 함께 향후 해외건설협회에 마련되는 해외건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리비아 남부 사막에서 취수한 지하수 자원을 북부의 지중해 연안으로 보낼 3140km의 대수로를 설치했던 토목공사로, 동아건설산업이 1984년 1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20년간 시공을 맡아 수로와 도로, 우물, 저수조, 펌프장 등을 조성한 사업이다.

이를 통해 리비아는 12억 1650만㎡(3억6800만 평)에 이르는 사막을 옥토화했으며 제2의 도시인 벵가지와 시르트 지역에 1일 200만 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동아건설산업은 전세계 72개 기업과의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1단계(1895km) 공사를 따냈고, 이를 예정보다 1년 4개월 조기에 완공한 뒤 탁월한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2단계(1243km)까지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세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리며 동아건설의 업력을 키우고 한국 건설사의 자존심을 세운 걸작 중 하나였다. 이를 통해 동아건설은 국내 손꼽히는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남선알미늄, GM ‘올해의 공급사’ 14년 연속 선정
SM그룹의 제조부문 계열사 남선알미늄이 미국의 완성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GM)가 선정 발표하는 ‘올해의 공급사(Supplier of the Year, SOY)’에 14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남선알미늄 자동차사업부문은 2025년 4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GM의 ‘제33회 올해의 공급사 시상식’에서 14년 연속(2011년~2024년) 선정됐다.

‘올해의 공급사’는 GM이 평가항목별 성과가 뛰어난 전세계 우수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으로, 공급능력과 품질 및 기술 등을 종합 심사해 매년 시상한다.

주요 범퍼 시스템과 함께 산하의 금형사업부문인 SM정밀기술에서 한국GM에 납품하고 있는 중대형 사출금형과 부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오른쪽)이 2024년 2월1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63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취임식 참석, 민간 경제외교 나서
우오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차 미국으로 날아가 한미 관계와 동맹 강화에 힘을 보탰다.

우오현은 2025년 1월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취임식 전후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일행과 함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환담했다.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 한미경제연구소(KEI) 워싱턴 D.C. 본사 방문, 조현동 주미대사 회동 등의 경제사절단으로서의 일정을 소화했다.

우오현과 허영인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을 받아 영상취임식에 참석했다. 우오현은 그간 한미동맹친선협회와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2003년 설립 이후 주한 미군 모범장병을 선발해 시상하고 교류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재계에서 2명을 추천해 미국 측 초청을 받게 해왔다. 우오현 회장의 동생이 한미동맹친선협회의 우현의 회장이다. 우오현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도 초청받아 참석한 바 있다.

한편 2025년 9월 우오현은 한미 친선외교에 기여한 공로로 주한미군전우회(KDVA)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우오현은 재단 설립 첫 해부터 후원을 해오면서 한국전쟁 참전 미군용사 추모 조형물 건립, 안보 교육·연구 등 한미동맹친선협회 사업도 적극 지원해왔다. 매년 5천만 원씩 2024년까지 8년에 걸쳐 총 4억 원을 후원했고, 향후 후원 규모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M그룹 강남사옥,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1200억에 인수
SM그룹 강남사옥이 세계적인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에 1200억 원에 인수됐다. 블랙스톤은 트레블로지 아시아와 손잡고 해당 건물을 호텔로 바꾼다는 목표로 사옥을 사들였다.

2024년 11월1일 블랙스톤은 한국의 블루코브자산운용과 함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SM그룹 강남사옥을 120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하 6층~지상 16층, 연면적 1만 4700㎡ 규모의 해당건물은 원래 호텔이었다. SM그룹이 건물을 2017년 인수한 뒤 오피스로 용도를 변경해 사옥으로 활용해왔다.

블랙스톤은 이를 다시 호텔로 용도 변경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아시아 전역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트레블로지 아시아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SM그룹 강남사옥은 강남의 주요 업무·상업지구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9호선·수인분당선 선정릉역, 2호선 역삼역 등과 가깝다. 다른 호텔, 유통, 의료시설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범현대가 HN Inc 인수 성사, 법원 강제인가
IT·건설 서비스 전문 기업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의 회생계획안이 2024년 5월10일 강제 인가됐다.

이에 따라 SM그룹 계열사인 태초이앤씨가 당초 예정대로 HN Inc를 인수하게 됐다.

HN Inc의 최대 주주는 현대가 3세인 정대선 전 HN Inc 사장이다.

재판부는 "비록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더라도 이를 인가하는 것이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근로자 등 모든 이해관계인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돼 회생채권자 측에 대한 권리보호조항을 정해 강제 인가한다"고 판시했다.

썬앤빌과 헤리엇 등 브랜드를 가진 건설기업인 HN Inc는 2023년 3월21일 법인 회생절차를 신청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이후 인수·합병(M&A) 절차에서 SM그룹 계열사인 태초이앤씨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고 인수대금 150억 원을 모두 납입했다.

그러나 2024년 5월3일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측에서는 가결 요건을 충족했으나 회생채권자 측에서 충족하지 못해 M&A를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

다만 재판부는 회생채권자 측 절반 이상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고 있는 점, M&A 인수대금이 모두 납입돼 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직권으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2023년 12월6일 서울 강서구 더뉴컨벤션에서 열린 'SM파트너스 정기간담회 및 우수 협력업체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SM그룹 >

△SM계열사들 신촌역사 활용 새 둥지
강남·당산 사옥에 있던 SM그룹 계열사들이 2024년 3월 신촌역사로 이전했다. 공실인 신촌역사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됐다.

2024년 2월19일 SM그룹은 계열사들을 신촌 민자역사로의 이전 계획을 밝혔다. 신촌역사는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3만㎡ 규모로 2006년 완공된 건물이다. SM그룹은 1~4층을 사용한다. 업계에선 SM그룹이 신촌역사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열사 이전을 선택한 것으로 바라봤다.

신촌역사는 낡은 역사를 현대화하고 인근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민자역사 사업의 하나로 세워졌다. 2006년 준공 당시 1~4층엔 동대문 패션의 대중화를 이끈 종합쇼핑몰 밀리오레가, 5~6층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들어섰다. 하지만 밀리오레는 2009년까지 입점률이 20%에 그쳤고 2012년 결국 폐점했다. 현재 메가박스만 영업 중이다.

신촌역사는 공실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다 매각을 전제로 한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SM그룹은 2019년 신촌역사 지분 100%를 200억 원에 인수해 2036년까지 상가 운영권을 확보했다. 민자역사 사업자는 건물에 대한 소유권은 없지만 철도시설공사에 일정액의 점용료를 내고 상업시설을 30년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임대·운용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인수 당시 SM그룹은 5~6층 메가박스는 유지하고 1~4층에 식음료 매장과 쇼핑몰을 입점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계획은 무산됐다.

서대문구에서 2021년 신촌 민자역사를 리모델링해 임대주택과 주민편의시설을 갖춘 ‘역세권 청년주택’을 마련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이역시 계획대로 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됐다.

신촌역사 운영권 계약이 10년 넘게 남은 데다 입점 업체를 찾기 쉽지 않은 만큼 계열사 입주를 선택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편 우오현은 신촌사옥 이전 1주년인 2025년 4월29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으로부터 신촌, 이화여대 일대 인근 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와 표창장을 받았다.

SM그룹은 2024년 4월29일 강서구 마곡사옥에서 신촌사옥(신촌민자역사)으로 계열사 20여 곳, 800여 명이 이전했다. 2025년 상반기 중 계열사 3곳에서 200여 명이 추가로 들어와 임직원 1천여 명이 신촌사옥에 근무하게 됐다.

신촌사옥 입주 당시 SM그룹은 임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구내식당 조성을 검토했다. 하지만 우오현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이 지역사회와의 상생 실천을 위해 구내식당을 도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했다. 이후에는 신촌 청년푸드스토어 할인행사 참여, 플로깅(Plogging) 개최 등으로 주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우오현은 “사옥을 옮기고 지난 1년은 인근 상인들과의 상생협력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뜻깊고 보람찬 시간이었다. 그 과정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주신 서대문구에도 감사하다”며 “SM그룹과 서대문구가 합심해 창출하고 있는 시너지를 본보기 삼아 ‘상생’이라는 가치가 그룹의 상징이자 비전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삼라마이다스, 국일제지 인수
삼라마이다스는 2023년 11월 특수지 전문기업 국일제지의 신주 10억500만 주를 1005억 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삼라마이다스는 국일제지 지분 89.16%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됐다.

예비입찰에서는 코리아페이퍼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부동산디벨로퍼 신영그룹, 파인스트리트PE 등 3~4곳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사모펀드인 큐캐피탈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초반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왔으나 예비입찰에선 뒤로 물러났다.

SM그룹은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국일제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국일제지가 특수지로 분류되는 국내 담배용 박엽지 시장을 독점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 매력적이었다. 정상화만 이루면 캐시카우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4년 2월14일 서울회생법원은 국일제지에 대한 회생절차 종결을 인가했다.

△배우자 김혜란 전 이사 별세, 후계구도 주목
우오현의 사실혼 배우자이자 우기원 SM그룹 부사장의 모친인 김혜란 전 삼라마이다스 이사가 2023년 9월16일 별세했다. 이에 따라 향후 SM그룹 후계 구도에 관심이 모아졌다.

업계에서는 우오현의 자녀 중 ‘유일한 삼라마이다스 주주’라는 점에서 후계자로 유력했던 우기원 부사장이 김혜란 전 이사의 삼라 지분까지 상속받아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게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우기원 부사장의 모친인 김혜란 전 이사는 우오현과 사실혼 관계다. 우오현은 직접 김혜란 전 이사의 장례 절차를 주도했다.

예상대로 우기원 SM그룹 부사장은 2024년 3월4일 김혜란 전 삼라마이다스 이사가 보유한 삼라 지분 12.31%, 동아건설산업 지분 6.22%, SM스틸 지분 3.24%를 상속받았다.

이로써 그룹 후계구도에서 우오현의 자녀 가운데 장녀인 우연아 이사가 가장 먼저 경영에 참여했지만 그룹 후계자로 보다 유력해진 건 우기원 부사장 쪽이 됐다.

우기원 부사장은 2017년 라도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처음 존재를 드러냈다.

25세라는 젊은 나이를 감안, 대학교 졸업 직후 경영 수업에 돌입했고 그룹 계열사 사내이사 등을 거친 뒤 2022년 11월 그룹 부사장과 해운부문 부문장으로 임명됐다.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SM그룹 회장)이 2019년 11월12일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소재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에서 명예 사단장 취임 1주년 및 국기 게양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SM그룹 >

△삼라마이다스, 지코 최대주주로
삼라마이다스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지코의 최대주주가 됐다.

2021년 10월 지코는 회생계획안에 따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고요지코코리아에서 삼라마이다스로 변경됐다.

삼라마이다스는 경영참여를 위해 236억 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분이 72.06%로 늘어나 최대주주가 됐다.

앞서 2020년 7월 지코는 경영난으로 대전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새 주인을 물색해 왔다.

이후 지코는 2021년 4월 SM그룹 계열사 삼라마이다스와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체결했고, 삼라마이더스는 3자 배정유상증자를 통해 236억 원을 투자하고 지코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SM그룹 관계자는 “회생절차에 있는 만큼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향후 기존 자동차 부품 회사와의 시너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집단 지정 6년만에 재계 30위로
SM그룹은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30위를 기록했다. 전년비 4단계 올랐다.

SM그룹의 대기업집단 순위는 빠르게 상승해왔다. 2017년 공정위 대기업집단에 처음 이름을 올릴 당시 49위였다. 37~38위를 오르내리다 34위(2022년)에 이어 2023년에 4단계 점프해 30위에 올랐다. 6년만에 19계단 점프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2024년에는 33위로 내려앉았다.

대기업집단 순위의 기준이 되는 공정자산(금융사와 비금융사의 자본총계)은 16조 4620억 원으로 29위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차이가 2650억 원에 불과하다. 2021년 공정자산 10조 원을 넘기면서 대기업집단(공정자산 5조~10조 원 미만)보다 한 단계 높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10조 원 이상)에 지정됐다.

건설업으로 시작한 SM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크게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사업분야를 제조·미디어·해운까지 넓히면서 2024년 기준 계열사 54개를 거느리고 있다.

SM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라는 1988년 광주광역시에서 우오현이 설립한 삼라건설을 모태로 한다. 당시 광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아파트 건설 붐이 일면서 삼라건설도 높은 성과를 냈다.

SM그룹이 M&A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1997년 IMF 외환위기때부터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건설사들이 수도권의 알짜 택지를 헐값에 내놓자 삼라건설이 이를 사들여 수도권까지 진출했다. 이후 2004년부터는 기업 인수를 본격화했다.

2004년 강남·여의도 성모병원을 건설한 2004년 진덕산업을 시작으로 벡셀(2005년, 건전지 제조업), 경남모직(2006년, 섬유 제조업), 남선알미늄(2007년, 알루미늄 제조업), 티케이케미칼(2008년, 합성섬유 제조업) 등을 줄줄이 인수했다.

진덕산업(현 우방건설)을 인수한 이후 기업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삼라건설은 2005년 삼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자산 규모와 사업 영역을 더 확장했다.

C&우방(2010년), 신창건설(2011년), 하이플러스카드(2011년), 대한해운, 학산건설, 산본건설(이상 2013년), 성우종합건설, 태길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이상 2016년), 경남기업(2017년), 삼환기업(2018년), STX건설(2021년) 등이 모두 차례로 SM그룹 아래로 들어왔다.

대한해운으로 해운업에 첫 진출한 SM그룹은 2017년 한진해운 미주노선과 광양터미널, 경인터미널 등을 인수해 SM상선을 만들었다.

현재 SM그룹은 해운, 건설, 화학, 레저, 철강, 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이 다방면에 걸쳐 있다. 문어발식 확장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인수기업들을 보면 기초가 단단하나 일시적 위기에 빠졌던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SM그룹은 이런 기업이 시장에 저렴하게 매물로 나올 경우에 한해 인수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우오현은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을 인수할 때 딱 두 가지만 본다. 싼값에 우량한 기업을 인수해서 회생시킬 수 있느냐와 인수 뒤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아도 운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SM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 남선알미늄, 삼환기업 등은 인수 전까지만 해도 적자에 허덕이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이었다.

대한해운의 경우 인수 전 연간 1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2024년 말 기준 매출액 1조7472억 원에 3286억 원의 영업이익의 실적을 거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SM그룹의 M&A가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STX조선, 대우조선해양건설,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한진중공업 인수에 나섰지만 인수에 실패했다. SM그룹 측은 "쌍용차의 경우 우수한 연구개발인력을 보고 인수를 검토했으나 핵심 인력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인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SM상선의 IPO는 해운업이 피크아웃(하강 시그널)으로 접어들면서 보류됐다. SM상선은 이미 2021년 9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었다.

HMM 인수전도 2023년 12월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무산됐다.

2022년부터 2023년 7월 KDB산업은행이 HMM 경영권 매각을 발표하기 직전까지 SM그룹은 HMM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여왔다. 우오현 오너 일가를 포함해 계열사 12곳이 약 1조 원을 투입해 SM그룹은 2024년 1월 HMM 지분 6.6%를 보유하게 됐다.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이은 3대주주로 올라섰다.

우오현은 HMM 지분 매각공고 전부터 인수 의사를 밝혔다. 산업은행이 1조 원 규모의 영구채 전환을 발표하자 SM그룹은 인수 의사를 철회하며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업계는 ‘자금 부족으로 못샀다’는 분석과 ‘M&A 원칙에 벗어나 안샀다’는 시각으로 갈렸다.

하림의 HMM 인수가는 6조4천억 원으로 우오현이 밝힌 적정가 4조5천억 원를 훌쩍 넘었다.

가장 최근 SM그룹에 편입된 건 국일제지다. 국일제지는 산업용지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오너일가 리스크를 겪으며 회생절차를 밟고 있었다. 오너 2세인 최우식 전 국일제지 대표이사가 국일제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공시하지 않은 데다, 회생절차 개시 직전 자신의 주식 전량을 매각하면서 ’먹튀’ 논란까지 일었다.

국일제지의 경우 수년 간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자산총계 1280억 원, 부채는 789억 원으로 순자산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됐다. 유동화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 규모만 400억 원에 달해 예비입찰에서만 SM그룹을 비롯해 신영그룹, 파인스트리트PE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M그룹이 그 동안 법정관리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상태의 기업들을 인수해 정상화한 사례가 많았던 만큼 국일제지 인수 이후 빠른 경영 정상화를 기대했다.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가운데)이 2023년 2월21일 경북도청에서 범도민 이웃사랑 행복 나눔 캠페인 기부금 2억 원을 전달하고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오른쪽), 전우헌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청>

△삼라마이다스그룹의 지배구조
SM그룹의 지배구조는 삼라와 삼라마이다스 2곳의 지주사 격 법인이 계열사를 나눠 거느리고 있는 형태다. 이 중 남선알미늄은 삼라 계열사로 법인 지분 30.0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2세 승계를 위해 삼라와 삼라마이다스를 통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 법인이 합병돼 단일 지주사 격인 법인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SM그룹의 경우 M&A 방식으로 그룹 사세를 확장해온 만큼 지분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 이 때문에 공격적인 M&A로 계열사가 다양해진 2007년 이후부터는 우오현이 지분을 각각 68.82%, 74.01%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 삼라와 삼라마이다스를 중심으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를 모두 ’SM그룹’이라고 통칭하고 있다.

삼라마이다스의 2대주주는 우오현의 장남인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로 지분 25.99%를 들고 있다. 이 때문에 삼라마이다스가 삼라를 흡수합병할 경우 자연스럽게 2세 지배력이 확대되는 구조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21년에는 우기원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가진 라도를 삼라마이다스가 흡수합병하면서 2세의 지배력을 끌어올렸다. 2021년 삼라가 라도를 1대 0.2048843 비율로 합병하면서 우기원 대표이사는 삼라마이다스의 2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우기원 대표이사가 확보하게 된 삼라마이다스 지분은 25.99%가 됐다. 합병 전 삼라마이다스는 우오현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였다.

2021년 당시 라도의 자산 규모는 703억 원으로 삼라마이다스(2935억 원)의 약 4분의1 수준이었다. 삼라마이다스는 이후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워 2024년 말 기준 자산 규모는 2조9060억 원이 됐다.

삼라마이다스는 M&A에 성공하면서 외형이 급격히 확대됐다. 2021년 법정관리 중이던 자동차 부품사 지코(현 SM벡셀)와 STX건설(이후 STX건설과 STX건설산업으로 분할)을 인수해 자산을 확대했다. 2023년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국일제지를 품에 안고 덩치를 더 키웠다.

여기에 해운 업황이 되살아나며 SM상선과 자회사 대한해운의 자산이 덩달아 증가했다. 삼라마이다스의 외형 성장은 더 힘을 받았다. 삼라마이다스는 자산규모를 늘리고자 2021년 SM상선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업가치 저평가에 대한 우려로 철회했다.

다른 지주사 격인 삼라의 경우 2024년 말 기준 자산 규모는 2조3731억 원으로 삼라마이다스보다 약 5329억 원 적다. 양사 간 자산 격차가 더 커지면 삼라마이다스에 의한 삼라의 흡수합병 시나리오가 현실화가 가까워진다. 이들이 모두 비상장사라 합병비율은 순자산가치법으로 산정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6월30일 현재 삼라마이다스그룹의 상장 계열사로는 남선알미늄, 에스엠벡셀,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 국일제지 등 5개가 있다. 비상장 계열사로는 우방, 동아건설산업, 에스엠하이플러스 등 74개사가 있다.

△SM그룹이 걸어온 길
1988년 삼라건설(현 삼라)를 설립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경기 일산, 서울 용산, 마포 등 5개 지역에 삼라 마이다스빌 주상복합을 준공했다.

2005년 벡셀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2006년 남선알미늄·경남모직을 인수했다.

2008년 티케이케미칼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2010년 우방을 인수했다. ‘우방 아이유쉘’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했다.

2011년 하이플러스카드를 인수했다.

2012년 서림하이팩·에스엠중공업·케이티세라믹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2013년 대한해운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2014년 SM생명과학을 인수했다. 온천수 화장품 ‘크레모랩‘ 브랜드를 론칭했다.

2015년 SM신용정보·한국선박금융을 인수했다.

2016년 대한상선·SM상선·동아건설산업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2017년 경남기업·옥스필드C.C를 인수했다. 호텔 탑스텐 영업을 시작했다.

2018년 삼환기업·빌라드애월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SM상선 미주노선을 개척했다.

2019년 UBC울산방송·신촌역사·필의료재단·동강시스타를 인수했다.

2020년 SM화진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2021년 지코·창명해운을 인수했다.

2022년 STX건설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2024년 국일제지를 인수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2019년 12월12일 서울 영등포 KR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전 2020, 하나 됨을 위하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SM그룹 >

우오현은 M&A를 통한 외형 성장과 글로벌 해운·복합기업으로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최근 HMM 인수 의지를 표명하며 글로벌 해운·물류 강자로 거듭나기를 노리고 있다. SM그룹이 한국 해운업 재도약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동북아·글로벌 물류 허브로 성장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우오현은 다양한 외교·공익 후원 및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경영을 일찍부터 추진해왔다.

하지만 2025년 9월 현재 SM그룹은 재무와 지배구조에서의 취약성, 정치 리스크, 주력 산업의 변동성, 후계구도 불확실성 등 중대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수 계열사 간 자금거래·담보 중심의 차입 구조는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대형 인수(M&A) 추진 시 자금 조달 방식의 투명성 강화와 현금흐름 중심 경영이 필요하다.

순환출자·내부거래 등 불투명 구조는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원인이 된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이사회 독립성도 강화해야 한다.

특정 정권과의 밀착 이미지가 부각될 경우 정권 교체 시 일종의 타겟이 될 우려가 크다. 관계 의존에서 벗어나 법·제도 기반의 경영으로 전환이 요구된다.

70대에 들어선 우오현의 숙제는 경영권 승계와 맞물린다.

5남매 중 유일한 아들인 유기원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오너 일가 계열사를 부당지원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점도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 평가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 앞서 2024년 2월 16일 우오현 회장이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63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오현은 M&A를 통한 공격적 확장으로 그룹을 2024년 5월 공정위 기준 재계 서열 30위까지 올려놨다.

‘재계의 기린아’로 불린다.

외형 성장, 사업 확장, 유망한 인수합병 기회 포착 등에서 추진력이 강하고 예리한 분석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오현은 집안 사정으로 광주상고 재학 중이던 1971년 양계장을 열어 사업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열 마리로 시작해 7년 만에 2만 마리 규모의 양계장으로 키웠다. 이 시기 모은 종자돈으로 1988년 SM그룹의 모태인 삼라건설을 세웠다.

‘M&A의 귀재’라고도 불린다.

소탈하고 임직원 의견을 경청한다.

임원급 채용시에는 직접 인터뷰를 한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여러 기업을 인수하며 그룹을 키웠고, 정부와 밀착돼 사업들을 많이 벌였다는 측면에서 STX그룹 창업자 강덕수 회장과 비교되기도 한다.

차이점은 우오현은 아직까지 자본잠식 등의 위기를 겪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일부 사업성이 없는 것들을 정리하거나 합병하는 등 리스크를 줄여보려는 행보가 일부 포착됐다.

사건사고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 2024년 10월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정환 UBC 울산방송 사장에게 질의 중 띄운 자료화면. <국회방송 갈무리>

△외아들 승계 위해 건실한 계열사 동원
SM그룹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부실 계열사를 우오현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건실한 다른 계열사를 통해 인수하는 절차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됐다.

그룹 승계 구도가 장남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거래인 만큼 우기원 대표를 위한 재무적 지원이자 승계의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025년 7월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M그룹 건설 계열사 삼환기업은 2025년 7월17일 이사회를 열고 또 다른 계열사인 우방이 보유한 KRT산업 지분 99.87%를 145억 원에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환기업은 인수 목적을 ‘수익 증대’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KRT산업은 2024년 매출이 ‘0원’이었고, 순자산은 –42억 원에 이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누적 결손금은 219억 원에 달하며, 우방 등 계열사에서 빌린 단기차입금도 320억 원에 이른다.

반면 인수를 추진하는 삼환기업은 2024년 매출 3539억 원, 영업이익 212억 원을 기록한 우량 건설사다. 실질 가치가 거의 없는 부실기업을 145억 원에 인수하는 구조라 배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그룹 내부 계열사 간 거래임에도 이례적으로 양해각서까지 체결한 점은 이번 인수가 정상적인 경영 판단이라기보다 그룹 차원의 조율을 거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거래가 SM그룹의 승계 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이어진다.

삼환기업은 우오현의 장녀 우연아씨(32.6%)를 비롯해 차녀 우지영씨(21.7%), 삼녀 우명아씨(21.7%) 등 세 딸이 지분 76%를 보유한 사실상의 가족회사다.

반면 그룹의 후계자로는 장남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가 부상하고 있다. 우기원 대표는 그룹의 준지주사격 법인인 삼라마이다스의 지분 26%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이 지분은 과거 본인의 100% 개인회사였던 ‘라도’를 그룹 계열사의 지원을 통해 키운 뒤 삼라마이다스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우기원 대표는 그룹 내 핵심 현금창출원인 해운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 또 다른 개인회사인 ‘나진’을 통해 부동산 개발과 상장사 인수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승계자로서 한층 주목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진되는 이번 인수는 딸들이 보유한 회사를 활용해 그룹 내 부실을 정리하고, 동시에 아들 우기원 대표 중심의 승계 구도를 정비하려는 다목적 카드라는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삼라마이다스, ‘적자’ STX건설 남선알미늄에 처분
삼라마이다스가 자회사 STX건설을 관계사인 남선알미늄에 매각했다. 2021년 600억 원에 인수한 회사를 분할한 뒤 수익성이 떨어지자 처분했다.

2025년 6월26일 STX건설은 최대주주가 삼라마이다스에서 남선알미늄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분 100%를 넘긴 이번 거래에는 237억 원의 인수비용이 들어갔다.

STX건설 지분인수 소식에 남선알미늄 주가는 3개월간 최저치인 주당 1204원을 기록했다. 공매도 거래도 3만332주에서 9만1596주로 급증했다. STX건설은 2024년 83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21억 원의 영업손실, 4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단순히 보면 STX건설을 분할해 알짜 사업부(STX건설산업)는 삼라마이다스에 넘기고 부진한 사업부는 남선알미늄(삼라 자회사)으로 넘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M그룹의 지주사격인 삼라마이다스가 회사를 매각한 것은 장기적 승계구도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남선알미늄과 STX건설의 시너지는 뚜렷하지 않다. 남선알미늄은 창호 시공과 자동차 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그 중 건설업과의 접점은 창호 부문에 한정된다. 그러나 STX건설의 시공실적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실질적인 매출 기여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STX건설에서 분할된 STX건설산업은 2024년 2억 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기타수익 등을 더해 3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흑자 법인은 남기고 적자 법인을 넘긴 것이다.

△UBC 울산방송 방송법 위반
SM그룹이 2018년 UBC 울산방송 인수 전 약속한 ‘소유·경영의 분리’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우오현 본인을 비롯 아들인 우기원씨, 최측근 등이 UBC 울산방송 이사로 등재돼 있기 때문에 이같은 비판이 나왔다.

우오현은 또 5년간 3~4차례 UBC 울산방송에 출근하면서 1억2천만 원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4년 10월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SM그룹은 방송통신위원회가 2021년부터 매년 4차례에 걸쳐 시정명령을 내렸음에도 방송법 위반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에 의해 방송의 공공성이 침해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방송법이 위반되고 있는데 방통위가 손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방송법은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이 지상파방송사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UBC 울산방송 최대주주는 SM그룹의 지주사격인 삼라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19년 삼라를 UBC 울산방송 최대출자자(30%)로 승인할 당시 SM그룹의 자산 총액은 10조 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SM그룹은 2021년 대기업 그룹으로 지정되면서 방송법 위반 상황이 됐다. 2023년 말 기준 SM그룹의 자산 총액은 17조 1천억 원이다.

이정헌 의원은 SM그룹이 최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에서 약속한 ‘소유·경영의 분리’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SM그룹은 최대주주 변경 전 UBC 울산방송과 체결한 ‘미래 발전 합의서’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명시했다.

그러나 현재 우오현과 아들인 우기원 SM그룹 해운부문장, 조유선 삼라 사장이 UBC 울산방송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데 대해 명백한 약속 위반이고 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헌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정한 UBC 울산방송 사장에게 “UBC 울산방송 이사로 등재된 우오현 회장이 1년에 몇 번이나 UBC에 출근하나”고 물었다. 이정한 사장이 “오시진 않는다”고 답하자 이정헌 의원은 “그런데 해마다 1억 2천만 원의 연봉을 따박따박 받는 것인가, 왜 그렇나”라고 물었다. 이정헌 의원에 따르면 5년 이상의 기간 동안 우오현이 UBC에 방문한 것은 3~4차례에 불과했다.

이정환 UBC 울산방송 사장은 “우오현 회장은 저희 회사 경영 부분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자문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헌 의원은 “‘소유과 경영’이 분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경영자문이라는 형태로 시인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SM그룹이 UBC 울산방송의 자산을 계열사 투자금으로 전용했다면서 SM그룹 계열사 ‘케이엘홀딩스’가 2023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처 UBC 울산방송 자회사 ‘UBC 플러스’의 아파트 분양 대금 155억 원(연리 6.3%)을 빌렸던 문제, SM그룹이 2019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이후 UBC 울산방송 사내유보금 150억 원을 서울 수유리 부동산 매입에 사용한 문제를 거론했다.

이로 인해 UBC 울산방송의 재정은 타격을 입었고, 2024년 5월 경영진은 “회사에 돈이 없어 월급을 주려면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케이엘홀딩스는 문제가 불거지자 UBC 울산방송에 빌린 돈을 상환했다.

이정헌 의원은 “사내 유보금이 거의 바닥나, 주말 뉴스도 폐지한 것 아닌가”라며 “지역민들의 등대가 되겠다’라고 약속한 지역방송이 방송 권역과 아무 상관없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동원됐다. UBC 울산방송 소유 문제에 관해 확실한 시정조치와 함께, 방통위는 지역 방송국 소유 실태 전반에 대한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이퍼컴퍼니’ 개인회사를 삼라마이다스에 팔아
2024년 9월25일 업계에 따르면 우오현이 지분 전량을 가진 개인회사 한통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삼라마이다스로 변경됐다.

삼라마이다스는 한통엔지니어링 주식 36만9164주(지분율 100%)를 2252만 원에 취득했다. 주당 단가로 61원이 책정됐다.

삼라마이다스는 SM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우오현의 장남 우기원씨가 2대주주로 있었다. 삼라마이다스의 외형을 불려 SM그룹에 대한 우기원씨의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승계를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1969년 설립된 한통엔지니어링은 유무선망 설계, 감리 구축 및 유지보수 등 전기통신공사사업을 하는 업체다. 실적 악화로 2004년 정리계획 인가를 받기도 했으나, 2007년 SM그룹의 삼라건설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2007년 6월 SM그룹 계열에 편입된 후 우오현의 100% 개인회사가 됐지만 매출이 전혀 없어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라는 비판을 받는다.

2024년 1분기 말 공시한 대규모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한통엔지니어링은 총 57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동부채로 구성된 부채총계가 60억 원에 달한다. 자본금은 18억 원이지만 자본총계가 -3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100만 원, 순손실은 4억 원에 이른다.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기업을 삼라마이다스의 계열사로 옮긴 것은 승계계획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향후 SM그룹은 우기원 부사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주사 격인 삼라와 삼라마이다스의 합병이 필요한만큼 삼라마이다스는 자산 등 기업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 삼라마이다스의 자산 규모가 삼라보다 더 큰 상태에서 합병을 해야 우기원 부사장의 통합법인 지분율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6월30일 현재 삼라마이다스는 우오현이 74.01%, 우기원 부사장이 25.9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라는 우오현이 68.82%, 우기원 대표가 12.31%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우기원 대표는 2024년 3월4일 어머니 김혜란 전 삼라마이다스 이사가 보유한 삼라 지분 12.31%, 동아건설산업 지분 6.22%, SM스틸 지분 3.24%를 상속받았다.

일반적으로 비상장사가 합병할 때 합병비율 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자산 규모다. 현재 삼라마이다스의 자산 규모는 삼라와 비슷해졌다. 삼라마이다스의 2023년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2조3114억 원으로 2021년(1조7467억 원)보다 32.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라의 자산총계는 2조1997억 원 수준이다.

삼라마이다스는 삼라보다 자산 규모가 디소 큰 만큼 앞으로도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자산 규모를 늘리며 승계준비를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삼라마이다스는 2024년 초에도 국일제지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하는 등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간 SM그룹은 부실기업과 사업 분야를 불문하고 M&A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삼라마이다스와 삼라가 합병할 경우 양사의 주요 계열사가 모두 한울타리에 들어오게 되기 때문에 SM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해진다.

△고위험 ‘대왕고래 프로젝트’ 베팅 손실만
SM그룹 계열사는 STX건설을 통해 100억 원을 투입해 ‘대왕고래 프로젝트’ 배팅에 나섰지만 15개월만에 시추가 실패하면서 고스란히 투자금액을 손실보게 됐다.

2025년 1월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사인 삼라마이다스가 STX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75억 원을 출자했다.

STX건설은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150만 주를 발행했으며 1주당 가격은 5천 원이었다. STX건설은 비상장사인데다 SM그룹 지주사인 삼라마이다스의 100% 출자 자회사이므로, 이번 유상증자로 삼라마이다스 지분율은 변동이 없다.

같은 날 STX건설은 계열사인 STX건설산업으로부터 단기차입금 25억 원을 차입했다. 자기자본 대비 88.25%에 달하는 규모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자율은 5.80%로 만기에 상환(중도상환 가능)해야 한다. 상환일은 2025년 12월27일이다. 담보 제공은 계열사인 삼라가 했다. 담보물은 에스엠인더스트리 보통주 10만1128주다.

STX건설이 유상증자로 받은 75억 원과 차입금 25억 원을 합치면 계열사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총 100억 원 가량이다. 이처럼 SM그룹이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선 것은 소위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유전·가스전 개발을 위한 탐사 시추 때문이란 해석이 나왔다.

2024년 12월20일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첫 굴착에 나섰다. 2개월에 걸쳐 시료를 채취했고 탐사 시추 결과가 2025년 9월 21일 나왔다.

석유공사는 2025년 9월21일 “대왕고래 구조에 대해 추가 탐사는 없다”고 발표했다. 2024년 6월3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지 약 15개월 만에 첫 시추는 실패했음이 확인됐다.

△폭언·뇌물·방송 동원 등 오너 리스크
우오현 SM그룹의 회장이 뇌물 혐의 수사를 비롯 지역방송 동원 의혹, 임직원 폭언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2024년 10월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방검찰청은 서울 신촌 민자역사 내 SM그룹 본부 사무실과 계열사 우방의 대구 본사를 대상으로 뇌물 혐의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수사는 SM그룹과 관련된 뇌물 혐의가 포착되면서 강제수사로 이어졌다. 계속 드러나는 의혹 속에서 SM그룹 측은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

2025년 10월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우오현이 자신의 건설 사업을 위해 UBC울산방송을 사적으로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를 뒷받침할 음성파일을 공개하며, SM그룹이 최대주주로서 방송을 사적 이익에 활용하는 것은 명백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공개된 음성파일에서 우오현은 “우리가 도움을 요청하면 무조건 지들 것(사업) 같이 일을 해줘야 돼”라고 말하며, 울산방송 사장에게 건설 사업을 지원하도록 요청하는 발언을 한 정황이 담겨 있다. 이 의원은 “지역 민방의 최대주주가 개인 사업을 위해 방송국을 활용하는 것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2024년 10월24일 JTBC는 우오현이 임직원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사실이 녹음된 육성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파일에서 우오현은 임원 A씨와 통화하며 “책임자가 염X을 하고 다녀. 이 X놈의 XX야. 개XX들 실력도 없으면 X놈의 XX들” 등의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임원 A씨는 회장 직속 팀에서 일하면서 우오현으로부터 수시로 욕설 등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보도된 음성 파일에 따르면 우오현은 “진짜 자네 학교나 다녔는가? 내가 함 물어보세”, “사람 성질나서 못 살겠네”라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또 JTBC는 같은 날 우오현이 회삿돈을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우오현의 아파트 리모델링 비용을 회삿돈으로 내고, 조카 건물 시공도 회사 직원을 보내 업무를 맡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22년 우오현은 서울 여의도 본인 소유의 아파트 리모델링을 회장실 직속팀에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직원은 회사 업무 대신 4개월여 동안 리모델링 업무를 맡았다.

미지급금을 제외한 비용 1억 6천만원도 회삿돈으로 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원 A씨는 이 과정에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같은 스트레스와 압박 속에서 결국 2024년 8월 해고됐으며,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했다. 평창동 자택 관련 보고 당시 “자네 안 돼, 다른 데 알아봐”라는 질책을 받은 직후 해고됐고, 해고예고수당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우오현은 자신을 ‘하느님’으로 칭하고 따르라고 강요하기까지 했다고도 했다.

임원 A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우오현은 자신을)하느님이라고 생각하고 따르라고 했다”며 “1인 체계의 제왕처럼 군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우오현은 임원 A씨에게 “왜 자네 마음대로 그러고 다녀. 되도 않는 X신 짓거리를 하고”라며 “자네 안 돼. 자네 다른 데 알아봐”라고 폭언을 가했고 결국 임원 A씨는 2024년 8월 SM그룹에서 해고됐다.

SM그룹은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으나, 언론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해고된 A씨와의 합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SM그룹은 폭언 및 방송 동원 의혹 외에도 강남 사옥의 용도 변경 특혜 논란, 울산방송 소유와 관련한 방송법 위반 및 부동산 투자 문제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불렀다.

2024년 10월7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을 요청 받은 우오현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국회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여기에도 응하지 않았다. 결국 국회 과방위는 우오현을 불출석 및 동행명령 회피에 대해서 고발하기로 했다.

△3녀가 인수한 엘아이에스, 결국 증시 퇴출
SM그룹 계열사인 신화디앤디가 2023년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엘아이에스가 그해 말 상장폐지됐다.

신화디앤디는 2017년 설립한 SM그룹 소속 경영컨설팅업체로, 우오현의 3녀인 우명아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이다.

2023년 12월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아이에스는 2023년 11월 27일부터 12월5일까지 7거래일 간 정리매매 기간이 진행됐다.

신화디앤디의 2023년 3분기말 기준 엘아이에스 지분율은 89.45%(6천만 주)였다. 신화디앤디는 앞서 총 300억 원 규모 엘아이에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자금 조달처는 SM상선이었다.

신화디앤디는 우명아 대표의 삼환기업 주식을 담보로 총 5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차입했다. 그중 300억 원이 엘아이에스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신화디앤디는 주로 SM그룹 계열사로부터 차입금을 받아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대표적으로 2017년 SM그룹에 편입된 건설사 SM경남기업으로부터 73억7100만 원을 차입했다.

그간 SM그룹이 한계기업의 인수와 회생, 경영 정상화의 수순으로 회사를 키웠던 만큼 엘아이에스의 부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생겨났다.

2007년 남선알미늄, 2008년 티케이케미칼, 2013년 대한해운, 2016년 삼성로직스와 한진해운 미주노선 등이 그런 과정을 거쳐 자리를 잡고 실적 개선을 이뤘다.

우오현의 M&A팀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공동관리절차) 상태에 있는 기업을 회생시킨 전문가들로 구성된 만큼 엘아이에스 역시 이를 활용한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피해와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초 76.51%(1780만2610주)에 달하던 소액주주의 지분은 2023년 9월말 감자와 신화디앤디의 증자 과정을 거치면서 7.30%(490만100주)로 쪼그라들었다.

국일제지 인수 때 ‘주당 100원 인수’ 소액주주 반발
SM그룹이 법정관리 중이던 국일제지를 인수할 당시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매각가를 1005억 원으로 결정했는데 구주 거래없이 주당 발행가액 100원으로 책정된 신주만 10억500만 주 인수하는 구조였다.

거래정지 전 국일제지의 주가가 800원이었던 만큼 주주들의 반발은 당연했다.

2023년 11월20일 블로터가 입수해 보도한 국일제지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사 삼라마이다스는 국일제지를 1005억 원에 인수하고 인수대금은 전량 신주 유상증자 대금으로 납입하며 최대주주 ‘디케이원’이 보유 중인 구주는 인수하지 않는다.

유상증자 방식으로만 인수합병(M&A)가 이뤄지는 만큼, 국일제지는 주식 발행 한도도 확대한다. 기존 정관에 따르면 회사가 발행할 수 있는 총 주식수는 10억 주였다. 이를 최대 15억 주까지 발행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한다.

눈에 띄는 점은 삼라마이다스가 인수할 신주의 발행가액이 1주당 100원이라는 점이었다. 2023년 3월 국일제지의 거래정지 직전 주가 800원의 8분의 1밖에 안된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기 전인 2월 주가가 2천 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라마이다스는 지나치게 낮은 값에 국일제지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당시 국일제지의 발행주식총수는 1억2762만 주 정도였다. 삼라마이다스가 10억5천만 주의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경우 89.16%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당시 최대주주인 디케이원과 최우식 전 대표의 지분율은 크게 하락한다.

주주들 사이에선 딜 클로징 이후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발행주식수가 확대될수록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희석되기 때문이다. 국일제지의 경우 당시 발행주식수의 10배에 가까운 물량이 풀리는 것이기 때문에 소액주주 입장에선 달가울 리 없는 M&A였다.

일부 소액주주 사이에선 단체행동 움직임도 나타났다. 한 소액주주는 “구주주들의 주주가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M&A”라고 반대입장을 냈으며 예비 입찰 참여 업체들에게 소액주주들의 입장과 인수조건을 전달하기도 했다.

△티케이케미칼, 폴리사업부 폐지 직원 200여명 정리해고
SM그룹 건설 계열사 티케이케미칼이 폴리사업부를 폐지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직원 200여명을 휴직처리했다. 이후 이들을 정리해고했다.

2023년 8월 김영식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티케이케미칼의 노동자들이 반평생을 몸바쳐 일궈낸 회사에서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고,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내몰렸다”며 티케이케미칼을 비판했다.

김영식 의원과 티케이케미칼노동조합에 따르면 티케이케미칼은 인원감원에 대한 노사 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조합원 절반이 넘는 210명을 정리해고했다.

김영식 의원은 “사측은 인력구조조정을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 왔던 것으로 보여지며, 경영자들의 무능으로 인한 휴업과 휴직, 사업부 폐지로 인해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해 어떠한 고민도 하지 않고 단 1개월치 해고 수당만을 지급하고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수두룩한 불명예 타이틀
2022년 하반기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각종 자료들을 보면 자산기준 재계 34위 SM그룹과 우오현이 불명예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났다.

2023년 2월6일 금용소비자뉴스에 따르면 그룹총수가 갖고있는 계열사 사내이사(등기이사)수가 공정위 선정 76개 공시대상집단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우오현이 갖고 있는 사내이사 숫자는 무려 13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7개로 그 다음으로 많았지만 우오현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들 두 사람은 1970년대 양계사업을 함께 하던 동업자이기도 하다.

76개그룹의 평균 총수 겸직회사 수는 4개다. 총수 일가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도 SM은 55.4%로 셀트리온, KCC, OCI, 엠디엠 등에 이어 5위였다. 공정위 기준 계열사 56개중 31개사에 우오현우오현의 아들, 딸 등 일가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그룹 총수가 등기이사를 한 군데도 맡지않고 고연봉이나 고배당만 받아가는 경우는 문제가 많다고 해당 언론은 지적했다. 법적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과다한 연봉 등 혜택만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총수 한 사람이 너무 많은 계열사들의 등기이사를 맡는것도 문제라고 공정위는 봤다.

한 사람이 수많은 회사의 이사회를 일일이 참석하고, 또 수많은 회계장부를 혼자서 꼼꼼이 들여다 본다는건 불가능하다. 총수의 과다한 등기이사 겸직도 책임경영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지배구조일 수 밖에 없다.

SM 계열사들의 분기별 보고서 등에 의하면 우오현은 공정위 발표보다 더 많은 계열사들에서 상근 또는 비상근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고 보도는 덧붙였다.

UBC문화장학재단 이사장(상근 등기)과 대한해운, 대한상선, 우방 및 티케이케미칼의 비상근 사내이사 회장 등을 맡고 있고, 비상근 등기이사(사내이사)로 등재된 곳도 삼라, 남선알미늄, 경남기업, 에스엠하이플러스, 삼라희망재단, 동아건설산업, 에스엠스틸, 울산방송, 우방산업, SM상선, 에스엠스틸, 학교법인 동신교육재단 등이다.

17개사에서 대표이사 또는 미등기 사내이사로 있었다. 공정위 발표 13개보다 4개나 많았다. 2020년만 해도 우오현은 무려 36개사에서 대표이사 또는 비상근 등기이사였다. 여론과 공정위 때문에 많이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언론은 추정했다. 그렇더라도 우오현의 겸직 사내이사수는 재계에서 단연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오현의 외아들인 우기원씨도 삼라마이다스 등기 사내이사, 남선알미늄 상근감사 등을 맡고 있다. 그 전엔 종합건설 계열사 사도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공정위는 전체 계열사중 총수뿐 아니라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돼 있는 계열사 비율이 높은 그룹으로 셀트리온(100%), KCC(64%), OCI(62%), MDM(60%), SM(55%) 등을 꼽았다. SM 56개 계열사 중 31개사에 총수일가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SM은 또 그룹규모에 비해 공정위의 공식 내부거래 감시대상기업 숫자가 많은 그룹 중 하나였다. 공정위가 2022년에 발표한 ‘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 부속자료에 따르면 총자산 규모 5조 원 이상인 국내 76개 공시대상 기업집단들 중 SM은 사익편취 규제대상 계열사가 많은 그룹 10위에 랭크돼 있다. 1위는 대방건설(38개), 2위는 일진그룹(32개), 3위는 GS(26개)였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총수일가 지분 등이 높아 계열사들이 일감밀어주기 등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을 일컫는 공정위 용어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 또는 이 계열사가 지분 50% 이상을 갖고있는 자회사들이 대상이다.

이런 계열사가 많다는 것은 총수 일가가 이러저리 개인투자를 해놓은 계열사들이 많다는 얘기가 된다.

18개사 중 얼핏봐도 문제가 될 만한 곳은 삼라 등 4곳이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총수일가 지분이 68.82%인 삼라의 2021년 매출 4813억 원 중 무려 94%에 달하는 4540억 원을 SM 계열사들이 올려줬다. 2021년말 기준 삼라의 최대주주는 우오현(68.82%)이고, 우오현의 당시 사실혼 배우자로 알려진 김혜란 이사도 지분 12.31%를 들고 있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지분율을 우오현 지분으로 한정, 발표했다.

정식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라는 26개 계열사들로부터 76억 원의 브랜드사용료를 2021년에 처음 거둬들였다. 보통 정부가 공인한 지주사들이 수입원 중 하나로 활용하는 것인데, 삼라는 아직 공식 지주사가 아니면서도 받아냈다.

2020년 삼라의 건설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돼 역시 총수일가 지분율이 68.82%인 우방산업도 2021년 매출 930억 원 중 계열사들이 올려준 매출이 271억 원으로, 내부거래비중이 29%에 달했다.

총수일가 지분이 32%인 에스엠스틸이 지분 54%를 보유중인 SM하이플러스도 2021년 매출 1478억원 중 43%에 달하는 640억 원을 계열사들이 올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계열사이지만 총수일가 지분이 100%인 한통엔지니어링의 2021년 내부거래비중도 100%였다.

공정위는 내부거래비중이 12%를 넘거나 내부거래액이 300억 원이 넘을 경우 일단 정밀 감시대상에 올린다. 이 거래들 중 일반거래에 비해 거래가격에서 7% 이상의 우대 등 특혜소지가 있으면 공정위가 공식 제재대상에 올릴수 있다고 해당 언론은 지적했다.

△3기 신도시 고양 창릉 땅 투기 논란
우오현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고양시 창릉 인근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땅 투기 논란이 제기됐다.

2021년 4월10일 KBS 보도에 따르면, 2015년 12월31일 우오현은 한 농업법인으로부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소재 임야 1633㎡(약 493평)를 1억 3천만 원에 사들였다.

당초 해당 토지는 우오현의 딸들이 대표이사와 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농업법인 삼라농원 소유였다. 삼라농원은 매입 두 달 만에 우오현에게 이를 매각했다.

KBS는 삼라농원의 땅이 전국에 걸쳐 있으며, 확인된 것만 7만4000㎡라고 보도했다. KBS는 우오현이 별도로 개인 농지 30여 필지도 보유중인 것을 확인했다.

공교롭게도 2019년 5월 정부는 우오현이 사들인 성사동 토지와 직선거리로 4~5㎞ 떨어진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 일대를 3기 신도시 부지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SM그룹 측은 “당초 주말 농장 겸 텃밭을 가꾸기 위해 사들였으나 나중에 알아보니 개발제한구역이라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현재 방치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기와는 선을 그었다.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동생인 우모씨(차량 오른쪽 선글라스 쓴 인물)가 2018년 5월 육군 30사단이 개최한 민간인 초청행사에서 지프차에 올라 장병들을 열병하고 있다. <한미동맹친선협회 홈페이지>

△민간인 신분으로 우오현 형제 오픈카 사열 논란
2019년 11월12일 우오현이 경기도 고양시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 30사단(제30 기계화보병사단)에서 오픈카를 타고 장병 사열식을 했다. 육군 30사단이 우오현의 명예사단장 위촉 1주년 기념식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당시 우오현은 육군 전투복을 입고 소장 계급(별 2개)이 표시된 베레모를 착용한 채 현역 사단장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장병들을 사열했다. 이를 두고 군 내부에서 민간인에게 과도한 예우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들을 나란히 계열사로 끌어들이며 공공사업 수주실적을 높이자 SM그룹과 문재인 정부간 유착설을 제기해온 자유한국당은 비판의 날을 더 세웠다. 1

자유한국당은 “일개 사기업 오너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군인들을 사적 남용하는 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다”며 “얼마나 든든한 뒷배를 가졌으면 우리 군의 명예와 가치를 이렇게나 쉽게 훼손하고 더럽힐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더구나 직전년인 2018년엔 같은 육군 30사단에서 우오현의 동생 우모씨가 장병들을 사열한 것으로 드러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우오현의 동생 우모씨는 한미동맹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동생들 계열사로 모시기 '정권유착' 의혹
우오현에 대해 흙수저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기업가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권력층과 가깝게 지내며 뒷배로 회사를 키워왔다는 부정적 시선도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권력 서열 1, 2위인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동생들이 SM그룹에 둥지를 틀었다.

SM그룹이 2018년 인수한 삼환기업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넷째 동생인 이계연씨가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넷째 동생 문재익씨 역시 SM그룹의 케이엘씨에스엠에 선장이 됐다. 케이엘씨에스엠은 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 대한해운의 자회사다.

삼환기업은 이계연 대표이사 체제가 출범한지 2개월 후인 2018년 6월부터 3개월 간 3천억 원의 공공사업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삼환기업의 연간 매출 266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었다.

SM그룹 계열 선사들은 한국해양진흥공사로부터 1360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특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우오현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각종 청와대 행사에 수시로 초청을 받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2018년 5월17일 부산신항 2부두에서 열린 SM상선 북미 서안 노선(PNS) 취항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SM상선 >

1988년 삼라건설을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4년 진덕산업 회장이 됐다.

2007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됐다.

2009년 한국중견기업협회 부회장을 맡았다.

2013년 대한해운 회장에 취임했다.

2018년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 명예 사단장으로 위촉됐다.

2022년 학교법인 동신교육재단 이사장(여주대학교)에 취임했다.

◆ 학력

1972년 광주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

1991년 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국민윤리교육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우오현은 첫째 부인 심동임씨와의 사이에 우연아·우지영·우명아씨 등 3녀를 두고 있다.

사실혼 배우자였던 둘째 부인 고 김혜란 SM그룹 이사 와의 사이에서 딸 우건희씨와 장남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 등 남매를 뒀다.

슬하에 모두 1남 4녀가 있다.

첫째 부인의 소생인 장녀인 우연아씨는 SM그룹 계열사인 삼라농원 대표이사와 케이엘홀딩스, 삼환기업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우연아씨는 1977년 6월 태어나 뉴욕시립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1년 하이플러스카드 감사로 재직했으며 2013년 11월 대한해운 부사장에 올랐다. 2014년에는 동양생명과학 대표이사도 맡았다.

우연아씨는 대한해운 부사장 자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도 했다. 2014년 이탈리아, 2015년 미국을 다녀왔으며 2016년에는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에 정상방문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다녀왔다.

차녀 우지영씨는 태초이앤씨 대표이사에 올라있다. 삼녀 우명아씨는 신화디앤디 대표이사다. 에스엠화진인터내셔널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김혜란 이사가 모친인 사녀 우건희씨는 부동산개발업을 하는 개인회사(100%) 코니스를 맡았었다.

아들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는 2017년 6월 SM그룹 종합건설 계열사 라도의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나 라도는 2021년 7월13일 삼라마이다스에 흡수합병됐다. 우기원 대표는 SM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계열사 삼라마이다스 지분 25.99%를 보유하게 되면서 단번에 승계구도에서 3명의 누이들을 앞서게 됐다.

우기원 대표의 모친인 김혜란씨는 2023년 9월 별세했다. 과거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와 우방산업 감사 등을 지냈다.

◆ 상훈

2004년 6월 국가유공자 주거개선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10년 6월 국가유공자 주거개선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14년 12월 ‘2014 대한민국 혁신선도 중견기업상’(이하 한국중견기업상) 대상을 수상했다.

◆ 기타

우오현은 2024년 말 기준 상장계열사 대한해운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2024년 대한해운은 우오현을 비롯 등기이사 2명에게 12억31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5억1500만 원이다.

우오현은 2025년 3월28일자로 남선알미늄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남선알미늄은 2025년 상반기 우오현을 포함해 등기이사 3명에게 총 4억4146만2000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1억4715만4000원이다.

우오현은 2024년 말 기준 상장계열사 에스엠벡셀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2024년 에스엠벡셀은 우오현을 비롯 사내이사 3명에게 8억81144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9371만5000원이다.

우오현은 2024년 말 기준 코스닥 상장계열사 티케이케미칼의 등기이사로 있다. 2024년 티케이케미칼은 우오현을 포함해 사내이사 3명에게 9억22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4억6100만 원이다.

한편 티케이케미칼은 2024년 말 기준 등기이사 3명 중 1명(무보수임원 1명)은 보수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오현은 2024년 말 기준 비상장 계열사 경남기업의 등기이사다. 2024년 경남기업은 우오현을 비롯 등기이사 3명에게 8억15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7200만 원이다.

우오현은 2024년 말 기준 삼라마이다스 주식 3만5천 주, 2018년 말 기준 삼라 주식 29만5668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2019년 인사이트코리아는 2017년 기준 전자공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확인할 수 있는 우오현의 연봉이 12억9500만 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업계에선 우오현이 3천억 원대 자산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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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 SM그룹 >

”한미동맹의 뿌리 위에 세운 굳건한 안보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뜻을 펼치며 경제와 산업의 영토를 키워나가는 토대다. 앞으로도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 (2025/09/18, 주한미군전우회(KDVA)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후 소감에서)

“재무구조를 견실히 해 불황기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냉철한 현실 분석과 철저한 미래 대비를 통해 생존을 넘어 새로 도약해야 한다. 국내는 내수 부진으로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고 해외도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입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도전과 위협이 곳곳에 있다.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과감하고 담대한 실용적 가치창조 그룹’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올해 세 가지 경영목표로 첫째는 철저한 실용주의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고, 둘째는 재무안정과 체질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는 것, 셋째는 각자의 장점을 조화롭게 완성하는 모자이크형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2025/01/10, 신년 메시지에서)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굳건한 안보 덕분에 뜻을 펼치며 경영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미 동맹의 굳건한 안보를 지원한다. 대한민국이 전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토대가 되어 준 전현직 한미 군 장병들에게 감사하며, 이를 위한 재단의 노력도 잊지 않겠다.” (2024/08/07, 한미동맹재단 후원금 4억 원 기록 소감에서)

”우리 SM그룹은 안팎으로 힘든 상황을 자주 맞이했지만 ‘사업분야가 넓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경영이 안정된다’는 SM그룹의 신념과 저력이 돋보인 한 해였다. 국제분쟁에 따른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의 경영악재에서도 우리 그룹은 투자와 M&A를 지속해 재계 30위의 대기업집단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과감한 변화와 강한 경쟁력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업’을 2024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한 때 잘나가던 기업들이 한 순간 파산하는 이유는 과도한 부채 때문이다. 대출의존도가 낮은 기업은 절대로 망할 이유가 없다. 불황기에 과도한 부채로 파산했던 기업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 재무구조를 보다 탄탄히 만들어야 한다.” (2024/01/02, 2024년 신년사에서)

“창업도 좋지만 노하우와 인프라가 탄탄한 기업을 다시 일으켜 세워 우량 회사로 탈바꿈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위기가 기회다’라고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이를 실천에 옮기는 장사꾼일 뿐이다. 기업이 부도나고 쓰러졌다는 말이 외국에 자꾸 들리면 한국에 좋지 않다. 되도록 한국 내에서 다시 살려내고, 인력 구조조정도 최소화해야 한다. 정부가 해운업을 살리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선박금융에 막혀 국내에선 발주를 할 수가 없다. 중국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2017/03/16 동아일보 ‘미래를 여는 CEO’ 중에서)

[Who Is ?]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오른쪽)이 2019년 4월22일 서울 강서구 SM그룹의 R&D센터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