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디지털시대 은행권 연례 행사된 CES, IBK기업은행 내년에도 진심 보인다
- 은행권에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ᐧ가전박람회 CES가 사실상 '연례행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금융 서비스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기술 흐름과 접점을 직접 확인하려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올해 역시 주요 은행들이 CES를 통해 첨단 기술 흐름을 파악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을 맞는다.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AI와 디지털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기 위해 내년 CES를 앞두고 참관단을 꾸리고 있다.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지주 차원에서 디지털 전략 담당 임직원을 중심으로 CES 참관단을 구성해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금융 적용 가능성을 살필 계획으로 전해졌다.KB금융지주 관계자는 "CES는 거버넌스ᐧ정책 등 AI의 비즈니스 활용 방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등 KB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비금융 영역의 기술 변화 흐름도 중요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신한은행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CES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했으나 올해는 참관 위주로 방향을 선회했다.신한은행은 올해 초 CES에서 음성ᐧ영상 합성 기반의 딥러닝 인공지능 휴먼 기술이 구현된 AI은행원이 운영하는 무인점포를 선보였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CES에는 실무진 위주의 참관단을 파견해 실제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며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우리금융은 CES 참석 인원을 기존 15명에서 약 30명 수준으로 두 배가량 확대한다.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디지털ᐧ인공지능ᐧ인공지능 전환(AX) 분야의 글로벌 최신 트렌드 파악과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 수립, 다양한 스마트 기술 검토를 위해 참석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홀로 2026년 CES 참관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최신 기술 트렌드 등을 살피겠다는 취지에서다.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기업은행이다.기업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026년 CES에서 전시 부스를 직접 운영하며 2년 연속 현장 참여에 나선다.이번 행사에서는 '기술과 자본의 만남'을 슬로건으로 신기술평가시스템과 K콘텐츠 투자 프로세스, ESG(환경ᐧ사회ᐧ지배구조) 정밀진단 시스템 등의 프로그램을 전시한다.특히 세 가지 프로그램 모두 관람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CES는 매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ᐧ가전박람회다. 글로벌 기업들은 CES에서 앞 다퉈 신기술을 선보이며 한 해의 기술 트렌드를 제시한다.신한은행이 1월7일~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가해 AI은행원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로봇,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등으로 전시 영역이 확장되며 금융 산업과 접점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이에 국내 은행권도 글로벌 첨단 기술 트렌드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2020년을 전후해 CES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더군다나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금융 서비스의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면서 CES를 향한 은행권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은행권의 디지털 경쟁이 모바일 앱 고도화를 넘어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인텔리전스 금융' 단계로 진화하고 있어서다.국내 주요 은행들의 연말 조직개편만 봐도 다수의 은행이 인공지능 전환을 내년 주요 화두로 제시하며 관련 조직에 힘을 실었다.CES는 단순히 신기술을 관람하는 차원을 넘어 첨단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어떻게 이식할 수 있을지를 직접 확인하는 실질적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기업은행의 키오스크 체험존처럼 관람객이 인공지능 기반 신기술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한 방식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국내 주요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AI가 하나의 기술을 넘어 모든 산업을 재정의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는 흐름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금융권에서도 AI와 디지털 역량이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CES 등 글로벌 주요 IT 행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