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삼성생명 보험·자산운용 '투톱' 체제 재가동, 홍원학·이승호 성장축 동시 강화
- 삼성생명이 3년 만에 2인 사장 체제를 다시 가동했다.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보험 본업 중심을 잡고 이승호 금융경쟁력 태스크포스(TF)장 사장이 자산운용 역량을 높이며 두 성장축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보험 수익성이 약해지는 가운데 투자손익 중요성이 커진 현재 시장 환경에 맞춰 경영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25일 보험업계 안팎 말을 종합하면 삼성생명은 새로 부임한 이승호 사장과 함께 자산운용 전략을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생명은 24일 이승호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이승호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장 사장이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2인 사장' 체제를 이룬다.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보험업에서 오래 경력을 쌓아온 '보험 전문가'인 만큼 함께 자산운용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인물을 모색한 결과로 해석된다.최근 삼성생명뿐 아니라 보험업계 전반에서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보험 본업에서 순이익을 확보가 어려워져 자산운용 역량이 실적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생명은 올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2조1171억 원을 내며 1년 전보다 3.7%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보험손익은 7.9% 줄어든 반면 투자손익이 11.9% 늘며 순이익을 방어했다.이번 '2인 사장' 인사는 과거 2022년 전영묵 전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박종문 당시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이 '투톱 체제'를 이룬 뒤 3년 만이다. 당시에도 자산운용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가 박 당시 삼성생명 사장의 인사 배경으로 꼽혔다.이승호 사장은 삼성증권에서 오래 일하고 삼성생명에서도 자산운용본부장을 맡은 만큼 자산운용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삼성생명은 이번 인사를 발표하며 "이승호 사장은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에서 중요 직책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로 2022년 말부터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장을 맡아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금융권 일부에서는 이승호 사장이 금융경쟁력제고TF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삼성생명은 삼성금융네트웍스 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된다.금융경쟁력제고TF는 삼성생명 내부 조직이지만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 전반 시너지를 모색하는 역할도 한다.삼성금융네트웍스 '맏형'으로 꼽히는 삼성생명에 TF 출신 인물이 사장으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계열사 사이 협업 강화 전략과 맞물린 인사라는 해석도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이 사장 개인으로도 이번에 삼성생명에서 역량을 발휘하면 삼성금융 내부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앞서 2022년 12월 인사로 전영묵 전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2인 사장 체제를 이뤘던 박종문 당시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 역시 금융경쟁력제고TF 출신이다.박종문 당시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은 능력을 인정받으며 이후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승호 사장도 박 사장처럼 계열사 안에서 입지를 확장하는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이승호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장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 학사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1995년 삼성증권 주식팀에 입사해 홀세일본부장 상무, 경영지원실장 전무, 디지털부문장 부사장 등을 요직을 맡았다.2021년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자산운용본부장 부사장, 2022년부터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태스크포스장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