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4대 은행 연말 퇴직연금 고객 유치 경쟁 '활활', 스타마케팅에 이벤트도 풍성
- "우리로 넘어와."시중은행들이 연말 성수기를 맞아 퇴직연금 고객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4대 은행은 각각 스타 광고모델을 앞세우고 인공지능(AI) 투자서비스 소개, 수익률 홍보 등에 나서면서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새해 퇴직연금 현물이전이나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위한 연금계좌 추가납입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이벤트도 많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퇴직연금 광고를 새롭게 내놓고 관련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올해 연말 시즌이 되자 새로운 퇴직연금 광고를 앞다퉈 내놨다.국민은행은 최근 TV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OTT 등에 배우 박은빈이 출연하는 '일하는 모두를 위한 일 잘하는 퇴직연금' 광고를 공개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시장에서 1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경쟁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신한은행은 올해 9월 그룹 광고모델로 합류한 배우 박보검을 앞세웠다.신한은행은 '전문가의 관리가 수익률의 차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연기전문, 운동전문 박보검이 추천하는 연금전문은행 신한은행을 광고에 담았다.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를 합산한 총 적립금 기준 금융권 1위의 입지를 내세웠다.신한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박보검의 광고촬영 현장 영상은 댓글이 100개 가까이 달리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우리은행도 올해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을 모델로 새로운 퇴직연금 광고로 반격에 나섰다.단순한 퇴직연금 적립을 넘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형 퇴직연금을 강조하면서 마지막에 "퇴직연금, 우리로 넘어와"라는 멘트로 현물이전 고객을 직접 겨냥했다.신한은행은 올해 11월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적립금이 50조 원을 넘어서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40조 원 중후반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적립금 4위 자리도 IBK기업은행에 내주고 5위에 머물러있다.2025년 3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28조9488억 원으로 집계된다.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을 모델로 한 퇴직연금 광고를 내놓은 뒤 가수 임영웅, 방송인 강호동 등 그룹 모델들을 총동원해 연금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신한은행이 배우 박보검씨가 출연하는 '전문가의 관리가 수익률의 차이, 연금전문은행 신한은행' 광고를 공개했다. <신한은행 유튜브>4대 은행은 연말 퇴직연금 이동, 가입, 추가납입 수요를 잡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국민은행은 12일까지 DC형 퇴직연금 현물이전,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교환권, GS25 모바일 상품권, 해피콘 상품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계약이전 고객은 이전 금액에 따라, 신규 가입 고객은 가입 뒤 100만 원을 입금해 퇴직연금 상품을 매수하면 모두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적립금 50조 원 돌파를 기념해 IRP 수수료 면제 대상을 확대했다. 11월14일부터 신한은행 IRP 계좌에 5천만 원 이상을 적립한 고객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하나은행도 2026년 3월31일까지 IRP 계좌에 하나머니 1천 원 이상을 입금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머니와 연금투자 관련 도서 등을 증정하는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30일까지 'IRP/DC 연금 페스타' 이벤트를 열고 신규가입 또는 입금 고객에 스타벅스 상품권, 뚜레쥬르 호두파이와 케이크 등을 증정한다.국내 퇴직연금시장은 500조 원 시대를 향해가면서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459조46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9개월 만에 약 30조 원이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이 가운데 은행권 적립금은 241조418억 원으로 52.4%를 차지한다. 여전히 퇴직연금시장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다만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서비스 등이 도입되면서 사업자 사이 고객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퇴직연금은 장기간 예치·운용하는 상품으로 안정적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영업 경쟁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특히 연말에는 기업들이 퇴직연금 운용사 재계약, 전환 등을 진행하고 개인 고객들도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IRP에 가입하거나 연금계좌 추가납입 등을 하는 시기로 퇴직연금 시장 성수기로 불린다.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퇴직연금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서 수익률과 상품 정보 등에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머니무브'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확대,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통한 초개인화 솔루션 등 퇴직연금시장 상품과 서비스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