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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절차적 정당성' 뒤 한화솔루션 기습 유증 민낯, 무너진 신뢰 누가 책임지나
[기자의눈] '절차적 정당성' 뒤 한화솔루션 기습 유증 민낯, 무너진 신뢰 누가 책임지나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지금, 국내 최대 태양광기업 한화솔루션은 시대적 흐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한화솔루션의 기습 유상증자 결정은 국내 자본시장의 고질적병폐인 '주주 소외'와 '불투명한 의사결정'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문제는 유상증자의 규모보다 그 결정이 내려진 '타이밍'과 '과정'이다.한화솔루션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행가능 주식수를 확대하는 정관 변경을 통과시킨 지 불과 이틀 만에, 기존 발행주식의 42%에 달하는 2조4천억 원 규모의 유증을 발표했다.정관 변경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이고 유증 결정은 이사회 권한이다. 형식적으로는 법적 절차를 충족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주주총회라는 공식 소통 자리가 있었음에도 자본 확충 가능성을 함구하다 곧바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선임된 지 불과 이틀밖에 되지 않은 신임 사외이사 2명이 포함된 이사회에서 충분한 검토와 독립적 판단이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결국 주주들은 주총이 끝난 지이틀 만에 믿었던 국내 대표 기업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냉혹했다. 유증 당일인 3월26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하루 만에 18% 넘게 빠졌다.당장 지분율 희석 말고도 향후에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한화솔루션은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그렇다면 2031년에 유상증자를 한다는 것이냐"는 냉소적 반응까지나온다.대주주인 한화는 최대 20% 초과 청약 방침을 밝히며 책임 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 또한 싼 가격에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시장 신뢰를 잃어서다.소액주주들은 앞으로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결집하고 있다.한화솔루션 소액주주연대는 한화솔루션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를 청구했다. 주주명부를 확보한 뒤기관투자자, 외국인투자자, 개인투자자를 직접 접촉해 지분 10% 이상을 모으겠다는 것이다.현재 소액주주플랫폼 '액트'에는 소액주주 지분 3% 이상이 결집해 있다. 지분율 3%를 달성하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주주제안, 이사·감사해임 절차 진행 등이 가능하다.다만 액트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주주명부 제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상목 액트 대표는 비즈니스포스트와통화에서 상법상 주주명부는 영업시간 내 본점에 비치해 항상 열람과 등사가 가능해야 하지만 한화솔루션은 주주명부를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대표는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외이사가 회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 상황에서 2조4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는지 의문"이라며 "선임되지도 않은 이사에게 회사 기밀이 공유됐다면 그 또한 문제"라고 말했다.그는 "사전에 일정 기간을 두고 주주들에게 유상증자 계획을 설명하고 이사회에서도 충분한 검토를 거쳤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한화는 이번 상황을 모면하려고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금융감독원이 9일 유상증자 신고서 효력 발생을 하루 앞두고 정정신고서를요구하면서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한화솔루션은 금감원의 정정공시 요구에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정정 요구에 충실히 부합하는 신고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신뢰가 무너진 시장에 자본이 머물 이유는 없다.정보 비대칭성에서 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는 투자자가 일방적으로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누가 국내 기업을 믿고 장기 투자하려 하겠는가.이번 유상증자로 당장의 자금난은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나한화솔루션은 물론 국내 자본시장이 시장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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