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KB국민은행 성과급 문제로 또 다시 임단협 난항, 노사 갈등 장기화할까
-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올해도 성과급 문제를 두고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이 행장은 지난해 취임 첫 해부터 노조와 임금협상 갈등으로 총파업 위기에 직면했는데 이번 임금 및 단체협상도 타결에 난항이 예상된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최종 부결되면서 노사 대립이 더욱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KB국민은행이 2019년 조합원 찬반투표 제도를 도입한 뒤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통과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내부 불만이 높았다는 뜻이다.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9006명 가운데 5567명(61.8%)이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번에도 성과급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KB국민은행의 현재 합의안에는 2025년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와 격려금 60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김정 노조위원장이 지난해 말 제8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공약으로 성과급 300% 상한 폐지·최대 600%로 확대, 특별격려금 1천만 원 지급 등 내걸었던 점을 고려하면 보상 수준에 관한 노사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성과급 300%, 격려금 600만 원은 2024년 임단협과 동일한 수준이다.KB국민은행은 당시에도 성과급을 놓고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6년 만에 총파업 문턱까지 갔다. 노조는 성과급 300%에 격려금 1천만 원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금 부담 등을 이유로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했다.그 뒤 노사는 성과급 250%, 격려금 200만 원의 합의안으로 가까스로 임단협을 타결했지만 성과급 문제는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KB국민은행은 이후 임단협 타결 10여일 만에 성과급은 300%, 격려금을 600만 원으로 늘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이면계약 논란이 일기도 했다.이 행장은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그런데 올해도 상황이 쉽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KB국민은행은 이미 김정 노조위원장이 2025년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2주 가까이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노사 대치가 격화한 상태다. 여기에 노사 잠정협의안이 부결되면서 교섭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KB국민은행은 19일 실시한 노동조합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노사 잠정합의안이 최종 부결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로비에 설치된 노조 천막. <비즈니스포스트>노조 집행부는 투표로 조합원들의 눈높이를 확인한 만큼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교섭 상황에 따라 총파업 결의 등 집단행동으로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가 총파업 등 쟁의행위를 결의한다면 업무 차질 우려와 더불어 조직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은행권은 상대적으로 고연봉 직군인 데다 '이자장사'로 수익을 올린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성과급 갈등을 바라보는 여론이 곱지 않다.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만 임단협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이 행장에게 부담 요인이다.신한은행은 2025년 성과급을 기본급 기준 최소 380% 이상 지급하기로 합의했고 하나은행은 성과급 280%와 함께 특별격려금 200만 원,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우리은행은 노조 집행부 교체로 교섭이 중단된 상태지만 23일 새 노조위원장 취임 뒤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