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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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는 MBK파트너스 회장이다.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자산규모가 300억 달러를 웃도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이자 동북아시아 대규모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MBK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다.
롯데카드, 홈플러스 사태를 수습하고 실추된 MBK파트너스의 이미지를 회복시켜야한다.
1963년 10월8일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10대 때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해버퍼드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유학 과정에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미국인이다. 한국 국적은 포기했다.
김병주의 영어 이름은 마이클 병주 킴(Michael ByungJu Kim)이다.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공부하던 박태준 전 총리의 넷째 딸 박경아씨와 유학시절 만나 결혼했다.
골드만삭스 미국 뉴욕본사와 홍콩지사에서 근무하다 살로만스미스바니로 직장을 옮겼고 외환위기 당시에 한국 정부의 40억 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 작업에도 참여했다.
칼라일그룹에 입사해 한미은행 인수를 주도하면서 사모펀드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5년 사모펀드회사인 MBK파트너스를 설립하며 독립한 뒤 대우정밀을 시작으로 많은 인수입찰에 참여하며 ‘사모펀드의 대부’로 불렸다.
‘MBK’파트너스는 Michael ByungJu Kim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이후 굵직한 인수전에서 성과를 거두며 인수합병(M&A)시장에서 또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하지만 2025년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책임론이 떠오르며 빛이 바랬다. 롯데카드 대규모 해킹 사태의 불똥도 튀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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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는 2024년 9월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
고려아연 최씨 일가는 영풍의 장씨 일가와 창업주 세대부터 공동경영을 펼쳐 왔다.
양가는 독특한 지분구조를 구축해 왔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의 자기 사업, 영풍은 영풍의 자기사업을 영위한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영풍의 최대주주, 영풍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 지분관계를 설정한 것이다.
그런데 3세 경영에 접어들면서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됐다. 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율이 유상증자 등으로 점차 감소하자 영풍은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였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완전하게 인수고자 MBK파트너스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고려아연 지분 인수에 나섰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2024년 9월 주당 66만 원에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권 분쟁의 막이 올랐다. 이후 공개매수가는 줄곧 높아졌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2024년 10월28일 고려아연 이사회를 상대로 신규 이사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안건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여기서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 사외이사 1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 신임 사외이사 목록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도 포함됐다.
양측이 공개매수 경쟁을 이어갔고 최종적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고려아연 지분을 40% 넘게 확보해 고려아연 측을 앞지르면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고려아연 측이 막판에 ‘순환출자 금지’ 법 규정을 활용해 승부를 뒤집었다.
고려아연이 자회사를 통해 영풍의 지분을 갖게 함으로써 사실상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어내면서 영풍이 지닌 고려아연 지분의 의결권을 제한한 것이다.
결국 2025년 3월8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이 원하던 안건이 대부분 통과됨으로써 사실상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사내이사 총 19명 가운데 15명이 고려아연 측 인사로 채워졌다.
MBK·영풍 연합 측의 주주제안으로 선출된 신임 이사는 김광일 기타비상무이사, 강성두 기타비상무 이사, 권광석 사외이사 등 3인이다. 이로써 MBK·영풍 연합 측 이사는 모두 4명이 됐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2025년 5월9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이사진이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회사 전체 이익을 대변해야 함에도 특정인들의 이익을 위해 왜곡된 사실과 인식을 바탕으로 현 이사회와 경영진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 인물들에 대한 사임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의 여진이 끝나지 않은 것이다.
△메디트, 오스템임플란트 등 실버산업에 대규모 투자
MBK파트너스는 실버산업에 주목하며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12월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의 지분 99.5%를 2조4500억 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11월29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후 속도감 있게 인수 과정을 진행했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최대 ‘빅딜’로 꼽혔던 메디트 인수전에서 승리하며 인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듬해 2023년에는 UCK파트너스와 함께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는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지분과 자사주까지 더해 99%를 확보했다.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자진 상장 폐지를 승인받았으며,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8월14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초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경영권 매각을 결정했다.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최 회장의 지분 18.9% 가운데 9.3%를 인수하고, 상장폐지를 목표로 소액주주 대상 공개매수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전부 2조4천억 원에 이르는 큰 규모의 거래였다.
김병주는 2023년 연례서한에서 “일본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실버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노인 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MBK파트너스도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39억 달러 투자 감행
김병주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2022년 한 해 동안 모두 39억 달러(약 5조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던 2021년의 기록(40억 달러)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김병주는 2022년 최대 ‘빅딜’로 꼽혔던 메디트를 인수하면서 인수시장에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오스템임플란트, 넥스플렉스 등 투자에도 참여했다.
29억 달러(약 3조9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회수하기도 했다. 다만 2021년 투자 회수 규모인 53억 달러(약 7조1천억 원)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었다.
김병주는 “하반기부터 시장 악화로 기업공개(IPO)와 거래 매각이 보류되거나 취소됐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도 MBK파트너스는 투자하고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가 운용하고 있는 6개 펀드의 가치는 2022년 말 절대 수익률 기준으로 1.8배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업의 경영권을 사들이는 ‘바이아웃펀드’ 2호의 가치가 조성 이후 2.9배 뛰면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앞서 김병주는 지난 2021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MBK파트너스는 2021년 한 해 동안 모두 40억 달러(약 4조8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뿐 아니라 투자금 회수 규모도 크게 뛰면서 53억 달러(7조1천억 원)어치 투자금을 회수했다.
김병주는 2021년과 2022년을 두고 ‘투자의 황금창’이 열렸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다만 2022년 하반기부터는 문이 열렸다 닫히는 ‘셔터 시장’이라며 전과 비교해 업황이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 인수 실패
김병주는 2022년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일부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카카오모빌리티 직원과 카카오 노조의 강한 반발에 지분 인수 작업이 중단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과 카카오 노조는 회사 경영권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넘어가는 것을 두고 크게 반발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일부 지점을 폐쇄한 사례를 들어 사모펀드사가 회사 경영권을 쥐었을 때 사회적 책임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2022년 7월 MBK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카카오는 같은 해 8월 공시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주주구성 변경을 검토해왔으나 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MBK파트너스가 2022년 9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와 관련한 작업을 중단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인수 건은 일단락됐다.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없는 지분 인수는 투자할 가치가 적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병주는 이전에도 잡코리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 등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MBK파트너스는 2021년 2월 잡코리아 인수전에서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까지 참여했으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게 우선협상자 자리를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거래가격은 9천억 원대로 전해졌다.
2020년 3월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 KB금융지주,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 결국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2조3400억 원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2019년 5월에는 넥슨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카카오, 넷마블, KKR, 베인캐피탈 등과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과 인수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하 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매각의사를 철회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5년 6월에는 SK그룹의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에 2조5천억 원을 제시하며 인수에 나섰으나 거래 과정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인수가 무산됐다.
2012년 5월과 6월에 각각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웅진코웨이 우선협상자에는 GS리테일이 선정됐고 하이마트는 MBK파트너스가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됐으나 실사 후 포기했다.
김병주는 2005년 7월 MBK파트너스 설립 후 처음으로 뛰어든 인수전인 ‘대우정밀’ 입찰부터 고배를 마셨다. MBK파트너스 대신 효성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했고 대우정밀은 S&T그룹에 넘어갔다.
△다나와, 코리아센터 동시 인수 성공
김병주는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다나와와 종합 이커머스 기업 코리아센터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4월에는 코리아센터의 최대주주가 된 뒤 코리아센터를 통해 다나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를 동시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 11월 코리아센터와 다나와 인수에 뛰어든 지 5개월 만이다.
코리아센터가 다나와를 인수하는데 사용된 자금 4천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인수로 이커머스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이후 두 기업 간의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컴퓨터와 전자제품 가격비교 서비스 부문에서 독보적 1위 사업자인 다나와의 영향력과 축적한 데이터를 코리아센터 플랫폼 서비스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다.
코리아센터와 다나와는 2022년 8월 이사회를 열어 다나와가 코리아센터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을 통해 거래액 13조 원 규모의 대형 커머스 플랫폼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지분 일부 매각
MBK파트너스는 2021년 미국 다이얼캐피털에 지분 13%를 10억 달러(1조3천억 원)에 매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MBK파트너스의 전체 기업가치가 10조 원 이상으로로 평가받은 셈이다.
다이얼캐피털은 글로벌 투자회사 누버거버먼(Neuberger Berman)의 자회사로 2011년에 설립됐다. 456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지분 투자를 받은 것은 설립 이후 최초다. 이전까지 MBK파트너스 지분은 김병주가 20.24%, 윤종하 부회장이 29.50%, 김광일 대표가 29.50%, 사주조합이 20.76%를 들고 있었다.
김병주는 MBK파트너스 지분 매각으로 얻은 이익을 파트너뿐 아니라 직원 전부에게 분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경영권 투자 확대
김병주는 경영권 인수 외에 지분투자 등 비경영권 투자도 확대했다.
MBK파트너스는 2021년 5월 케이뱅크의 1조2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MBK파트너스는 2천억 원을 투자해 케이뱅크 지분 9.02%를 확보하면서 비씨카드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를 활용해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장기적으로 케이뱅크 기업공개(IPO)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뱅크는 2022년 흑자로 전환한 뒤 2023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삼았으나 2023년 안에 IPO 추진은 힘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8년에도 케이뱅크 자본확충 과정에서 실사에 참여하며 투자를 검토했지만 결국 거래가 불발된 적이 있다.
김병주는 CJCGV 해외 자회사 지분을 매수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은 2019년 11월 CJCGV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28.57%를 2억8600만 달러(약 3336억 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차원의 거래였다.
MBK파트너스는 이 투자에도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 자금을 활용했다.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는 주로 기업회생, 파산, 경영권 승계 등의 문제가 발생해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 투자하겠다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김병주는 2017년 말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 조성을 마무리한 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비경영권 투자에 나서고 있다.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로 의료 빅데이터기업 링크닥을 비롯한 중국 기업 3곳 등에 3900억 원을 투자해 20%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가 발행한 전환사채(CB) 등에 약 15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4호 펀드 운용 성과
김병주는 2016년 12월에 41억 달러 규모의 4호 펀드를 조성했다.
50여개 국가의 연기금과 금융사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했는데 단일 펀드로는 아시아계 사모펀드 가운데 2위 규모이자 아시아 사모펀드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대형 펀드를 모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1~3호 펀드에 모두 참여했던 국민연금이 4호 펀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딜라이브 등 MBK파트너스의 투자 실패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주는 4호 펀드를 통해 고디바, 골프존, 대성가스, 롯데카드, 모던하우스 등에 투자했다.
이 중 대성가스로 큰 투자차익을 거뒀다. 2017년 3월 1조8700억 원에 대성가스 지분 100%를 사들였는데 2019년 12월 맥쿼리에 지분전량을 매각하며 투자회수에 성공했다.
순부채 등을 제외한 실제 지분 매각가격은 2조5천억 원 정도로 차입금 자본 재조정과 배당금 등을 모두 포함하면 MBK파트너스는 1조 원 이상의 투자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4호 펀드로 골프장 인수에도 나섰는데 과거 골드만삭스가 일본 골프장 투자로 1조 원 수준의 차익을 남긴 투자성공 사례를 국내에 적용한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MBK파트너스는 골프존뉴딘홀딩스와 손잡고 2018년 1월 골프존카운티를 설립한 뒤 다수의 골프장을 인수했다. 2022년 8월 현재 전국에 17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8월22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다만 당시 냉각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본격적인 상장작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밖에도 MBK파트너스는 2017년 이랜드리테일의 홈앤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7100억 원에 인수했다. 2019년 2월에는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아시아태평양사업부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됐다.
△3호 펀드 운용 성과
MBK파트너스는 2013년 26억7천만 달러 규모의 3호 펀드를 설립했다. 5년 전 조성한 2호 펀드보다 10억 달러 이상 투자 규모를 늘려 많은 성과를 거뒀다.
2021년 11월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에 아코디아넥스트골프를 매각했다. 매각대금이 4조6천억 원대로 이 해 일본 M&A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거래였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 아코디아골프 인수와 2020년 6월 아코디아골프트러스트(AGT) 지분 인수를 통해 아코디아골프 골프장 130곳의 소유권을 모두 확보했다. 인수 규모는 9천억 원에 미치지 않았는데 3조 원가량 이익을 남기며 랜드마크급 엑시트(회수) 기록을 남겼다.
2021년 5월에는 글로벌 물류기업 퀴네앤드나겔그룹에 중국 물류기업 에이펙스로지스틱스를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거래 규모는 1조6천억 원대로 전해졌다. 에이펙스로지스틱스 지분(약 62%)을 모두 매각해 8천억 원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2017년,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900억 원 정도를 에이펙스로지스틱스에 투자했다. 이후 인수합병을 통한 애드온 전략을 펴며 해외지사 설립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3년 5월 1조8400억 원에 인수한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는 2018년 9월 신한금융지주에 넘겼다. 2017년 기업공개로 1조1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고 6천억 원대의 배당을 받아 2조2989억 원의 매각대금은 고스란히 투자수익으로 남았다.
2013년 1월에는 일본 3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고메다(KOMEDA) 지분 100%와 경영권 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그 뒤 고메다의 상장을 통해 투자원금의 6배를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 외에 2013년 1월 5500억 원에 네파 지분 53%를 인수했다. 2015년 9월에는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7조2천억 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다.
MBK파트너스는 인수할 때 차입한 2조3천억 원을 갚기 위해 2019년 3월 전국 홈플러스 매장 51개를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에 담아 공모상장을 추진했다. 다만 국내 최초 조 단위 공모 리츠인데다 리츠 상장이 낯설었던 국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상장을 철회하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재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2호 펀드 운용 성과
MBK파트너스는 2008년 15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 2호 펀드로 코웨이 지분을 인수 후 매각했다.
2018년 10월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2.17%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약 1조6850억 원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조2천억 원을 들여 코웨이 지분 30.9%를 사들였고 그 뒤 원금 회수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코웨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혔던 곳이지만 MBK파트너스와 웅진그룹이 서로 소송까지 벌이며 갈등의 골이 컸던 만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웅진그룹은 2012년 경영 악화로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팔면서 코웨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는데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 4.38%를 다른 기관투자자에 팔자 2017년에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8월 MBK파트너스는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설이 불거지자 곧바로 “웅진에 코웨이 지분을 파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자금력이 부족하다고 알려진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언급되는 점도 최대한 비싼 값을 받고 팔아야 하는 MBK파트너스에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코웨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찜’해놓은 곳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진 데다 코웨이의 덩치가 워낙 커 다른 구매자를 찾기 어렵다고 MBK파트너스는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5월에는 골드만삭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을 인수했다. 지분 인수금액은 14억 달러로 차입매수(LBO) 방식의 기업 인수합병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이후 6년 만인 2015년 컴캐스트 산하 NBC 유니버설에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을 매각하면서 MBK파트너스는 1조5천억 원 안팎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2010년 3월에는 KT와 함께 3천억 원에 금호렌터카를 인수했다. 이후 상장을 추진하다 무산되자 2012년 7월 보유지분을 KT캐피탈에 매각해 50% 안팍의 수익률을 올렸다.
2022년 8월 김병주는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2호 펀드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호 펀드 운용 성과
MBK파트너스는 2005년 10억 달러 규모로 결성한 첫 블라인드 펀드를 2019년 청산했다. 21억9천만 달러를 회수했고, 내부수익률(IRR)은 7.5%를 기록했다.
MBK파트너스는 1호 펀드로 조달한 자금으로 한미캐피탈, HK저축은행, 딜라이브 등을 사들이였다. 일본 야요이, 대만 갈라TV, 중국 루예제약, 베이징보웨이에어포트서포트 등 해외 기업에도 투자했다.
2006년 6월 한국씨티은행의 자회사인 한미캐피탈을 1억7천만 달러에 인수해 2007년 9월 5억6천만 달러에 매각했다. 2006년 10월에는 HK저축은행을 인수해 2016년 7월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2007년 7월에는 KKR, CVC아시아퍼시픽, 칼라일그룹, TPG뉴브릿지, 맥쿼리은행, 골드만삭스 등 쟁쟁한 글로벌 자본들을 꺾고 대만 최대 케이블TV 업체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스(CNS)'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15억1400만 달러에 인수했다가 25억7100만 달러에 매각했다.
2008년 4월 중국 루예제약을 2억7800만 달러에 인수해 2012년 2월 5억46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회수했으나 2008년 인수한 씨앤엠(현 딜라이브)은 2022년까지도 매각하지 못했다.
MBK파트너스는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통해 2조 원 이상을 들여 2008년 3월 케이블TV 회사 씨앤엠을 인수했다. 국민유선방송투자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MKOF)와 MBK파트너스 주도로 설립된 컨소시엄이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초부터 씨앤엠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매각에 번번이 실패했다.
씨앤엠이 수도권 케이블TV 가입자 수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지만 유료방송의 주도권이 인터넷방송(IPTV)으로 넘어가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점이 매각 실패의 원인으로 꼽혔다.
2016년 4월 이름을 딜라이브로 바꾼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9년 KT에 딜라이브를 넘기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각이 이뤄지지 못했다.
채권단은 2020년 매각주관사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교체하고 매각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후에도 뚜렷한 진척이 없다.
△칼라일그룹 재직 시절
칼라일그룹은 2000년 11월 김병주를 앞세워 한미은행 지분 36.55%를 4억1230만 달러에 사들였다. 칼라일그룹 사상 단일 거래로 가장 큰 규모이자 최초의 금융회사 투자였다.
김병주는 칼라일그룹에 입사한 지 1년 만에 이 계약을 성사시켜 국내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5년 3월 한국은행은 외국 투기자본의 폐해를 보여준 구체적 사례로 칼라일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를 꼽았다.
당시 은행법상 외국인이 금융기관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기 위해서는 외국 금융회사이거나 외국 금융회사의 지주회사여야 하는데 칼라일그룹은 그렇지 않았다. 칼라일그룹은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주주가 JP모건이 되는 조건으로 한미은행을 인수했다.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
김병주는 골드만삭스에 재직하던 1994년 포항제철이 뉴욕거래소에 상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병주는 국내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구조화금융 거래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해결사로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구조화금융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시장성이 높은 증권으로 바꾸는 업무다.
김병주는 골드만삭스 시절을 두고 “밤새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던 시절”이라며 “코피를 흘린 것 외에는 기억나는 게 없다”고 말했다.
비록 힘들긴 했지만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면서 어떻게 돈을 벌고 세계 금융시장이 누구에 의해 요동치는지 등 돈의 흐름을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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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현재 MBK파트너스를 향한 국내 여론은 크게 악화된 상태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무리한 차입 매수(LBO) 방식을 선택해 경영실패를 야기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졌다.
홈플러스는 2025년 6월 회생 인가 전 M&A를 신청하고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지만 2025년 10월 현재까지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회생 인가 전 M&A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는 청산 위기에 빠지게 된다.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를 살핀 삼일PwC는 2025년 6월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가 2조5천억 원에 그쳐 청산가치인 3조7천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10만 명이 넘어서는 홈플러스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경영권을 잡으면서 정보보호 투자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책임론도 불거졌다. 롯데카드는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김병주는 MBK파트너스를 향한 차가운 눈길을 극복하고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 평가
김병주는 MBK파트너스를 설립해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 운용사로 키워내면서 ‘아시아 사모펀드의 대부’로 불린다.
여러 건의 대규모 인수전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둬 ‘미다스의 손’이라고도 불린다.
1조 원 이상의 대형 인수합병에 주로 베팅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펼치는 수익성에 치중한 경영 때문에 ‘좋지 않은 손’이라 불리기도 한다. 인수합병을 주로 하는 사모펀드는 보통 ‘기업 사냥꾼‘이라 불리는데 MBK파트너스도 이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홈플러스 사태로 국회의 현안질의 출석요구에 불응하면서 정치권에서 좋지 않은 의미의 ‘미국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 단위의 투자로 기업을 인수하고 적당한 시기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판단력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을 읽어내는 통찰력은 물론 투자 타이밍을 판단하는 동물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병주 회장이 곧 투심위(투자심의위원회)’라고 할 정도로 MBK파트너스의 투자 결정에 김병주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냉철한 승부사’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회사의 가치를 파악한 뒤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면 깊게 고민하지 않고 그 회사를 인수한다.
인수 뒤에는 과감하게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인수 기업들이 노사갈등을 겪었고, 인수 기업들이 채택한 고배당 정책도 종종 비판 대상이 됐다.
사모펀드 사관학교로 불리는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서 활약하는 사모펀드 업계 주요 인사 가운데 김종윤 칼라일그룹 아시아 바이아웃 매니징디렉터, 이승준 텍사스퍼시픽그룹 전무,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 이상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등이 골드만삭스 출신 인맥이다.
'MBK'라는 영문 회사명은 김병주의 영문 이름인 ‘마이클 병주 김(Michael Byungju Kim)’에서 따왔다.
MBK파트너스는 설립 당시 “진짜 아시아계라 말할 수 있는 첫 기업 인수합병 펀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BK파트너스가 '반외국자본' 정서로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자본 비율이 높아 외국계 사모펀드로 취급받기도 한다. MBK파트너스는 국내법인으로 등록돼 있지만 종종 ‘외국자본 먹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김병주는 미국 시민권자다. 2015년 개인적 이유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뒤 해외에 주로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의 사회책임투자 활동이 세계 사모펀드 가운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국내 사모펀드 최초로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에 서명하고 이후 해마다 사회책임투자 활동 내용을 보고서로 제출해 평가를 받는다.
유엔책임투자원칙은 투자자가 투자의사를 결정할 때 대상 기업의 ESG 이슈를 고려하도록 하는 국제협약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평가보고서를 제출한 2400여 개 사모펀드 가운데 최상위 4분위(상위 25%)로 평가받았다.
김병주는 사모펀드 역사상 최초로 한국, 중국, 일본을 포괄하는 동북아 사모펀드를 목표로 MBK파트너스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으로 투자영역을 넓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투자를 할 때 내가 모르는 건 피해야 한다"며 한중일에 머무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투자전략은 대체로 경기 흐름을 덜 타는 내수기업 가운데 안정적 수익을 내는 소비재 회사를 사들여 투자차익을 내는 것이다.
샌디 웨일 전 씨티그룹 공동회장은 2015년 인터뷰에서 김병주를 놓고 “마이클(김병주)은 마땅히 성공해야 할 젊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거느리는 회사 수가 많아지면서 기업의 인수합병에는 강하나 되파는 데는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책 읽기를 좋아해 어린 시절 문학도를 꿈꿨다고 한다. 취미를 물어보면 주저하지 않고 ‘책 읽기’를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자전적 요소를 담은 첫 소설 오퍼링스(Offerings)를 발간해 작가로 등단했다. 오퍼링스는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다. 출판사와 두 권의 책을 내는 것으로 계약해 두 번재 작품도 낼 예정이다.
유학을 간 데는 자녀교육에 열정적이었던 아버지의 뜻이 많이 작용했다고 한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으며 미국 대학 우등생들의 친목단체인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 멤버이기도 했다.
자전적 소설에 따르면 교육열이 높았던 아버지는 금융권에 취업하겠다는 아들의 뜻에 반대했다고 한다.
고급 영어를 구사하는 영어 프레젠테이션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무실 곳곳에 전시된 미술작품을 손수 골랐을 정도로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다고 한다.
자선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2021년 12월 포브스가 선정한 '2021 아시아 자선영웅 15명'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에도 ‘2022 아시아 자선영웅 15명’에 선정됐다.
2007년 MBK장학재단을 설립한 뒤 장학생을 선발해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병주는 평소 장학사업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MBK장학재단은 2023년 15명의 장학생을 선정하면서 지금까지 전부 185명의 장학생을 지원했다. MBK장학재단은 장학생들의 입학금 전액을 지원하며, 한학기 평점 3.0 이상 유지시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2010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 2천만 달러를 기부했다. 역대 하버드대학교에 기부한 동양인 가운데 최대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학교는 그 돈으로 김병주의 아버지 김기영의 이름을 딴 ‘KYKIM빌딩’을 지었다.
야구를 좋아한다. 2022년 7월 미국프로야구(MLB) 구단 워싱턴 내셔널스 인수 후보로 MBK파트너스가 거론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김병주는 워싱턴 구단 홈구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2월 한국 리틀야구연맹에 3년 동안 기부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영관 한국 리틀야구연맹 회장은 박태준 전 총리의 장례식장을 찾아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막내사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함께 연간 1천만 원씩 3년 동안 리틀야구연맹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김병주의 차남 김재민군은 2014년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29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를 때 선수로서 큰 활약을 펼쳤다.
김병주는 2027년 2월 개관을 목표하고 있는 서울시립도서관(서대문) 건립에 300억 원을 개인적으로 기부했다. 이 도서관은 5층, 연면적 9천㎡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서울시립김병주도서관으로 명명된다.
뉴욕시립도서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이사회 멤버다. 뉴욕 맨해튼 23번가에 위치한 뉴욕시립도서관 지점이 김병주의 이름을 따 킴센터로 명명됐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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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야3당 의원들이 2025년 4월2일 국회에서 홈플러스 사태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주가 2025년 10월 열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롯데카드 해킹 사태 관련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떠오르며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205년 9월23일 간담회에서 김병주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병주는 2005년 MBK파트너스 설립 이후 홈플러스, bhc, 고려아연, 롯데카드 등 투자회사 관련 사안으로 수차례 국회의 부름을 받았지만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검은 머리 외국인 마인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병주는 앞선 2025년 9월23일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주도로 열린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날인 9월22일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대규모 해킹사고 관련 청문회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참했다.
같은 해 홈플러스 사태로도 여러 차례 국회의 부름을 받았으나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김병주는 2024년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 문제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김병주는 201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부터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시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김병주를 불러 직원 고용승계 문제, 협력업체와 관계, 홈플러스 재매각을 위한 구조조정 등을 질의할 계획이었다.
이때도 김병주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불참했다.
△롯데카드 정보보호 예산 논란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해킹사고와 관련해 정보보호 예산을 줄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9월2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롯데카드의 2025년 정보보호 예산은 128억1천만 원이다. 2024년 151억4600만 원보다 23억3600만 원이 줄었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9월22일 보도자료에서 롯데카드의 보안투자비용이 2024년 116억9천만 원에서 2025년 128억1천만 원으로 11억2천만 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제공한 숫자에 차이가 나면서 정보보호 예산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펼쳐졌다.
김상훈 의원은 “국내 8개 카드사 중 롯데카드가 정보보호 예산을 가장 많이 줄였다”며 “MBK가 롯데카드 매각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굳이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예산 축소’ 주장은 인프라(Capex)만 기준으로 해석한 주장”이라며 “실제 롯데카드는 인프라(Capex)와 운영비(Opex)를 동시에 집행하면서 금융기업의 핵심 가치인 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지속해왔다”고 해명했다.
△롯데카드 매각 난항
MBK파트너스는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뤄 2019년 5월 롯데카드를 1조381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4년 만인 2022년 6월 JP모건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으며 8월에는 공개 매각으로 전환했다. 매각 희망가격은 3조 원 수준이이었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재정 건전성 등 문제로 논의가 길어지면서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매각에 실패했다.
2025년 9월 현재까지도 롯데카드 매각 작업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24년 말 롯데카드 매각주관사로 UBS를 선정한 뒤 2025년 초부터 매각 작업에 다시 착수했다.
MBK파트너스는 2025년 3월 홈플러스 사태 이후 롯데카드를 신속하게 매각하기 위해 인수 희망가격을 2조 원으로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보다 1조 원 낮은 가격에 판매하려 했음에도 인수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었다.
인수 후보자들은 여전히 롯데카드의 기업 가치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가 책정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드업 전반이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카드의 자산건전성·수익성 악화, 롯데카드 해킹사태 등이 악재로 꼽힌다.
롯데카드는 2025년 8월31일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외부 공격자가 자료 유출을 시도한 흔적을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8월26일 일부 서버 악성코드 감염을 확인하고 악성코드와 웹쉘 등을 삭제 조치했으나 추가 조사 단계에서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
△홈플러스 경영 실패
MBK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던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을 기습적으로 신청하면서 노조와 정치권,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검은머리 외국인의 약탈자본’이라는 논란을 겪던 MBK파트너스의 위상을 실추시킨 결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약 7조2천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자산을 매각하여 부채를 상환하고 일부 수익을 배당으로 회수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이후 디지털 전환 등 본연 경쟁력 강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전자상거래가 성행하면서 오프라인 방식의 홈플러스는 적자로 돌아섰다.
MBK파트너스는 2025년 3월4일 서울회생법원에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를 두고 “앞서 국내 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 소식이 발표된 뒤에는 위기 극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므로 선제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수 자산의 경영 악화를 초래해 놓고 정작 책임은 법원에 떠넘겼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2025년 7월8일 보도자료를 내고 홈플러스 인수에 필요한 현금이 1조 원 이하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의) 총 자산은 약 6조8500억 원이고 부채는 약 2조9천억 원으로 순자산은 4조 원가량”이라며 “브랜드, 사업 지속 가능성, 보유 부동산 등을 반영하면 전체 기업가치는 약 7조원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이어 “2조9천억 원의 전세가 들어간 7조 원짜리 아파트를 매도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며 “전 주인이 자신의 지분을 포기한 채 매도해, 새 매수자는 부동산을 담보로 2조 원을 빌려 실제 현금 1조 원 미만으로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는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서는 MBK측이 홈플러스를 망가뜨린 방식 그대로 다른 구매자를 찾는 행동이란 지적이 나왔다. 차입매수(LBO)는 과거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사용했던 방법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는 MBK의 인수 시점부터 인수금융 4조3천억 원 및 상환전환우선주 7천억 원 등에 대한 실질적 상환의무를 부담했다”며 “사모펀드의 기업가치 제고 및 투자금 회수 전략은 기업의 사업·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수대상기업에 인수금융 상환 부담을 전가하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인수금융 상환 및 투자금 조기 회수에 주력하는 경우 인수대상기업의 재무안정성과 경영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투자 실패로 국민연금에 손실 끼쳐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절차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투자 손실을 끼쳤다.
국민연금은 2015년 MBK의 홈플러스 인수 당시 RCPS 5826억 원, 보통주 295억 원 등 모두 6121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MBK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투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변경을 진행하면서 국민연금의 RCPS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연금 투자금액에 단순 복리 9%를 계산하면 회수해야할 금액은 약 1조2600억 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2025년 9월 현재까지 차환(리파이낸싱)과 배당금 수령 등으로 RCPS 3131억 원을 받아, 아직 9500억 원가량을 회수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의 보통주 투자금액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과정에서 전액 손실 처리됐다.
금융당국은 김병주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관련해 불건전영업행위를 저질렀는지 살피고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방지와 이로 인한 한국리테일투자 보유 홈플러스 지분의 가치 보전으로 국민연금 등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RCPS 발행조건 변경에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홈플러스 사태로 검찰 수사 받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2025년 4월2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홈플러스 본사와 MBK파트너스 본사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병주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2025년 5월 김병주에게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김병주는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출국금지가 아닌 출국정지 조치가 취해졌다.
홈플러스 사태는 2025년 3월4일 0시3분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습적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촉발됐다.
직전 영업일인 2월28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했다.
이에 앞서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는데 MBK파트너스는 신용등급이 실제 하향된 이후에는 기업 회복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검찰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와 홈플러스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뒤 대규모 유동화단기채권(ABSTB)을 발행하고 기습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전가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025년 5월17일 김병주 회장이 귀국하자 재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후 압수물 검토에 집중하면서 향후 수사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2025년 3월6일 MBK파트너스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주가 사업비의 44%를 기부해 지어진 서울시립 김병주 도서관 건립에 감사를 표하는 현수막이 철거됐다.
서울시 서대문구 DMC래미안e편한세상 아파트 주민들이 2025년 3월 말 김병주 도서관 건립을 기념해 3단지 311동에 게재했던 현수막을 철거했다.
현수막에는 ‘서울시립(가재울) 김병주 도서관 건립, 2027년 2월 완공,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님 감사합니다, DMC래미안e편한세상아파트 입주자 일동’ 이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현수막 철거는 홈플러스 사태 이후 김병주와 MBK파트너스를 향한 여론 악화를 고려한 것이었다.
앞서 김병주는 ‘서울시립 김병주 도서관’ 건립에 300억 원을 기부했다. 완공 예정일은 2027년 2월으로, 총 사업비는 675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김병주는 2024년 11월 착공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김병주가 거액을 기부하면서 시립 도서관으론 이례적으로 그의 이름이 도서관 이름에 붙여졌다.
△연례서한에서 드러낸 안이한 인식 드러내
김병주는 2025년 3월24일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에게 보낸 ‘2024년 연례서한’에서 홈플러스 사태를 ‘약간의 잡음(some noise)’으로 규정했다.
김병주는 서한에서 “우리의 포트폴리오가 모두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며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투자처 중 하나인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부득이하게 3월 초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병주는 이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은 언론에 약간의 잡음을 일으켰다”며 “우리는 여러 이해관계자 중 일부는 주주와 비교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등 3당 국회의원들이 모여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사재출연과 국회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는 긴박한 상황이었음에도, 홈플러스 사태를 잡음으로 치부하며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
2025년 4월2일 김병주가 홈플러스 사태를 안이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비즈니스포스트의 보도 이후, MBK파트너스는 해당 연례서한을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김병주는 2025년 3월18일에도 국회 정무위 긴급현안 질의에 불출석해 비난을 샀다.
△홈플러스 전단채 ‘사기채권’ 발행 논란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와 관련해 사기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5년 3월4일 기업회생 신청을 일주일 앞둔 2월25일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약 82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진 2월28일로부터 불과 3일 전이었다.
전단채 발행을 맡았던 신영증권과 투자자들은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이 하향될 것을 미리 알고 회생절차를 준비하고면서 ‘사기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홈플러스는 2월25일에서야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공시일 3일 전에 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용등급이 하락한 다음 회생절차를 실시하려면 보통 2달 이상 걸린다”며 “신용등급 하락 뒤 2~3일 만에 회생신청을 진행 한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2025년 5월20일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2025년 4월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해 채무 상환을 못 하게 될 사실을 알면서도 유동화증권이 발행되도록 만들었다”며 검찰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홈플러스 지점 잇달아 폐점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잇달아 점포를 폐점하면서 노조의 강한 반발을 샀다.
2025년 9월 홈플러스는 기업 회생절차 과정에서 임대료 조정이 결렬된 15개 점포의 폐점 계획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2025년 11월16일 수원 원천점, 대구 동촌점, 부산 장림점, 울산 북구점, 인천 계산점 등 5곳의 문을 닫는다.
이후 2025년 12월 서울 시흥점, 서울 가양점, 경기 일산점, 경기 안산고잔점, 경기 화성동탄점, 충남 천안신방점, 대전 문화점, 전북 전주완산점, 부산 감만점, 울산 남구점 등 10곳을 폐점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 같은 폐점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025년 9월16일 홈플러스 직원과 입점업체 점주로 구성된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홈플러스 폐점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법원에 홈플러스 폐점 계획 중단에 나서라는 내용의 의견서도 제출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8년부터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홈플러스의 일부 점포 매각을 추진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이어왔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부천 중동점과 경남 동김해점 등 2개 매장을 매각했다. 2020년에는 대전 둔산점, 경기 안산점, 대구점, 대전 탄방점 등 4개 매장을 매각했다.
2021년에는 부산 가야점을 MDM그룹에 매각했다. 2022년에는 부산 연산점과 마린시티 소재 해운대점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서울, 경기 등의 13개 지점을 매각 후 재임대해 재입점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잇따른 폐점으로 고용 안정성이 저해되고 있으며 MBK파트너스가 부동산 시세차익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한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2021년 6월 매장 폐점 및 매각을 비판하며 하루 파업에 나섰다. 같은 달 여성노동자 50여 명이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0년 2월에는 MBK파트너스 본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가 인수 당시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매장을 팔아 1조9천억 원을 빼내어 가고 배당금으로 1조2천억 원 이상을 들고 가는 등 홈플러스를 빈껍데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8년 4월에는 부천 중동점 매각에 반대하면서 서울시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부천 중동점을 노사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하려 한다면서 MBK파트너스를 규탄했다.
앞서 2015년 9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추진할 당시에도 홈플러스 노조는 거세게 반대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홈플러스의 자산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노조와 대화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고배당 논란
홈플러스는 2015년 영업손실 1490억 원을 보면서도 한국리테일에 200억 원가량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한국리테일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회사다. 인수 기업이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도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배당금은 한국리테일 우선주를 가지고 있는 연기금에 돌아갈 뿐 MBK파트너스는 단 한 번도 배당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연기금 등에 배당한 뒤 남은 배당금은 대부분 이자비용과 차입금 상환 용도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코웨이에서도 배당금과 관련된 논란이 불거졌다.
코웨이의 배당 성향은 웅진그룹 계열사일 때 50%를 밑돌았지만 MBK파트너스가 2013년 인수한 뒤 60~80%로 높아졌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를 인수한 뒤 2016년까지 배당금으로 2552억 원을 챙겨갔다.
배당금 논란이 이어지면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자 부담을 줄이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소득세 탈세 논란
김병주는 역외탈세 논란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금융감시센터는 2020년 12월 김병주를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MBK파트너스가 2013~19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는데도 김병주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과세당국에 개인소득세를 한 푼도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감시센터는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 인수·매각을 통해 약 2조3천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과정에서 한국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서 투자를 받는 등 영업활동을 국내에서 했지만 김병주는 상당한 수입을 얻고서도 미국 시민권자이자 국내에 거소가 있지 않다는 이유로 개인소득세를 1원도 납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금융감시센터는 김병주가 국내에서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은 명백히 탈세에 해당하므로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득세법은 국내 거주자(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연 183일 이상의 거소를 둔 개인) 또는 국내원천소득이 있는 비거주자에게 납세 의무를 부과하고 있는데 김병주는 해외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시센터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13년 오렌지라이프를 1조8천억 원에 인수한 뒤 2014~18년 모두 7194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2017년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1055억 원을 취득하면서 사실상 투자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 이후 잔여 보유지분 전량을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2조3천억 원의 수익도 올렸다.
이와 관련해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 공모와 지분 매각에 따른 소득은 시민단체가 주장한 금액보다 적고 그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얻은 소득은 일부에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또 오렌지라이프 지분 매각과 관련한 소득은 법령에 따른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주와 관련해서는 2015년 개인적 이유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관련 법령에 따라 한미 양국 과세당국에 소득을 모두 신고했고 한미조세조약에 따라 미국에 세금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2021년 11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주의 소득세 탈세 의혹에 대한 국세청의 조사에 진척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 엄정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조세탈루 혐의가 있는 경우 세법에 따라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대답했다.
△씨앤앰 사태
희망연대노조 씨앤앰 지부가 2014년 7월 MBK파트너스가 입주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씨앤앰의 진짜 사장인 MBK파트너스가 노동자 109명의 부당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씨앤앰은 종합유선방송 회사인데 이후 딜라이브로 이름을 바꾸었다.
2014년 11월 씨앤앰 노동자 2명이 광화문 서울신문 옥외광고판 위에서 109명 해고노동자의 복직을 외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노조 측 관계자 200여 명이 김병주의 집 앞을 찾아가 씨앤앰 사태 해결에 김병주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여론이 악화하고 정치권도 관심을 보이는 등 문제가 커지자 MBK파트너스는 신설 협력회사를 세워 노동자 90여 명을 복직시키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했다.
△한미은행 불법 인수 논란
김병주가 칼라일그룹에서 근무하던 시절 주도했던 한미은행 인수와 관련해 위법 논란이 제기됐다.
칼라일그룹은 2000년 3월 금융감독위원회에 한미은행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신청했다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거절당했다.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은 금융기관의 대주주가 될 자격이 없었다.
그 뒤 같은 해 9월 칼라일그룹은 금융기관인 JP모건과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 뒤 한미은행 지분 36.55%를 4억1230만 달러에 사들였고 금감위 승인도 받아냈다.
금감위는 JP모건이 칼라일그룹과 50 대 50으로 투자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기관인 JP모건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칼라일그룹과 JP모건 컨소시엄이 인수한 한미은행 지분 36.6% 가운데 칼라일과 JP모건이 각각 8.2%였고 나머지는 금감위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칼라일의 위장 계열사들이 4% 미만씩 분산된 지분으로 보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칼라일그룹은 JP모건이 특수목적회사의 지분 50%를 보유한 대주주라고 금감위에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칼라일그룹이 한미은행 대주주이고 JP모건 지분은 49.9%에 그쳤으며 50%를 넘긴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칼라일그룹이 국무총리, 재경부장관, 금감위원장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한미은행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아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병주가 앞서 2000년 홍콩 매체 파이낸스아시아와 나눈 인터뷰에서 당초 단독으로 한미은행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대주주 자격이 안 된다는 금감위의 입장을 전달받고 JP모건과 함께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2005년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인터뷰가 쟁점이 됐지만 이미 칼라일그룹 컨소시엄이 한미은행 지분을 모두 씨티은행에 넘기고 7107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뒤였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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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이 2024년 11월4일 자신의 이름을 딴 서울 시립도서관 착공식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드만삭스를 그만두고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을 밟았다.
1990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골드만삭스로 돌아가 뉴욕본사, 홍콩지사 등에서 4년 반가량 근무했다.
1997년 살로만스미스바니로 직장을 옮겨 3년 정도 일했다.
1998년 외환위기(IMF) 당시 한국 정부의 40억 달러 외평채 발행 작업에 참여했다.
1999년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에 입사했다.
2000년 한미은행 인수를 주도하면서 사모펀드(PEF)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2005년 칼라일그룹에서 독립해 사모펀드 회사 MBK파트너스를 설립하고 1조 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조성했다.
2007년 MBK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을 맡았다.
2025년 현재 MBK파트너스의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학력
미국 해버포드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김병주는 포스코 초대 회장 박태준 전 총리의 막내딸 박경아씨와 결혼해 2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장남은 골드만삭스에 잠시 근무하다가 미술을 전공한 어머니의 뒤를 따라 화가의 길을 걷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김재민씨는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2014년 29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를 때 선수로 활약했다.
김병주의 동서는 윤영각 전 파인스트리트 회장이다. 윤 회장은 박태준 전 총리의 맏사위다. 국내 대표 회계컨설팅 회사 삼정KPMG를 20년 동안 이끈 후 물러나 2014년 사모펀드 회사인 파인스트리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 상훈
2012년 포춘코리아의 ‘2012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에 선정됐다.
2015년 블룸버그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가운데 42위에 올랐다.
◆ 기타
2025년 4월 세계 부호 명단에서 전세계 부자 순위 280위에 올랐다. 김병주의 재산은 98억 달러(약 14조4148억 원)으로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제치고 한국계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3월 자전적 영문 소설 ‘제물(Offerings)’을 출간했다.
2013년 10월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김병주의 월 급여는 당시 9억7200만 원이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16억 원이 넘으며 성과보수는 제외한 금액이었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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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우리는 여러 이해관계자 중 일부는 주주와 비교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분가치 회수를 위해 기업회생절차 속에서도 홈플러스 운영 통제권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2025/03/24, 2024 연례서한에서)
“월가에서 더 성장하고 싶기도 했지만 한국인으로서 미국이 아닌 아시아를 위해 투자하고 사업을 하고 싶었다. 다소 엉뚱한 애국심일 수 있다.” (2022/08/19,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우리의 믿음은 시장에 있다. 2차대전 이후로 늘 그래왔듯이 시장은 안내자의 역할을 할 것이다. 호랑이의 해에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담대함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격변이 기회를 가져온다는 수년간의 우리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중략) 우리는 올해도 아시아 시장에서 대담하고 용기 있게 우리의 길을 찾을 것이다.” (2022/03/27, 2022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 연결된 국가다. 사람들은 항상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역동성이 비즈니스의 흐름으로 다가오고 투자기회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한국에서 기업가가 주목받고 성장한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 신호다. 혁신기업의 스토리는 더 많은 한국의 젊은 기업가들이 자신의 길로 나아가도록 영감을 준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성숙됐지만 아직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시아 고유 형태의 자본주의가 발전돼야 한다. 뉴욕에서 자라던 식물을 서울이나 도쿄로 가져와 심는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토양은 물론 일조량, 물의 산성도 등 모든 환경이 다르니 그에 맞춰서 키워야 한다. 영미식이 꼭 정답은 아니다. 각기 다른 현지 시장 상황과 환경을 투자에 고려해야 한다.” (2021/04/05, 영국 런던정경대 대체투자학회가 개최한 '대체투자 컨퍼런스'의 화상 대담에서)
“MBK파트너스는 아시아 기반 운용사 가운데 최장 기간인 22년을 활동하며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라는 3번의 시장 격변을 겪었다. 우리는 경험에 비춰볼 때 위기가 온 뒤 2년간 큰 수익을 내기 위한 기회가 뒤따른다는 것을 안다. 올해 ‘기회의 황금창’이 북아시아 시장에서 열릴 것이며 지금은 투자를 해야할 때다.” (2021/03/12, 2020 연례보고서에서)
“우리도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특히 최근 중국에서의 어려움에도 북아시아 민간시장이 계속해서 발전해갈 것으로 믿는다. (중략) 시장은 항상 발전하는 방식대로 성장통을 겪으며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며, 우리는 변화의 주체이자 그 결실의 수혜자가 되기 위해 여기에 있다.” (2023/03/10, 2020 연례보고서에서)
“첫 소설을 펴내는 다른 많은 소설가들과 마찬가지로 할 얘기가 너무나도 많았지만 다음 작품을 위해 이야기를 남겨두는 법을 배웠다.” (2020/03, 자전적 소설 ‘제물(Offerings)’를 출간한 뒤)
“인재의 다양성은 다면적 사고가 필요한 금융 부문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이다. 이인경 파트너의 승진은 한국 자본시장 전문성과 성숙도, 개방성을 상징한다.” (2020/01/06, 이인경 부사장의 파트너 승진 배경에 대한 설명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도움을 받은 사람이 각자 개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주변의 누군가에게 자신이 받은 도움을 돌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MBK장학재단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스티븐 러는 아시아의 ‘스페셜시추에이션 업계에서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스페셜시추에이션 분야 진출에 공동대표로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의 아시아 사모투자 리더십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 (2017/09/25, MBK파트너스에 스티븐 러 전 도이치뱅크 채권·스페셜시추에이션부문 공동대표를 파트너로 영입한 뒤 소감을 밝히면서)
“아시아에서 정부의 역할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답은 시장에서 나와야 한다. 미국식 자본주의는 망가졌다. 미국에서 자라는 풀을 꺾어 한국에 가져와 심는다고 그 풀이 자라날 순 없다. 싱가폴의 리콴유 총리가 미국식 민주주의가 아닌 아시아식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던 것처럼 아시아에선 아시아식 자본주의가 필요하다.” (2009/06/18,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 세계경제포럼에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은 세계 10대 경제권에 속하는 지역이며 아시아태평양지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 지역은 경쟁이 비교적 적고 기업 가치는 낮게 평가돼 있다.” (2005/03, MBK파트너스를 만들며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한미은행 투자는 칼라일그룹의 전 세계 현금 투자액 가운데 가장 큰 액수였다. 한국 경제가 회복할 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투자할 수 있었다.”
“칼라일그룹은 미국 다음으로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미은행 매각대금을 아시아지역에 그대로 남겨둔 뒤 대부분 한국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여전히 한국은 매력적 시장이다.” (2004/02/23,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의 합병을 발표한 뒤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칼라일그룹은 한국 투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칼라일그룹의 아시아 본사는 서울에 있다. 칼라일그룹은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고 생각한다.” (2003/10/15, LG와 함께 하나로통신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은 충격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2001/03/30, 한미은행장 교체를 결정한 뒤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선진국에서는 이사회 의장도 중요한 자리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일을 한다. 독특한 시각인지 모르지만 서양 방식에는 분명 배울 것이 있다. 그렇다고 한국 현실을 무시하고 밀어붙이진 않을 것이다.” (2001/03/15, 한미은행장 교체와 관련해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새 집의 주인이 된 지 2주밖에 안 됐다. 아직 새집을 제대로 둘러보고 흠집을 수선하는 일도 못했다. 또 다른 새집을 둘러보는 건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2000/11/29, 한미은행 인수 당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합병만이 자산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합병을 반대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떤 선택이든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2000년 한미은행 인수 당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