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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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민은 신한자산운용의 대표이사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1962년 9월13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 충암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씨티은행 서울지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동양종합금융, 크레디 아그리콜 앵도수에즈의 홍콩지점, 스탠다드은행 홍콩지점을 거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2000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낸 뒤 KT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4년 만에 K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2022년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신한금융그룹에 둥지를 틀었다.
특별한 취미생활이 없을 정도로 업무에 집중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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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 10조 돌파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가 2025년 10월1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SOL ETF 순자산 10조 원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SOL 상장지수펀드(ETF)가 출범한 지 4년 만에 총 순자산 10조 원을 넘겼다.
신한자산운용은 2025년 10월1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 본사에서 10조 원 돌파를 기념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성과는 업계 최단기간에 이룬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9월 ‘SOL 미국 S&P500ESG’ 상품을 출시하며 ETF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 순자산 규모는 5900억 원가량이었다.
이후 신한자산운용은 ‘소부장 ETF 시리즈’와 ‘미국AI ETF 시리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국내 최초로 월배당 ETF도 상장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22∼2025년 SOL ETF 순자산의 연평균성장률은 106%에 달해 국내 주요 ETF 운용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ETF 순자산 10조 원 돌파를 계기로 중장기 핵심 전략을 수립해 ‘SOL ETF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SOL ETF 2.0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신한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과 가상화폐, 연금을 꼽았다.
조재민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 ETF 전체 시장 순자산 250조 원 돌파는 단순한 규모의 확장이 아니라, 국민 자산이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본격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자기주도형 투자 문화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SOL ETF가 투자자의 자산 증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 공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11월6일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총 순자산 규모는 277조7287억 원이다.
각 사 순자산액을 보면 신한자산운용은 이날 기준 11조6864억 원으로 삼성자산운용(10조6840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90조2951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22조6951억 원), KB자산운용(21조2651억 원)에 이은 5위를 기록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1월 ETF 순자산 규모가 국내 8위였는데 조재민이 취임한 이후 순위를 세 계단 올랐다.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와 순이익 감소로 실적 엇갈려
신한자산운용이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순이익은 감소하는 엇갈린 성적을 냈다.
신한금융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2025년 상반기에 연결기준 2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도 상반기에 견줘 영업이익이 2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영업수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을 빼고 남은 이익을 뜻한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두고 “운용 규모가 확대돼 수수료수익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6월30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총관리자산(AUM)은 1년 새 19조 원가량 증가한 140조1319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기 순이익은 2024년 458억 원에서 228억 원으로 5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도 40.2%가량 줄었다.
다만 2024년 실적에는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2025년 순익이 수치상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도 한편에서 나왔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2024년에는 신한대체투자운용이 가지고 있던 사모펀드를 엑시트하며 이익이 반영됐다”며 “이에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순익이 수치적으로는 줄었지만 운용 보수 부분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자산운용사의 본원 수익이라 볼 수 있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에서 신한자산운용은 2025년 상반기 직전 해보다 11.4% 증가한 558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조재민이 취임한 첫해 2022년에는 직전 해인 2021년과 비교해 외형만 커지고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1월에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합병하면서 2022년 한 해 동안의 영업수익은 2021년보다 10% 넘게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뒷걸음질했다.
이에 신한자산운용은 2023년 상반기부터 본업인 수수료 수익부터 늘리며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방침이 2년 사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참여
▲ 신한자산운용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신한자산운용이 금융권의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에 참여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5년 4월13일 신한자산운용을 비롯한 8곳의 자산운용사가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한자산운용 외에 자산총액 5조 원이상, 운용재산 20조 원 이상인 증권사 19곳과 자산운용사 8곳 등 27곳,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생명보험사 16곳과 손해보험사 10곳 등 26곳이 시범운영에 참여했다.
책무구조도란 금융회사 주요 업무의 최종 책임자를 미리 특정해두는 제도로 내부통제 책임을 아래 직원에 위임할 수 없도록 하는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금융 당국이 도입했다.
개정 지배구조법 적용에 따른 책무구조도 실제 제출일은 7월2일까지인데 금융당국이 제도 조기 안착을 위해 시범운영 기간(책무구조도 접수일∼7월 2일)을 뒀다.
이에 신한자산운용을 비롯한 금융사가 적극 동참한 것이다.
금융사가 시범운영 기간에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지 않는 경우에도 당국은 지배구조법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한 시범운영 참여회사의 책무구조도를 두고 금융당국이 점검 및 자문 등 사전 컨설팅을 해주고 시범운영을 통한 위법행위 자체 적발·시정 시 제재를 감경·면제해 준다.
△단독대표로 연임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2025년 5월12일 서울 성동구 성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복기 신한DS 사장(앞줄 맨 왼쪽부터), 임현우 신한리츠운용 사장, 김정남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사장, 안순봉 성동노인종합복지관장, 전필환 신한캐피탈 사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박선배 신한벤처투자 사장, 조 사장,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신한금융>
신한자산운용은 2024년 들어 기존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조재민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23년 12월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조재민 연임을 추천했다.
본래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부터 조재민이 전통자산(주식·채권)을 맡고 김희송 사장이 대체자산(부동산·특별·혼합)을 담당했다.
그런데 조재민이 단독대표 후보로 결정되면서 향후 회사 경영 전반을 이끌게 됐다.
함께 각자대표로 있던 김희송 사장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대체자산 분야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
조재민이 보장받은 새 임기가 2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 계열사 대표는 일반적으로 첫 임기 2년에 추가 임기 1년을 받는 방식으로 연임했는데 조재민은 이례적으로 2025년 12월31일까지 2년 임기를 확보한 것이다.
조재민이 신한자산운용의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내는 작업을 추진하고 내부 업무 흐름을 체계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온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조재민을 비롯한 신한금융 인사와 관련해 “성과와 역량을 검증 받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재신임함으로써 CEO가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사옥 이전
신한자산운용이 2024년 7월 사옥을 이전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4년 7월1일자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P타워로 사옥 주소를 이전했다고 공시했다.
신한자산운용이 새로 들어선 TP타워에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은행 일부 및 신한캐피탈과 같은 주요 그룹사들도 함께 입주했다.
TP타워는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가로지르는 역세권이자 역과 직접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자산운용은 사옥을 옮기기 전에는 여의도 원센티널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
△혁신성장펀드 위탁운용사 뽑혀
한국산업은행이 신한자산운용을 3년 연속으로 혁신성장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산업은행은 2025년 2월10일 '2025년 혁신성장펀드 재정모펀드 위탁 운용사'로 신한자산운용(혁신산업)과 우리자산운용(성장지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위탁운용사는 산업은행과 함께 3조 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 조성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자펀드 운용사 선정, 자펀드 투자현황 관리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후 신한자산운용은 같은 해 5월9일 모두 8곳의 운용사를 자펀드 위탁운용사로 뽑았다.
해당 운용사는 연내 1조5천억 원의 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투자 집행을 신속히 시작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기업의 미래성장동력 제고 및 벤처 육성을 위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3조 원, 5년 동안 모두 15조 원 규모로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
앞서 산업은행은 2024년 4월4일 '혁신성장펀드 2024년 재정모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신한자산운용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을 선정했다.
2023년 1차 사업에서도 신한자산운용은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실장은 2024년 6월5일 한국경제 기고문을 통해 “2년차에 접어든 혁신성장펀드는 운용 자율성 폭을 넓히고 매칭출자방식을 폐지하는 등 일부 개선을 이뤘다”라고 전했다.
△홍콩 법인에서 철수
신한자산운용이 해외 자회사인 홍콩 법인을 국내 본사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4년 12월9일 홍콩 법인을 청산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23년 9월 신한자산운용에 홍콩 법인의 투자자문업 폐지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자산운용 홍콩 법인은 신한자산운용의 유일한 해외 자회사로 투자자문 및 일임을 통한 자산관리 수수료, 투자신탁 위탁자 보수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았다. 투자자문업을 폐지하면 수익원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번에 홍콩 법인의 투자자문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홍콩 법인의 자산 운용 및 관리 기능을 본사에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법인은 2013년 순손실 2억9586만 원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매년 적자를 봐왔다. 2022년 적자 규모는 5억3086만 원이었다. 이번에 홍콩 법인을 닫은 것을 두고 적자 부담을 덜어내기 위함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회사의 주력 상품이 중국 펀드에서 ETF로 옮긴 점도 홍콩 법인에서 손을 떼는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TF의 경우 해당 지수만 따라가면 되는 패시브 상품의 비중이 높다. 현지 위탁 운용의 필요성이 줄어든다.
다만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홍콩 법인의 본사 통합을 두고 “해외 법인과 운용 기능을 합쳐 오히려 중국 쪽 비즈니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의장 선임
조재민은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연임된 뒤 이사회 의장직도 이어갔다.
신한자산운용은 2024년 12월19일 조재민을 2025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겠다고 공시했다.
앞서 조재민은 신한자산운용에 영입됨과 동시에 2021년 12월27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임기는 2023년 12월31일까지였고 2024년에 이사회 의장으로 재차 선정됐는데 2025년까지 연달아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것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정할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사내 대표이사 혹은 오너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일을 견제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하자는 취지를 지배구조법에 반영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배구조법 제13조2항에 따라 사내이사인 조재민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원만한 이사회 소집과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고려하여 사내이사 조재민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그 이유를 공시했다.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결정보다 업무 집행의 효율을 높이는 선택을 한 셈이다.
조재민은 KB자산운용에 재직하던 시절에도 사내이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조재민이 자산운용 전문가로서 오랜 경력과 전문성을 갖췄기에 꾸준히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배구조법은 사내이사를 예외적으로 이사회 의장에 앉히면 사외이사 가운데 한 명을 선임사외이사로 둘 것을 규정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이재은 전 선임사외이사가 2025년 3월25일 임기만료로 사임한 뒤 2025년 11월 현재까지 새 선임사외이사를 두지 않고 있다.
△ESG경영 차원에서 청각장애인 택시 스타트업과 업무협약
신한자산운용이 2023년 청각장애인 택시 서비스 ‘고요한 모빌리티’를 운영하는 코액터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3년 4월21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고 장애인 고용에 기여기 위한 목적에 따라 코액터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신한자산운용이 업무용 택시를 이용할 때 고요한 모빌리티를 우선 활용하고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한 업무 지원 등의 내용을 담았다.
코액터스가 운영하는 고요한 모빌리티는 지난 202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 위주로 채용을 늘리며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하대승 신한자산운용 부사장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인 코액터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협업이 이동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KB금융 출신임에도 신한자산운용 대표로 영입
조재민은 2022년 1월3일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신한자산운용에 전통자산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조재민은 이날 취임사에서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남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극적 소통과 함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재민은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선택으로 신한자산운용에 영입됐다. 2021년 12월27일 신한자산운용 대표에 선임됐고 이듬해인 2022년 1월1일 임기를 시작했다.
조용병 전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순혈주의를 버리고 전문성을 기준으로 인재를 발굴할 것을 강조해 왔다. 경쟁사인 KB금융그룹 출신인 조재민의 영입으로 실력 위주 인사방향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재민은 주식, 채권 등 운용 전문가이며 자산운용사 대표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신한그룹 외부 인사를 데려온다는 성격에 더해 조재민의 경력을 활용해 운용부분의 시장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처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조재민이 KB금융 출신이어서 내부적으로 인선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룹에서 자산운용사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고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후보군 가운데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재민은 신한자산운용에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부문 대표를 맡게 됐다. 김희송 전 신한대체투자운용 대표가 대체투자 부문을 이끈다.
신한자산운용은 각자대표 체제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2022년 5월 대표이사의 인사권을 강화하기도 했다.
재무관리 담당을 제외한 부사장을 금융지주와 사전협의 없이 대표이사 결정만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내부규정을 개정했다.
조재민에게는 인사 재량권이 어느 정도 확대된 셈이다.
다만 자산운용업계 한편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이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 연착륙을 마무리하는 대로 단일대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신한자산운용은 2024년부터는 조재민 단독대표 체제로 탈바꿈했다.
△KB자산운용 대표 임기 마지막 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내
KB자산운용은 2020년 별도기준 영업수익 1535억 원과 영업이익 761억 원, 순이익 551억 원을 냈다. 조재민은 2020년까지 KB자산운용을 이끌었다.
2019년보다 영업수익은 16.2%, 영업이익은 21.9%, 순이익은 20.9%가 증가했다.
이는 KB자산운용이 설립된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자산운용업계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조재민은 2017년 1월부터 2020년까지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다.
조재민이 KB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오르기 직전 연도인 2016년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20.5%, 영업이익은 2.1% 늘었고 순이익은 6.3% 줄었다.
KB자산운용은 조재민의 임기가 시작한 이후 2018년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으나 2019년부터 2년 연속 실적이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블루오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사업에서 후발주자로 성과
조재민이 KB자산운용 대표로 있던 시절에 KB자산운용은 2020년 5월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7천억 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조재민이 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를 신설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조재민은 2018년 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를 만들고 새 수익원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이후 2020년 5월 치열한 경쟁 끝에 1조4천억 원 규모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자리를 따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두 회사는 2024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체투자부문을 각각 7천억 원씩 나눠 위탁 관리한다.
이번 성과는 조재민이 만든 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가 업계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딛고 대규모 외부위탁운용관리사업 운용사 자리를 꿰찬 것이어서 의미가 컸다.
주요 종합자산운용사들이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꾸리면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룬 성과이다.
조재민은 2018년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 채수호 상무를 영입하고 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를 신설했다.
채수호 신임 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을 초창기부터 이끌었던 인물이다.
KB자산운용이 후발주자로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자산운용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상됐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은 업계에서 주목하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조재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이 2020년 현재 약 100조 원 규모에서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와 디폴트옵션 등이 도입되면 시장이 현재보다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B자산운용, 행동주의 펀드로 변신
조재민은 KB자산운용을 이끌 당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KB자산운용은 2020년 효성티앤씨, 2019년 광주신세계, KMH, 인선이엔티, SM엔터테인먼트 등에 주주서한을 보내며 주주 행동주의 공세를 강화했다.
2020년 3월에는 효성티앤씨에 잉여현금흐름(FCF) 30% 수준의 주주환원을 요청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효성, 효성투자개발 등의 배당성향은 100% 이상인 반면 오너일가 지분율이 낮은 효성티앤씨 등은 주주환원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효성티앤씨의 배당성향 9.6%은 국내 주요 화학기업 평균 36%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KB자산운용은 2019년 6월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에 주주서한을 보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지급하는 것을 멈추고 라이크기획과 합병하라는 요구를 담았다.
또한 지속적 적자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외식 및 부동산사업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고객자산의 수탁자로서 신의성실 의무를 다하고자 의견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5월 2대주주로 있는 골프존에 주총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모펀드가 주주로 있는 기업에 소송을 제기한 일은 처음이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3월 골프존의 조이마루 인수를 놓고 현금을 지주사로 유출하는 행위라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주총에서 인수안건이 의결됐다.
그러자 KB자산운용은 취소 소송까지 제기하며 적극적 행동에 나섰고 끝내 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내 인수를 저지했다.
이 밖에도 컴투스에서 회사 설립 이후 첫 배당을 이끌어냈고 광주신세계에게도 배당 확대 약속을 받아냈다.
중국 기업에 인수된 넥스트아이에는 무분별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3월 출시한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를 활용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튜어드십코드는 펀드의 역할을 주식 보유와 의결권 행사에 한정하지 않고 기업에 적극적으로 경영 의견을 제시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 활동이다. 수탁자책임 원칙이라고도 불린다.
△4년 만에 KB자산운용으로 복귀
조재민은 2017년 초 4년 만에 K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민은 과거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재임기간(2009년~2013년)에 KB자산운용을 국내 톱3 자산운용사로 만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가치투자펀드, 인프라 펀드 등 신규 펀드를 포함한 펀드 라인업을 구축했고 운용자산 규모도 30조 원까지 늘렸다.
KB자산운용으로 돌아올 때 KTB자산운용에서 임기가 남았지만 윤종규 회장의 부름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민은 2015년 말 KTB자산운용에서 물러나 1년 동안 야인으로 있다가 KB자산운용에 복귀했다.
윤종규 회장은 부행장 시절부터 조재민을 눈여겨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연이 강한 내부 반발에도 조재민을 다시 등용한 결정적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조재민이 과거 KB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임했던 기간은 윤 회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리스크관리총괄임원(CRO) 역할을 맡으며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재직했던 기간과 겹친다.
두 사람은 2013년 7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KB금융그룹을 함께 떠났다.
△자산운용업계 대표적 CEO
조재민은 자산운용업계의 대표 전문 경영인으로 통한다.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뒤 20년이 넘도록 운용사 대표로 일하고 있다. 직업이 ‘운용사 사장’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다.
거쳐간 회사마다 굵직굵직한 성과를 내며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을 업계 3위에 올려놓았고 KTB자산운용에서는 3년 만에 점유율을 2%에서 10%대로 끌어올렸다.
처음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길 때 KB금융지주는 조재민을 발탁한 배경을 놓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펀드매니저 이직률 업계 최저, 운용수익률 상위 회사로 성장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뒤 주식형 펀드의 기본 유형인 성장ㆍ가치ㆍ혼합형의 ‘펀드 삼총사’를 선별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름도 유형별로 알기 쉽게 KB신광개토펀드를 KB코리아스타펀드로, KB스타레드성장펀드를 KB그로스포커스펀드로 바꿨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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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조재민은 자산운용업계의 빠른 변화에 대처해 신한자산운용의 대형종합자산운용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1월4일 계열사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합병하며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2025년 6월30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은 총자산 140조1319억 원으로 톱5 자산운용사 지위를 공고히 했다.
조재민은 덩치가 커진 신한자산운용을 단독대표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맡았다.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각을 통할하는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다.
당시 조재민은 전통자산부문을 맡고 김희송 사장은 대체자산부문을 맡았다.
그런데 각자대표이사 체제가 2024년부터 조재민 단독대표로 바뀌었다. 이에 조재민 2025년 현재 홀로 신한자산운용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대체투자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상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기존 펀드에 들어가 있던 자금이 ETF로 몰리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낮은 판매수수료 등 이점을 지녔다.
최근 국내 ETF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11월6일 기준 한국 ETF 시장의 총 순자산 규모는 277조7287억 원이다.
1년 전 같은 시점보다 69.06% 넘게 규모가 증가했다.
하지만 신한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4% 대에 그치고 있다. 1년 전보다 1% 포인트가량 점유율이 늘었지만 그리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조재민은 과거 KB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하면서 2017년 1월 7.6%에 머물던 ETF 시장점유율을 2018년 4월 기준 11.5%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경험을 적극 활용해 ETF사업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재민은 향후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투자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을 세웠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1월 BNP파리바와 합작을 끝내고 신한금융그룹의 완전자회사로 출발하며 상품의 개발, 운용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조재민은 이를 계기로 다른 외국계 금융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등 여러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민의 임기가 2025년 12월31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사업 구상을 펼치는 일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재민은 이미 2023년 12월26일에 2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 계열사는 일반적으로 첫 임기 2년에 추가 임기 1년을 받는 방식을 인사 관행처럼 이어왔다. 조재민이 연임시 2년 임기를 받았을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 평가금융권에서 20년 넘게 CEO를 맡아 전문적 지식이 풍부하다. 사내 임원 회의에서 보고서 세부 내용까지 꼼꼼히 챙긴다는 후문도 나돈다.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2년 1월4일 신한대체운용을 흡수 통합한 법인 '신한자산운용' 출범식에서 김희송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 임직원들과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운용 철학을 놓고 ‘원칙론자’로 통한다.
조재민은 단기적 성과가 아닌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했을 때 고객들에게 진정한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한자산운용도 홈페이지에 소개한 투자철학 가운데 ‘펀드 운용 원칙을 준수하는 투자’ 항목을 가장 앞에 뒀다.
조재민은 KB자산운용 대표 시절 회사를 모범적 운용사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국내 자본시장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모범적 운용사가 많아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언론 인터뷰에서 수탁액 1위나 수익률 1위가 아니라 신뢰도 1위 운용사를 목표로 제시했하기도 했다.
과거 운용업계 1위였던 미래에셋운용에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할 만큼 할 말은 하고 소신이 강한 편이다.
조재민은 2009년 7월 KB자산운용 대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래에셋의 실적에 비춰 시장 점유율이 과도하다며 “금융위기 이후 미래에셋의 펀드 성적표가 업계 1위에 걸맞은 수준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평소 직원들에게 팀워크를 강조한다고 한다.
자산운용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결국 좋은 사람들이 모여 팀워크를 발휘할 때 성과를 낸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KB자산운용 대표 시절에 직접 인재를 추천하고 영입한 일화도 많다고 한다. KB자산운용에서 밸류운용본부장을 맡은 최웅필 상무도 조재민의 권유로 KB맨이 됐다.
학창 시절에는 말수가 적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학구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교 시절 가까운 친구들은 그가 장래에 학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체력 관리를 위한 테니스 외에는 특별한 취미생활 없이 업무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회사 대표라면 으레 즐기는 골프도 업무차 하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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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순보유잔고 지연 보고로 과태료 부과
▲ 신한자산운용 지점 입구 현판 <신한자산운용>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2023년 9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신한자산운용에 70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증선위는 신한자산운용이 2018년 9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모두 45개 종목의 공매도 순보유잔고를 지연 보고했다는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4년 6월30일 기준 과태료 가운데 5640만 원을 금융당국에 납부했다.
신한자산운용 외에 맥쿼리은행, 키움증권, 한양증권, SK증권, 노바스코티아 아시아은행, 씨스퀘어자산운용, HSBC 뱅크 plc, 도이체방크, 부국증권 등이 공매도 순보유잔고 지연보고로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공매도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도 일단 빌려서 매도한 다음 나중에 사서 갚는 매매 기법을 말한다. 대규모 자금을 움직이는 기관이나 법인 중심으로 주로 활용된다.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기에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해 왔다. 이에 금융당국도 공매도 규제를 강화했다.
△차명거래로 금융당국의 제재 받아
금융감독원은 2014년 8월 조재민 KT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포함한 자산운용사 임직원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조재민은 2009년 K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당시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타인명의 계좌와 함께 자기명의 계좌를 준법감시인에게 신고하지 않고 거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임직원은 내부정보 이용 등을 막기 위해 주식거래 계좌와 매매내역을 회사에 알려야 하지만 조재민은 이를 어기고 신고 없이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다.
조재민 외에도 KB자산운용 임직원 7명이 차명·미신고 계좌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재민은 이와 관련해 2015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금융사 임원 제재 수위 가운데 중징계 전 단계인 ‘주의적 경고’와 2500만 원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조재민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임직원 매매 규제를 위반했다. 당시에는 위법사실통지 조치를 받았다.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2017년 조재민을 다시 KB자산운용 대표로 영입하려 했을 때 이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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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씨티은행 서울지점 자금부에서 금융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1995년부터 1996년까지 동양종합금융 딜링룸에서 일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 앵도수에즈의 홍콩지점 한국데스크를 맡았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스탠다드은행 홍콩지점 아시아채권팀장을 지냈다.
1999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 이사로 합류했다.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2009년부터 2013년 6월까지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금융투자협회 비상근부회장직을 수행했다.
2013년 11월부터 2015년까지 KT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7년 1월부터 2020년까지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2년 1월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 학력
1981년 서울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미국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2011년 대한민국 펀드어워즈 공모펀드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 기타
신한자산운용은 2024년 임원 6명에게 13억8천만 원의 기본급과 18억9천만 원의 변동보수 등 모두 32억7천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임원 1명당 평균 연봉으로 5억4500만 원씩을 지급했다.
변동보수 가운데 7억5천만 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11억4천만 원은 주식의 형태로 제공했다.
신한자산운용은 한 해 전인 2023년에는 임원 4명에게 모두 23억8천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들 임원진들의 당시 1인당 평균연봉은 5억9500만 원이었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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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상품들이) 성공을 거둔 다음 상위사들이 바로 카피하는 견제가 강했다. 심지어 물밑에서 약간의 방해 작업들도 있었지만, 어려운 점을 뚫고 이제는 확실하게 SOL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생겼다.”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가 2025년 10월1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SOL ETF 순자산 10조 원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SOL ETF는 빈틈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성공했다. 세상이 꽉 차 있는 것 같아도 비어있는 틈이 있다. 라면도 새로운 상품이 계속 나오지 않나. 그 틈을 잘 보고 차별화 상품 개발에 집중한 전략이 성과를 본 것 같다. 앞으로도 자신 있다.”
“미국 기업들은 회계주기가 다 달라서 미국 주식을 충분히 보유하면 매달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데 착안해 월배당 상품을 제일 먼저 도입했다. 그리고 이것이 미국 배당주 성장과 잘 결합돼 ‘히트’ 상품이 됐다.”
“SOL ETF는 이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대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성장의 속도나 폭은 달라지겠지만 앞으로도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5/10/15, SOL ETF 순자산 10조 원 돌파 기념 간담회에서)
“차별화된 전략상품으로 국내 자산운용 시장을 선도하겠다. ETF 전문인력을 지금보다 40% 늘려 내부 시너지를 강화해 고객 맞춤형 투자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2025/05/20,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AI agent)가 키워드다. LLM(대형언어모델)에서 AI 에이전트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2025/05/20, ‘한국금융미래포럼: 비욘드 AI, K금융의 미래’ 간담회에서 AI 활용 전망 질문에)
“2024년에는 ETF나 생애주기펀드(TDF) 준비를 잘해보려 한다. 대체투자도 엄격하게 선별해 소수 건 투자 진행하려 한다.” (2024/01/03,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신한자산운용에는 ETF와 TDF뿐만 아니라 중소형주알파펀드, 해피라이프연금펀드, 얼리버드펀드 등 장기간 업계 최고 성과를 기록 중인 좋은 펀드가 많다. 기존부터 강점이 있는 채권형 펀드와 함께 국내 주식형펀드의 성과관리를 통해 운용 명가로서 투자자들에게 신한의 이름이 각인되도록 하겠다.” (2023/05/23,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2022년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아직 국내 주식과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좋아 미국처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과거 2천 포인트에서 3천 포인트로 상승한 것처럼 폭발적이진 않더라도 상승여력은 다소 있다.” (2022/01/03, 파이낸셜뉴스 인터뷰에서)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BNP파리바와 합작 체제를 끝냈고 2022년엔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을 앞두는 등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 2022년에는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의 합병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부분에서 회사를 성장시킨다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2021/12/16, 더벨 인터뷰에서)
“최근 10년간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채권과 ETF 등 다른 영역들은 크게 성장했지만 국내 주식형만 퇴보했다. 활성화를 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큰 퇴직연금을 펀드시장으로 들여와야 한다. 자본시장과 펀드시장이 발달한 나라는 연금자산이 장기투자 근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게 없다면 주식시장 활성화가 어렵다.”
“한국의 경우 국민연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빼면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장기투자 자산이 없다. 현재 국내 주식 비중이 너무 낮기 때문에 이를 매수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가 제도적으로 이끌어준다면 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다.”
“해외와 대체, ETF 등 그동안 취약했던 부분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든 분야의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글로벌 주식이나 리츠상품, 자산배분형 상품도 추가하려 한다.” (2020/01/20, 이투데이 인터뷰에서)
“베트남 사무소 설립은 KB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용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속한 진출을 위해 현지운용사 제휴나 인수가 아닌 사무소 형태로 출발하게 됐으며 앞으로 독자운용을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 (2019/09/03, KB자산운용 베트남사무소 설립과 관련해)
“일본은 공모펀드 시장에 유입된 자금 가운데 70%가량이 해외 펀드에 가 있지만 한국은 그 규모가 30%에 불과하다.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2%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국 주식 쏠림현상이 심한 편이다. 또한 고령화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투자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본다.” (2018/08/16,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흔들리는 시장에서 아웃퍼폼(시장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에 투자를 검토할 시점이다. 펀드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면 긴 호흡을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2018/07/24,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자산운용업계의 볼륨(크기)은 전체적으로 늘었지만 공모펀드 규모가 많이 줄었다. 업계 전망도 생각보다 밝지는 않아 보인다. 우리는 요즘 해외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17/06/26, 뉴스핌 인터뷰에서)
“내부 역량을 키우며 제일 발 빠르게 가는 곳은 미래에셋운용이다. 전체 720명 중 국내가 360명, 해외 360명이다. 그에 비해 우리는 전체 200명 중 해외에 나가있는 인력은 없다. 하지만 사람을 해외에 많이 둬야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2017/06/26, 뉴스핌 인터뷰에서)
“그렇게까지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지 않다고 본다. 금융의 가장 핵심 비즈니스는 컨슈머 파이낸스기 때문에 예금, 대출 등 뱅킹이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증권사가 예금, 대출을 하지 않는 한 브로커리지와 IB만 해선 은행만큼 돈을 벌 수 없다.” (2017/06/26, 뉴스핌 인터뷰에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은행에 비해)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에 대해)
“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저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선 자산운용사가 성장할 수 없다. 주식형펀드의 위상을 제자리로 돌리는 데 역점을 쏟겠다.” (2016/12/28,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국내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한 펀드가 잘되면 시리즈 펀드, 유사 펀드들을 내놓으며 고객들 유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고객들에게 얼마나 수익이 돌아갈까 의문이다. KB밸류포커스펀드는 히트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유사 펀드도 일부러 만들지 않는 데다 기관들이 사모펀드를 만들어달라고 해도 거절했다.” (2013/07/04,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음식점은 음식이 맛있어야 성공한다. 운용사 역시 대표 펀드의 성과와 투자 철학이 확고해야 장수할 수 있다. 앞으로도 핵심 역량을 강화해 장기 수익률을 높일 생각이다.” (2012/11/27, 이투데이 인터뷰에서)
“심리를 이겨내는 사람이 결국 돈을 벌게 된다. 좋은 주식을 오래 갖고 있으면 기회가 오듯이 펀드도 시장이 빠질 때 가입해 버티면 반드시 기회를 준다.” (2011/03/28, 파이낸셜 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여러 가지 여건들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하자는 목표를 잡았다. 20% 이상 성장하는 다소 높은 목표를 잡은 만큼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 지난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부서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직원들에게는 약간의 행운이 더 필요할 것이다.” (2011/01/03, 2011년 KB자산운용 신년사에서)
“운용사들이 과거에 대표선수라고 선전하던 펀드들이 지금은 마이너펀드로 전락한 사례가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무늬만 바꿔 펀드를 내고 심지어 펀드 끝에 숫자를 붙여 시리즈 펀드를 내면 투자자 처지에서 어디에 돈을 넣어야 할지 판단이 어렵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주력 펀드 갈아타기 전략은 금융 선진국은 물론 일본, 중국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국내 운용사들도 10년, 20년 장기 수익률이 나올 수 있는 대표펀드 만들기에 역량을 모을 때다.” (2010/06/06,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다작이 중요한 건 아니다. 소수라고 하더라도 스타일별로 운용성과를 확실히 낼 수 있는 펀드들을 가지고 있는 운용사가 되도록 하겠다.” (2009/09/03,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나는 운용사를 음식점에 자주 비유한다. 음식점에서 좋은 맛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손님을 끄는 최고 비결이듯 운용사도 우수한 수익률을 가진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9/09/03,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펀드시장에서 독보적인 미래에셋의 시장 점유율은 과도하다. 지난해와 올해 성적을 감안할 때 미래에셋의 지위는 좀 내려가야 정상적이다. 미래에셋이 시장의 1등에 오른 뒤 보인 모습은 1등 다운 모습이 아니다.” (2009/07/06,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곡선은 ‘지나치다’는 표현만으론 부족할 정도다. 아무리 경제가 호황이고 전망이 좋아도 상승 속도는 항상 적정범위 내에 있는 법이다. 가장 중요한 펀더멘털인 기업이익이 주가 상승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버블 경고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대부분의 해외펀드는 운용 부문을 외국 자산운용사에 위탁하고 있다. 해외 투자 경험과 능력이 아직 부족해 일종의 판매 에이전시 역할만 하는 셈이다. 해외펀드가 잘 팔려도 국내 자산운용사들에 돌아가는 몫(수익)은 사실 별로 없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본질(펀드 운용 능력)보다는 인기에만 치중하면서 외국사들만 배 불리고 있는 격이다.”
“자산운용사의 경쟁력은 펀드 운용 능력에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운용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2007/10/17,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이코노미스트와 나눈 인터뷰에서)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가 2025년 3월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앞줄 왼쪽 다섯 번째)을 포함한 국회 정무위 의원 및 업계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