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필리버스터 투사' 나선 나경원, 잇단 '이슈몰이'로 국힘 서울시장 후보 차지하나
'필리버스터 투사' 나선 나경원, 잇단 '이슈몰이'로 국힘 서울시장 후보 차지하나
나경원 의원이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첫 주자로 연단에 올랐으나 마이크가 꺼지고 본회의가 중단되는 파행이 벌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잇달아 대여주쟁의 선봉에 서면서 그가 내년 선거에서 서울 시장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여 투쟁에 선봉에서 서면서 선명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에선 지지를 받겠지만 '무리한 행보'로 중도층에서 비호감도가 올라간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앞서 나 의원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의 첫 '주자'로 연단에 오르면서 국회의장에게 먼저 인사하고 발언을 시작하는 관행을 깼다. 그는 자신의 행위를 두고 '여권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나눠갖는 관행을 무시하고 입법 관행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자신도 먼저 인사하는 관행을 깨겠다는 것이다.무엇보다 나 의원이 반대 토론 대상으로 삼은 가맹사업자법안은 국민의힘도 찬성하는 법안이었다. 찬성 법안을 두고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셈이다. 나 의원은 필리버스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고,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제에 대한 발언만 하라'며 여러 차례 제지에 나섰다.나 의원은 계속 발언을 이어가자, 우 의장은 나 의원의 마이크를 껐다. 이에 나 의원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준비해 온 무선 마이크로 이어 말했다.이를 두고 여야간 고성이 터져나왔고 우 의장은 '정상적인 토론이 안된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우 의장은 나 의원의 의사 진행 방식이 국회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국회법을 낭독하기도 했다.이는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중단된 역대 두 번째 사례로 꼽힌다. 첫 번째 필리버스터 중단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긴급 방역에 의한 것이었다.나 의원의 이날 행보로 '대여 투사' 이미지는 다시 한번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나 의원은 국회 최대 전쟁터로 불리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서 왔다.추미애 의원이 법사위 위원장에 오르자 법사위로 따라 옮겨왔다. 그는 법사위에서 야당 간사 선임을 요구하며 쟁점 법안에 대해 목소리를 키웠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장동혁 당대표, 송언석 원내대표와 함께 현재 국민의힘을 이끄는 '삼두 마차'로 꼽힌다.나 의원은 대여 투쟁은 나름의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대중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이를테면 국민의힘 지방선거기획단이 출범한 10월10일 0시부터 12월10일 11시20분까지 구글 트렌드를 통한 검색률 분석(서울시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람 대상)을 살펴보면 '나경원'의 검색률은 11월24일까지 세 번 크게 돌출된 것을 빼면 사실상 바닥을 기고 있었다.국민의힘 지방선거기획단이 출범한 10월10일 이후 이날 오전 11시20분까지 구글 트렌드를 통한 서울특별시에서 '나경원' 검색률 추이. <출처: Google 트렌드(www.google.com/trends)>11월24일까지 검색률이 순간적으로 뛰었던 것은 △10월13일(조희대 대법원장 법사위 국정감사 출석) △10월19일(추미애, 김현지 방지법 발의 예고) △11월20일('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벌금형으로 의원직 유지) 등이었다. 모두 일회성 관심에 그친 것이다.그런데 11월24일 이후 검색률이 바닥을 벗어나 낮지만 일정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중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실 나 의원은 그동안 '정치적 꿈'을 펼치지 못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어나 오세훈 시장에게 패배해 쓴잔을 마셨다.5선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월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저는 나경원 의원이랑 개인적으로도 친하지만 참 안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중진 의원이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다 충성했지만 장관 한 번도 못하고, 당대표 나오려고 하니까 초선들 시켜서 서명 운동하고, 또 서울시장 하려니까 명태균 시켜서 오세훈보다 지지도가 높은데 까버리고 다 못했다'라고 말했다.정치권에서는 이번에 나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나경원국민의힘의원이 9월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관련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추미애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막기 위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달려갈 때도 앞장을 서기도 했다. 12·3 비상계엄 1주년이 됐을 때도 대국민 사과를 사실상 거부했다.강성 당원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현재 야권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다. 하지만 오 시장은 현재 명태균씨의 폭로로 불거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있다. 자칫 후보 경선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할 수 있다.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정 제22조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공여 및 수수' 등 부정부패 범죄로 기소될 경우 기소와 동시에 당내 각종 경선의 피선거권과 공모 응모자격이 정지된다고 규정했다. 다만윤리위 규정 제22조 4항의 예외규정에 따르면 '정치탄압 등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대표가 윤리위의 의결을 거쳐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도록 했다.그런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친한(한동훈)계로 분류되던 여상원 전 윤리위원회 위원장이 사퇴하고 현재 공석이다.당 지도부가 나 의원을 지지하기로 가닥 잡으면 윤리위를 통해 오 시장을 배제할 수 있는 셈이다. 권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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