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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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은 메카로의 대표이사다.
▲ 이재정반도 ㄴ 메카로 대표이사.
1962년 11월10일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근무하다 나산 인터네셔널로 자리를 옮겼다.
솔믹스에서 영업과 연구소 총괄 상무이사로 재직하며 반도체와 인연을 맺었다. 2006년 반도체 공정용 부품 기업 메카로의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메카로의 태양광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메카노에너지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반도체 전구체와 실리콘 웨이퍼에 열에너지를 균일하게 공급하는 히터블록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사업구조를 히터블록에 집중해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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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로의 사업구조
▲ 이재정 메카로 대표이사 <메카로>
메카로는 2000년 10월6일에 설립한 반도체 공정용 부품 기업이다. 반도체 제조공정의 챔버 내의 웨이퍼에 열에너지를 균일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메탈 히터블럭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해외 매출 증대와 환율효과로 연결 기준 매출액 444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 당기순이익 72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급등과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 기간 부문별 매출액은 히터블럭이 425억 원, 전구체가 343억 원으로 각각 51.3%와 41.4%의 비중을 나타냈다.
메카로는 메탈 히터블럭의 시장점유율이 국내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기준으로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지속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질화알루미늄(LAN) 등의 세라믹 소재를 이용한 세라믹 부품을 개발해 메탈히터블럭과 함께 부품사업부문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힘쓰고 있다.
메카로에너지를 통해선 화학기상증착(CVD) 방식의 CIGS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투명태양전지 등의 개발과 함께 신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기업공개(IPO) 당시 메카로의 주력 제품은 2가지로, 반도체 장비 내에서 웨이퍼 흡착 및 온도 조절에 기여하는 히터블럭과 하이-K 프리커서였다.
메카로는 이 가운데 하이-K 프리커서를 생산하는 소재사업부문을 2022년 8월 단순물적분할 방법으로 분할했으며,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에 매각하는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결의했다.
2022년 9월 분할계획서가 주총과 이사회를 통과하자 분할 계획에 따라 2022년 11월 메카로의 소재사업부문을 분할해 엠케미칼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2022년 12월 매카로가 소유한 엠케미칼 지분 100%를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에 양도했다.
메카로는 2024년 11월13일 이사회에서 밸브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메카로는 앞서 2020년 11월 케이브이티에스의 지분을 전액 인수함으로써 밸브 사업에 진출했으며 2021년 케이브이티에스를 합병해 밸브 사업 본부를 신설하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매카로의 지배구조
메카로의 최대 주주는 이재정이다. 2025년 11월7일 현재 회사 보통주 283만3800주( 27.80%)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는 각자 대표이사인 박영순 대표이사 등 23명이며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519만2028주(50.94%)이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이재정 1인 뿐이다. 메카로가 자기주식 34만1990주(3.36%)를 보유하고 있다.
메카로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의장은 이재정이 맡고 있다.
이재정을 비롯 박영순 각자대표, 하문무 상무가 이사회에 포함됐으며 고정완 전 삼성전자 DM 연구소 상무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메카로는 현재 이사회 내에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지 않다.
감사위원회를 두지 않고 있으며 대신 장성춘 전 SK이노베이션 SHE본부장이 상근감사로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 702억 원, 2026년엔 1천억 대 기대
메카로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힘입어 2025년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시현했다. 2026년에는 8년 만에 연 매출 천억 원대 재진입에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메카로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25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24년 3분기(228억 원)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누적 실적이다. 2025년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702억 원으로, 2024년 1~3분기 418억 원에 비해 67.9% 성장했으며, 2024년 전체 매출액(628억 원)도 넘어서는 등 연초 회사가 목표로 제시했던 15%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자회사로부터 나온 주문 증가가 맞물리며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대표 반도체 장비 기업인 나우라 향 매출이 2025년 3분기에도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까지는 수출을 통해 약 276억 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444억 원)의 62.2%에 해당한다.
이 기간 부문별 매출액과 비중은 히터블럭이 425억 원(51.30%), 전구체 343억 원(41.43%) 등으로 두 부문의 매출이 93%에 이르렀다.
회사 측은 매출 성장세가 2025년 4분기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연간 총 93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져 1천억 원대 매출 고지에 다시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매카로는 2018년 10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고 이후 감소 흐름을 보였다. 2019년 725억 원, 2020년 727억 원으로 떨어지더니 2021년에는 절반도 안 되는 490억 원까지 축소했다.
매출 급감으로 수익성도 크게 악화돼 영업이익은 1억 원에 불과했고, 당기순손익은 35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본업인 반도체 공정 부품 사업의 부진 속에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전구체 사업도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부침이 이어졌다.
이에 메카로는 2022년 소재 사업 부문을 약 1200억 원에 매각하며 비핵심 사업을 정리했다.
이후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주목해 신규 고객사 발굴에 집중했다. 2022년 매출 549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 당기순이익 437억 원으로 회복되는 듯했던 회사 실적은 2023년(매출 386억 원, 영업손실 76억 원, 당기순손실 24억 원)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조정기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메카로는 2024년 매출 629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 당기순이익 55억 원으로 이전과는 다른 실적 양상을 나타냈다. 2025년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본 시장 90% 독점 세라믹 히터 개발
▲ 메카로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이 전 세계 90%를 독점하던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시장에 메카로가 뛰어들었다.
고객사 퀄 테스트(성능 평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테스트 통과 시 즉시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2025년 10월15일 메카로에 따르면 2025년 연초 개발한 세라믹 히터의 파이널 퀄 테스트가 진행 중에 있다.
세라믹 히터는 기존 소재인 알루미늄 히터의 단점인 열변형 문제를 극복한 제품으로 반도체 웨이퍼 체임버 내 온도가 450도 이상이이 되면 메탈히터의 열 전도성과 고온 안정성이 제약을 받는데 세라믹 소재 히터는 500도 이상의 초고온에도 견뎌낸다.
세라믹 히터는 국산화가 더디고 있다.
NGK 인슐레이터스(NGK Insulators) 등 일본 기업이 전 세계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부품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다.
일본으로부터 부품을 원활히 공급받지 못하면 반도체공장(팹)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2019년 7월 일본이 반도체 주요 핵심 부품 소재 수출을 규제했을 때 이 같은 우려가 있었다.
국내에선 코미코의 계열사 미코세라믹스가 국산화에 성공해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메카로도 이 시장에 도전한다.
△우주기술연구센터협회 회장에 선출
우수기술연구센터(ATC)협회는 2025년 2월24일 2025년도 정기총회에서 제 10대 회장으로 이재정 메카로 대표를 선출했다.
이재정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위기는 기회라는 신념으로 회원사 간 초격차 기술확보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회원사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장 임기동안 3가지 중점 추진사항으로 ‘회원사간 교류 활성화’, ‘ATC사업 지속성 확보’,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소통 강화’를 내세웠다.
ATC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우수기업연구센터(ATC) 및 우수기업연구소육성사업(ATC+) 지정기업 간의 기술교류회 운영 및 기술 혁신 촉진을 위해 2003년 설립됐다.
우수기업연구소육성사업(ATC+)은 혁신역량이 뛰어난 기업연구소를 산업 혁신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기 위한 산업통상자원부 R&D사업으로, 2022년 산업부 일반 연구개발 사업과 성과 비교시 높은 사업화 성공률(일반 42%, ATC 61%), 정부지원 10억 원당 매출 발생(일반 9억9천만 원, ATC 23억9천만 원) 등 보다 우수한 성과를 창출해왔다.
특히 ATC 선정 전후로 기업 평균 매출액이 34% 상승했고, 선정 당시 547개 미상장 기업 가운데 20%에 가까운 108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소재사업 1462억 원에 독일 머크에 매각
메카로가 진행을 중단한 소재사업을 매각했다.
매각 상대는 글로벌 전자소재기업 독일 머크(Merck)사로 머크사는 2022년 8월17일 메카로의 프리커서(전구체) 사업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 방식은 메카로가 2022년 11월1일 프리커서를 생산하는 소재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 뒤, 신설법인 지분 전량을 머크의 한국 내 자회사인 바슘머트리얼즈코리아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메카로 쪽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핵심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프리커서 사업)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머크사에 넘긴 건 ‘프리커서’를 개발·생산하는 소재사업부문이었다. 프리커서는 화학 반응으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용매 물질로 전구체로도 불린다. D램 공정에서 기판 위에 금속 박막과 배선을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총 매각가는 1462억 원이었다. 바슘머트리얼즈코리아는 선불 계약금으로 7500만 유로(약 997억 원)를 현금으로 지급했다. 여기에 메카로에너지 이전 대가 132억9660만 원도 추가됐다. 이어 2023년 말까지 하이K 프리커서 매출 목표 달성 여하에 따라 3500만 유로(약 597억 원)를 조건부로 지급했다.
△이재정·박영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
▲ 이재정 메카로 대표이사(왼쪽)가 2020년 11월2일 문성수 KVTS 대표이사와 인수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메카로>
메카로는 2021년 9월30일 이재정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재정·박영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경영 전문성 및 효율성을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면서 “박영순 사내이사를 새로운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정과 호흡을 맞추게 된 박영순 신임 각자대표는 1959년생으로 직전까지 메카로의 사외이사로 있었던만큼 메카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라온테크에서도 사외이사를 맡고 있었다.
그 전엔 케이씨텍과 티씨케이 대표이사를 지내며 반도체업계에 몸담아왔다.
케이씨텍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며 티씨케이는 반도체 제조공정용 고순도 흑연제품 등 반도체 제작과정에 필요한 소모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자회사 케이브이티에스 흡수합병
메카로는 2021년 5월31일 자회사 케이브이티에스(㈜KVTS)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메카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존속회사인 메카로가 100% 자회사인 케이브이티에스를 신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의 흡수합병을 진행하기로 하고 합병기일을 2021년 8월1일로 정했다.
메카로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부품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이번 합병을 추진했다)”며 “부품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경영 전반의 방향을 재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브이티에스는 반도체용 특수밸브를 제조하고 수리·판매하는 기업이다. 주요 품목은 특수밸브류와 RTP램프하우징 등이 있다. 국내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에 제품을 공급한다.
메카로는 합병 이후 메카로의 영업력과 제조 능력을 기반으로 케이브이티에스가 보유한 핵심 기술을 접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특수밸브 제품을 완성해 국내와 해외 장비, 소자업체에 판매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회사 분할 ‘메카로에너지’ 설립
메카로는 2019년 8월14일 기업 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CulnGaSe2)’ 사업 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존속회사인 메카로는 반도체 소재·부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하고 신설회사인 메카로에너지는 CIGS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을 하게 됐다.
메카로는 “전문화된 사업 영역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고 각 사업 부문의 특성에 맞는 신속한 의사 결정을 통해 경영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분할 취지를 설명했다.
분할기일은 2019년 11월1일이었다.
△코스닥 입성 ‘약세’
▲ 이재정 메카로 대표이사(가운데)가 2017년 12월6일 오전 한국거래소 주최로 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개최한 메카로 코스닥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메카로는 2017년 12월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첫날인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다행히 공모가는 웃돌았다.
이날 메카로는 시초가(4만3천 원)보다 10.47% 떨어진 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공모가인 3만3천 원보다 16%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앞서 2017년 10월19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메카로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메카로는 같은달 2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본격 추진했다.
이재정은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주력 사업인 열 관리 기술과 박막물질 증착기술 등은 물론 인접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부품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밴드인 2만5000~3만 원을 초과한 3만3천 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전체 공모 물량의 80%인 160만 주 모집에 총 907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719.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공장 신축과 증설, 신규사업 및 제품 연구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전체 공모 주식 200만 주 중 20%에 해당하는 40만 주에 대해 청약을 받은 결과 1만6253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약 4조3869억 원을 모았다.
△이재정의 합류
이재정은 메카로 창업자는 아니지만 우연한 기회에 회사를 맡아 오너가 됐다.
메카로는 2000년 설립된 메카로닉스가 전신이다. 창업자는 SK하이닉스 출신 엔지니어인 장혁규 메카로에너지 이사와 정태선 전 메카로 사장이다. 이들은 원자층 증착 장비(ALD)를 개발하기 이해 둥지를 떠나 자신들만의 회사를 꾸렸다. 창업 후 6년여간 기술 개발에만 집중했던 두 창업자는 자금 부족 등으로 기술 개발에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들은 SK하이닉스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이재정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이재정이 이를 수락했다. 당시 형의 회사인 솔믹스에서 영업 담당 임원으로 재직했던 이재정은 전문경영인으로서 메카로닉스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솔믹스는 메카로에 23억 원을 출자해 지분 53.25%를 확보했다. 인수 자금은 44만3700주의 자사주를 매각해 마련했다.
2006년부터 소방수로 투입된 이재정은 조직을 살피고 지원 업무에 힘을 쏟았다. 임직원과 함께 ‘기업 가치 1조 원, 영업이익률 30%’ 달성이란 목표도 세웠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두 창업자는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이재정은 개발한 기술을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키웠다.
경영이 안정세에 접어들며 성과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반도체 필수 소모품이자 메카로의 핵심 사업인 ‘히터블록’과 ‘전구체’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메카로는 현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 모두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메카로가 걸어온 길
1999년 10월 메카로닉스가 설립됐다.
2000년 10월 메카로닉스 법인이 세워졌다.
2005년 10월 솔믹스를 계열회사로 편입했다.
2008년 3월 SK주식회사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2014년 12월 상호를 메카로닉스에서 메카로로 변경했다.
2017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8년 7월 중국 합자법인 MS tech를 설립했다.
2019년 11월 신설법인 메카로에너지를 설립했다.
2020년 11월 밸브류 생산업체인 케이브이티에스를 인수했다.
2021년 7월 중국 판매법인 MECARO CHINA를 설립했다.
2021년 8월 케이브이티에스와 합병해 존속법인인 메카로가 됐다.
2021년 11월 성본산업단지에 118억 원 규모의 산공장 건설투자를 단행했다.
2022년 8월 소재사업을 물적분할 후 매각했다.
2023년 3월 세라믹 히터를 개발했다.
2024년 3월 중국 현지화 법인 Chip Core Technology를 설립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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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이재정은 메카로의 강점으로 25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이룩한 높은 기술 완성도를 꼽는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디바이스용 소재와 부품 개발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 이재정 메카로 대표이사(오른쪽)가 2022년 8월17일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이사와와 메카로의 프리커서(전구체) 사업을 머크가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머크>
메카로는 최상급 수준의 안정적인 품질을 통해 고객 신뢰를 확보해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재정이 메카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술완성도를 이어가기 위해선 주력사업 집중, 사업다각화,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의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우선 주력 사업이자 이익 창출원인 ‘히터블록’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메카로는 반도체 웨이퍼 공정의 핵심 부품인 히터블록 시장에서 90% 이상의 높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메카로 자체 경쟁력에 더해 세계 1, 2위 매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라는 거대 고객군이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제품 구매를 보장해 줬다.
하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미국의 관세 압박을 통한 자국 투자유치 속에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의 대응과 견제, 베트남과 인도 등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반도체 후발국의 추격 등으로 세계 반도체 산업 지형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TSMC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반도체 생산공장 투자가 다각화함에 따라 반도체 생산공정에 쓰이는 소모성 장비를 생산하는 메카로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 이를 위한 투자는 불가피하다. 투자여력 확보가 중요해지는 지점이다.
일본 반도체가 앞서고 있는 부문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 고도화에도 집중해야 한다.
메카로는 2025년 일본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세라믹 히터블록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세라믹 히터블록은 10년여 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산화를 요청했던 제품이다. 이 제품은 개발 기술을 확보하기도 어렵지만, 확보해도 원재료가 일본에만 있어 일본으로부터 수입을 못 하면 생산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 난관을 뚫고 개발에 성공했으며, 고객사 테스트를 통과하면 2026년부터 제품 생산 및 판매에 들어갈 수 있다.
이재정은 정부가 나눠주기식이 아니라 집중적인 투자 지원을 해야한다는 점과 규제 완화가 절실함을 강조했다.
또 산업을 위해선 반일본이 아닌 친일본 전략이 필요하다고 바라본다. 부품·소재를 빨리 국산화하기 위해서는 우호적인 대일관계가 사업추진과 기술협력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메카로는 전구체와 밸브 사업을 중단하고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재정은 이제 버림을 했으므로 채움을 해야하는데 신규사업 발굴과 집중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모색해야 한다.
메카로는 자회사 메카로에너지를 통해 CIGS, 페로브스카이트, 투명 태양전지 등 태양광 관련 신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 평가이재정은 회사가 SKC에 편입되면서 갑작스런 변화를 겪었을 당시 당혹스러워 하는 임직원들을 다독이며 SKC와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 이재정 메카로 대표이사가 2019년 1월23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세미콘코리아 2019’에 참가한 메카로의 부스를 둘러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카로>
2008년 모회사였던 솔믹스가 SK그룹에 매각되면서 메카로는 SKC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이재정은 SKC와 1년여 시간을 들인 협상을 통해 솔믹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매입하고 메카로닉스를 SK로부터 독립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때 자신의 전 재산뿐 아니라 부모를 비롯 친인척의 재산까지 담보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들의 도움을 디딤돌 삼아 2009년 5월 이재정은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메카로 지배구조에 ‘친인척’이 다수 등장하는 건 이 때문이다. 2025년 11월5일 현재 메카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3명의 특수관계인 중 15명이 친인척들이다. 이들의 지분율은 22.54%로 최대 주주이지만 지분율이 27.80%인 이재정의 지배구조를 뒷받침해 주는 든든한 우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정은 2014년 12월 사명을 메카로로 변경했다. 메카로는 공학 기술을 의미하는 메카트로닉스의 줄임말인 ‘메카’와 ‘길’을 의미하는 한자를 합친 말이다. 회사가 ‘모든 기술이 통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담아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이재정은 이후 외형 성장세를 이끌었고 2017년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메카로에 처음 합류했을 당시에도 이재정은 임직원들과의 소통과 격려에 힘을 싣고 회사가 집중력을 갖도록 노력했다.
임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의 신념으로 삼고 있고 이것이 곧 고객 만족과 주주 만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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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17·31일 투자경고종목 지정
▲ 메카로 평택사업장 전경 <메카로>
메카로가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한국거래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0월16일 메카로에 주가 급등으로 인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지정기간은 10월17일이었다.
한국거래소는 메카로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 상승 추세가 지속돼 한 단계 더 높은 경고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시에는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10월30일 공시를 통해 메카로는 10월31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재차 지정됐다. 마찬가지로 주가 급등이 이유였다.
같은해 10월10일 1만9900원이었던 메카로 주가는 10월13일 2만600원에서 1차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한 10월16일 2만5550원으로 급등했다. 10월22일 2만3200원까지 내려가며 안정되는 듯했던 메카노는 다시 오르기 시작해 10월29일 2만8100원까지 급등했고. 2차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했던 10월30일은 2만8600원으로 뛰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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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1990~1993년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근무했다.
▲ 이재정 우수기술연구센터(ATC) 회장이 2025년 2월24일 서울 엘타워 멜론홀에서 개최한 ATC 정기총회 및 신년 인사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우주기술연구센터협회>
1993~1996년 무역업체 나산 인터네셔널(NASAN INTERNATIONAL)에서 일했다.
1997~2008년 솔믹스에서 영업과 연구소 총괄 상무이사를 맡았다.
2006년 8월 메카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9년 11월부터 메카로의 태양광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메카노에너지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2025년 2월부터 우주기술연구센터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학력
1986년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06년 대한상공회의소 산업발전공로상을 받았다.
2011년 지식경제부 주관 제41회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에서 기업부문 장관상을 수상했다.
2012년 ‘2012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2023년 ‘2023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유공자 부문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메카로는 2025년 상반기 이재정을 비롯한 등기이사 3명에게 총 8억35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상반기 평균 보수액은 2억7800만 원이다.
메카로는 2024년 이재정에게 6억34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급여 6억300만 원, 상여 3천만 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 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재정은 2025년 11월7일 현재 메카로 주식 283만3800주(27.8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이다. 이날 종가(2만5050원) 기준 이재정의 주식의 가치는 709억8669만 원으로 평가된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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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사업부문을 독일 머크에 매각한 데 대해) 딸을 잘 키워서 좋은 집안에 시집 보내는 심정이었다.”
▲ 이재정 메카로 대표이사 <메카로>
“전구체 사업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2~3년 전부터 머크와 손을 잡았다. 그때부터 머크가 메카로가 가진 전구체 소재의 역량을 알게 됐다. 함께 해외 마케팅을 진행하던 중 머크 측이 먼저 사업부 매각을 제안했다.”
“머크는 매각을 제안하면서 어떤 금액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들이 250년 이상 된 기업이고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직원을 대하는 태도나 경영이념에 대해서만 말했다. 외부에서 인수된 기업이 머크 품에 들어오더라도 어떤 차별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2/10/25, 디일렉 인터뷰에서)
“메카로가 일본 경쟁사를 압도한 비결은 한국의 D램 경쟁력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고객이 옆에 있어 작은 불량도 끊임없이 개선하게 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일본으로부터 공급받는 메탈 히터블록은 없다.”
“(주 52시간제 시행을 앞두고) 전구체는 새로운 물질의 반응이 일어나기까지 길게는 48시간, 일주일을 지켜봐야 하는데 8시간 일하고 집에 가라는 건 연구하지 말란 것이다. 개발자들에게는 돈을 떠나 머릿속에 설계했던 물질을 개발하는 희열이 크다. 이런 성취감을 북돋아 줘야 한다.”
“국산화를 위해서는 반(反)일본이 아닌 친(親)일본 전략이 필요하다. 과거 솔믹스에 있을 때 일본 도시바 세라믹에서 정년퇴직한 분을 고문으로 모셔다 통역해 가며 기술을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부품·소재를 빨리 국산화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관계를 좋게 해 일본의 핵심 엔지니어를 영입해 기술을 배우는 것도 효과적이다.” (2019/08/28,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2006년 전문경영인으로 취임을 한 뒤 메카로 임직원들과 ‘1조 매출 회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전 재산은 물론, 부모님의 전 재산까지 담보로 대출해 솔믹스에 있던 메카로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반도체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4차 산업혁명이 막 시작되는 국면에서 이 산업의 경기는 최소 10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국내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고객사가 많아지면 메카로와 같은 부품 소재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코스닥) 상장이라는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이 시기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메카로의 경영이념을 지켜나갈 것이다.”
“상장 과정에서는 메카로를 ‘숫자(실적)’만 보고 평가했다면, 이제부터는 메카로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동반자이자 파트너라는 생각으로 장기간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7/12/06,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주력 사업인 열 관리 기술과 박막 물질 증착 기술 등은 물론 인접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부품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카로의 성장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의 신규 제조 설비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추후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도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관련 제품에 첨단 기능이 탑재되는 경우가 늘면서 전구체와 히터블록의 수요도 더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도시바, 소니, 마이크론 등에도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해외 M사 등과도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다.” (2017/11/16, IPO 기자간담회에서)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주인의식을 불어넣기 위해 얼마 전 사규에서 정년을 없앴다. 고객사는 물론 직원에게도 최고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7/03/29, 전자신문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