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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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적자 2597억, 3연속 적자
▲ 김기호 영풍 대표(왼쪽)가 2026년 3월30일 KG스틸과 ‘아연괴 누적 거래 60만톤 달성 기념식’에서 김현범 KG스틸 경영지원실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풍>
영풍이 외연 확대에도 계속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3년 연속 적자 흐름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영풍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약 2조 9090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4%대 증가했으나, 석포제련소 환경 이슈에 따른 조업 차질로 영업적자가 2597억 원으로 38.4% 확대되며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당기순이익은 308억 원로 전년비 109.4% 증가해 순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영풍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이슈가 지목된다. 조업정지 처분과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정화명령 미이행 등이 이어지며 생산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 무허가 배관 설치 등에 따른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2025년 2월26일부터 4월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책임광물 공급망 국제 인증 확보
▲ 영풍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영풍의 책임광물 조달과 공급망 관리 체계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다는 인증을 받았다.
영풍은 2026년 4월 주력 사업장인 석포제련소의 아연·전기동 제련공정이 글로벌 책임광물 협의체인 책임광물 이니셔티브(RMI)의 핵심 프로그램인 책임광물 보증 프로세스(RMAP) 인증을 획득해 ‘적합 제련소’로 공식 등록됐다.
책임광물 이니셔티브(RMI)는 세계 최대 산업 협의체인 책임 있는 비즈니스 연합(RBA) 산하 이니셔티브로, 기업들이 환경 보호와 인권 존중, 윤리 및 노동 기준 준수에 기반해 광물을 조달하고 공급망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책임광물 보증 프로세스(RMAP)은 광물 채굴 과정에서 인권 침해, 노동 착취, 환경 훼손, 분쟁지역 자금 유입 등 비윤리적 이슈가 없는지를 제3의 독립 기관이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RMI 운영 원칙과 기준에 따라 기업의 책임광물 및 분쟁광물 관련 국제 규제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대표적인 공급망 검증 체계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이번 인증은 영풍의 ESG 관리 체계뿐 아니라 글로벌 거래 지속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비철금속 거래의 중심인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등록 브랜드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회원사에 책임 있는 광물 조달과 공급망 실사를 요구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는 OECD 실사 지침 등 국제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RMAP 또는 징크 마크(Zinc Mark) 인증을 받지 못한 제련소 제품에 대해 브랜드 등록 취소나 워런트 신규 발급 제한 등의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놨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이번 RMAP 인증으로 이 같은 규제 리스크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LME 등록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KG스틸에 아연괴 누적 공급 60만 톤 달성
영풍이 KG스틸과 40여년 협력을 바탕으로 이어진 거래량이 60만톤을 달성했다.
영풍은 2026년 3월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KG스틸과 ‘아연괴 누적 거래 60만톤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두 회사는 1987년부터 이어온 협력을 바탕으로 아연 제련부터 강판 생산에 이르는 핵심 밸류체인을 구축해왔다.
영풍이 기초 소재인 아연괴를 공급하고 KG스틸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강판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 협력을 이어오며 국내 주요 산업 전반에 기초 소재를 공급해왔다.
KG스틸은 1982년 설립된 철강재 전문 기업으로, 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해 냉연·칼라·석도강판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아연도금강판은 내구성과 내열성, 가공성이 뛰어나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해 고객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풍은 1987년부터 KG스틸에 순도 99.995%의 고품질 아연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40여 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주총서 개정 상법 반영해 밸류업 강화 추진
영풍이 2026년 3월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정 상법을 반영해 정관을 변경하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본격 나섰다.
영풍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영풍은 2026년 3월 정기 주총에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확대 안건을 상정했다. 2025년 2차 상법 개정에 따라 대규모 상장회사가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하는 분리 선출 감사위원 수는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다.
이사진을 일괄 선임한 뒤 이 중 감사위원을 뽑는 기존 방식과 달리 분리 선출 감사위원은 이를 위한 안건을 따로 표결에 부친다. 대주주의 의결권이 3%까지로 제한돼 소수 주주 등이 지지하는 후보가 이사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풍은 개정 상법을 염두에 두고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고 이사 임기 변경에도 나섰다.
밸류업과 관련해서는 발행주식의 약 3% 규모 주식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식 배당이 확정된 2025년 12월17일 종가(5만6천 원) 기준 주식배당 가치는 1주당 약 1680원이고 현금배당을 포함한 배당 규모는 301억 원이다. 보유 중인 자사주는 전량 소각하고 향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30% 수준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영풍문고, 국내 서점 중 영업점포 수 1위
영풍문고는 영풍계열의 문화사업체다.
2018년 3월 업계 3위 서울문고(반디앤루니스)의 지분 50%를 확보해 반디앤루니스 매장을 공동 운영하면서 오프라인 서점 영업점포 수 1위(2026년 4월 기준)에 올라섰다.
당시 영풍문고가 교보문고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자 업계 관심이 뜨거웠다. 영풍문고가 서울문고를 사실상 인수하는 2·3위 연합이기 때문이었다.
이후 영풍문고는 전국적으로 매장을 늘려 2026년 4월 기준 전국에 44곳 매장을 갖고 있다. 교보문고는 35개다.
가장 최근인 2025년 11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점을 리빙파크 8층으로 이전해 새로 문을 열었다. 이번 확장 오픈은 독서 공간을 넓히고 문구·완구 등 상품 구성을 강화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992년 창업한 영풍문고는 다른 서점들과 차별화 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2000년대 초반 대형 서점에서 금기시됐던 만화책 코너를 가장 먼저 서울 종로 본점에 만들었다. 업계 1위 교보문고보다 빨랐다.
또한 2023년에는 배달의민족(배민)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배민 앱으로 책을 배달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다른 서점들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면 최소 1~2일 정도 걸렸는데 배민을 통해 책을 1시간 만에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풍문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사람들이 강제 집콕을 하던 시기 영풍문고의 영업이익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영풍문고는 2020년과 2021년 영업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뒤 2022년부터 흑자 전환했다. 2023년 19억1893만원을 기록해 2022년보다 63.6% 증가했으며 매출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팬데믹 당시 스타필드 덕분에 영풍문고가 선전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스타필드마다 영풍문고가 입점해 있기 때문이다.
△‘풍력·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사업 본격 확장
영풍 석포제련소가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친환경 제련소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풍은 2025년 10월 국내 풍력발전 선도기업인 유니슨과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은 영풍 석포제련소가 위치한 경상북도 봉화군 산악지대가 풍력발전에 유리한 입지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적 조치로 영풍은 유니슨이 축적한 풍력발전기 설계, 제조 및 운영 역량과 대규모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봉화지역 풍력 발전사업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영풍과 유니슨은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1단계로 석포제련소 인근 산악지역에 풍황계측기를 설치하고 1년간 풍향 및 풍속 데이터를 취득, 분석한 뒤 사전 환경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단계적으로 4.3MW 풍력발전기 10기를 건설해 총 43MW규모(연간 예상 발전량 약 8만2000MWh)의 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한다.
태양광 발전을 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석포제련소에 전담 TFT를 신설하고 공장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를 추진하고 있다. 석포제련소 2공장과 3공장 사이의 총면적 14만486m2(4만2570평) 부지에 발전용량 약 4~5MW 규모(연간 예상 발전량 약 7000MWh)로 건설 예정이다.
영풍의 이 같은 풍력, 태양광 발전소 건립은 정부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체계 대전환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다. 영풍이 환경부 통합환경인허가 취득을 전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환경분야 혁신과제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2021년 세계 제련업계 최초로 폐수 무방류(Zero Liquid Discharge) 시스템을 구축해 폐수를 전량 재활용하고, 폐수의 외부 유출 필요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했다.
석포제련소 외곽 2.5km 전 구간에 지하수 확산방지시설을 구축하고 하루 평균 450톤(우수기 하루 최대 1200톤)의 지하수를 뽑아 올려 정화 처리 후 공정에 재이용하고 있다.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산소공장 및 오존설비 신설 등 최근 수년간 4천억 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며 환경문제의 혁신적 해결을 위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완공
영풍 석포제련소가 전 공장 외곽 약 2.5km 구간에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수질과 생태계 보호에 나섰다.
국내 산업계 최초로 공장 전체를 차수벽과 차집시설로 둘렀다. 지하수를 통한 오염물질의 외부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낙동강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영풍은 2025년 10월1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 다목적 체육관에서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준공식을 열었다.
지하수 확산방지시설은 공장 외곽 2.5km 구간 전반에 걸쳐 지하 암반층까지 굴착한 후 차수 기능이 있는 시트파일(Sheet Pile)을 촘촘히 설치하고 그 안에 지하수를 모아 제어할 수 있는 차집시설을 구축한 구조다.
제련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물질이 지하수를 따라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며 환경 방어선으로 작용한다.
이번 확산방지시설 공사로는 총 466억 원이 투입됐다.
차집시설에 모인 지하수는 하루 평균 약 300톤, 강우량이 많은 시기에는 최대 하루 1,300톤에 달한다. 지하수는 공장 내 정화처리시설을 통해 정화된 후 공장용수로 재활용 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하수와의 완전 차단, 집수, 정화, 재활용이라는 폐쇄형 순환 구조를 갖췄다.
△조업정지 후 재가동 ‘리스타트 선포식’
영풍이 경북 석포제련소의 재가동을 앞두고 쇄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앞서 석포제련소는 58일 조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2018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낙동강 하류 5km, 10km 지점의 국가수질측정망에서 하천수질기준 0.005㎎/L을 웃도는 카드뮴이 검출된 데 이어 2019년 4월 대구지방환경청의 석포제련소 인근 낙동강 수질 측정 및 환경부 중앙환경단속반의 특별단속 실시 결과 무허가 지하수 관정을 운영하고 관정가운데 상당수에서 지하수 생활용수기준치인 0.01㎎/L을 훨씬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돼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라 영풍 석포제련소에 조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김기호는 2025년 4월18일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석포제련소 리스타트(Re-Start) 선포식’을 열고 “석포제련소는 5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며 환경투자가 마무리되면 더는 흠잡을 곳 없는 제련소가 될 것”이라며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제련소를 향해 임직원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호는 석포제련소장을 겸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조업정지 이후 공장 재가동을 앞두고 무사고·친환경 조업과 생산 혁신을 다짐하며 한 단계 발전된 제련소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영풍은 환경·안전·사람·지역을 핵심 가치로 삼아 지속 가능한 제련소로 거듭나겠다는 4대 비전을 제시하는 등 친환경 설비 도입과 철저한 환경 관리로 낙동강과 자연을 지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영풍은 약 7천억~8천억 원 규모의 종합 환경안전개선 혁신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인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했고 2022년에는 제련소 주변에 오염수 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지하수 차집시설도 구축했다. 향후에도 연간 1천억 원 규모의 환경·안전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리튬 회수율 높인 폐배터리 재활용공장 세계 최초 가동
영풍이 리튬 등 배터리 핵심소재 회수율을 높인 건식용융 방식의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시험) 공장을 세계 최초로 가동했다.
영풍은 2022년 11월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3공장에 건식용융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을 완공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파일럿 공장은 전기차 8천 대 분량인 연간 2천 톤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건식용융 기술을 재활용 공정에 적용했다. 폐배터리에서 리튬은 90% 이상, 니켈과 코발트, 구리는 95% 이상 회수할 수 있다.
국내외 대다수 리사이클링 기업들은 전처리 공정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셀 단위까지 분리한 다음 잘게 분쇄해 재활용 원료를 제조하는데, 이 과정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등 유가금속(값어치 있는 유색 금속)이 손실된다.
그러나 영풍의 건식용융 방식은 배터리를 팩이나 모듈 단위에서 그대로 파쇄해 리사이클링 원료를 만들기 때문에 전처리 공정이 단순하고 주요 금속 회수율이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러한 리튬 회수 기술을 상용화해 공정에 적용한 건 세계적으로 영풍이 처음이었다.
영풍은 2023년 상반기부터 건식용융 공정에서 회수한 유가금속 중간 생산물을 탄산리튬, 황산니켈 등의 제품으로 생산해 국내외에 양·음극재 배터리 원료로 판매하고 있다.
△수도권에 R&D센터 ‘그린 메탈캠퍼스’오픈
영풍은 2022년 4월 경기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에 R&D센터인 ‘영풍 그린 메탈캠퍼스’를 열었다.
영풍은 그린 메탈캠퍼스를 중심으로 폐배터리에서 전략 금속을 회수하는 친환경 순환기술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캠퍼스는 사무동과 공장동 등으로 구성됐다. 전략 금속 및 광물 회수를 위한 건·습식 공정 설비, 각종 실험·분석 설비 등을 도입해 2022년 4월 정식 입주했다. 이차전지 회수 기술, 전략광물 회수 기술, 탄소 제로(Zero)화 기술 등을 연구한다.
영풍은 사용한 이차전지를 용융로에 녹여 유가 금속을 회수하는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에 강점이 있다. 이 기술을 통해 2차 전지용 핵심 전략소재인 리튬(Li)은 90%, 코발트(Co)와 니켈(Ni), 구리(Cu)는 95% 이상 회수할 수 있다.
영풍은 그린 메탈캠퍼스 개소를 계기로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을 적용해 2022년 2천 톤(전기차 8천 대분) 규모의 파일럿 공장을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 구축했다.
이후 2024년 하반기까지 전기차 5만~10만 대분의 사용 후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양산 체제를 갖췄다.
△고려아연 ‘동지에서 멀어진 두 창업자 일가’
장병희·최기호 두 창업주는 1974년 경남 온산에 고려아연을 설립, 온산 아연 제련소를 완공해 국내 아연 시장의 공급을 주도했다. 이후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경영을 담당해왔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전자·자동차·이차전지 등 국내 첨단산업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공급망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1988년에 런던금속시장(London Metal Exchange)에 등록, 세계 시장에서 아연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고려아연은 1999년 6월부터 시작된 설비 합리화 및 증설공사를 통해 최첨단 전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최상 품질의 아연괴를 연간 35톤, 황산 60만 톤, 황산동 1500톤, 은 부산물 2만 8천 톤, 인듐 3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2025년 11월18일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연(납)·은·인듐이 정부가 지정한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려아연의 ‘안티모니’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며 2002년 선정된 아연까지 포함해 총 5개 금속이 정부 인증을 받게 됐다.
우드매켄지(WoodMackenzie)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전 세계 제련소 가운데 아연과 연 생산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해서도 아연을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한다.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는 에너지, 재생 가능 에너지, 화학, 금속 및 광업 산업에 특화된 세계적인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기업이다.
50여 년간 이어져온 두 회사의 동업 관계는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전후로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라 금이 가기 시작했다.
최윤범 회장은 고 최기호 창업주의 장남인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했다.
2022년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고려아연을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등 3대 신사업을 주축으로 재편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황해도 출신 3인이 설립한 영풍
▲ 영풍그룹 본사 1층에 있는 영풍그룹 장병희 공동 창업주(왼쪽)와 최기호 공동창업주의 동상 <영풍>
영풍의 출발은 1949년 설립된 영풍기업사다. 영풍기업사는 황해도 출신의 장병희·최기호 두 창업주와 시 ‘불놀이’의 주요한 시인이 공동 설립했다.
영풍그룹의 초기 주요 사업은 농수산물과 철광석을 수출하는 무역업이었다. 1960년대 초 국내 최대 아연광산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미쓰비시가 세운 칠성광업사를 정부로부터 불하받아 연화광업소를 설립했다.
초반에는 아연광을 채굴해 일본에 전량 수출했으나 정부의 중화학공업육성 정책 시기에 맞춰 아연괴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아연제련소를 준공함으로써 비철금속 제련업에 진출하게 됐다.
영풍기업사는 사명을 1952년 2월 영풍해운으로, 1962년 11월 다시 영풍상사로 변경했다. 영풍상사 시절인 1976년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74년 경남 온산에 자매사인 고려아연 주식회사를 설립, 온산 아연제련소를 완공해 국내 아연시장의 공급을 주도하게 됐으며 1988년에는 런던 금속시장(London Metal Exchange)에 등록돼 세계 시장에서 아연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1980년 대 후반부터는 장 씨일가가 영풍을, 최 씨일가가 고려아연을 나눠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영풍상사는 1978년 2월 사명을 지금의 영풍으로 바꿨다. 1980년에는 영풍문화재단을 설립했으며, 1989년 영풍개발, 1992년 영풍문고를 각각 설립했다. 1995년 영풍전자(옛 유원전자), 2000년 시그네틱스, 2005년 코리아서키트를 각각 인수했다. 이로서 영풍은 비철금속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전자부품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영풍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석포제련소의 설비를 증설하고, 공정을 개선해 왔다. 특히 1999년 6월부터 시작된 설비합리화 및 증설공사를 통해 최첨단 전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제고했다. 당시 최상 품질의 아연괴를 연간 35톤, 황산 60만 톤, 황산동 1500톤, 은 부산물 2만8000톤, 인듐 3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영풍은 2021년에는 폐수 재이용시설 무방류 시스템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2년 4월 경기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 내 영풍 수도권 기술연구소 그린메탈 캠퍼스를 개소했다.
△영풍의 지배구조
영풍은 영풍그룹의 지주사다.
영풍은 2025년 12월31일 현재 상장사 6개, 비상장사 10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6개 상장사는 영풍, 고려아연, 코리아써키트, 시그네틱스, 인터플렉스, 케이젯정밀 등이다.
이 중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테라닉스, 영풍이앤이, 농업회사법인 에스피팜랜드, 영풍JAPAN, 화하선로판(천진)유한공사, INTERFLEX VINA CO.,LTD., SIGNETICS HIGH TECHNOLOGY USA INC., YOUNG POONG Electronics Vina Co.,Ltd., YPE VINA CO.,Ltd, KOREA CIRCUIT VINA COMPANY LIMITED. , (유)와이피씨, RESOURCES MERCHANT GROUP PTE. LTD., (유)엠와이지 등 17개가 있다.
영풍은 종속회사를 통해 인쇄회로기판 제조업, 반도체 패키지업, 상품중개업 등도 하고 있다.
영풍의 국내 종속회사인 영풍전자,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테라닉스가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을 펼치고 시그네틱스는 반도체 패키지업을, 영풍이앤이가 건물 및 설비관리업을, 와이피씨는 지주사업을, 에스피팜랜드는 농업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화하선로판(천진)유한공사, INTERFLEX VINA CO.,LTD., YOUNG POONG Electronics Vina Co.,Ltd., YPE VINA CO.,Ltd, KOREA CIRCUIT VINA COMPANY LIMITED.가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을 벌이고 있으며 영풍JAPAN, RESOURCES MERCHANT GROUP PTE. LTD.는 상품중개업, SIGNETICS HIGH TECHNOLOGY USA INC는 반도체 반도체 패키지 해외영업을 펼치고 있다.
영풍은 2026년 3월25일 이사회를 열고 허성관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영풍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것은 전임 박병욱 의장에 이어 두 번째였다.
2026년 4월10일 기준 영풍의 최대주주는 주식 333만3492주(17.90%)를 보유하고 있는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장세준 부회장은 동생 장세환 영풍문고홀딩스 대표의 12.54%, 동생 장혜선 영풍문고재단 이사장의 0.55%, 모친 김혜경씨의 0.05%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 총 70.31%의 지분율로 영풍을 지배하고 있다.
장세환은 영풍의 오너 3세로 장병희 공동 창업주의 손자다. 장병희 공동 창업주의 차남 장형진 영풍 고문의 아들이다.
△영풍이 걸어온 길
1949년 11월 합명회사 영풍기업사를 설립했다.
1952년 2월 애국해운이 영풍기업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영풍해운’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62년 11월 양양상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영풍상사’로 사명을 바꿨다.
1968년 7월 일본 동방아연의 기술지도로 ‘석포제련소‘ 건설을 시작했다.
1970년 10월 영풍상사가 석포제련소 준공했다.
1972년 6월 경인철광주식회사를 흡수합병했다.
1974년 8월 자매회사 고려아연을 설립했다.
1976년 6월 영풍상사가 한국증권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기업공개를 했다.
1978년 1월 사명을 영풍상사에서 영풍으로 변경했다.
1979년 1월 영풍재팬(JAPAN)을 설립했다.
1987년 5월 석포제련소 기술연구소를 세웠다.
1992년 5월 영풍문고를 설립했다.
1995년 11월 영풍전자를 인수했다.
2000년 4월 시그네틱스를 인수했다.
2005년 2월 코리아써키트를 인수했다.
2012년 4월 석포제련소 인듐공장을 준공했다.
2017년 7월 ESS 30MWh를 준공했다.
2021년 6월 세계 제련소 최초 무방류 시스템을 가동했다.
2022년 4월 영풍 그린메탈캠퍼스를 개소했다.
2022년 9월 세계 최장 차수막 설비를 완공했다.
2022년 9월 이차전지 리싸이클링 건식용융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
2023년 12월 이차전지 리싸이클링 습식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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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김기호는 경영권 분쟁과 이로 인한 75년 동업의 종식, 석포제련소의 존폐 위기라는 거대한 벽을 마주하고 있다.
▲ 김기호 영풍 대표이사 겸 석포제련소장이 2025년 4월18일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열린 '리스타트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영풍>
영풍은 ‘리스타트(Re-Start)’를 통한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을 만든다는 비전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오염 제로’ 달성을 위해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무방류 시스템을 안착시키고, 환경과 산업이 공존하는 글로벌 표준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제련 생태계 구축에 힘을 주고 있다.
단순 생산량을 넘어, 2026년 4월 획득한 RMAP(책임광물 보증 프로세스) 인증 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신뢰받는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MBK 파트너스와의 협력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영풍 그룹 전체의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하겠다는 오너와 회사의 의지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부딪혀 있는 과제들은 엄중하다.
석포제련소의 리스타트를 통한 조업 정상화와 가동률 회복이 특히 중요하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2025년 이행하기로 한 통합환경 허가조건을 일부 불이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2026년 2월 제련소에 대한 제재 및 폐쇄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으로 번졌다. 공장 부지 내 오염토양 정화와 제련잔재물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다.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권 견제도 핵심과제로 꼽힌다.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주주 중심으로 전환하고 경영권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 2026년 3월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의 총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명문화, 중간배당 재원 마련(임의적립금 전환), 액면분할 등을 관철시켰다.
경영권 분쟁에 대한 법적 대응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시장 신뢰 회복도 과제다. 석포제련소의 환경 문제 해결과 경영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 시장이 영풍에 대해선 기술적 우위보단 리스크 관리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너 일가의 영향력을 줄이고 이사회 독립성 강화로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확보해야 한다.
반복되는 사법 리스크도 해결해야 한다.
석포제련소는 오염토양 정화를 이행기한 내 완료하지 못하면서 봉화군으로부터 고발 조치와 함께 정화 재명령을 받았다.
사후 처벌 대응도 중요하지만 선제적 방지 체계를 확고히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평가김기호는 ‘75년 동업 관계가 깨진 경영권 분쟁’과 ‘석포제련소의 존폐 위기’라는 영풍 역사상 가장 큰 고비를 앞에 두고 키를 잡았다.
▲ 김기호 영풍 대표이사 겸 석포제련소장(가운데)이 2025년 10월1일 영풍 석포제련소 전공장확산방지시설 준공식에서 임종득 국회의원(오른쪽 세 번째), 박현국 봉화군수(왼쪽 세 번째) 등 내빈들과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영풍>
김기호는 공급망 투명성 확보와 환경투자 지속 추진의 두 가지 경영노선에 대해 평가를 받고 있다.
영풍은 2026년 4월, 석포제련소의 아연 및 전기동 제련 공정이 글로벌 책임광물 협의체인 RMI로부터 ‘RMAP(책임광물 보증 프로세스)’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완성차·IT 기업에 납품할 수 있는 공신력을 유지했다.
2021년 세계 제련소 최초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약 5400억 원 규모의 환경 개선 투자를 진두지휘하며 석포제련소의 폐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실어왔다.
업계 규제 리스크를 파악하고 글로벌 인증(RMAP 등)을 받아내는 실무적 돌파력에 대해 인정받고 있다.
다만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 부족 논란과 본업 경쟁력 하락은 리더십 위기로도 읽혔다.
2026년 4월 시장에서는 김기호가 회사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점을 들어 ‘책임 경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풍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29배로 업계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대표이사의 자사주 미보유는 주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25년 조업 정지 60일의 여파로 영풍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글로벌 생산 순위가 급락한 점도 비판을 받는 지점이다.
지속되는 환경 및 안전 리스크 또한 부정적인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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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영풍·고려아연 소송만 13건
▲ 김기호 영풍 대표이사 겸 석포제련소장(왼쪽)이 2025년 10월1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영상회의록시스템 영상 갈무리>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이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줬다.
2026년 4월2일 대법원1부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 재항고를 기각하며, 고려아연의 의결권 제한 조치가 타당하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들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당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호주 자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를 통해 상호주 관계를 형성,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에 영풍·MBK 측은 “의결권 박탈 시도는 부당하다”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패소했다.
재판부는 고려아연 자회사가 영풍 지분을 보유하게 된 과정과 그에 따른 상법상 의결권 제한 효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판결로 최 회장 측은 경영권 방어의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게 됐다.
최 회장 측이 향후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이나 MBK·영풍 연합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2024년 3월 신주발행 무효 소송을 시작으로 황산 거래 분쟁, 주주대표소송, 의결권 제한을 둘러싼 가처분과 본안 소송까지 최소 13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과 유상증자를 둘러싼 추가 분쟁까지 제기되면서,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 세계 1위 종합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석포제련소, 수차례 ‘환경리스크·중대재해’
▲ 경북 봉화군 영풍 제련소는 2026년 4월 현재 카드뮴 오염수 배출 사건, 중대 재해 사건으로 민사·행정소송을 진행 중이고, 형사재판도 받고 있다. <영풍>
영풍 석포제련소가 소송에 휘말려 있다. 석포제련소는 경북 봉화군에 있는 아연 생산 공장이다.
2026년 4월 현재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카드뮴 오염수 배출 사건, 중대 재해 사건으로 민사·행정소송을 진행 중이고, 형사재판도 받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비소(아르신) 가스 중독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2025년 11월 박영민 전 영풍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2023년 12월6일 영풍 석포제련소 내 유해물질 밀폐설비 등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공장 2층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4명이 맹독성 비소 가스에 노출되게 한 혐의를 받았다.
근로자 4명 중 60대 근로자 1명은 같은 달 9일 비소 중독으로 숨졌고 3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카드뮴 오염수 배출 사건과 관련한 형사재판에서 영풍은 무죄를 확정받았지만, 환경부와의 행정소송 1심에선 패소했다.
2025년 2월27일 서울행정법원은 영풍이 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낸 281억 원 규모 과징금 부과처분취소청구 소송 선고에서 원고 영풍의 청구를 기각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석포제련소 현황과 배수 시스템 등에 비춰 볼 때 2019~2021년 카드뮴이 이중 옹벽, 배수로, 저류지, 공장 바닥을 통해 지하수와 낙동강으로 유출됐다”며 “행정 법규 위반을 제재하는 조치는 위반자의 고의나 과실이 없더라도 부과될 수 있으므로, 형사 판결에서 카드뮴 유출에 대한 고의가 인정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행정 처분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2018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낙동강 하류 5km, 10km 지점의 국가수질측정망에서 하천수질기준 0.005㎎/L을 웃도는 카드뮴이 검출되면서 문제가 상당함이 드러났다.
이후 2019년 4월 대구지방환경청이 석포제련소 인근 낙동강 수질을 측정했고, 환경부 중앙환경단속반이 특별단속도 실시했다. 당시 특별단속 내용에 따르면 영풍 석포제련소는 무허가 지하수 관정을 운영하고, 관정가운데 상당수에서 지하수 생활용수기준치인 0.01㎎/L을 훨씬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2025년 2월26일부터 4월24일까지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른 58일간의 조업정지 처분도 받았다.
2019년 4월 환경부 중앙기동단속반에의해 물환경보전법 위반 사실이 적발된지 약 5년 8개월 만에 대법원이 확정 판결을 내리면서 조업정지로 이어졌다. 무허가 관정을 개발하고 침전조에서 흘러넘친 폐수를최종 방류구가 아닌 이중옹벽과 빗물저장시설로 무단 배출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데 따른 것이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2021년 말에 처음으로 제련소 가동이 열흘간 일시 중단된 적이 있다. 2018년 폐수 유출 사건으로 내려진 ‘조업정지 20일’ 처분에 대해 영풍이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간 끝에 처분 기간이 10일로 감경됐기 때문이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2025년 이행하기로 한 통합환경 허가조건을 일부 불이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2026년 2월 제련소에 대한 제재 및 폐쇄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2026년 2월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영풍 석포제련소는 2025년까지 이행해야 하는 통합환경 허가조건 5건 가운데 2건을 기한 내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이행 항목은 공장 부지 내 오염토양 정화와 제련잔재물 처리다. 기후부는 통합허가제도과가 공개한 정보공개 결정통지서에서 “미이행 허가조건 2건에 대해 행정처분 조치”를 적시했다.
2025년 8월 기후부는 “석포제련소는 봉화군에서 2021년 처분한 공장내부 오염토양 정화명령에 대해 이행기한인 2025년 6월30일까지 완료하지 못해 봉화군으로부터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고발 조치 및 오염토양 정화 재명령을 받은 상황”이라며 “환경부(현 기후부)도 오염토양 정화명령 미이행 건에 대해 환경오염 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허가조건 위반으로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이미 2023년 5월 수질오염방지시설인 암모니아 제거설비를 상시 가동하지 않아 1차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2024년 11월에도 기후부 산하 대구지방환경청이 수시점검을 실시한 결과 허가조건 2차 위반 사실이 적발됐다. 당시 정부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감지기 7기의 경보기능 스위치를 꺼놓은 상태에서 조업활동을 했고, 그 중 1기는 황산가스 측정값을 표시하는 기판이 고장난 상태로 방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영풍 ‘저PBR 기업’ 지목 우려
정부가 저PBR 기업에 대한 개선 압박에 나섰다.
영풍이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장에서 우려가 일었다.
영풍은 많은 자산으로 인한 착시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026년 4월2일 증권가에 따르면 영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한국거래소 기준 2026년 3월 말 기준 0.28이다. NH투자증권은 영풍의 PBR을 0.22로 평가했다. 통상 PBR이 1 미만이면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장부가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PBR이 0.3~0.4밖에 안 되는 (종목을) 사 모아서 청산하는 게 두 배 정도 남는 상황은 비정상적”이라며 저PBR 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영풍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풍의 저PBR 배경에는 고질적인 환경 문제, 부진한 실적 등이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수질오염과 토양오염 등으로 조업정지와 과징금을 받았다. 영풍은 별도 기준 5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설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가 문제를 삼은 저PBR은 물론, 지속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는 환경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풍은 다만 이같은 우려에 선을 그었다.
PBR 지표의 한계를 문제삼으며 고려아연 지분, 서울 강남 소재 영풍 본사를 비롯 건물 등 보유한 자산이 많다고 영풍은 설명했다.
적자 와중에도 주식배당과 액면 분할을 단행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등에 따룬 주가 반등 상황도 짚었다.
△영풍 석포제련소 과징금 대체 논란
영풍 석포제련소가 통합환경허가 조건으로 제시된 제련잔재물 전량 처리를 기한 내 이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 정부가 조업정지 1개월 처분을 과징금 2억7천만 원으로 대체한 데 대해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를 두고 “국민을 기만한 행정”이라며 처분 철회와 의사결정 과정 공개를 촉구했다.
2026년 3월31일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영풍제련소 감싸기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봉화와 안동 등 석포제련소 인근 주민과 낙동강 하류 지역인 창원·부산 주민들이 참석해 영풍 석포제련소의 불법 행위에 대한 실효성 있는 행정처분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공동주최자인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후부는 2021년 말 3년 내 제련잔재물을 전량 처리하는 조건으로 통합환경허가를 승인했다”며 “그러나 영풍 석포제련소는 기한 내 이를 이행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하에 매장된 오염물질까지 대규모로 추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은 행정 질서를 무력화한 환경 농단에 해당한다”며 “그럼에도 기후부는 불투명한 내부 논의를 거쳐 가동 중단 대신 2억7천만 원의 과징금으로 대체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번 과징금 처분의 즉각 철회와 함께 완화된 처분이 내려진 근거와 의사결정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2025년 국감 증인으로 불려나가
▲ 김기호 영풍 대표이사 겸 석포제련소장이 2025년 10월1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영상회의록시스템 영상 갈무리>
영풍 대표이사 김기호가 주력사업장 석포제련소 환경 오염 문제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후환노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그룹 총수인 장형진 영풍 고문이 종합감사에 출석해야 한다며 “석포제련소가 폐쇄돼야 한다”는 강경발언들을 내놨다.
김기호는 2025년 10월14일 오후 국회 기후환노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영민·배상윤 전 대표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김기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2025년 3월부터 영풍을 이끌고 있다.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석포제련소 폐쇄로 결론이 나면 따르겠느냐”고 묻자, 김기호는 “(경북도) TF에서 (폐쇄로) 결론이 나면 그에 맞춰 저희가 조치를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영풍 측이 공개석상에서 ‘폐쇄 결정 수용’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었다.
환경 오염 논란이 계속되는 석포제련소와 관련해 2024년 국정감사에는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1970년 완공된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상류에 위치해 수질 오염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영풍은 2014년 이후 11년간 환경 관련 법규를 100 차례 이상 위반했으며, 2019년 폐수 유출로 제재를 받아 2025년 2월 말부터 4월 말까지 58일간 조업을 중단했다.
이 공장은 대구·부산 등 하류 도시의 상수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에 위치한 탓에 환경단체의 지속적인 폐쇄 요구를 받고 있다.
특히 석포제련소 인근 토양의 카드뮴 농도는 폐쇄된 장항제련소 부근보다 약 44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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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대우자동차 기획조정팀장으로 근무했다.
▲ 김기호 영풍 대표이사 겸 석포제련소장(오른쪽)이 2025년 10월13일 서울 강남 영풍 본사에서 영풍과 유니슨간 풍력 사업 공동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박원서 유니슨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영풍>
삼표E&C 관리부문장으로 일했다.
SM그룹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재직했다.
2017년 3월 SM스틸(옛 신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5년 1월 영풍에 합류해 석포제련소 소장(사장)을 맡았다.
2025년 3월 영풍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영풍이앤이 사내이사·와이피씨 대표이사·엠와이지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 학력
1980년 서울 우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2021년 12월 SM스틸 대표이사 시절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 기타
영풍은 2025년 김기호를 포함 등기이사 2명에게 4억562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2810만 원이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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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제련소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50년 이상 축적된 기술과 현장 노하우가 녹아 있는 구축물이다. 공장을 해체하는 순간 고철이 되기 때문에 다시 짓는다고 해서 지금의 생산능력과 친환경 시스템이 바로 작동할 순 없다. 조업정지 기간 동안 환경과 공존하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공장과 조직을 돌아보는 기회였다. 가동은 멈췄지만, 옛날식 표현으로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며 제련소를 정비했다. (토양 정화 계획과 관련해) 환경부와 협의를 통해 2027년까지 모든 구역을 정화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고, 정부도 이를 수용한 상태다. 오염이 확인되는 구역은 건물을 멸실시켜서라도 끝까지 정화하겠다.” (2025/07/29,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 김기호 영풍 대표이사 겸 석포제련소장(왼쪽 세번째)이 2025년 6월12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주민생활체육센터 개관식에서 박현국 봉화군수등 내빈들과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영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