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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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은 한국맥도날드의 대표이사다.
▲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2030년까지 매장을 5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뒤 매출 확대와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1974년 태어났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한국P&G와 SBS미디어홀딩스를 거쳐 한국코카콜라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맥도날드에 마케팅책임자로 합류한 뒤 2022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단기성과보다 고객경험과 사회적 책임을 우선하는 경영전략을 펼친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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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오른쪽)가 2023년 4월21일 서울 맥도날드 코엑스점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텀블러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 광고 캠페인이 2025년 8월27~29일 열린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에서 6개 부문을 수상했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는 2025년 18회째를 맞은 마케팅·광고·디지털콘텐츠 국제 행사다. 매년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 방향성을 논의한다.
이번 2025년 테마는 ‘AI-vertising, AI 광고 마케팅 시대’다. AI가 제작부터 실행까지 활용되는 시대를 맞아 AI와 인간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의 가능성을 조명하고자 했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 광고는 전략(Strategy Stars) 부문에서 금상 1개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tars) 부문에서 은상 2개를 받았다. 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략, 지속가능발전목표, 다양성 존중(Diverse Insights Stars) 등의 부문에서도 크리스탈상 3개를 수상했다. 각각 창의적·전략적 접근으로 업계 표준을 제시한 점, 지역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 점, 다양한 문화적 통찰을 광고에 담아낸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국내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개발·출시하는 프로젝트다.
국내산 고품질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해 고객에게 맛있는 메뉴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2021년부터 시작됐다.
한국맥도날드는 특히 한국의 맛 광고 캠페인에 실제 해당 지역 주문이 참여한 영상을 담아내며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맛과 즐거움을 제공함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자릿수 매출 성장 이어져, 로열티 계약 종료로 수익성도 개선
한국맥도날드는 2024년 매출 1조2502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 순이익 1152억 원을 거뒀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2억 원, 318억 원의 적자를 봤던 데서 흑자전환했다.
3년째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거뒀다.
한국맥도날드 쪽에 따르면 가맹점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1조4090억 원에 달했다. 2023년 대비 9.1% 올랐다.
한국맥도날드는 고객 선호를 반영한 메뉴 개발과 서비스 품질 향상, 전략적 신규 매장 출점과 재단장 등을 통한 매출 확대를 실적 호조 배경으로 꼽았다.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체질 개선 및 비용 절감 등 전반적인 경영 효율성 강화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한국맥도날드는 그동안 미국 본사와의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순매출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해왔는데 2024년 지배구조 변화로 해당 계약이 종료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유형자산을 매각한 결과다. 한국맥도날드는 2024년 청담DT점을 포함한 일부 자산을 매각하면서 영업외수익으로 1292억 원을 인식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고자 품질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꾸준히 투자해온 것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맥도날드 실적.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한국맥도날드가 2025년 3월20일부로 20개 메뉴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다. 2024년 5월 가격 인상 이후 10개월 만이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불고기버거와 치즈버거 등 2종 가격은 200원씩 올랐고 나머지 버거 단품 가격은 동결됐다. 버거 세트 메뉴 기준으로 7종 제품 가격이 200~300원씩 인상됐다.
음료·커피는 ‘드립 커피’ 1종 가격만 200원 인상됐고 나머지 음료·커피 가격은 동결됐다.
한국맥도날드는 “제반 비용이 꾸준히 인상되는 가운데 고객에게 전가되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지속적인 환율 및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며 “고객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자 대상 메뉴 수와 인상 폭을 축소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상은 김기원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로 다섯 번째 가격 인상으로 기록됐다.
한국맥도날드는 앞서 2022년 8월 68개 메뉴 가격을 평균 4.8% 인상했으며 2023년 들어서는 두 차례 일부 메뉴 가격을 각각 평균 5.4%, 3.7% 올렸다. 2024년 5월에는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매년 한 차례 이상 가격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가맹사업 축소, 직영점 전환 추진
한국맥도날드가 가맹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2024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4년 12월31일 기준 가맹점 수는 55개, 직영점 수는 343개다. 전년도와 비교해 전체 점포 수는 비슷한 수준이나 가맹점 수는 17개가 줄어들었고 직영점 수는 16개가 늘어났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를 자진 취소하고 가맹점 모집을 중단한 적이 있다. 2023년 들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를 다시 게시하면서 가맹사업을 재개했지만 가맹점주들의 계약 갱신을 거절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한국맥도날드 가맹점 수는 2018년 127개에서 2021년 95개, 2022년 83개, 2023년 72개로 줄어들었다. 2024년에는 55곳까지 축소됐다.
직영화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본사 통제력 강화, 수익성 제고 등이 있다. 직영 운영은 메뉴, 서비스, 인력 등에서 본사 기준을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어 품질 일관성을 유지하기 쉽다. 또 본사가 매장 관련 의사결정을 직접 통제할 수 있어 운영 효율성이 높다.
한국맥도날드는 2030년까지 전국 매장을 5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100개 매장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의 직영화를 놓고 일각에서는 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라는 견해가 나왔다.
당시 맥도날드 계약 갱신을 거절당한 점주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가맹점보단 매출이 높은 직영점이 많아야 (매각) 협상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직영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쪽은 ‘매각과는 상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환경 경영에 힘써
한국맥도날드가 메뉴 포장에 친환경 ‘바이오스 랩지’를 도입하고 100% 재생페트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매장 내 친환경 경경을 강화한다고 2024년 12월10일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패키지를 재활용 및 재생이 가능한 소재로 100% 전환하는 것으로 목표로 3R(Reduction, Reusable, Recycling) 실천을 이어왔다.
석유 추출물을 활해 코팅 처리되는 기존 랩지와 다르게 바이오왁스 랩지는 그 표면이 해바라기씨, 옥수수 등 천연 원료로 만든 코팅액으로 코팅됐다. 식물성 유지가 사용된 만큼 매립·소각 과정에서 기존 랩지 대비 온실가스도 적게 배출된다.
한국맥도날드는 바이오왁스 랩지 도입이 연간 141톤 규모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에도 한국맥도날드는 100% 재생페트(r-PET) 컵과 뚜껑을 기존 선데이 아이스크림 메뉴에만 한정하지 않고 테이크아웃 음료, 커피 컵까지 확대 도입했다. 재생페트는 플라스틱 대비 약 59% 탄소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매장 내 패키지를 모두 재활용·재생 가능한 소재로 100%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목표의 약 89%를 달성한 상태”라며 “앞으로도 선도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운데)가 2024년 9월30일 카말 살레 알 마나(왼쪽)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가 카타르 출신의 투자 전문가에게 인수됐다.
한국맥도날드가 2024년 9월30일 카타르 출신의 투자 전문가인 ‘카말 살레 알 마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알 마나는 한국맥도날드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400여 개의 매장과 한국 시장의 운영을 담당하게 됐다. 전략적 파트너십은 일종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이다. 이로써 알 마나가 국내 맥도날드 사업 운영권을 가져가게 됐다.
미국맥도날드는 그동안 한국맥도날드 지분 100%를 보유해왔다. 이번 계약으로 보헤미안 인베스트먼트(Bohemia Investment Pte. Ltd.), 팰리스 인베스트먼트(Palace K Investment Pte. Ltd.), 비저너리 컨설턴트 FZC(Visionary Consultants FZC) 등이 각각 지분 60%, 35%, 5%를 보유하는 지분구조가 형성됐다.
알 마나는 식음료부터 소매, 부동산 및 명품 등 다양한 업종에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30년 전 카타르 최초의 맥도날드 매장을 세운 이후 튀르키예 맥도날드의 전략적 파트너로 활약했으며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 맥도날드 투자자로도 참여했다.
조 샘펠스 글로벌 맥도날드 국제 개발 라이선스 부문 사장은 “알 마나와 한국맥도날드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한국 내 매장이 2030년까지 500개로 늘어나는 등 브랜드와 사업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맥도날드가 갖춘 그간의 강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고객경험을 창출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카말 살레 알 마나는 “한국맥도날드와 새로운 성장의 역사를 써나갈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맥도날드가 지닌 시장에서의 리더십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와 브랜드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알 마나와의 파트너십 체결 이후에도 김기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맥도날드 매각 추진 당시
한국맥도날드는 알 마나와의 파트너십 체결 전 새 주인 찾는 데 난항을 겪기도 했다.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2023년 4월 한국맥도날드와 인수 관련 협상을 모두 중단했다.
협상 중단 배경으로는 매각가격과 운영방식 등 조건에 대한 합의 불발이 거론됐다. 동원산업은 2천 억 원대를 원했지만 미국맥도날드는 5천 억 원대를 기대하면서 가격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애초에 적었다.
김기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놓고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데 매각을 위해 단기 적자 탈출 계획을 짜는 것은 소비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보고 장기 투자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매각 시도는 앞서 201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유력 후보군으로는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 KG그룹, NHN엔터테인먼트, CJ 등이 거론됐으며 매일유업-칼라인 컨소시엄이 협상대에 올랐으나 계약 조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미국맥도날드는 2022년 미래에셋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재개했으며 2023년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 매각 예비 입찰에 단독 참여하면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다만 가격과 운영방식 등 핵심 조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다시 한번 무산됐고 2024년에는 중동계 파트너와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됐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 이어나가
김기원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Taste of Korea)를 통해 ‘국내산 고퀄리티 식재료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김기원이 2022년 7월14일 전남 보성에서 열린 ‘보성녹돈 버거 페스티벌’에 직접 참여했다. 이는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 공개 행보였다.
보성 녹돈 버거 페스티벌은 맥도날드 매장이 없는 보성에서 주민들이 보성녹돈 버거를 맛볼 수 있도록 한국맥도날드가 마련한 행사였다. 2022년 7월14일 전라남도 보성 한국차문화공원에서 열렸으며 이날 행사에는 약 1500명의 보성 주민이 모였다.
한국의 맛은 햄버거에 국산 식재료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2021년 7월 한국맥도날드가 전라남도 도청 및 공급 협력사와 다자간 협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한국맥도날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 각 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신메뉴인 ‘보성녹돈 버거’ 출시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보성녹돈 버거는 전남 보성의 녹찻잎 사료를 먹여 키운 보성녹돈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다.
김기원은 “맥도날드는 전남에서 양상추, 양파, 토마토 등을 공급받으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는데 보성의 농특산물로 특별한 버거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맛있는 제품으로 우리 특산물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왼쪽)가 2024년 12월23일 제프리 존스 RMHC 코리아 회장에게 기부금 8억1767만 원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가 2022년 3월27일 김기원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22년 5월1일 공식 취임했다.
기존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이사는 호주맥도날드의 대표이사로 가게 됐다.
김기원은 SBS 미디어 홀딩스, 프록터 앤드 갬블(P&G) 등에서 20년 이상 마케팅 전략과 실행을 담당해 온 전략·마케팅 전문가다. 2020년 4월 한국맥도날드에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합류해 ‘The BTS 세트’, ‘한국의 맛’, ‘베스트 버거’ ‘맥카페’ 등의 굵직한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해 왔다.
업계에서는 김기원 대표 선임을 두고 실적 악화로 인한 구원투수 카드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한국맥도날드에는 지속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적자가 이어졌다.
앤토니 마티네즈 전 대표가 취임한 2020년 한국맥도날드는 전년 대비 약 10% 높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는 270억 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손실 폭은 줄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기원은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가 추진해온 고객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 한국맥도날드의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강점인 우수한 인력과 기업 문화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즐겁고 편리한 경험과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The BTS 세트’ 흥행
한국맥도날드는 2021년 5월27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개 국가에서 ‘The BTS 세트’를 출시하고 한 달 동안 판매했다. 국내에서만 150만 개라는 이례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The BTS 세트는 맥너겟 10조각, 감자튀김, 탄산음료와 한국맥도날드에서 개발한 스위트 칠리 및 케이준 소스로 구성됐다. 포장에는 BTS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김기원은 해당 제품 마케팅을 총괄했는데, 프로젝트의 대성공이 대표이사 취임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김기원은 2023년 4월 한 매체 인터뷰에서 “The BTS 세트는 나 혼자서만 추진한 프로젝트는 아니고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가 2023년 10월6일 창립자의 날을 맞아 부사장단과 천안두정역DT점을 방문해 우수 직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는 국내에서 햄버거 브랜드 ‘맥도날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1986년 8월19일 레스토랑 운영 및 프랜차이징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2024년 12월31일 기준 가맹점 55곳, 직영점 343곳을 두고 맥도날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최대주주는 보헤미아 인베스트먼트(Bohemia Investment Pte. Ltd.)다. 2024년 10월 맥도날드 싱가포르 인베스트먼트(McDonald's APMEA Singapore Investment Pte. Ltd.)가 지분 전량(100%)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보헤미아 인베스트먼트(Bohemia Investment Pte. Ltd.)는 카말 살레 알 마나(Kamal Saleh Al Mana)의 지배력 아래 있는 법인으로 2024년 12월31일 기준 한국맥도날드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팰라스 인베스트먼트(Palace K Investment Pte. Ltd.)와 비저너리 컨설턴트 FZC(Visionary Consultants FZC)가 각각 한국맥도날드 지분 35%, 5%를 갖고 있다.
‘카말 살레 알 마나→보헤미아 인베스트먼트(Bohemia Investment Pte. Ltd.)→한국맥도날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카말 살레 알 마나는 카타르 가족기업 ‘알 마나 그룹’의 일원이다. 두 형제 위삼 알 마나(Wissam Al Mana), 히샴 살레 알 마나(Hisham Saleh Al Mana)와 함께 알 마나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걸어온 길
1988년 설립됐다. 당시 서울 압구정에 1호점을 열며 국내 사업을 개시했다.
1992년 부산 해운대점에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를 도입했다.
2005년 ‘24시간 매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에 ‘어린이 병원 학교’를 설립했다.
2006년 로날드 맥도날드 어린이 축구 교실을 출범했다.
2007년 햄버거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맥딜리버리)를 시작했다. 재단법인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RMHC)가 출범했다.
2009년 커피 브랜드 맥카페(McCafé)를 출시했다.
2016년 첫 미래형 매장 ‘상암 DMC점’을 열었다.
2020년 친환경 매장 ‘고양삼송DT점’을 오픈했다.
2021년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4년 카타르의 카말 살레 알 마나가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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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 2024년 5월26일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2024 패밀리 워킹 페스티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브랜드 신뢰–맛있는 메뉴–고객 경험 향상’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품질과 서비스, 로컬 소싱, 등을 꾸준히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하는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가격 인상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관리가 필요하다. 원자재·물류비 등의 상승으로 김기원 대표 취임 이후에만 다섯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직영화와 가맹점주와의 공생 사이의 균형점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직영화를 추진하면서 수익성과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불거지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김기원 대표 취임 이후 한국맥도날드에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근로자 사망, 장애인 근로자 사망,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직원 복지와 안전 관리, ESG 경영에도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 평가
한국맥도날드의 두 번째 한국인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앞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2016년 3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한국맥도날드의 대표로 일한 바 있다.
고객 경험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 향상을 우선시하며 고객 중심 활동과 국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농가와 협력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등 기업 성과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가치를 두고 있다.
경영 측면에서는 매출 확대와 브랜드 파워 강화를 통한 장기적 수익성 개선을 추구한다.
매각과 지속적 적자라는 이중 과제를 안은 상황에서 고객 중심, 품질 및 서비스 투자, 로컬 상생 등의 가치관과 경영관을 일관되게 견지하면서 매출 1조 원과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P&G, 코카콜라, SBS미디어홀딩스 등에서 20년 이상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한 전문가로서 실무형·소통형 리더십을 보여왔다. BTS 세트와 맥카페, 베스트 버거 등 히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기획력과 실행력을 입증했으며 외부 행사에 직접 참여해 직원 및 고객들과 교류하는 행보를 보였다.
다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근로자 사망, 장애인 근로자 사망 등으로 과도한 실적 압박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직원 관리와 근로 환경 관리에 소홀함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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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도날드 매장의 로고 간판. <연합뉴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40대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맥도날드 숭실대점에서 배달 직원으로 일하던 40대 남성 A씨는 2025년 6월13일 오후 6시경 동작구의 한 건물에서 투신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사망한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쇄물이 여럿 발견됐다.
인쇄물에는 ‘맥도날드 집단 괴롭힘’, ‘코너로 몰면 갈 수밖에 없다’, ‘맥도날드 내에서의 잘못이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너무 우울하고 불안하다’, ‘내가 가는 것은 맥도날드 안에서 생긴 일 때문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일각에서는 김기원의 경영 실적에 대한 압박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줬다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맥도날드 쪽은 이와 관련해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 외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장애인 근로자, 근무 중 휴게실에서 숨져
2023년 4월 서울의 한 지점에서 일하던 장애인 근로자 A씨가 휴게실에서 숨졌다고 SBS비즈가 보도했다.
A씨는 숨진 이후 2시간이 지나서야 동료가 발견했으며 고용노동부는 이에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지적장애 2급을 앓고 있었던 A씨는 2001년부터 20년 넘게 맥도날드에서 근무했으며 평소에도 간질로 인한 발작 증세를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 487만 건 유출
한국맥도날드가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7억 원 상당의 과징금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개인정보위원회는 2023년 3월22일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한국맥도날드에 과징금 6억9646만 원과 과태료 102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배달서비스 맥딜리버리에 등록된 고객 개인정보 약 487만 건을 유출했으며 개인정보 유출 관련 신고 및 고객 통지도 늦게 이뤄졌다. 또한 보유 기간이 지난 개인정보 약 76만6천 건을 파기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한국맥도날드는 사업자로서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접근통제 등 안전조치 관련 의무사항을 수시로 점검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공정위 과징금 받아
공정거래위원회가 2019년 6월21일 가맹사업법을 위반한 한국맥도날드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2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2013년 9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22명의 가맹 희망자들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맹금을 지정된 금융기관에 예치하지 않고 자신의 법인 계좌로 직접 수령했다. 법인 계좌로 수령한 가맹금은 총 5억4400만 원이다.
뿐만 아니라 2014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15명 가맹 희망자에게 정보공개서와 인근 가맹점 현황 문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정보공개서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6건, 인근 가맹점 현황 문서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15건이다.
가맹사업거래의공정화에관한법률(가맹사업법)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가맹점 피해보상보험계약(보증보험)을 체결한 경우에만 가맹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또 가맹 희망자에게 정보공개서 및 인근 가맹점 현황 문서를 계약 체결·가맹금 수령일로부터 14일 전까지 제공해야 한다.
공정위는 한국맥도날드의 법 위반행위가 가맹 희망자와 가맹점 사업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 한국맥도날드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5200만 원을 부과한 것이다.
공정위 쪽은 “이번 조치는 가맹희망자의 가맹점 개설 단계에서 발생하는 가맹본부의 부당한 거래 관행을 엄정하게 조치한 것”이라며 “향후 가맹 희망자들의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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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오른쪽)가 2025년 3월27일 발달장애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스마트 농장 ‘푸르메소셜팜’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1~2013년 SBS미디어홀딩스에서 차장을 맡았다.
2013~2020년 한국코카콜라에서 마케팅 이사로 일했다.
2020~2022년 한국맥도날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근무했다.
2022년 4월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학력
1997년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23년 4월21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화주간’ 행사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탄소중립 실천 유공 환경부 장관표창’을 받았다.
◆ 기타
김기원은 전문경영인으로 한국맥도날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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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운데)가 2024년 1월3일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열린 새해맞이 사내 행사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맥도날드라는 브랜드와 같이 태어났고 자란 소비자들이 많기에 국민 브랜드라는 책임감마저 느낀다.” (2023/04/03,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맥도날드가 35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은 고객께서 보내주신 큰 사랑과 성원 덕분이다. 새로운 35년을 위해 맥도날드는 최고의 서비스와 메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투자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한국사회에서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2023/03/29,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행사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 한국맥도날드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가장 큰 강점인 우수한 인력과 기업 문화를 기반으로 맥도날드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더욱 즐겁고 편리한 경험과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2022/03/27,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나서)
“맥도날드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장소를 지향한다. 특정 계층, 특정 나이대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2022/01/15, 한국경제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