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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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지원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 사업 확장 시동
정지영은 수출 지원 플랫폼을 출범하고 해외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9월19일 일본 도쿄 소재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에 ‘더현대 글로벌’ 정규 매장 1호점을 개점했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서 K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정규 매장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경쟁력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이 통관을 포함한 수출에 관련된 제반 사항을 총괄하고, 해외 리테일과 직접 매장 운영 관련 협상을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손쉽게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핵심 상권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매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도쿄의 패션 중심지인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여는 등 앞으로 5년 동안 일본에서 모두 5개 매장을 개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수 위주인 오프라인 리테일의 성장성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대만과 홍콩 등으로 더현대 글로벌 사업 해외 확장을 본격화한다.
2025년 10월1일에는 대만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신이 플레이스 A11점에 K브랜드를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2026년 하반기에는 대만의 주요 도시인 타이중과 타이난에서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선보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2024년 5월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해당 팝업에서 선보인 23개 K브랜드 가운데 12개 브랜드가 매출 1억 원 이상을 달성했고, 상위 5개 브랜드 매출 평균이 3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브랜드별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이 약 일주일에 그쳤지만 월 1~2억 원 수준인 일본 백화점 중위권 정규 매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정지영은 “더현대 글로벌 론칭은 기성 패션 MD(상품기획)에 머무르던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없던 브랜드와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안하는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K패션 브랜드 등과 동반성장하며 더 많은 고객에게 인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3분기 백화점사업 영업이익 큰 폭으로 늘어
▲ 현대백화점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 백화점부문의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이 외국인 고객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03억 원, 영업이익 726억 원을 거뒀다. 2024년 3분기보다 매출은 2.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2.3% 증가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부문이 수익성을 개선한 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정지영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은 3분기 매출 5768억 원, 영업이익 893억 원을 거뒀다. 2024년 3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5.8%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K콘텐츠 열풍과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등으로 외국인 고객이 증가했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패션 포함 모든 상품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백화점 부문은 매출 1조7559억 원, 영업이익 2559억 원을 올렸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 줄고,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앞서 2024년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부문은 매출 2조4346억 원, 영업이익 3589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0.8% 늘었다. 명품과 영패션, 스포츠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에 힘입은 결과로 해석됐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11월 현재 백화점 부문에서 14개의 백화점과 10개의 아울렛(커넥트 청주·부산 포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집계한 2024년 매출 기준 국내 백화점 업계 시장 점유율은 롯데백화점이 31.5%로 1위, 신세계백화점이 27.6%로 2위, 현대백화점이 27.4% 3위다. 롯데와 신세계는 국내에서 각각 31개, 1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백화점협회, 더현대 서울서 CEO 콘퍼런스 개최
국제백화점협회(IADS)가 유통 산업의 미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현대백화점을 찾았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6월10일 국제백화점협회(IADS)와 공동으로 더현대 서울에서 IADS 정례 최고경영자(CEO)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IADS의 CEO 콘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1928년 프랑스에서 협회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IADS는 글로벌 백화점 업계 리더들이 리테일 산업 분석과 백화점 포맷 연구를 위해 설립한 협회로 전 세계 16개 나라, 16개 백화점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덴마크, 태국, 홍콩, 우크라이나, 중국 등 9개 나라의 백화점 CEO와 경영진들이 참여했다.
한국은 아직 회원사가 없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단 한 기업만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기존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를 얻어야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이번 CEO 콘퍼런스는 IADS가 회원국에서만 개최하는 내부 원칙을 깨고 비회원국에서 열린 첫 사례다.
현대백화점은 “IADS 회원사 다수가 현대백화점의 리테일 차별화 전략에 주목하며 교류를 요청해 이번 방한이 결정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상이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IADS 회원국들 사이에서 신규 성장동력 창출과 미래형 리테일 포맷 개발 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더현대서울의 성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콘퍼런스는 정지영과 캄심 라우 IADS 회장이 공동 좌장을 맡았다.
이 자리에서는 더현대 서울 성공 노하우를 비롯해 더현대 부산‧더현대 광주로 확장될 ‘더현대 2.0’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또 K브랜드 해외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과 백화점‧아울렛‧미술관을 결합한 리테일 모델 ‘커넥트현대’ 등 사업모델 다각화 전략도 소개했다.
△지방 거점 신규 출점 속도
정지영이 주요 지방 도시 신규 점포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에 ‘더현대부산’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고 2025년 5월29일 밝혔다.
더현대부산은 11만1천㎡(약 3만3천 평) 부지에 연면적 20만㎡(약 6만 평)에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로 들어선다. 2027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현대부산은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 등 전통적 유통 경계를 허무는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콘텐츠와 혁신적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나의 브랜드로 결합한 ‘더현대 2.0’ 플랫폼이 적용된다.
프리미엄 상품을 파는 ‘인도어몰’과 합리적 가격의 아웃렛 매장과 트렌디한 상품기획(MD)으로 구성한 ‘아웃도어몰’을 하나의 공간에 모은 하이브리드형 복합몰로 조성된다. 매장 영업면적 절반에 가까운 3천㎡(약 1만 평) 규모의 공간을 할애해 ‘몰입형 체험 공간’도 만든다.
2028년 상반기에는 광주광역시 북구에 ‘더현대광주’가 문을 연다. 연면적 27만2955㎡,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광주 도심에 들어서는 최초의 대규모 민간 복합문화상업시설로 조성된다. 2025년 11월 착공해 2027년 말 완공을 예정하고 있다. 더현대광주도 더현대 2.0 모델로 개발된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6월27일 충북 청주에 도심형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 청주’를 개점했다. 2024년 9월 영업을 시작한 ‘커넥트현대 부산’에 이은 2호점이다.
커넥트현대는 백화점·아울렛·미술관을 결합한 지역 특화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한다.
커넥트현대는 1995년 설립된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실적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존폐 위기에 놓이자 위기 극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고안됐다.
현대백화점 부산점 면적은 약 2만7974㎡(약 8462평)로 부산 주요 백화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다. 공간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재단장(리뉴얼)이 아닌 백화점과 아울렛 등이 공존하는 새로운 업태로의 전환을 선택한 것이다.
정지영은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점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아울렛 진출 10년 만에 연매출 10배 성장
현대백화점이 아울렛 사업 진출 10년 만에 연간 매출 3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아울렛 사업에서 매출 2조8천억 원을 거뒀다. 아울렛 사업에 진출한 2015년 연간 매출 약 3천억 원에서 10배로 성장한 것이다.
2025년에는 매출 3조 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2월27일 경기 김포시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인근에 프리미엄아울렛 1호점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열며 아울렛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 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2016년 3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2016년 4월),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2017년 5월) 등을 차례로 개점하면서 2025년 11월 현재 프리미엄아울렛 4개점과 도심형 아울렛 4개점 등 모두 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사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문화, 예술 콘텐츠,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강점, 쇼핑몰 업태 사이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Big-Blur) 전략 등을 꼽았다. 이를 통해 ‘재고상품을 싸게 파는 곳’이란 기존 아울렛 인식을 ‘쇼핑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꿨다.
2025년 2월에는 현대백화점 계열사 한무쇼핑이 경북 경산시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프리미엄아울렛 부지(면적 10만9228㎡) 입찰에 성공했다. 낙찰가는 994억5천만 원이다. 2028년 개점을 목표로 한다.
정지영은 2025년 3월25일 경북 경산시청에서 조현일 경산시장과 회동을 갖고 “경산 프리미엄 아웃렛은 대구·경북권 유통업계의 공간적 혁신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국 최고 신개념 아웃렛으로 2028년까지 차질 없이 개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시장 진출 10년을 맞아 신규 출점 및 점포 리뉴얼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놨다.
△‘더현대 서울’ 성공적 안착 이끌어, 최단 기간 매출 1조 원 돌파
정지영은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더현대 서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더현대 서울은 2023년 매출 1조1085억 원을 기록하며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2위에 올랐다. 2024년에는 매출 1조1994억 원을 내며 순위를 9위로 더 끌어올렸다.
2021년 2월 개장 이후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가지고 있던 기록을 2년2개월 앞당겼다.
2023년 8월25일에는 누적 방문객 수가 1억 명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국내 단일 유통시설을 찾은 방문객을 기준으로 최단 기간에 1억 명을 넘었다.
더현대 서울의 빠른 성장에는 적극적인 팝업스토어 유치가 도움이 됐다. 자동차, 아이돌 신작앨범, 주류 등 다양한 상품의 팝업스토어 행사를 열면서 MZ세대의 발길을 붙잡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23년 2월 더현대 서울 개장 2년을 기념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누적 방문자 수 8천만 명 가운데 2030세대가 5200만 명으로 65%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MZ세대 매출 비중은 55%로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에서의 MZ세대 매출 평균(24.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정지영은 더현대 서울의 정체성 확립과 성공적 안착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 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자연채광이 되도록 했고, 고객 휴식 공간을 매장 공간보다 더 많이 설정했다. 백화점 업계의 고정관념을 철저하게 깨뜨리며 더현대서울을 조성했다.
정지영은 2024년 10월23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패션포럼’ 기조 연설에서 더현대 서울의 성공사례를 언급했다.
정지영은 “기획 당시만 해도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 24개점 중에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낮은 곳이었다”며 “브랜드가 안 들어오니까 빈 공간을 채우려 K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이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내부적으로 업무지구라는 여의도의 특성에 비춰 고객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정지영은 어쩌면 이 같은 여건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정지영은 “주말 공동화 현상은 오히려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서울의 중심인 여의도에 시그니처 공간을 만들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선임
정지영은 2023년 11월2일 현대백화점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2024년 2월7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지영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이 의결되며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정지선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현대백화점을 이끌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 2년간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유임시키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분야에 대해선 변화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영은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줄곧 현대백화점에만 몸담아온 ‘현대맨’이다. 2012년 영업전략담당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울산점장과 영업전략실장,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입사한 지 30여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올랐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교체는 그해 그룹 전체 정기 임원인사의 특징으로 꼽혔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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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정지영은 국내 경기 침체 장기화와 그에 따른 소비 위축을 뚫고 현대백화점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10월23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2024 글로벌 패션 포럼'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패션산업협회>
2025년 하반기 들어 국내 소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백화점시장 점유율의 약 90%를 과점하고 있는 상위 3사 사이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정지영은 현대백화점의 외형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기존 점포 증축과 재단장(리뉴얼), 신규 출점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주요 점포별 상품구성 개편과 공간 재단장에 약 19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규점은 2028년까지 부산과 광주, 경북 경산 등 3개 점포를 새로 낼 계획을 갖고 있다.
정지영은 신규점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이를 지탱할 단단한 이익체력을 다져나가야 한다.
내수 위주 백화점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속도를 내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모든 백화점 점포를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정지영은 2025년 9월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일본에 ‘더현대 글로벌’의 정규 매장을 열었다.
정지영은 K브랜드 수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인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한국 유망 브랜드들을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을 수익 사업화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일본에서 5년 동안 5개 매장을 개점하는 등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대만과 홍콩 등으로 더현대 글로벌 해외 확장을 본격화 할 계획을 세웠다.
◆ 평가정지영은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뒤 줄곧 현대백화점에서 30년간 일해온 충성도 높은 ‘현대맨’이다.
▲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5년 3월25일 경북 경산시청에서 조현일 경산시장과 경산 프리미엄아울렛 건설과 관련해 논의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산시>
2012년 영업전략담당 임원으로 승진한 뒤 울산점장과 영업전략실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마케팅과 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마케팅 전략·기획 전문가다.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정지영은 2023년 11월 취임 뒤 현대백화점 본사를 시작으로 이듬해 초까지 전국 16개 매장을 직접 방문해 챙기는 행보를 보였다.
모든 매장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업무보고를 받으며 구성원들과의 직접 소통했다.
그전까지는 현대백화점에서 전임자들이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이다.
타운홀 미팅은 ‘유연한 사고와 혁신은 위계가 강한 문화가 아닌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정 사장의 믿음에서 마련된 자리다.
경영자가 일방적으로 내용 전달하거나 실행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소통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과 의지를 나누고 정교화하고 내재화하는 절차를 거치고자 했다.
정지영은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더현대 서울의 정체성 확립과 성공적 안착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자연채광이 되도록 했고, 고객 휴식 공간을 매장 공간보다 더 많이 설정하는 등 백화점 업계의 고정관념을 철저하게 깨뜨였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선보이며 MZ세대 발길을 사로잡았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2월 개장 이후 업계 최단 기간인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일궜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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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농약 우롱차 사태’ 사과
▲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0월2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지영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농약 우롱차 사태’에 관해 사과했다.
정지영은 2025년 10월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객 신뢰를 가장 중시하는 백화점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을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 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대표가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2월11일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카페에서 대만산 우롱차 등을 수입 신고하지 않고 불법 반입해 판매한 A사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대만에서 티백 형태의 우롱차 등 차류를 국제우편(EMS)으로 불법 반입한 뒤 2024년 4~9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중동점에서 조리·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가 현장조사 시 수거한 우롱차에서 농약 성분인 ‘디노테퓨란’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현대백화점에서 ‘디노테퓨란’ 기준치가 초과된 우롱차가 1만5890잔이 판매됐다. 백화점에서 5개월간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지영은 “최고 수준의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부분은 저희가 기존에 확인하고 있는 부분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사흘 지나고 나서야 사과문을 게시하는 등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교환 및 환불 조치를 취하게 위해 온라인 접수 등 준비기간이 이틀 정도 걸렸다”며 “40여 일 동안 고객 접수를 받아 교환과 환불을 진행했고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2월14일 홈페이지에 정지영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고객분들의 불안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식약처의 관련 보도자료 발표 이후 드링크스토어의 영업을 즉시 중단했다”며 “또 선제적인 고객보호를 위해 해당 기간 무역센터점과 중동점에 입점된 드링크스토어 제품을 구매한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환불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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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5년 2월28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 관광‧기념품 산업 및 지속 가능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백화점>
2011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보가 됐다.
2013년 상무로 승진해 현대백화점 울산점장을 맡았다.
2014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상무갑)이 됐다.
2016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 전무로 승진했다.
2019년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4년 현대백화점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 학력
광주 고려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정지영은 2025년 상반기 현대백화점으로부터 급여 5억25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2024년에는 현대백화점에서 급여 8억8천만 원, 상여 3억2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200만원 등 보수로 총 11억9400만원을 받았다.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 부사장을 지냈던 2023년에는 급여 4억2600만 원, 상여 1억9천만 원, 기타 근로소득 1500만 원 등 총 6억3100만 원을 수령했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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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더현대서울과 판교점, 신촌점 등 주요 점포별 특색을 반영한 상품구성(MD) 개편과 공간 리뉴얼에 약 1900억 원을 투자하겠다.”
▲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4년 2월20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 시암 피왓 빌딩에서 차다팁 추투라쿨 시암 피왓 그룹 총괄 CEO와 '시너지 창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규점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올해 7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 ‘더현대 광주’는 오는 2027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과 2028년에 각각 부산광역시 에코델타시티와 경북 경산시 지식산업지구에도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2025/03/26,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백화점 매장 24개 가운데 가장 성공 가능성이 없었던 곳이 더현대 서울이었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당시 명품 브랜드가 없었음에도 최단 기간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잘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과가 나왔다” (2024/10/23, ‘2024 글로벌 패션 포럼’ 기조연설에서)
“오프라인 플랫폼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더현대서울, 판교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주요 매장에 약 2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 변화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비하기 위해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매커니즘을 확립해 다양한 시각으로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 (2024/03/26,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더현대 글로벌 론칭은 기성 패션 MD(상품기획)에 머무르던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없던 브랜드와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안하는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으로도 K패션 브랜드 등과 동반성장하며 더 많은 고객에게 인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2024/03/31, ‘더현대 글로벌’ 출범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왼쪽)가 2025년 7월2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K리그-주토피아 팝업스토어' 오픈식에서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왼쪽 두 번째),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운데),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오른쪽 두 번째),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