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트럼프 관세 '플랜B'에도 K배터리 3사 악재 만나, 중국산 ESS 배터리 세율 낮아져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관세가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아 중국산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및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미국 ESS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중국산이 늘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새롭게 추진하는 15% 글로벌 관세가 부과돼도 중국산 배터리는 기존보다 낮은 관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중국산 ESS용 배터리 완제품은 보편 관세와 무역법 301조 등에 따라 평균 48.4%가량의 관세가 적용됐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런데 미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해 중국산 ESS 배터리 관세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분석된다.중국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ESS 배터리를 제조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플랜 B' 관세를 현실화해도 기존보다 관세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중국 내 배터리 생산 단가는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추산된다.블룸버그NEF의 매튜 헤일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대법원 관세 위법 판결의 단기 수혜자는 중국 배터리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런 점은 한국 배터리 3사에게는 미국 ESS 배터리 사업 경쟁이 심화할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 배터리 3사는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 대응해 배터리 라인을 ESS로 전환하고 고객사를 늘리고 있는데 관세 리스크를 던 중국의 기세가 올라갈 수 있어서다.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랜싱 공장에서도 테슬라에 공급할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합작공장 라인을 삼원계(NCA) 기반 ESS 배터리용으로 전환해 가동을 시작했다.SK온은 올 하반기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테슬라의 ESS 메가팩이 미국 텍사스주 베어카운티에 건립되는 에너지 단지에 설치되고 있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과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그러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ESS 수요 또한 빠르게 느는 만큼 당장 배터리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중국 업체를 찾는 기업이 늘 수 있다.미국 태양광산업협회는 지난 23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ESS용 배터리 설치량이 지난해보다 22%가량 증가해 70GWh(기가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이후 2030년까지 꾸준히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더구나 GM과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까지 전기차 부진에 대응해 ESS용 배터리 제조 눈독을 들이고 있다.여기에 관세 인하를 계기로 중국산 ESS의 미국 시장 진입이 늘어나면 한국 배터리 3사로서는 경쟁 압박이 거세지는 일은 불가피하다.트럼프 정부가 ESS용 배터리에 새로 추진하는 관세는 조사를 비롯한 관련 절차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대규모 배터리 관세를 새로 책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공급망 자문사 서플라이체인인사이트의 앤디 레일랜드 공동설립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관세가 25%는 돼야 미국 내 생산 이점이 있다"며 "당분간 중국산 수입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결국 한국 배터리 3사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위법 판결로 중국 업체와 맞경쟁할 환경이 다가올 공산이 크다.매튜 헤일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배터리 공장은 당분간 경쟁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고 바라봤다.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