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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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는 SKC의 사장이다.
▲ 김종우 SKC 사장.
대규모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69년에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SK네트웍스에 입사해 일하다 SK엔펄스으로 자리를 옮겨 사업개발본부장을 거쳤다. 2022년 SK엔펄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ISC 대표이사와 SK시그넷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2025년 10월 SKC 사장에 선임됐다.
SK그룹 내 반도체 및 첨단 소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유리기판을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SKC의 입지 확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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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대표이사에 선임
▲ 김종우 SK시그넷 대표이사(가운데)가 2024년 12월9일 SK시그넷 전남 영광 공장에서 개최된 '고속도로 휴게소 350kW & NACS 초급속 충전기 첫 출하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주먹을 들어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시그넷 >
SK그룹은 2025년 10월30일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김종우 SK엔펄스 대표이사 사장을 SKC 사장으로 선임하며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1998년 SK네트웍스에 입사한 뒤 SKC 비즈니스모델(BM)혁신추진단장, SK엔펄스 사업개발본부장, SK엔펄스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SKC에 관해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여겨진다.
SKC는 김종우가 실적 회복과 재무안정성 강화를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
김종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SKC 대표이사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로 2022년부터 4년6개월 동안 SKC를 이끌어온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SK엔펄스 흡수합병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
SKC가 2025년 10월15일 반도체 소재 사업 투자사 SK엔펄스를 흡수합병했다.
SKC는 2025년 10월14일 이사회를 열고 SK엔펄스 합병 안건을 심의 의결했고, 연내 합병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으로 SKC는 SK엔펄스의 보유 현금과 사업 매각 대금을 포함한 약 38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은 유리기판 상업화를 비롯한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과 첨단 소재 분야에 투입된다. 차입금 감축 등 재무 건전성 제고에도 일부 활용하기로 했다.
SKC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ISC의 테스트 소켓·장비와 앱솔릭스의 유리기판 사업 두 축으로 재편했다.
고부가 가치를 지닌 후공정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첨단 소재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한다.
SKC 관계자는 “SK엔펄스의 비핵심 사업 매각과 합병은 부가가치가 높은 특성을 지닌 고부가 후공정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완성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12분기 연속 적자 기록
SKC는 2025년 3분기 매출 5060억 원, 영업손실 528억 원을 거뒀다. 12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C는 2022년 4분기부터 적자를 보기 시작했다.
그나마 2025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1.3% 가량 개선됐다.
SKC 측은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동박 판매가 본격화되며 판매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 상승 에 따라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화학 부문 매출은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반도체 소재 부문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SKC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사업은 테스트 소켓과 장비 사업의 합병 시너지 효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성장 구조 확립에 집중하고 있으며, 유리기판을 포함한 신사업 성과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SKC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조7216억 원, 영업손실 2768억 원을 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3%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600억 원 이상 늘며 악화됐다.
△최초 유리기판 양산으로 시장 선점 노려
▲ SKC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SKC가 2025년 말부터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유리기판 양산에 돌입한다.
SKC는 2025년 8월 다수의 공급처에 공급한 시제품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AMD, 아마존, 테슬라 등 다수의 글로벌 업체와 유리기판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2025년 6월부터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 공장에서 유리기판의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유리기판은 반도체 패키징에 사용되며 기존 실리콘, 유기 소재보다 표면 평탄도가 높고 미세 배선 구현이 가능해 차세대 패키징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경쟁사들이 2027년 이후를 본격적인 양산 시점으로 잡은 것과 비교해 1년 이상 빠르다.
업계에서는 SKC 유리기판 양산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6년 초부터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2026년 한해 3151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KC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반도체 기판과 동박 등을 주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재무건전성 강화 위해 대대적 사업구조 개편
SKC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핵심사업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비핵심 사업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C는 2024년 SK엔펄스 세라믹파츠 사업(3300억 원), SK피유코어(4103억 원), SK엔펄스 중국법인(880억 원), SK넥실리스 박막 사업부(950억 원), SK엔펄스 웨이퍼 표면 연마 소재 사업(3410억 원) 등 여러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SKC는 2025년 들어서도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 일부(1500억 원)를 도요타통상에 매각했고, 같은해 5월에는 유리기판 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2600억 원 규모 교환사채도 발행했다.
2025년 하반기에도 사업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11월 현재 실리콘 음극재 자회사 얼티머스와 SK엔펄스의 반도체 제조용 포토마스크 원재료 사업, SKPIC 글로벌 지분 일부 등이 매각 물망에 올라 있다.
잎서 2025년 6월과 8월에는 각각 2600억 원과 1250억 원 규모 영구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자금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SKC는 비주력사업 자산 매각과 교환사채 발행 등으로 취득한 자금을 유리기판 자회사 앱솔릭스에 투자에 사용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SKC는 해당 자금을 활용한 유리기판 생산시설 대규모 증설을 논의 중이다. 현재 1만2천㎡ 규모인 코빙턴 1공장 인근에 7만2천㎡에 달하는 2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SKC 관계자는 "SKC 경영진이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사업 추진력도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조직개편으로 실행력을 끌어올려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C 온라인 생중계 주주총회 정례화
SKC는 경영 성과와 향후 전략을 주주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주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SKC는 2025년 3월26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주총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총회 의장을 맡은 박원철 전 SKC 대표이사 사장은 주주들을 대상으로 경영현황 보고와 향후 방침 등을 보고했다. 2023년과 2024년 주주총회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 바 있다.
SKC 측은 이날 총회에서 비주력 사업 매각 현황과 핵심 사업 확장 현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 등 ESG경영 확대 노력
SKC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SKC는 2025년 3월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채은미 사외이사를 SKC 첫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채은미 의장은 글로벌 1위 특송 기업인 페덱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페덱스코리아 첫 한국인 지사장까지 역임한 여성 기업인이다.
김기동 SK 재무부문장이 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정현욱 김&장 법률사무소 회계사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앞서 SKC는 2024년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유지한 SKC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지원부문장과 신창호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장을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시원 강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2023년 3월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C는 채은미 사외이사와 김정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SKC 이사회는 두 사외이사를 후보로 추천하면서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인 사외이사는 대기업 이사회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스타트업 창업가다. 2020년 중소·중견기업에 특화한 경영분석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하이퍼라운지를 창업했다.
SKC는 2022년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고 사외이사 협의체 신설 등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SKC는 2023년 2월 이사회 산하기구 ESG위원회에 ‘ESG 기반 투자 프로세스 개선 방안’을 보고했다.
이 방안은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반영하는 ESG 관련 지표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고 ‘2040년 온실가스 넷제로(Net-Zero)’, ‘2030년 플라스틱 넷제로’ 등의 중장기 ESG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조처였다.
투자 의사결정에서 반영하는 ‘ESG 체크리스트’를 투자 유형별, 단계별로 나눠 세분화했다. 체크리스트 항목 수도 기존 14개에서 6배 이상 늘어난 92개가 됐다.
투자 대상 사업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탄소량을 예측해 ‘비용’으로 반영하는 내부 탄소 가격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이 밖에 SKC는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인(ISO 37001) 인증 획득,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 획득(SK피아이씨글로벌), 여러 환경 캠페인 및 스타트업 지원 등 ESG 역량 강화에 힘을 줘왔다.
이런 노력은 외부 기관의 인정을 받았다.
SKC는 2023년 7월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로부터 2022년보다 한 등급 상승한 A등급을 받았다.
2023년 10월에는 한국ESG기준원 평가 등급도 A에서 A+로 상향됐다.
△사업 부진에 자회사 인력 정리 나서
SKC 이차전지 동박 전문 자회사 SK넥실리스가 2024년 5월7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근속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연차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하기로 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SK넥실리스가 2020년 SKC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희망퇴직이었다.
이번 희망퇴직 추진은 장기 로드맵 구축을 위한 작업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SKC는 2024년 5월3일 콘퍼런스 콜을 통해 “현재 가장 큰 과제는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정읍공장 물량을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이관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읍공장은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 설계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쪽으로 역할을 바꾸기로 했다.
불황에 맞춰 2024년 자본지출(CAPEX)도 2023년 1조5천억 원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어든 7400억 원으로 계획했다.
SKC 관계자는 “올해(2024년) CAPEX는 8천억 원 이하로 관리할 것”이라며 “진행 중인 자산유동화를 조기 종결하고 해외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적극적으로 수취해 현금 유동성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 동박을 생산하는 회사로 SKC가 추진하는 사업 개편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 출범
SKC는 2024년 4월5일 이사회를 열고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에코밴스의 사명을 ‘SK리비오’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서기로 의결했다. 새 사명은 ‘자연에 분해돼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leave zero)’라는 뜻을 갖고 있다.
SK리비오는 2024년 상반기 안으로 베트남 하이퐁시에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인 7만 톤급 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PBAT) 공장 건설에 착수키로 했다. PBAT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SKC는 PBAT 응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나무에서 추출한 나노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해 강도를 일반 플라스틱 수준으로 높였다. 이에 농업용, 포장용 필름, 소비재 용기, 생리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SKC는 2023년 9월 베트남 하이퐁시에 생분해 라이멕스 소재 사업 투자사 SK티비엠지오스톤의 생산 시설 건설도 결정했다. 생분해 라이멕스는 PBAT와 석회석을 합성한 친환경 소재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일본 친환경 기업 티비엠(TBM)과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SK일본투자법인이 2021년 7월 TBM에 14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반도체 소재 기업 ISC 인수
SKC는 2023년 10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ISC의 지분 100%를 취득하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앞서 SKC는 2023년 7월 이사회를 열어 ISC 인수를 결정했다. SKC는 헬리오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등이 보유한 지분 35.8%에 신주 1750억 원 분량을 매입해 지분율을 45%까지 확대했다.
ISC는 2001년 설립된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이다. 반도체 칩셋의 전기적 특성 검사에 사용하는 테스트용 소켓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현재 해당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보이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SKC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ISC를 통해 2027년까지 반도체 사업 부문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 도약 위한 여타 사업 매각 추진
SKC는 배터리 소재, 반도체 소재,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모델(BM) 혁신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사업부문의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C는 2023년 10월1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피유코어 지분 100%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피유코어는 폴리우레탄 원료 폴리올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이는 차량 경량화, 전자제품, 패션 제품 등에 활용된다. 당시 국내 폴리우레탄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했다.
SKC가 2019년 인수했던 우리화인켐 광학용 폴리우레탄 소재 사업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SKC는 2024년 3월1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측이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 최종 거래 규모는 4103억 원이었다.
SK피유코어는 SK피아이씨글로벌과 SKC의 화학부문을 책임지는 자회사이다. 비주력사업 부문이라고 볼 수 없는 자회사의 매각까지 추진하는 셈이다.
이는 SKC가 새 성장사업으로 꼽은 소재 분야 진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졌다.
반도세 소재 부문에서는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을 정리했다.
SKC는 2023년 10월 이사회를 열고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문을 3600억 원에 한앤컴퍼니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파인세라믹스는 고순도 무기 화합물을 통해 기존 세라믹 소재보다 전기적 특성과 내구성을 높인 소재다. SK엔펄스는 파인세라믹스 소재군에 들어가는 알루미나, 실리콘, 실리콘카바이드, 쿼츠 등을 기반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해왔다.
파인세라믹스 사업을 인수하는 한앤컴퍼니는 국내 최대 투자 전용 사모펀드 운용사다. SKC는 한앤컴퍼니가 국내 우량기업 30여 곳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점을 감안해 파인세라믹스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했다.
심지어 SKC는 기업의 모태라고 볼 수 있는 필름 사업도 매각에 나섰다.
SKC는 2022년 6월 이사회를 열어 필름 사업 분할 매각을 결정하고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이어 2022년 12월 1조6천억 원가량을 받고 한앤컴퍼니에 필름 사업을 최종 매각했다.
SKC의 필름 사업은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첨단 IT기기와 산업용도로 쓰이는 제품을 생산한다. 1977년 국내 최초로 PET필름을 개발했고 1980년에는 국내 최초로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하는 등 국내 필름산업을 선도해왔다.
SKC는 필름 사업 매각을 결정하면서 “배터리, 반도체, 친환경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글로벌 확장과 미래 성장에 투자를 집중해 도약과 수확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SKC의 사업은 완전한 탈바꿈을 시작했다.
△스마트 윈도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
SKC는 2023년 9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 스마트 윈도 기술 기업 ‘할리오’ 투자를 의결했다.
스마트 윈도는 전기를 이용해 건물 유리를 변색시켜 태양광 및 태양열 투과율을 조정하는 친환경 솔루션이다. 더운 날씨에는 유리 색깔이 진해져 햇볕 유입을 줄임으로써 냉방에 도움을 준다. 추우면 반대로 유리를 투명하게 만들어 난방효율을 높인다.
상업용 빌딩에 일반 유리 대신 스마트 윈도를 사용하면 전기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최대 40% 줄일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건물 에너지 효율 규제가 강해지고 있어 SKC는 스마트 윈도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4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C가 투자한 금액은 7천만 달러(약 957억 원)였다.
SKC는 이미 필름 부문에서는 유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할리오를 통해 유리 쪽에서도 스마트 윈도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 개편
SKC가 반도체 소재 사업 개편에 나섰다.
SKC는 2023년 9월 SK엔펄스 반도체 전공정 기초소재사업을 매각키로 했다. SK엔펄스는 SKC 자회사가 2023년 1월 사명을 바꾼 회사다.
엔펄스라는 사명은 ‘가능하게 하다’는 의미의 영어 접두사 엔(en), 흐름과 파동을 뜻하는 펄스(pulse)를 결합해 만들어졌다.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기업, 반도체 소재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웨트케미칼 사업은 현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회사인 야커 테크놀로지에 매각키로 했다.
야커 테크놀로지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기업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 포토레지스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세정사업은 투자전문회사 선양신진과 매각절차를 진행했다. 선양신진은 반도체 공정용 장비 및 부품 투자사를 보유하고 있다.
SK엔펄스는 CMP패드, 블랭크 마스크 등 반도체 전공정용 고부가 소재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CMP패드는 반도체 웨이퍼의 표면을 평탄하게 만들어 반도체의 집적도를 높이는 데 쓰이는 소재다.
글로벌 화학사 듀폰이 80% 이상 독점하던 CMP패드 시장에서 SK하이닉스, DB하이텍의 주력 공급사로 자리잡으며 성장 기반을 구축해왔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나노미터 단위의 초정밀 회로를 그리는 노광 공정의 캔버스 역할을 하는 소재다. SK엔펄스는 2022년 하반기 일본 기업들이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의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SK엔펄스는 2023년 말 미국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 양산 공장을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했다. 2022년 11월 착공했으며 2024년 2분기 양산에 들어갔다.
반도체는 여러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기판에 하나의 부품으로 패키징되는데 반도체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패키지 두께와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소재다.
유리기판 생산 역량을 키우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SKC는 2023년 9월10일 미국 반도체 패키징 분야 스타트업 '칩플렛'에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반도체 패키징은 중앙처리장치, D램 등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반도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후공정을 말한다.
칩플렛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의 사내벤처로 2016년 출범한 기업으로 2021년 분사했다. SKC는 이번 투자를 통해 칩플렛 지분 12%를 확보했다.
△북미 이차전지 시장 공략 위해 도요타와 손잡아
SKC의 이차전지 동박사업 계열사 SK넥실리스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도요타와 손을 맞잡았다.
SKC는 2023년 7월 도요타그룹 상사 도요타통상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북미 시장에서 동박을 생산, 공급하기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잠재 고객사가 원하는 우수한 물성의 동박 제품 제조 및 장기 공급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2025년부터 북미 지역 배터리 생산량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현지 동박 생산량이 연산 1천 톤에 불과해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바라봤다.
양사는 동박 외에도 다양한 이차전지 주요 원재료 공급에 있어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도요타통상은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 등 다양한 이차전지 원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넥실리스 통해 동박 사업 육성
SKC는 배터리 소재인 동박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계열사 SK넥실리스를 통해 이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2023년 2월 유럽 최대 배터리기업인 스웨덴 노스볼트에 2024년부터 5년 동안 최대 1조4천억 원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는 대규모 중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SK넥실리스는 노스볼트와 중장기 협력관계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노스볼트는 한국과 중국,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유럽 현지 배터리기업이다.
SK넥실리스는 이미 글로벌 배터리 톱5 기업에 모두 동박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동박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앞서 SKC는 2020년 1월 KCFT(현 SK넥실리스) 인수를 마무리하고 동박 사업을 본격화했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2021년 기준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기록했다. SK넥실리스는 연간 동박 생산능력을 2022년 5만2천 톤에서 2025년 25만 톤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넥실리스는 2023년 상반기까지 국내 정읍에서 동박을 생산했는데, 2023년 하반기 말레이시아 공장, 2024년 폴란드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북미에도 생산 거점을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SK넥실리스는 전체 동박의 90% 이상을 광폭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높은 광폭 생산 비중과 고강도 제품의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SKC는 동박 이외에도 음극재 분야에서 배터리 소재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SKC는 2022년 1월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 키움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술 스타트업 넥세온에 모두 8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 컨소시엄 주사업자인 SKC는 이번 투자를 통해 넥세온 지분 일부와 실리콘 음극재 사업권을 확보했다.
SKC는 2023년 2분기 파일럿 생산 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 상업화를 추진했다.
SKC는 포스코그룹과 손잡고 리튬메탈 음극재 사업 기반도 구축하고 있다.
SKC는 2023년 5월 포스코홀딩스와 ‘차세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SKC는 포스코홀딩스와 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에 탑재될 음극재 개발과 함께 소재 생산을 위한 공정기술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으며 동박의 원료인 구리를 포함한 배터리 소재의 핵심 원료 공급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화학 사업의 친환경·고부가화에 속도 올려
SKC는 화학 사업 자회사들의 친환경 및 고부가화에 힘을 싣고 있다.
SKC의 자회사 SK피아이씨글로벌은 2022년 11월 영국 이네오스스티롤루션과 재생 가능한 친환경 스티렌모노머(SM)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이네오스스티롤루션은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의 스티렌사업 계열사다.
이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친환경 스티렌모노머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바이오 유래 원료,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등 친환경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한 소재를 활용해 스티렌모노머를 생산하고 이네오스스티롤루션은 SK피아이씨글로벌에서 공급받은 친환경 스티렌모노머로 여러 제품을 생산키로 했다.
스티렌모노머는 고부가 프로필렌글리콜(PG)의 원료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생산하기 위해 함께 생산하는 화학 제품이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프로필렌옥사이드-스티렌모노머 병산 공법과 함께 2008년 세계 최초로 부산물로 물만 생성되는 친환경 HPPO 공법 상업화에 성공해 두 가지 공법 모두를 이용해 프로필렌옥사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 협약을 통해 SK피아이씨글로벌은 병산 공법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재설계할 수 있게 됐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2022년 11월 울산공장에서 연산 3만 톤 규모의 디프로필렌글리콜(DPG) 단독 공정 생산설비 준공을 통해 세계 최초로 디프로필렌글리콜 단독 공정을 상업화했다.
△SKC가 걸어온 길
SKC는 SK그룹 창업자인 고 최종건 회장이 1973년 설립한 선경석유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6년 선경석유에서 선경화학으로 회사이름을 바꾸었다.
1977년 12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개발했다.
1987년 회사이름을 선경화학에서 SKC로 바꿨다.
1993년 5월 국내 최초로 레이저디스크를 생산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마이크로 필름 공장을 인수했다.
1997년 7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2000년 1월 벤처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01년 12월 SK에버텍을 흡수합병했다.
2003년 12월 소형단말기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해 SK모바일에너지를 설립하고 마그네틱 미디어 사업부문을 분할해 SKC미디어를 신설했다.
2014년 10월 바이오랜드를 인수하고 바이오소재사업에 진출했다.
2015년 9월 고부가 폴리우레탄 CMP패드 사업에 진출했다.
2024년 연결기준 사업별 매출 구성을 보면 화학이 68.93%(1조1867억 원), 2차전지 소재가 18.48%(3182억 원), 반도체 소재가 12.19%(2098억 원), 기타 사업이 0.39%(67억 원), 유리기판·친환경소재가 0.01%미만(1억 원)의 비중을 보였다.
SKC는 SK그룹 안에서 2차전지 동박 사업과 유리기판 사업을 담당하면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2024년 4월26일 자사 보통주 1148주, 124억 원 규모를 소각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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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김종우는 실적 회복 속도를 가속하고 현금 확보 기조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김종우 SK시그넷 대표이사 사장(맨앞줄 왼쪽)이 2024년 12월9일 SK시그넷 전남 영광 공장에서 열린 ‘고속도로 휴게소 350kW & NACS 초급속 충전기 첫 출하 기념식’에서 충전 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 SK시그넷 >
SKC는 배터리 소재와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는 동박 사업 실적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2025년 들어 배터리 소재 부문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2025년 3분기에도 여전히 35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핵심은 말레이시아 공장 조기 안정화다. 2025년 3분기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은 40% 수준으로 75% 이상까지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추가 손실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SKC는 2024년 국내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해외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이원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기료가 저렴한 말레이시아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폴란드 공장도 건설을 마쳤다. 그러나 유럽 전기차 시장 침체로 폴란드 공장 가공 시점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북미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논의도 꾸준히 진행 중이었으나 2025년 11월 현재 확실한 계획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는 유리기판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
SKC는 전임 대표이사인 박원철 사장 체제에서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배터리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나, 전기차 시장에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찾아오며 실적이 하락했다.
SKC는 2021년 영업이익 4600억 원을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영업손실 2700억 원을 내며 실적이 악화됐다.
김종우는 적극적으로 새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원활히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풀어내야 한다.
◆ 평가김종우는 반도체 소재 분야에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
▲ 김종우 SK엔펄스 대표이사(오른쪽)가 2023년 4월12일 라마다 프라자 제주에서 열린 '2023 한국세라믹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술상을 수상하고 있다. < SK엔펄스 >
1998년 SK네트웍스에 입사한 뒤 SK엔펄스, SKC, SK홀딩스 등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에서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경험을 축적했다.
SK엔펄스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반도체 전공정용 첨단 소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기업 혁신과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SKC는 김종우를 사장으로 임명하고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SKC에 관해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회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잘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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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미국과 유럽서 솔루스첨단소재 상대로 특허권침해 소송 제기
▲ SKC 사옥 전경. < SKC >
SKC가 지분 100%를 보유한 동박 사업 자회사 SK넥실리스는 미국에서 솔루스첨단소재를 상대로 영업비밀 위반에 따른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8월29일 SK넥실리스는 솔루스첨단소재와 계열사를 상대로 연방 영업비밀보호법과 텍사스주 영업비밀법 위반에 대한 책임을 청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소장에는 솔루스첨단소재가 동박 제조 공정의 핵심인 첨가제 레시피, 전해액 운전 조건, 드럼 관리 방법 등에 대한 영업비밀을 부정 취득·사용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앞서 SK넥실리스는 2023년 11월 미국 법원에 솔루스첨단소재를 상대로 5건의 특허권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특허권침해 소송과 영업비밀 침해 소송 재판은 2026년 2월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에서도 솔루스첨단소재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 진행하는 소송에서 SK넥실리스는 침해 제품의 제조·사용·판매 중지뿐만 아니라 이미 유통된 제품의 재고 회수와 폐기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금지 명령을 청구한 상황이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이번 소송에서 사실 관계를 명확히 입증하고 정당한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윤리적인 경영이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기반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신원 회장 기소로 SKC 주식 거래정지
한국거래소가 2021년 3월5일 오후 3시44분부터 SKC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40조에 근거해 SKC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따른 기소와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같은 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최신원 전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최 전 회장은 SKC와 SK네트웍스 등에서 자금을 빼돌려 유용하고 개인 사업체에 회삿돈을 무담보로 빌려준 뒤 상환 받지 않는 등 특경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았다.
최 전 회장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KC 회장을 맡았고 그사이 SK텔레시스 회장도 지냈다. 2016년엔 SK네트웍스 회장에 올랐다.
최 전 회장은 2017년 6월과 2020년 10월 보유하고 있던 SKC와 SK텔레시스 주식 전부를 각각 처분했다.
이완재 당시 SKC 대표이사는 2021년 3월5일 입장문을 내고 "SKC의 주식매매 거래 정지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C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따라 사흘 뒤인 2021년 3월8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최 전 회장의 구체적 범죄 혐의액를 공시했다.
최 전 회장의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SKC 관련 혐의액은 모두 1335억2731만 원이었다. 배임 혐의액은 1236억541만 원, 횡령 혐의액은 99억2189만 원이었다.
SKC는 이를 놓고 "제반 과정에 관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며 "앞으로 진행사항과 확정사실 등이 있다면 관련사항을 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검토를 거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대상 여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하고 2021년 3월23일 SKC의 거래정지를 해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2022년 1월 최신원 전 회장이 SKC와 SK텔레시스 등 계열사 6곳에서 횡령·배임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에 대해 일부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은 최 전 회장의 혐의를 일부 무죄로 본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가 2023년 5월부터 심리를 진행했다. 검찰 측은 최 회장의 횡령·배임액이 약 2235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2심 법원은 총 560억 원을 횡령·배임액으로 인정하고 1심과 마찬가지로 최 전 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최 전 회장과 검찰은 2심 판결에 모두 불복하고 상고했다.
대법원3부는 2025년 5월15일 항소심 판결에 잘못이 없다며 양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고 최 전 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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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1998년 SK네트웍스에 입사했다.
▲ 김종우 SK엔펄스 대표이사가 2023년 3월15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0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 포장을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SK엔펄스 >
2020년 SKC 비즈니스모델(BM)혁신추진단장으로 임명됐다.
2021년 SK엔펄스 사업개발본부장을 맡았다.
2022년 SK엔펄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23년 ISC 공동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했다.
2024년 SK시그넷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했다.
2025년 SKC 사장에 선임됐다.
◆ 학력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24년 SK엔펄스는 김종우를 비롯한 등기이사 4명에게 총 5억9800만 원의 연간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1억4950만 원이다.
2024년 6월18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ISC 주식 2천 주를 1억3800만 원에 취득했다. 2025년 11월 기준 해당 주식 가치는 1억6천만 원 규모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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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반도체 소재 사업은 전공정 사업에 치중해 있었지만 앞으로는 후공정 사업 진입을 확대해 나가겠다.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고성능 유리기판 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 (2023/08/09, SKC 2023년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 김종우 SKC 사장. < SK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