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
이서현은 삼성물산의 전략기획담당 사장이다.
▲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5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해 패션을 넘어 삼성물산 전체 브랜드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역할을 맡고 있다
1973년 9월20일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1남3녀 가운데 차녀로 태어났다.
서울예술고등학교를 나와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했다.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패션부문 기획팀 부장을 거쳐 기획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제일기획 패션부문 경영전략담당 부사장,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에 이어 2014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 사장,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에 올랐다.
이후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이 됐다.
실적 부진과 신규 사업 성과 미진에 따라 인적 쇄신 차원에서 물러나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4년 3월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경영일선에 재등장했다.
- 경영활동의 공과
-
△조용히 보폭 넓힌 삼성가 오너 경영자
▲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2016년 4월20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날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서현이 조용하게 삼성 내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라움 관장을 대신해 미술관과 봉사 활동 등 삼성그룹의 사회 공헌 활동을 담당하는 삼성가 안주인으로 입지를 조정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경영전면에 전격 재등장했다.
2024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오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언니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함께 삼성가 오너 경영체제의 한 축을 세웠다.
이건희 선대 회장은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을 경영자로 키우고자 했다. 이건희 선대 회장이 2010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0’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으로 이동하면서 두 딸을 불러 양손에 잡고 “우리 딸들 광고 좀 해야겠습니다”라고 기자들 앞에서 말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차녀인 이서현은 1973년생으로 경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술중학교인 예원학교에 입학했다. 같은 재단인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세계 3대 디자인 스쿨 중 하나인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다.
2002년 7월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2005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담당 상무로 승진했고 2009년 전무, 2010년 부사장, 2013년 사장에 올랐다. 2015년 12월부터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을 맡아 사실상 삼성그룹의 패션사업을 총괄했다.
이서현이 당시 경영자로서 준비했던 프로젝트는 2012년 출시한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였다. 당시에는 유행 상품을 빠르고 저렴하게 내놓는 SPA 브랜드가 국내외 패션 시장의 대세였다. 이에 맞서는 국내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에잇세컨즈를 내놓았다.
다만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에잇세컨즈 상하이와 에잇세컨즈 상하이 트레이딩 법인은 2016년부터 3년간 누적 매출이 290억 원에 불과했고, 적자는 매출보다 많은 330억 원에 달해 결국 2018년 매장을 모두 철수하고 사업을 접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에잇세컨즈 부진으로 잇따라 영업 적자를 내는 등 정체가 지속됐고, 삼성물산의 직물 사업도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2018년부터 적자전환했다. 결국 직물사업을 중단했다.
삼성그룹 2018년 말 인사에서 이서현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서현은 향후 사회 공헌 활동에 전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2024년 3월 ‘전략기획담당’ 직책을 신설하고 책임자로 이서현을 선임했다. 5년 만에 이서현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복귀와 함께 달라진 것은 패션 뿐만 아니라 건설, 상사, 리조트 등 삼성물산이 벌이는 모든 사업 부문의 체질 개선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됐다는 점이다. 권한과 책임이 크고 넓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마찬가지로 회사 전반을 경영하는 자리로 가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왔다.
△2025년 매출 40조 원 턱걸이, 수익성은 개선
삼성물산이 연 매출 40조 원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채 정체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상사와 패션부문의 선전에도 주력 사업인 건설부문에서의 부진 여파가 컸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삼성물산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40조7422억 원, 영업이익 3조9067억 원, 당기순이익 3조9067억 원을 거뒀다.
2024년(매출 42조1032억 원, 영업이익 2조9834억 원, 당기순이익 2조7720억 원) 대비 매출은 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0.4%, 40.9% 증가했다.
2014년 매출 규모가 5조1296억 원이었던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을 완료한 2015년 13조3447억 원으로 매출이 두 배 커진 뒤 2016년 28조1027억 원에서 2018년 31조1556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 역대 최고치인 43조1617억 원을 기록, 정점을 찍었고 2023년 41조8957억 원, 2024년 42조10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건설 부문은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6.5% 감소한 5360억 원, 매출은 24.2% 쪼그라든 14조148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준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건설 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상사 부문은 매출 14조6360억 원으로 12.6%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9.3% 줄어든 2720억원을 거뒀다.
2025년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에도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이 증가했으나 흑자 규모는 줄어들었다.
패션 부문은 2025년 하반기 소비심리 개선 및 프로모션 호조에 따라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0.8%) 개선된 2조200억 원을 기록했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8.1% 줄어든 1230억 원에 그쳤다.
리조트 부문은 급식, 식자재 등 식음사업 확대로 매출이 3조9870억 원으로 2.2% 늘어났지만,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레저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17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자회사로 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한 영업이익이 2025년 2조19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204억 원을 거뒀다. 2025년 1분기보다 0.6% 감소했다.
매출은 10조46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조859억 원으로 15.9% 늘었다.
삼성물산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상사 부문은 매출 4조1140억 원, 영업이익 10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 73.0% 증가했다.
철강 수요 회복과 비료 판매 확대, 비철금속 영업 호조 등 트레이딩 성과와 더불어 글로벌 태양광 개발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성과를 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주력인 태양광 개발 사업은 북미를 넘어 호주에서도 첫 매각 이익을 거뒀다. 2026년 1월 호주 퀸즐랜드주 딘모어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등을 통해 1분기에만 총 2220만 달러의 이익을 얻었다.
패션 부문 역시 주력 브랜드의 안정적 성장과 신규 브랜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5730억 원, 영업이익 380억 원으로 2025년 1분기 대비 각각 13.7%, 10.5% 증가했다.
반면 건설 부문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일회성 비용 반영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3조4130억 원, 영업이익이 1110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5.7%, 30.2% 감소했다.
리조트 부문은 매출 9300억 원으로 2025년 1분기보다 5.8% 증가했지만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2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가, 12조 상속세 5년 만에 완납
▲ 삼성물산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삼성가 오너들이 이건희 선대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12조 원을 5년에 걸쳐 완납했다.
2026년 5월3일 재계에 따르면 이서현을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들은 2021년 4월 상속세 신고 이후 5년에 걸친 분납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근 12조 원 규모의 상속세를 모두 납부했다.
삼성 오너가는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 회장 별세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총 6회에 걸쳐 상속세를 납부해 왔다. 유족들은 상속세 신고 당시 법과 원칙에 따른 성실 납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건희 선대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주요 관계사 지분과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 상속 세액 12조 원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다.
이는 2024년 기준 국가 전체 상속세 세수(8조2천억 원)보다 약 50% 많은 금액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막대한 세수가 국가 재정으로 유입됨에 따라 복지·보건·사회 인프라 등 공공 분야 전반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물산 사장으로 5년 만에 경영 복귀
이서현이 삼성물산 사장으로 5년 만에 경영전면에 전격 복귀했다.
삼성물산은 2024년 3월29일 삼성글로벌리서치 사회공헌업무총괄 겸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던 이서현을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은 겸직했다.
삼성물산 경영진이 브랜드 제고와 미래 준비를 위해 이서현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고, 이서현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서현은 삼성물산이 맡고 있는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등 사업 전반의 중장기 전략을 짜는 역할을 맡게 됐다.
삼성은 이서현이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았던 업무 경험과 삼성의 문화사업 및 사회공헌 분야에서 확보한 사회적 연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서현은 첫 해외 출장으로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았다.
이서현은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 개막 전날인 2024년 4월15일(현지시각) 밀라노를 찾아 전시를 둘러보고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한 삼성전자 전시관도 찾았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180여 개국에서 37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대규모 행사다. 밀라노는 2005년 4월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주요 사장단을 소집해 디자인 경영 전략회의를 열고 “삼성의 디자인은 아직 1.5류”라며 디자인 혁신을 주문한, 이른바 ‘밀라노 디자인 선언’을 한 곳이다.
한편,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024년 4월22일 이서현의 경영 복귀에 대해 “경험도 있고 전문성도 있으니 책임경영 구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융위, 이서현과 이부진 ‘삼성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
금융위원회는 2021년 7월13일 이서현과 언니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삼성생명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두 사람에 대한 삼성생명 대주주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상속 등으로 주식을 취득해 보험사의 대주주가 되는 경우 금융위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삼성 오너 일가는 2021년 4월26일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냈다.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생명 지분(20.76%)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절반 상속받고, 이부진 사장이 6분의 2, 이서현이 6분의 1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을 기존 0.06%에서 10.44%로 늘리며 개인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서현과 이부진 사장도 각각 3.46%, 6.92%의 삼성생명 지분을 새로 보유하게 됐다.
이날 금융위의 대주주 승인 대상은 이서현과 이부진 사장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삼성생명 지분 0.06%를 취득 당시 최대 주주인 이건희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이미 금융위 승인을 받았다.
△삼성공익재단에 3억 원 기부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인 이서현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던 삼성생명공익재단에 2001년 억대 기부를 했다.
2021년 5월2일 재단이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를 통해 공개한 2020년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이서현은 2020년 삼성생명공익재단에 3억 원을 기부했다.
이서현은 2014년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매년 3천만∼2억 원 가량을 재단에 기부해 왔다. 이번 기부까지 더해 이서현이 재단에 출연한 기부금은 2020년 기준 총 11억 원 규모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020년 거둬들인 기부금은 총 420억 원 가량이다.
이중 삼성전자가 265억 원을 출연해 전체 기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삼성디스플레이 16억 원, 삼성물산 11억 원, 삼성SDI·삼성전기 각 6억 원 등 주요 삼성 계열사들이 기부금을 출연했다.
국내 최대 규모 공익재단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의 대표적인 복지재단으로, 1982년 설립돼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노블카운티 등을 운영하며 의료·노인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5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넘겨받았으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이 확정되면서 2021년 3월 물러났다.
△이건희 회장 남긴 삼성계열 주식 상속받아 지분율 키워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이 남긴 주식 재산 중 가장 규모가 큰 삼성전자 지분을 법정상속 비율대로 홍라희 전 삼성이술관 리움 관장과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삼남매가 상속을 받았다.
삼성 지배구조상 삼성전자 지배의 핵심 연결고리인 삼성생명 지분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절반을 상속받고, 나머지는 이부진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이 나눠 상속받기로 결정했다.
이건희 선대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삼성 지배 구조상 삼성전자에 직결되는 삼성생명 주식(4151만9180주)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이 절반을 상속받고, 이부진 사장이 6분의 2, 이서현이 6분의 1을 받았다. 상속 비율은 이재용·이부진·이서현이 각각 3대 2대 1였다. 삼성생명 주식 상속에서 홍라희 전 관장은 제외됐다.
삼성은 ‘삼성물산 → 삼성생명 →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상속으로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하며 개인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부진 사장은 6.92%, 이서현은 3.46%를 들게 됐다.
가장 규모가 큰 삼성전자 주식(2억4927만3200주)은 법정상속대로 홍라희 전 관장이 9분의 3을 받고, 이재용 부회장 등 세 남매가 9분의 2씩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율은 홍라희 전 관장이 2.3%로 개인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재용 부회장 1.63%, 이서현과 이부진 사장이 각 0.93%가 됐다.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홍라희 전 관장과 세 남매가 법정상속 비율대로 나눠 상속을 받았다.
삼성물산의 경우 기존 최대 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은 17.48%에서 18.13%로 늘었고 이서현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각각 5.60%에서 6.24%로 증가했다. 홍 전 관장은 새로 0.97%를 취득했다.
이후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를 위한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오너가의 삼성 계열 보유 주식과 지분율에 변동이 생겼다.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선임
삼성복지재단은 2018년 12월6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이서현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서현은 임기 4년을 받고 2019년 1월1일 취임했다.
재단은 “이서현 신임 이사장은 삼성복지재단의 설립 취지를 계승하고 사회공헌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적임자로, 평소 소외계층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며 이사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삼성복지재단은 1989년 이건희 회장이 소외 계층의 자립 기반을 조성하고 복지 증진을 위한 공익사업을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설립했다.
한편, 리움미술관은 미술관 발전을 위한 주요 사항을 논의하고 자문할 운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이서현을 운영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서현은 이날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직에서 내려왔다.
△2017년 흑자 기조로 돌려세웠으나 1년 만에 도로 적자
이서현은 2015년과 2016년 영업손실을 봤지만 2017년부터 영업이익을 다시 흑자기조로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철수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중심으로 매장 효율화를 추진한 결과 2017년 영업손익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서현은 2015년 말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에 오르면서 삼성그룹의 패션사업을 이끌었다. 취임 해부터 이미 적자를 보고 있던 삼성물산은 1년 경과후에도 영업손실을 냈다. 경기 침체로 국내 패션 시장 부진의 영향이 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6년 4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에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 90억 원을 냈고 2016년엔 적자 폭이 훨씬 커졌다.
이서현은 2016년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브랜드를 철수하고 상품군별로 세분화됐던 브랜드를 통합하는 등 브랜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으며 2017년 영업이익 327억 원을 거두며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저조해 1.86%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2018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다시 1년 만에 적자를 냈다.
△‘에잇세컨즈’ 중국 상하이 출사표, 2년 만에 발 빼
이서현이 공들여온 제조·유통일괄형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중국 패션 중심지에 출사표를 던지며 대륙 시장을 본격 공략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6년 9월 중국 상하이 화이하이루에 에잇세컨즈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화이하이루는 아미 자라·H&M·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와 고가 수입잡화·스포츠·주얼리·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매장이 모여있는 곳으로 3500㎡ 규모에 2개 층으로 꾸며진 에잇세컨즈 매장은 자체 브랜드 제품 뿐만 아니라 숍인숍(매장 내 또 다른 매장) 형태로 레미콘·반디네일·누누핑커스·토이리퍼블릭 등 7가지 한국 화장품·액세서리·문구 브랜드 제품도 함께 구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류 패션을 소개하는 동시에 K-스타일 전반을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한국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국내 패션업계의 침체기가 길어지며 수익 악화에 따라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와 남성복 엠비오 등의 사업을 접기로 한 반면 에잇세컨즈를 비롯해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브랜드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에잇세컨즈는 중국인이 숫자 8을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해 브랜드 이름을 지을 만큼 기획 초기부터 중국 진출을 염두에 뒀다.
한류 스타 가수 지드래곤(지디·GD)을 한중 양국 모델로 발탁하고 지디와의 협업(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다만 에잇세컨즈는 중국 진출 2년 만에 하나뿐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접었다. 사드 이슈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며 매장 운영이 버거워진데다 스파 브랜드의 인기도 시들어졌다.
2019년엔 알리바바의 프리미엄 온라인 쇼핑몰 티몰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완전히 철수하며 중국 사업을 종료했다.
△공식 석상 첫 연설서 해외 진출 강조
이서현이 삼성물산 패션부문 단독 대표에 오른 지 6개월여 만인 2016년 4월 패션업계 국제 행사를 통해 공식 석상에 나섰다.
이서현은 2016년 4월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날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보유한 의류 브랜드와 디자이너 육성 정책을 소개했다.
이서현은 2015년 12월 경영기획담당 사장에서 패션부문장(사장)으로 직책을 바꿔 패션사업을 총괄했다.
총괄을 맡은 뒤 각 브랜드와 사업팀 간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브랜드별 직제를 직무별로 개편하고 직원들과 핫라인을 개설하는 한편, 이례적으로 사내 방송에 직접 출연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하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 수장으로 언론에 공개되는 공식 석상에 나서 연설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전날 전야제 행사에서 한복 드레스를 입었던 이서현은 이날 흰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바지·재킷을 입고 연단에 올라 “지금까지 삼성은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이서현은 미래 패션의 특성으로 무한(Limitless)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서현은 “기술과 사람의 상상력·기발함이 합쳐지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며 “우리가 경험하고 소비하는 방법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럭셔리 업계가 빨리 움직인다면 럭셔리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후 이서현은 여성복 브랜드 ‘구호’와 남성복 브랜드 ‘준지’를 통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냈다.
구호는 2016년 9월 뉴욕에 진출해 미국 노드스트롬, 중국 레인크로포드 등 유명 백화점과 입점 계약을 맺었고 2017년 홍콩에도 진출했다.
구호는 1997년 디자이너 정구호 씨가 만든 브랜드로 이서현이 인수를 주도했다. 인수 당시 매출 규모가 60억 원대에 그쳤지만 2016년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준지도 2016년 12월 영국의 고급 백화점 헤롯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았다. 헤롯백화점은 영국 왕실에 물건을 납품하는 백화점으로 입점 브랜드를 엄격하게 통제하기로 유명하다.
이서현은 해외 진출을 통해 2020년까지 구호로 매출 2천억 원, 준지로 매출 1천억 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2019년말 코로나19가 닥치며 목표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준지 이탈리아 패션쇼 직접 챙기며 명품만들기 공들여
이서현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의 이탈리아 패션쇼를 직접 챙기며 명품을 만들자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가 2016년 1월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 ‘삐띠워모’(Pitti Uomo) 무대에 섰다.
이서현은 현장을 방문해 “작지만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니 더 열심히 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들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원톱’으로 이끌게 된 이서현은 2015년 12월 사내 방송을 통해 더 빠른 속도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경영자로서 두드러진 행보를 나타냈다.
준지는 2015년 10월 한국 브랜드로는 최초로 삐띠워모의 남성복 게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돼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삐띠워모는 1972년 이탈리아의 민간 패션 기구인 CFMI(Centro di Firenze per la Moda Italiana)에서 만든 남성 어패럴 전시회로, 톰브라운(Thom Browne, 2009년), 트루사르디(Trussardi, 2011년), 발렌티노(Valentino, 2012년), 겐조(Kenzo, 2013년), 디젤(Diesel Black Gold, 2014년), 제냐(Z Zegna, 2014년) 등 세계 유명 남성복 브랜드도 삐띠워모에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된 바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중국 알리바바 인터넷몰 입점
삼성물산이 이서현이 총괄에 나선 뒤 본격적인 중국 온라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5년 12월 에잇세컨즈, 빈폴액세서리 등 6개 상표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티몰(Tmall)에 입점했다.
입점하는 브랜드는 에잇세컨즈, 빈폴액세서리, 구호, 라베노바, 준지, 비이커로 중국에 직접 판매하지 않는 상표 중에서 중국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상표들 중심으로 선정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티몰 글로벌과 쥐화수안 프로모션을 통해 600여 종의 제품을 내놓고 국제특송을 활용해 주문에서 고객 수령까지 5일 이내에 현지 배달을 완료하는 방식으로 시장 강화에 나섰다.
△변화에 대응과 속도 강조
이서현은 패션사업을 총괄하며 보다 빠른 속도로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구성원들에게 강조했다.
이서현은 2015년 12월9일 삼성물산 사내 방송에 10여분 간 출연해 “변화에 맞서려면 현재의 좌표를 점검하고 지금보다 10배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현은 이어 “꿈을 이루려면 ‘스피드’(speed), ‘아웃룩’(outlook),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이 필요하다”며 “이런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현이 사내 방송에 출연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었다.
업계에선 기존 투톱 체제에서 홀로 패션사업을 이끌게 되면서 구성원들에게 심기일전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경영자로서 자신의 철학도 드러낸 계기가 됐다고도 봤다.
앞서 삼성물산은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서현이 부문장을 단독으로 맡는 인사를 단행하고 기존 상품본부 등 사업본부를 총괄하는 ‘상품 총괄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영업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각 브랜드와 사업팀 간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의 브랜드별 직제도 직무별로 개편했다.
이서현은 직원들과 핫라인을 개설해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자율출퇴근제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등 경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해법도 제시했다.
△삼성패션 단독 총괄로 책임경영 나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제가 오랜 침체를 겪으며 패션시장 전체가 불황에 빠져들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5년 3분기 2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이 악화했다.
삼성물산은 2012년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윤주화 사장까지 영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이에 이서현이 2015년 12월1일 삼성물산 패션부문(구 제일모직) 입사 13년 만에 패션부문장(사장)에 오르며 패션부문 총괄로 나섰다.
업계와 회사 모두 배수진을 친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삼성물산은 “유니클로와 같은 해외 브랜드에 빗장이 열린 시장에서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왔고 이(서현) 사장이 패션 전문가로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2016년 에잇세컨즈를 중국에 진출, 현재 세계 패션계의 최신 경향인 SPA 시장에서 유니클로와 H&M 등의 강자와 경쟁구도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영업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각 브랜드와 사업팀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조직도 손을 봤다.
기존 상품본부 등 사업본부를 총괄하는 ‘상품 총괄본부’를 신설하고 기존의 브랜드별 직제를 직무별로 개편했다.
상품본부 밑에 남성복 사업부, 여성복 사업부, 빈폴 사업부,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사업부 등이 있고 이들 부서가 각각 영업과 기획 조직을 갖고 있었으나 개편을 통해 상품 총괄본부 산하 영업본부와 기획본부가 각 브랜드의 영업·기획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 승진
삼성그룹은 2013년 12월2일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서현은 2010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지주사인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겨 패션부문 경영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제일기획에서도 한층 비중이 있는 경영전략부문장을 맡게 됐다.
제일모직에서 10년 넘게 패션사업을 이끌어온 역량을 토대로 제일모직 패션사업의 에버랜드 통합 이관 이후 제2의 도약을 견인하는 한편, 제일기획의 경영전략부문장도 겸임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도록 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의 장녀이자 이서현의 언니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리조트·건설부문을 맡게 돼 두 자매가 같은 회사에 사장으로 적을 두게 됐다.
△남편과 함께 부사장 승진
이서진은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로 있던 당시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와 함께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2010년 12월8일 단행한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통해 이서현·김재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서현은 2002년 제일모직에 부장으로 입사해 쭉 패션·광고 계통에서 일해왔다.
이서현은 제일모직 패션연구소에 몸담으며 여성복 라인 개편과 유명 디자이너 영입 등을 추진했고, 단순한 패션 비즈니스를 넘어서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복합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예술과의 통합 작업을 시도했다.
패션업계의 히트 마케팅으로 평가받는 빈폴의 ‘인터내셔널 캠페인’과 갤럭시 ‘피어스 브로스넌 캠페인’에 관여하며 활동반경을 넓혔다.
특히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필두로 구호·르베이지·띠어리·토리버치 등의 브랜드를 안착시켰고, 2010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헥사 바이 구호’로 뉴욕컬렉션에 진출하며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이사진에 선임되기도 했다.
2009년 말 전무로 진급하면서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기획담당까지 함께 맡았고, 1년 만에 다시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앞서 12월3일 나란히 사장을 단 오빠 이재용·언니 이부진 씨에 이어 이날 막내까지 승진해 경영일선에 전진배치되면서 삼성그룹의 3세·3남매 경영권 승계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이 전자·금융계열을, 호텔신라와 에버랜드, 삼성물산을 맡고 있는 장녀 이부진 사장이 유통·서비스계열을, 그리고 차녀 이서현이 패션·화학계열 등을 나눠 맡는 구도다.
선대 이병철 회장이 자녀들에게 전자와 유통, 식품, 제지 부문을 골고루 나눠준 것과 비슷한 그림으로 여겨졌다.
이서현의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재열 부사장은 미국 웨슬리언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정치학 석사,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후 경영컨설팅 기업과 이베이(eBay) 등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02년 제일기획에 상무로 입사해 경영기획담당과 글로벌 전략담당임원을 맡았고 2003년에는 제일모직의 전사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부임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글로벌 전략 수립에 역할을 했다.
앞서 이서현은 201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를 통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우리 딸들 좀 광고하겠다”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의 손을 잡고 기자단 앞에 나섰다. 2011년 이서현은 제일모직과 제일기획의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4년에는 사장에 올랐다.
△삼성패션디자인펀드 통해 신진 디자이너 발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05년부터 삼성패션디자인펀드(Samsung Fashion & Design Fund; SFDF)를 만들어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며 인재 육성에 나섰다.
글로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한국계 디자이너를 발굴 및 지원하며 수상자에게는 후원금을 포함해 국내외 홍보 등 각종 활동을 지원했다.
남성 브랜드 준지의 디자이너인 정욱준, 스티브J & 요니P, 두리 정 등이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출신이다. 이들이 세계적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데 이서현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부터는 SFDF와 별도로 국내 패션업계 지원 확대를 위해 연간 1억 원 규모의 sfdf(스몰 에스에프디에프)’를 새롭게 만들었다. 기존 SFDF가 글로벌 활동 기반의 디자이너를 모집해왔던 것과 달리 국내 기반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하며 범위 역시 의류에서 가방, 신발 등으로 전반으로 확대됐다.
- 비전과 과제/평가
-
◆ 비전과 과제이서현은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패션분야에 국한된 종전의 틀을 벗어나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맨왼쪽)이 2012년 7월10일 전남 여수 제일모직 폴리카보네이트 2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인 삼성물산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종합무역상사 1호에서 건설을 추가해 사세를 키웠고, 삼성에버랜드의 리조트 사업과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합병하고 바이오사업까지 품으며 사업군을 4개로 늘리는 과정을 통해 회사가 크게 확장했다.
삼성물산이 4개 부문의 전략기획담당이란 직책을 새로 만들어 이서현을 앉힌 만큼 서로 다른 업종의 역량을 높이고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한편 새 사업의 기회 발굴에도 힘을 기울여야 하는 비중있는 역할을 맡게 됐다.
삼성물산은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물산의 사업 구조 안정화가 삼성 기업집단에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문화·복지 분야에서 기여도를 높였던 점에 기대어 회사는 오너십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오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언니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에 비해 역할 비중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던 측면이 있다. 삼성물산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인 만큼, 향후 경영권 안정화 과정에서 역할 비중을 높여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역량 입증이란 과제도 함께 놓였다.
역할에 대한 감당 여하에 따라 오너십의 영향력이 회사 전반의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인지 리스크가 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 평가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오른쪽)이 2024년 7월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현장에서 배우자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함께 관람석에 앉아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시아버지인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은 이서현을 처음 보고 “재벌가의 딸답지 않게 순박하다”고 평가했다. 시어머니 안경희 일민미술관 관장도 “밝고 순한 품성을 가진 며느리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 당시 남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글로벌전략실장 사장(IOC 집행위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매체 인터뷰에서 “서현 씨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서글서글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매사 시원시원하고 또 대화가 잘 통한다. 한마디로 아주 밝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함께 근무했던 파슨스디자인스쿨 동기로부터는 “학구적이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패션분야에선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는다.
이건희 회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디자인스쿨 ‘사디’를 설립 당시 운영방침 등을 직접 자문했다.
패션 분야 경영자로서 시간과 장소, 상황(T.P.O)에 맞게 입을 옷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다. 미국에 패션 관련 일로 출장을 갈 경우에는 미국 디자이너 옷을, 프랑스 패션 컬렉션 등에 참가할 때는 프랑스 디자이너의 옷을 입는다.
저녁 시간 학원가에 자녀를 직접 데리러 와서 주위의 학부형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등 소탈한 점은 언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비슷하다.
2012년 제22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입었던 옷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이서현이 입은 옷은 제일모직 브랜드 에피타프의 19만 원대 상의, 30만 원대 바지, 40만 원대 재킷이었다. 100만 원대로 삼성가 오너가 입는 옷으론 저렴했지만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의 브랜드를 입고나와 자신감을 내보였다. 에피타프 블로그에는 당시 수천 명의 누리꾼이 접속에 해당 제품들을 찾았다.
패션 브랜드 빈폴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다.
공식 석장에는 패셔니스타로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절제된 스타일로 카메라 앞에 서지만 실제로는 화려한 대외 활동보다 조용하게 조직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사건사고
-
△SSF샵, 짝퉁 원천 차단 위해 병행수입 판매 중단
▲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 SSF샵 < SSF샵 캡쳐화면 >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 SSF샵이 최근 해외 브랜드 병행수입 및 직구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2026년 4월6일 헤럴드경제는 SSF샵이 병행수입과 해외 직구 판매를 중단하고 브랜드 공식 수입원 및 제조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서만 정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가품 시장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원천적으로 가품 판매 차단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SSF샵은 기존 병행수입을 허용하던 시기에도 입점 기준을 엄격하게 운영해 가품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입점했던 병행수입 업체들은 업력이나 규모, 보증보험 등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은 기록에 관해 확인을 거쳤다. 수입상품 전량을 물류센터를 통해 단계별로 검수하고 판매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하지만 병행수입과 해외 직구를 유지할 경우, 가품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품 의심 사례 발생 시 가장 확실하게 진품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은 해당 브랜드 본사의 확인을 거치는 것인데, 병행수입이나 직구는 그런 과정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언론에 “SSF샵은 고객 신뢰도가 높은 프리미엄 패션 플랫폼이기 때문에 입점사를 늘리는 것보다 가품 판매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가품 유통을 통한 패션 시장 교란 행위를 막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의 30%가량을 해외 브랜드의 국내 독점 유통에서 올리고 있어 이른바 짝퉁은 심각한 위해요소가 된다.
이에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20여 개 브랜드의 위조품 판매 현황을 세심히 모니터링하고, 법무법인 및 협력업체와 함께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
△빈폴 새 옷 38억 원어치 불태워
빈폴·갤럭시·구호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24년에만 129톤 규모의 재고 의류를 불태웠다.
삼성물산은 해마다 재고 상품 소각을 늘려왔다. 삼성물산을 비롯 패션 대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을 하며 뒤에서는 기부 대신 재고 의류를 불태워 없애면서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과 거리가 있음에도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2025년 10월28일 한겨레21이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국내 패션 대기업 3사 삼성물산, 한섬패션(현대백화점 계열), 엘에프(LF)의 재고 의류 소각 현황 자료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삼성물산은 연평균 106.7톤, 한섬패션은 41.6톤의 재고 의류를 소각했다. 엘에프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연평균 45톤을 태워 없앴다.
삼성물산 등은 재고 의류 폐기로 인한 환경 오염 논의가 이어지는 중에도 소각량을 줄이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중 삼성물산은 2022년 94톤, 2023년 97톤의 재고 의류를 태웠으며 2024년 직전 2년 평균인 95.5톤보다 1.4배 많은 129톤을 소각했다.
재고 의류를 불태우면 기부·재사용·재활용하는 것보다 탄소 배출량은 큰 폭으로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나오고 다이옥신과 퓨란 등 독성 화학물질 배출로 대기오염을 가중시킨다.
오정미 부산대학교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해당 회사들은 상당히 많은 양의 옷을 태우고 있고, 소각 시 탄소와 유독가스가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선 기업들이 재고 의류를 기부하지 않고 태워 없애는 이유를 브랜드의 ‘고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꼬집었다.
삼성물산의 주요 브랜드별 최근 3년간 소각된 의류의 규모는 금액 기준 빈폴 37억9천만 원어치, 갤럭시 36억5천만 원어치, 구호 34억1천만 원어치, 로가디스 32억8천만 원어치 등이었다.
2018년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422억 원 규모의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소각하며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당시 버버리 역시 ‘고가 전략’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상당한 사회적 비판을 샀다.
‘저렴하게 팔거나 기부해 누구라도 입을 수 있게 하느니 태워 없애버린다’는 발상으로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면서도 앞에선 친환경을 부르짖는다는 날선 비난에 직면했다.
삼성물산은 2020년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 증진이라는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사와 함께 환경 서약까지 했다. 특히 빈폴은 3년간 재고 의류를 37억9천만 원어치나 소각해 놓고도 실제로는 친환경 브랜드라는 마케팅을 펼쳐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재생 소재로 만든 의류를 내놓았고 앞서 2020년에는 ‘빈폴이라 쓰고 친환경이라 읽는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도 언론에 뿌렸다.
삼성물산은 소각량을 늘린 이유를 두고 “기획 단계부터 과도한 생산을 지양하고 있으며, 완전 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2024년 소각량이 증가한 것은 이상고온 현상과 판매 부진에 따른 영향이 컸다. 최종적으로 연평균 소각되는 재고는 생산량의 1% 수준”이라고 언론에 해명했다.
그린워싱 논란을 두고는 “그린워싱으로 인식될 만한 불필요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론칭 4년 만에 ‘브룩스 러닝’ 사업 철수
이서현이 성장동력으로 삼아 스포츠웨어 사업을 키우기 위해 도입했던 미국 브랜드 ‘브룩스 러닝’이 4년 만에 철수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2018년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하며 시장진출에 나섰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난항을 겪으며 2022년 12월 계약 만료 이후 추가 연장 없이 사업을 중단했다.
브룩스러닝은 도입 당시 미국 ‘러닝의류’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시장 3위에 올랐던 러닝슈즈, 즉 달리기 전용 신발 브랜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브룩스러닝의 신발, 의류의 국내 독점 판권을 소유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지하 1층~지상 4층 462.8m²(140평) 규모의 매장을 꾸렸다.
브룩스러닝 도입을 계기로 빈폴 브랜드도 스포츠웨어 측면을 강화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기존 빈폴아웃도어를 빈폴스포츠로 이름을 바꾸고 빈폴 브랜드 고유의 감성에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 ‘오리지널’ 라인으로 정비했다. 스포츠 라인은 ‘액티브’ 라인으로 개편했다.
다만 사업은 당장 실적이 미미한데다 미래 사업성도 기대할 수 없다고 보고 최종 중단했다.
△적자 심화로 66년 만에 직물사업 중단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1956년 제일모직에서 원단을 생산한 지 66년 만에 직물사업에서 손을 뗐다.
2022년 3월10일 중앙일보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양복 원단을 만드는 직물 사업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삼성SDI 구미사업장의 부지 일부를 임차해 직물 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2018년 이후로 4년간 누적 적자가 80여억 원에 달해 경영 악화가 지속되자 사업을 종료키로 했다. 높은 인건비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뿌리인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모태 사업 중 하나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국민이 마카오 등지에서 비싼 양복지를 사들여 양복을 해 입는 것을 보고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이 제일모직 공업을 세웠다는 일화가 알려져 있다. 2년 뒤 생산된 국산 양복지 ‘골덴텍스’는 한국 의류 업계의 역사이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삼성SDI와 임대차 계약 만료 시점이었던 2025년 11월 말, 용지 확보 및 분사 등 사업 영속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직물 사업의 경쟁우위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에잇세컨즈, 중국사업 철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8 seconds)’가 중국 진출 2년 만에 하나뿐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접었다. 2019년엔 티몰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완전히 철수하며 중국 사업을 종료했다. 에잇세컨즈 중국 사업은 이서현이 직접 기획해 주도한 사업이었다.
서울경제는 2018년 10월11일 브랜드명에도 ‘8(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과 붉은색을 넣으며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 도전했던 에잇세컨즈가 SPA 산업 부진, 온라인 시장의 부상, 사드 보복에 막혀 ‘8초 만에 중국인을 사로 잡겠다’는 뜻을 펼치지 못하고 오프라인 사업을 접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패션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패션 중심가인 화이하이루에 2016년 9월 문 열었던 에잇세컨즈의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총 면적 3630㎡·1100평)가 2018년 7월 문을 닫았다.
해당 매체는 사드 이슈로 매출 충격을 겪은 뒤 매출 회복을 하지 못하며 매장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하게 됐다는 기사를 실었다.
당시 삼성물산 관계자는 “에잇세컨즈의 중국 전체 철수는 아니다”며 “올해(2018년) 초부터 중국 내에서 온라인 비즈니스 강화와 유통 다변화(온라인 몰·편집숍 입점) 등을 준비해 왔다”고 해명했다.
중국 법인 철수설에도 선을 그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언론에 “에잇세컨즈 외에 운영 중인 스포츠 브랜드 ‘라피도’와 ‘빈폴스포츠(옛 빈폴 아웃도어)’ 모두 매장 개수가 매년 늘어나며 유통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브랜드에 힘입어 중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2017년) 말 기준 전년보다 10% 이상 신장했으며 올해 말에도 지난해보다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19년 티몰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완전히 철수하며 중국 사업을 접었다.
에잇세컨즈는 당시 국내에서도 매출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2017년 에잇세컨즈의 국내 매출은 1800억 원으로 토종 SPA 브랜드 가운데 이랜드의 스파오(약 3천억 원), 후발주자인 신성통상의 탑텐(2천억 원) 등에도 밀렸다. 1위인 유니클로(1조2300억 원)의 7분의 1 수준이었다.
△패션 대기업 갑질로 공정위에 신고당해
삼성물산 등 패션업계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에 불공정행위를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채니더디자인스튜디오(채니)는 2017년 7월10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부당 반품과 이에 대한 대금 지급을 요구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거래행위를 한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채니는 눈알 모양의 디자인을 얹은 핸드백이 주력 상품인 브랜드 ‘플레이노모어’를 운영하는 중소업체였다.
김채연 채니 대표는 삼성물산이 먼저 협업을 제안한 뒤 2014년 9월부터 1년간 사업을 진행했는데 계약이 끝난 1년 후인 2016년 9월에 2천여 개 제품을 반품하고 연말에는 대금 1억8천만 원을 요구하는 세금계산서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이 재고품의 반품을 요구한 것은 2016년 6월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가 채니에 자사의 ‘버킨백’, ‘캘리백’ 등과 착각을 가져온다며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한 시점이었다.
이를 이유로 삼성물산은 “일부 소비자가 환불을 요구하고, 대기업이라 0.001%라도 문제 있는 것은 판매하지 못한다”며 “패션업계 관례상 법적 분쟁이 발생한 경우 반품을 요청한다”고 채니에 알렸다.
김채연 채니 대표는 계약서상 삼성물산의 반품 요구에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제품이 삼성물산 패션부문 요구대로 만들어져 계약서상 반품 사유에서 제외된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사입’ 방식으로 사들여 반품 권한도 없다고 했다. 사입은 판매자가 공급자에게 주문한 제품값을 모두 치르는 방식으로, 판매자는 싸게 제품을 사들일 수 있지만 재고 부담은 떠안아야 한다.
김채연 대표는 “디자인도 변경하고, 소재 선정까지 관여한 것은 물론 사입인데도 만든 지 2~3년이 넘은 재고를 넘기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채니의 공정위 제출 자료를 보면, 삼성물산은 채니의 제품을 팔아 35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채니 쪽에 대금으로 지불한 15억 원을 제외하면 삼성물산은 20억 원을 남긴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채니의 이익은 2억3천만 원에 그쳤다.
반면 삼성물산 쪽은 김채연 대표가 먼저 반품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채연 대표는 “에르메스와의 소송 1심 판결이 나온 뒤 삼성물산 담당자가 전화로 먼저 ‘반품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당시에는 삼성과의 거래도 완전히 끊길까 염려돼 최대한 협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수개월 연락이 없다. 자신들의 관리 소홀로 훼손된 물품까지 포함시켜 9월에 반품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물산과 달리 롯데·갤러리아백화점 등은 거래를 지속했다”고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2017년 5월 반품에 대한 대금을 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지급명령 신청을 냈다. 삼성물산은 “준법 경영을 매우 중요한 업무 정책으로 채택하고 있다”며 에르메스와 분쟁으로 제품을 팔 수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한편 서울고등법원은 “플레이노모어 제품이 에르메스 제품과 일부 형태에 있어 유사성이 인정된다는 사실만으로 공정한 거래 질서 및 자유로운 경쟁 질서를 해쳤다고 보기 힘들다”며 1심을 뒤집었다. 다만 대법원은 2심을 파기하고 플레이노모어의 가방 디자인 도용이 인정된다는 취지로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이후 2020년 9월 파기환송심은 양자 간의 양보가 담긴 화해권고결정으로 사건을 종결지었다.
△에잇세컨즈 표절 논란
2012년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출시 1주일도 되기 전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의류 브랜드 코벨(coevel)은 “에잇세컨즈의 제품이 코벨의 투톤 양말과 포장을 제외한 제품의 모든 요소에서 99% 같다”며 “에잇세컨즈의 양말은 코벨 양말의 가장 큰 특징인 히든 컬러(안감 색) 디테일 또한 불법 복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에잇세컨즈는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놓고 면밀한 조사한 결과 양말 상품 1개 스타일의 상품이 타 회사 상품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논란이 된 상품들은 즉시 매장에서 철수하고 전량 소각했다”고 해명했다.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놓고 논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등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가 1999년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얻은 이익이 2015년 기준으로 2조5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며 논란을 낳았다.
이 일은 이른바 ‘이학수 법안’ 발의로 이어졌다. ‘특정재산 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피해 구제에 관한 법률안’은 19대 국회에서 발의됐다가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당시 이 사건을 정조준했던 법안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이 법률안을 다시 내놓았다.
이건희 선대 회장의 자녀인 이들 세 자녀는 1999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일정 기간이 지난 뒤 발행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사들였다.
참여연대는 삼성SDS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저가에 발행해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대주주가 됐고 차익을 올린 반면 회사는 손해를 입었다며 검찰에 삼성SDS 경영진을 고소했다. 검찰은 “비상장주식의 평가 방법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참여연대는 다섯 차례나 추가로 검찰에 수사를 요구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그러나 2007년 10월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특검이 출범하면서 본격 수사가 시작됐다.
판결은 대법원까지 갔고 최종적으로 유죄로 판결이 내려졌다.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전 부회장, 김인주 전 삼성선물 사장 등은 2009년 삼성특검 재판 결과 배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등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는 법적으로 ‘범인 외’자로 분류돼 환수 등 법적 제재 조치를 받지 않았다.
삼성SDS는 2014년 상장됐다.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가 투자한 금액은 모두 188억9500만 원이었으며 삼성SDS가 상장한 당일 종가 기준으로 세 자녀의 지분 가치는 4조8280억 원에 달했다.
- 경력/학력/가족
-
◆ 경력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했다.
2004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담당 상무를 맡았다.
2009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담당 전무, 제일기획 기획담당 전무로 승진했다.
2010년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위원에 선출됐다.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을 겸했다.
2013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2014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에 선임됐다.
2015년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에 올랐다.
2018년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2019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2022년 삼성글로벌리서치 CSR연구실 고문에 위촉됐다.
2024년 3월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 학력
1986년 경기초등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예원학교 미술과를 졸업했다.
1992년 서울예술고등학교를 나왔다.
1997년 미국 뉴욕에 있는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했다.
◆ 가족관계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이 친할아버지다.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역임한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이 외할아버지다.
아버지는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며 어머니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 관장이다. 오빠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고 언니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다.
막내 여동생 이윤형씨는 2005년 미국 뉴욕대학교 유학 중 사망했다.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창희 새한그룹 회장이 작은 아버지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고모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과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석규 보광 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외삼촌이다.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은 이모다.
사촌으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고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 이재원 전 새한정보시스템 대표 등이 있다.
고종사촌으로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과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구지은 전 아워홈 부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있다.
배우자는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글로벌전략실장 사장이다. 김재열 사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2000년 결혼했다. 이건희 회장이 미국 텍사스에서 암치료를 받고 있을 때 문병을 오면서 사이가 가까워져 결혼으로 이어지게 됐다.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김재열 사장은 이서현의 오빠인 이재용 회장과 ‘중학교 동창’사이다.
김재열 사장이 미국 유학 도중 중학교 동창인 이재용 회장이 소개해 이서현 사장을 처음 알게 됐다. 당시 이건희 회장이 텍사스에서 항암치료를 받을 때였고 김재열 사장은 병문안을 갔다가 우연히 아버지를 지극히 간호하는 이서현을 다시 만나게 됐다. 김재열 사장은 이서현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며 이서현과 결혼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 상훈
◆ 기타
이서현은 2026년 5월22일 기준 삼성물산 보통주 1166만2168주(지분율 7.19%)를 비롯 삼성전자 보통주 4557만4190주(0.78%), 삼성생명 보통주 230만5923주(1.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목별 종가(삼성물산 42만500 원, 삼성전자 29만2500원, 삼성생명 36만4500원) 기준 이서현의 보유 주식 가치는 삼성물산 4조9039억 원, 삼성전자 13조3305억 원, 삼성생명 8405억 원으로 총 19조749억 원으로 평가된다.
미국 연예매체 ‘트렌드체이서(Trendchaser)’는 2017년 5월 세계의 젊은 여성 억만장자 10명을 선정했다. 여기에 이서현이 포함됐으며 해당 매체는 당시 기준 13억 달러(1조477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패션 기업 경영자로서 삼성SDI, 삼성에버랜드의 합병 등을 통해 기업(삼성물산) 규모를 키웠다는 내용으로 이서현을 소개했다.
- 어록
-
“삼성은 1950년대에 방직 부문에서 시작한 업체이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한국 패션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다. 갤럭시·빈폴 등 상당수의 리딩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10 꼬르소꼬모 등 콘셉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이 2016년 4월2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소비자가 트렌드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위치로 바뀌면서 패션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에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후원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1995년 디자인 스쿨인 SADI를 설립해 인재 육성에 나섰고 2005년에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설립해 지금(2015년)까지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270만 달러를 지원했다.”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많은 고객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게 됐고 (한국 기업이) 자체 럭셔리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도 멀지 않았다. 지금까지 삼성은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패션에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를 위한 제2의 SFDF 설립도 계획 중이다.”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아시아 시장이 과거와 다른 독창적인 스타일로 글로벌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서울은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 산업의 기반이 확고하고 언제·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수준 높은 IT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아시아 소비자에 친숙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비전을 갖고 있는 점이 서울을 미래 럭셔리의 거점으로 만들고 있다.”
“미래 패션의 특성으로 무한(Limitless)한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지금껏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Timeless) 가치가 럭셔리의 특징으로 인식됐지만, 패션 시장이 빅데이터와 가상현실(VR) 같은 첨단기술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덕에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게 됐다.”
“변화의 주인공은 ‘밀레니얼 세대’로 1980년대 이후 태어나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밀레니얼 세대가 SNS를 바탕으로 패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재생산하면서 미래 패션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맞게 될 것이다.”
“기술과 사람의 상상력·기발함이 합쳐지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경험하고 소비하는 방법이 바뀌고 있기때문에 럭셔리 업계가 빨리 움직인다면 럭셔리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인간과 기술의 조화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 디자인 역량과 첨단기술을 갖춘 삼성이 이상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K-패션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 (2016/04/20,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날 퓨처 럭셔리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니 더 열심히 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들자.” (2016/01/13,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의 이탈리아 피렌체 ‘삐띠워모’(Pitti Uomo) 발표회에 격려 방문해)
“아직 돈이 없고 세 들어 사는 입장이라 현실적으로 어렵다.”( 2016/02/24, 사내 인트라넷에 어린이집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자 답변을 달며)
“변화에 맞서려면 현재의 좌표를 점검하고 지금보다 10배는 빨라져야 한다.”
“꿈을 이루려면 ‘스피드’(speed), ‘아웃룩’(outlook),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이 필요하다. 이런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 (2015/12/09, 사내 방송에 출연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그렇지 않아요?” (2012/01/12,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2’에서 중국업체 부스에 들렸을 때 중국 제품이 삼성전자 제품과 겉은 비슷하지만 질은 떨어진다는 설명을 듣고)
“한국 디자이너들의 잠재력이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 글로벌 브랜드와 글로벌 디자이너가 아직 없다는 것이 정말 개인적으로 속상하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세계에 통하는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다.” (2011/02/08, 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