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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백브리핑] 시총 15조 넘어선 에이피알, 경쟁기업 구다이글로벌의 상장 기업가치는?
[컴퍼니 백브리핑] 시총 15조 넘어선 에이피알, 경쟁기업 구다이글로벌의 상장 기업가치는?
'구다이글로벌'이라는 회사를 아느냐고 물어보면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그러나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 '독도토너',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과 같은 브랜드나 제품 이름을 제시하면 한번쯤은 들어봤다거나 지금 사용 중이라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K뷰티 대표주자로 불리는 구다이글로벌 또는 그 자회사가 보유한 브랜드와 제품들이다.K뷰티의 대표 격은 에이피알(APR) 아니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구다이글로벌은 비상장사인데 비해 에이피알은 상장사라 매체 노출도가 더 높다. 내년 초쯤이면 구다이글로벌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8월, 에이피알이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K뷰티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는 사실이 전해졌을 때, 에이피알을 잘 나가는 스타트업 정도로 생각하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당시 보도 내용은 이렇다.'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이 7조9322억 원이 되면서 아모레퍼시픽(7조5339억 원)을 추월했다. 에이피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업계 1, 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지금은 어떨까. 에이피알의 지난 20일 종가 기준 시총은 15조5100억 원이다. 코스피에서 시총 50위권 대열에 올라있다. 아모레퍼시픽(7조6천억 원)과 LG생활건강(3조8500억 원)에게 에이피알은 넘사벽이 돼가고 있다.그렇다면 구다이글로벌도 에이피알만한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최근 이 회사가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출 성장세가 아주 가파르다.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영업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은 2024년 3730억 원에서 2025년 1조4717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377억 원에서 2735억 원으로 급증했다.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3월에 티르티르, 8월에는 스킨푸드와 서린컴퍼니를 인수했다. 구다이글로벌의 강점은 지역별, 브랜드별로 고르게 발생하는 매출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지역 비중을 보면 한국 17.6%, 일본 11.6%, 미주 23.8%, 기타지역이 47%를 차지한다. 브랜드 비중은 스킨1004 34.2%, 조선미녀 28.1%, 티르티르 18.8%, 라운드랩 14%, 기타 4.9%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올해 초에는 북미 유통사 한성USA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유통 인프라 내재화에 속도를 내는 등 내외부 유통채널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구다이글로벌이 순수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흐름은 2871억 원이다. M&A 자금은 재무활동을 통해 조달했는데, 전환사채(8천억 원) 발행과 장기차입(5981억 원)이 있었다. 사업결합에 따른 현금유출액 8445억 원은 M&A 투자지출을 의미한다.공격적 M&A 활동과 관련해 재무상태표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이 무형자산의 증가이다. 구다이글로벌의 자산총계는 2024년 1조2328억 원에서 2025년 2조8474억 원으로, 1년새 2.3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무형자산은 4352억 원에서 1조6896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수의 M&A로 인해 인식하게 된 영업권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지난해 8월 구다이글로벌은 서린컴퍼니 지분 100%를 623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서린컴퍼니의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공정가치평가액)은 3902억 원이었다. 순자산액을 초과해 지급한 2328억 원을 구다이글로벌은 연결재무제표에 '영업권'이라는 무형자산 항목으로 반영했다.이처럼 지난해 M&A 과정에서 인식하게 된 영업권이 5119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피인수회사들이 보유한 고객(거래처)의 가치를 새로 평가해 '고객관계' 무형자산으로 반영한 금액도 3615억 원에 이른다.이런 식으로 지난해 M&A 때문에 인식하게 된 무형자산 증가액(영업권, 고객관계, 산업재산권 등)은 모두 1조2996억 원이다. 일반적 무형자산(영업권 제외)은 10년 안팎의 기간 동안 나누어 비용화하는 회계처리를 거친다.구다이글로벌 역시 M&A로 인해 증가한 무형자산 중 상당부분을 앞으로 비용으로 반영해 나가야 하지만, 그 규모가 손익에 부담이 될 정도 크지는 않다. 또한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이 이 같은 비용처리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양호하다.부채항목에서는 단기파생상품부채로 3563억 원이나 잡혀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M&A 자금조달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8천억 원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이 CB에 내재된 주식전환권은 '투자자가 원할 경우 구다이글로벌 보통주를 발행해줘야 할 의무' 즉 '파생금융부채'로 처리된다. 그런데 이 파생부채(주식전환권의 가치)는 구다이글로벌의 기업가치가 오를수록 커진다. 구다이글로벌에게는 CB 자체는 재무적 부담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지난해 이 회사 CB 인수전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던 FI들이 바라는 것은 상장이다.주식전환으로 큰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이미 IPO 절차를 개시했고, 올해 하반기 상장예심청구를 거쳐 내년 초쯤 상장이 예정돼있다. 따라서 CB 원리금 부채나 회계처리에 따라 인식하게 된 파생부채는 제거되고 자본(주식전환)으로 대체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구다이글로벌 재무제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자본금이다. 1조5천억 원 매출회사로 성장했지만 자본금은 설립 당시 3억 원에서 불과 500만 원만 증가했다.심지어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은 4400만 원에 불과하다. 회사가 외부의 지분투자를 거의 안 받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창업자인 천주혁 대표의 현재 지분율은 여전히 96.4%에 이른다.천 대표 사례는 컬리 김슬아 창업자와 단적으로 비교된다. 김 대표의 현재 컬리 지분은 5.70%에 불과하다. 대다수 FI보다 지분율이 낮을 뿐 아니라 사업제휴를 맺은 네이버(5.08%)와 비슷한 수준이다.회사 성장 과정에서 외부의 지분투자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컬리에 대한 재무적투자자의 투자금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자본잉여금이 2023년 말 기준으로 2조2300억 원이나 됐다.구다이글로벌의 상장기업가치는 10조 원 수준으로 이야기되고 있다.경쟁기업 에이피알의 최근 3년(2023년~2025년)간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5238억 원, 7227억 원, 1조5273억 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041억 원, 1227억 원, 3655억 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시총은 15조5100억 원, 2025년 말 기준 EV/EBITDA(기업의 시장가치(EV)를 세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는 21배 수준이다.구다이글로벌의 2025년 EBITDA를 5천억 원(인수자회사들의 2025년 온기 실적 반영)으로 보고, 20배를 적용하면 10조 원이 된다.상장과정에서의 공모신주 발행과 할인율 적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상장시총은 10조 원을 예상해 볼 수는 있겠다.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가볍게 돌파했고, 올해는 2조5천억 원 이상, 내년에는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영업이익률도 20%대를 유지할 전망이다.구다이글로벌 역시 비슷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구다이글로벌이 상장하면 에이피알과 함께 K뷰티의 쌍두마차로서 시총 경쟁 또한 뜨거워질 것 같다.김수헌MTN 기업&경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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