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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4월] 트럼프 으름장 '지옥문', 이란 아닌 한국에 열릴 수 있다
[데스크리포트 4월] 트럼프 으름장 '지옥문', 이란 아닌 한국에 열릴 수 있다
전쟁은 세계 질서를 재편해왔다. 이는 역사에서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됐다.가깝게 보면 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 열강의 제국주의가 종언을 고했다. 그 뒤 미국이 중심 국가로 떠올랐다.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이 세계 주도 국가 위치를 굳혔다. 달러와 석유 중심의 경제 체제가 구축됐다.그 뒤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석유 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산유국이 몰린 중동 지역이 세계의 화약고가 됐다.이집트를 축으로 한 중동국가와 이스라엘 사이에 1973년 중동전쟁을 계기로 1차 오일쇼크가 발생했다. 아랍 산유국들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서방 국가를 석유 금수조치로 압박하며 세계 경제에 쇼크가 왔다.그 뒤 미국이 산유국의 중심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를 보장하는 대신 석유 거래를 달러로 결제하는 '페트로 달러'가 체제가 형성됐다.1979년 이란에 혁명이 일어난 뒤 이라크와 전쟁이 벌어지며 2차 오일쇼크가 발생했다. 석유 중심의 세계 경제 체제에 위기가 왔다. 고물가와 저성장이 겹치는 스테그플레이션이 고착화됐다.미국은 물가와 금융, 통화 안정을 위해 고금리 정책을 폈고 신자유주의를 채택했다. 시장 개방과 자본이동 자유화가 세계 경제의 기본 질서가 됐다.미국은 석유 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동 정세에 더욱 깊숙이 개입했다. 하지만 잘못된 개입의 여파로 걸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이 벌어졌다. 그때마다 세계 경제는 요동쳤다.2008년 셰일 혁명이 시작됐다. 에너지 수입국이던 미국은 2019년 70년 만에 석유 순 수출국이 됐다.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변신했다.그 뒤 미국의 중동 개입은 석유 패권보다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뤄졌다. 우방 이스라엘을 아랍 국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로 개입했다.2026년 2월 이란 전쟁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목표도, 명분도 불명확한 전쟁을 이스라엘과 함께 일으켰다.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에 버락 오바마 정부가 과거 이란과 이룬 미국과 핵 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깼고, 경제 제재를 가했다.지난해 6월 우라늄 농축 중단과 관련한 이란과 재협상 도중에 이란에 공습을 가했다. 올해 2월 말에도 재협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이란의 뒤통수를 쳤다.국제법 위반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로이터를 비롯한 자국 언론 여론조사에서도 이란 전쟁을 반대하는 의견이 과반으로 나타났다.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에 텃밭 지역 선거에서도 패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과 관련한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오는 7일 오후, 한국 시각 기준 오는 8일 오전까지 미국이 내민 종전요구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초 2번 미뤘던 시한을 하루 더 늦췄다.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에 맞선 이란의 반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항구 방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이란 역시 지옥문은 미국에게 열릴 것이라고 강경하게 맞받는다. 중동 석유 시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해협뿐 아니라 또 다른 원유와 세계 경제의 주요 동맥인 홍해를 막아버리겠다고 으름장도 놓는다.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 주요 외신 분석을 종합해 보면 이란 전쟁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조기에 끝날 확률은 현재로선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세계 경제에 거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와 세계경제포럼(WEF) 같은 싱크탱크에서는 무엇보다 이번 이란 전쟁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체계의 붕괴를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석유에 기반한 세계 경제 구조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이에 화석 에너지 탈피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는 권고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특히 한국 경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과 무역 비중이 크다. 이런 구조에서 유가 상승과 공급 불안이 지속한다면 반도체·철강·조선·화학 등 주요 산업과 우리 경제의 기반이 조만간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단기적 충격을 막는 에너지 수급 대책 마련에만 결코 머물러선 안 된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저탄소, 나아가 무탄소 경제로 전환할 기반을 서둘러 다져야 한다.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고도화, 전기화와 저장 기술 투자는 더 이상 도덕적 선택이 아니다.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이번 이란 전쟁에 따른 위기를 무탄소 경제 전환으로 향하는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지옥문'은 이란뿐 아니라 한국 경제 앞에서도 열릴 수 있다. 박창욱 글로벌&기후대응부장 겸 건설&에너지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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