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은 LF의 회장이다. LF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패션을 넘어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1957년 8월2일 서울에서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중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LG증권(현 NH투자증권) 재무팀에 입사해 LG그룹에서 재무 전문가로 입지를 쌓았다. LG전자 미국지사, LG산전 등을 거쳐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을 맡으면서 패션사업과 인연을 맺었고 2006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패션사업부문의 분사를 진두지휘했다.

2012년 LG패션 회장에 오른 뒤 LG패션의 이름을 LF로 바꿨다.

2021년 LF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LF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직원들과 격의없이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등 활발하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G패션 회장(왼쪽)이 2013년 8월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LG패션 본사에서 태국 현지 최대 패션·유통 계열사 ICC인터내셔날의 분킷 초콰타나 회장과 헤지스에 대한 태국 내 독점 수출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스 전문 업체 ‘엠지푸드솔루션’ 인수
LF의 식품 자회사 LF푸드가 소스 전문 기업 엠지푸드솔루션을 인수했다.

LF푸드는 2025년 7월 엠지푸드솔루션 지분 100%를 500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지했다.

LF푸드는 2025년 7월1일 LF로부터 500억 원을 대여해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당초 LF로부터는 계약금 50억 원을 대여하고 잔금 450억 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충당하는 방법 등을 고민했으나 전액 LF로부터 빌어서 인수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엠지푸드솔루션은 조미 분말과 소스류 제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면류와 가정간편식에 이어 소스 제조까지 영역을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 한다.

엠지푸드솔루션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다올프라이빗에쿼티(PE)다. 다올PE는 2021년 엠지푸드솔루션을 인수했다. 이후 동종 기업인 올리브, 밝은에프앤디를 인수한 뒤 엠지푸드솔류션에 합병했다. 다올PE는 2025년 초부터 엠지푸드솔류션 매각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F푸드 관계자는 “식품 사업의 수직 계열화와 제조 효율성 강화를 위해 엠지푸드솔루션 인수를 결정했다”며 “가정간편식 제품 개발과 식자재 유통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상반기, 실적 개선 흐름 이어가
LF는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860억 원, 영업이익 744억 원을 냈다. 2024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3.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0.7% 증가했다.

내수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침체로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랜드 운영 및 재고 효율화, 주요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금융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과 식품 자회사 LF푸드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LF의 2025년 상반기 매출 비중은 패션사업 74.4%, 금융사업 9.0%, 식품사업 16.3%, 기타사업 0.3% 등이다.

앞서 LF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563억 원, 영업이익 1261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119.7% 증가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안정적 수익 구조가 실적 상승은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말 기준 코람코의 운용자산은 33조 원에 이른다. 삼성화재 서초사옥 ‘더에셋 강남’ 매각, 아크플레이스 매입 등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Who Is ?] 구본걸 LF 회장

▲ LF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뷰티 브랜드 ‘아떼’ 일본 시장 진출
LF의 뷰티 브랜드 '아떼'가 일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떼는 2025년 6월25일부터 7월1일까지 오사카 쇼핑몰 루쿠아일레에 위치한 ‘앳코스메’ 매장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이 기간 약 3500명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앳코스메는 일본 최대 규모의 뷰티 플랫폼이자 편집숍이다.

이번 팝업 매장에서는 일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7일 프로그래밍 마스크팩 3종’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출시된 3가지 프로그래밍 앰플(멜레이저, 아크네솔, 포어셀) 기능을 마스크팩 형태로 구현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아떼는 2025년 4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가해 해당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팝업에서는 제품의 제형과 성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했다.

아떼는 2025년 3월부터 일본 편집매장과 생활용품 등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아떼는 2024년 9월 일본 유통업체 세키도와 총판 계약을 맺고 일본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판매를 진행해왔다. 2025년 1월부터는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큐텐재팬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 현지 전용 제품도 선보인다. 일본 시장을 겨냥한 마스크팩 및 일본어 패키지를 제작했다. 일본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사은품도 별도로 기획했다.

LF 관계자는 “올해(2025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일본 시장이 그 첫걸음”이라며 “판매 채널을 적극 확대하고 현지 전용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일본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 브랜드 ‘헤지스’ 글로벌 공식 사이트 개설
LF의 패션 브랜드 헤지스가 글로벌 공식 브랜드 사이트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

헤지스는 2025년 5월 국내 공식 온라인몰 ‘헤지스닷컴’에 이어 영문과 중문을 지원하는 글로벌 사이트를 개설했다.

해당 글로벌 사이트는 기존 공식 온라인몰의 직관적인 화면 구성(UI/UX)에 해외 이용자들을 위한 맞춤 기능을 추가했다. 전 세계 헤지스 매장 위치 검색, 플래그십 매장 소식, 글로벌 캠페인 기록 등 브랜드 관련 콘텐츠를 여러 언어로 제공하는 전용 코너도 새롭게 마련됐다.

미국,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등 기존에 해외 유입이 많았던 국가를 중심으로 주요 제품의 직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향후 배송 가능 국가는 점차 확대해나간다.

헤지스는 그동안 한국, 중국, 베트남, 대만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동시 캠페인을 진행하고 글로벌 모델과 협업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히 구축해 왔다. 이번에 개설된 글로벌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해외 고객이 보다 쉽게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으로 헤지스는 기대하고 있다.

헤지스 관계자는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로 거듭난 헤지스가 이번 글로벌 사이트를 통해 더욱 많은 국가의 고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됐다”며 “테스트 개설 기간에도 60여 개국 이상에서 사이트 접속이 확인됐고 아직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 브랜드 ‘헤지스’ 인도 시장 진출
LF의 패션 브랜드 헤지스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LF는 2025년 3월 인도 현지 투자 기업인 ‘에이시안 브랜즈 코퍼레이션’과 전략적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F는 2025년 하반기 인도 헤지스 단독 1호 매장을 열게 된다. 또한 3년 안에 총 10여 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인도의 프리미엄 캐주얼 패션 시장에는 폴로 랄프로렌, 라코스테, 타미 힐피거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으며 중산층의 클래식 패션에 대한 수요가 높다.

헤지스는 ‘고급 품질’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강점으로 하는 헤지스의 대표 ‘아이코닉’ 컬렉션을 앞세워 중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지에서 폴로 랄프로렌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F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캐주얼 브랜드로서 글로벌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 성과”라며 “인도 시장에서의 첫 발돋움이 성공적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Who Is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이 2010년 11월19일 베이징 레전데일호텔에서 라푸마 그룹 필립 조파드 회장과 합작법인 라푸마 차이나를 설립하는 협약을 체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디앤엘 통한 승계 작업 속도
구본걸의 장남 구성모씨가 고려디앤엘을 통해 LF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며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2025년 1월부터 다시 LF 주식 매수에 나섰다.

고려디앤엘은 조경 관리와 원예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2023년 LF네트웍스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됐으며 이 과정에서 LF네트웍스가 보유하던 LF 주식 전량을 넘겨받았다.

분할 이후 고려디앤엘은 LF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며 LF의 2대 주주로 올라셨다.

고려디앤엘의 최대주주는 구성모 씨로 지분율은 91.58%에 이른다. 고려디앤엘이 보유한 LF 지분은 구성모씨의 영향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고려디앤엘은 구본걸에서 장남 구성모씨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지분 확보를 통한 후계 구도 강화 전략으로 보여진다.

고려디앤엘은 2024년 5월까지 LF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였다.

2024년 4월22일부터 29일까지 5만331주 매입해 지분율 11.30%를 확보했다. 이어 같은해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는 7만7700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은 11.57%로 상승했다. 5월10일부터 20일까지는 11만6469주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11.97%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2025년 1월부터 다시 지분 매입에 나섰다.

2025년 1월13일부터 24일까지 7만4607주를 사들여 지분율은 12.17%가 됐고 2월6일부터 13일까지는 8만373주를 매입해 지분율이 12.44%로 높아졌다.

이어 2월14일부터 21일까지 8만1169주를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은 12.72%로 상승했고 2월24일부터 27일까지 5만7190주를 더 사들여 2025년 8월16일 현재 지분율은 12.92%까지 올라간 상태다.

구성모씨는 2023년 9월 LF 신규투자팀 매니저로 입사한 뒤 2024년 8월 MBA 과정 이수를 위해 유학을 떠났다.

△자회사 씨티닷츠의 의류 브랜드 ‘던스트’ 중국법인 설립
LF는 자회사 씨티닷츠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가 2024년 4월 중국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던스트는 중국 역직구 플랫폼 티몰글로벌에서 2023년 매출이 2022년보다 56% 증가했다. 티몰글로벌 스토어 팔로워 수도 19만 명을 기록하는 등 중국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내 온라인 쇼핑이 활발했던 2023년 11월에는 티몰글로벌 내 여성의류/액세서리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법인 설립은 이랜드가 준공한 E-이노베이션밸리 한중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이뤄진다. 이랜드는 중국 비즈니스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법인 설립 초기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의 전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지원한다.

던스트는 중국 시장 내 다양한 채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지속적으로 사업 규모 확장에 나선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티몰글로벌 외 티몰중국내수숍, 도우인숍, 샤오홍슈숍 등 주요 중국 내수 플랫폼에서 영업을 확장한다.

던스트는 차별화된 컨텐츠, 팝업스토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라이브커머스 등 국내에서 실행해 왔던 성장 전략을 중국 현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접목해 중국 고객들과의 소통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황 부진에도 주주환원 강화
LF는 2024년부터 3년 동안 매년 1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2024년 3월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LF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2020년에는 83억 원을 들여 자사주 78만 주를 사들인 바 있다.

LF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기 위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LF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LF는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9007억 원, 622억 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66.3% 감소했다.

LF는 실적 부진에도 전년도와 동일한 배당을 유지했다. LF가 2024년 2월 공개한 주당 배당금은 700원, 배당금 총액은 199억2200만 원으로 배당금과 총액 모두 2022년과 동일하다.

앞서 2022년 12월 LF는 2024년까지 3년 동안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20%에 해당하는 배당을 실시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Who Is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2년 12월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LG패션 본사에서 에드워드 리 대만 먼신가먼트그룹 회장과 헤지스 브랜드의 대만 독점 수출계약을 맺은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LG패션 >

△제도개선을 통한 책임경영 실현
LG패션은 2014년 상호를 LF로 변경하며 정체성을 다진 이후부터 투명경영을 위한 제도개선에 노력해 왔다.

2015년 동종업계 최초로 성과보상위원회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성과보상위원회는 주주총회에 상정될 이사 보수 한도와 주요 임원의 성과급 규모 등을 자체적으로 심의하고 직접 결정하는 등 책임경영의 토대를 쌓았다.

2021년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하며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LF 내 여성임원 비율도 빠르게 확대했다.

2016년 전체 미등기 임원 가운데 5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 수는 2022년 말 기준 11명까지 늘어났다. 이에 전체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9%에서 31%로 12%포인트 늘어났다. 국내 상장법인의 여성 임원 비율 5.2%(2021년 여성가족부 통계 기준)와 비교하면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경영 의사결정의 최고기구인 이사회 구성원에는 여성이사가 단 한 명도 없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ESG경영 강화와 자본시장법 개정 등의 여파로 이사회에 여성 등기이사를 채우고 있는 것과도 동떨어진 행보다.

LF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선제적으로 설치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며 “법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외이사 추가 선임과 여성 이사 관련해서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LF네트웍스와 고려조경 통한 지배력 강화
구본걸을 비롯한 LF그룹 오너 일가는 가족회사인 LF네트웍스를 통해 LF에 대한 지배력을 공동으로 키워오다 2022년 그 역할을 고려디앤엘(옛 고려조경)에 이관했다.

LF네트웍스는 2024년 12월31일 기준으로 구본걸(17.5%), 구본순씨(14.6%), 구본진씨(12.1%) 등 오너 일가가 회사 보유 자사주(23.7%)를 제외한 지분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LF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한 고려조경은 자사주만큼 기존주주 지배력이 확대돼 구본걸의 지분이 20.11%로 늘었다.

LF네트웍스는 2010년 고려조경을 분할했다가 2013년 흡수합병했다. 2022년 7월 다시 고려조경을 인적분할한 뒤 3개월 만에 회사 이름을 고려디앤엘로 변경했다.

고려조경은 LF네트웍스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을 함께 쓰다가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전했다. 대표이사도 김기준씨에서 조영철씨로 변경됐다.

고려디앤엘은 2022년 7월 LF네트웍스가 보유한 LF 주식 180만6천 주를 모두 이전받았으며 2022년 10월 LF 주식 6만4567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지분을 6.40%까지 늘렸다.

고려디앤엘은 2023년 6월 세 차례에 걸쳐 LF 주식을 매수했다. 2025년 3월31일 기준 고려디앤엘의 LF 지분율은 12.92%로 구본걸(19.11%)에 이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구본걸 회장의 동생인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은 지분율 8.55%로 3대 주주로 밀려났다.

재계에서는 고려디엔엘이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구본걸의 동생인 구본진씨가 회사 분할과 함께 LF네트웍스 대표이사에 올라 5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점을 들어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LF 대표이사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구본걸은 2021년 3월 LF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2006년 11월 처음 대표이사에 오른 지 14년4개월 만이다.

구본걸은 LF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LF는 기존 대표이사인 오규식 부회장에 더해 김상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2인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김상균 부사장은 2021년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규식 부회장은 LF의 전반적 경영전략 및 자회사 관리를, 김상균 사장은 패션 및 e커머스 사업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의 임기는 각각 2027년 3월과 2028년 3월까지다.

LF는 2021년 7월 최고경영자 후보를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추천위원회는 이사회 의장인 구본걸과 의장이 지명하는 사내이사 및 미등기 임원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후보는 LF의 사내이사와 미등기 임원, 또는 관련 업계에서 10년 이상 임원 이상 직급을 수행한 사람 중에서 뽑아 이사회에 추천한다.
[Who Is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이 2007년 9월13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LG패션의 '패션쇼와 함께하는 채용 설명회'에서 회사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LG패션 >

△인수합병 통한 사업 다각화, 생활문화 기업 향해 발걸음
LF는 패션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기업이지만 식음료, 리빙, 화장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패션부문이 2010년대 들어 성장세 정체가 뚜렷해진 만큼 그 비중을 줄이고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 성장률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대에 그치다가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까지 곤두박질했다. 코로나19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구본걸은 이전에도 라이프스타일 전문 채널 동아TV, 패션 전문 온라인 기업 트라이씨클 등을 인수했으나 2017년부터 인수합병 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F는 2017년 3월 제1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텔업,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오락과 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외식, 화장품, 호텔 등 신사업으로 보폭을 적극 넓혔다.

2017년에 한 해에만 6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는데 식자재 유통업체만 3곳이었다.

LF는 주류업체 ‘인덜지’ 지분 53%를 62억 원에 사들였고, 일본 식자재 업체 모노링크 지분 100%를 300억 원대에 매입했다. 인덜지는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 등을 국내에 독점 수입해 유통하는 회사다.

유럽 식자재 업체인 구르메(구르메F&B코리아) 지분 71.69%도 360억 원에 인수했다. 구르메F&B코리아는 치즈, 유제품, 캐비어, 푸와그라 등 식품 수입판매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다.

구르메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외식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LF는 2007년 LF푸드를 100% 자회사로 설립해 식품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들 기업 인수는 식품 사업에서 중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 화장품 사업도 추진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프랑스 화장품 ‘불리 1803’ 매장을 운영하고, 네덜란드 화장품 ‘그린랜드’의 독점 사업권을 획득해 LF의 편집숍인 ‘어라운드 더 코너’에서 판매했다.

2018년 9월 첫 자체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맨 스켄케어 룰429를 출시했고, 2019년 10월에는 여성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 코스메틱을 출범시켰다.

2019년 3월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부동산업으로 넓혔다. 2019년 7월에는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하우스 이에르로르코리아를 인수했다.

2022년에는 110억 원을 출자해 벤처캐피털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벤처투자 업계에서 13년 이상 경력을 지닌 조동건 전 디티앤인베스트 부사장이 대표를 맡았다.

△패션사업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
LF가 LG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LF는 패션사업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하지만 매출이 2010년 1조 원을 넘어선 뒤 성장세가 주춤했다. 매출이 2013년 1조4860억 원, 2014년 1조4601억 원, 2015년 1조5710억 원 등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 과정에서 악성 재고 등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에 2012년부터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하고 일부 브랜드를 접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2016년에는 여성복 질바이질스튜어트와 남성복 일꼬르소의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효율성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스포츠의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 상반기에 질스튜어트스포츠를 선보였으며 2019년에는 오랫동안 효자 노릇을 하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매장도 철수했다.

LF는 대신 닥스와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 패션 브랜드를 집중 육성했으며 던스트, 챔피온, 더블플래그 등 MZ세대(1980년대~2010년대 출생자) 소비자를 겨냥한 스트리트패션 사업에 공을 들였다.

2019년 ‘헤지스’ 론칭 20주년에 맞춰 아시아 진출과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로 김훈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김훈 디자이너는 미국 뉴욕주립 패션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어반아웃피터스, 폴로,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칼라거펠트 등의 브랜드 디자인에 관여했다. 브랜드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브랜딩 작업에서 명성이 높다.

영입 후 헤지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멘스, 레이디스, 골프, 액세서리, 키즈 등 5개 라인이 하나의 DNA를 갖고 운영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8년에는 서울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를 조성했다. 스페이스H는 헤지스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스페이스H 전용 라인 피즈 제품을 판매하면서 클래식한 분위기 속에 자유롭게 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매월 특색 있는 작가를 초청해 책과 관련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외진출에도 꾸준히 도전해왔다. 2007년 중국 바오시냐오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2021년까지 중국에서 대도시 백화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470여 개 점포망이 만들어졌다.

2013년에는 대만 먼신가먼트그룹과 손잡고 30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2015년에는 중국 지아만 사와 헤지스키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2017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해 멘스, 레이디스, 골프 등의 라인을 선보였다. 2017년 프랑스 파리에 임시매장을 내기도 했다.

2021년에는 동남아시아 대표 온라인몰 쇼피에 입점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고객들에게 헤지스 브랜드를 선보였다.

△LG그룹 계열분리 및 회사 이름 변경
LG패션이 2014년 4월 회사 이름을 LF로 바꿨다. LF는 ‘Life in Future’의 약자다.

이로써 2007년 LG상사에서 계열분리한 지 7년 만에 LG그룹과 이어온 관계를 끝냈다. 그때까지 매년 매출의 0.14%를 브랜드 사용료로 LG그룹에 내왔다.

회사 이름에서 ‘패션’이라는 단어를 뺀 데는 단지 패션 기업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구본걸은 2006년 11월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LG그룹에서 LG패션을 계열분리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LG패션은 LG상사의 패션사업부문이었다.

2006년 12월 LG패션은 LG상사의 대주주 사이 지분 이동을 통해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구본걸은 분사에 발맞춰 밀라노와 파리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고, 2007년에는 헤지스가 중국에 진출해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LG패션의 글로벌 기업 초석 닦아
구본걸은 2004년 LG상사 패션&어패럴(이후 LG패션)부문장(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으면서 패션업을 이끌기 시작했다.

라푸마(아웃도어), 헤지스, 모그(여성) 등을 내놓으며 LG패션의 상품군을 남성 패션뿐 아니라 여성 패션과 아웃도어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G패션은 당시 중장년층 남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었는데 여성과 젊은층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후 대상 고객별 브랜드가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하면서 LG패션의 경쟁력이 강화됐다.

구본걸이 자리를 옮긴 뒤 2006년 12월 계열분리되기 전까지 3년간은 LG패션이 가장 크게 변화한 시기로 꼽힌다.
[Who Is ?] 구본걸 LF 회장

▲ LF 본사 전경 < LF >

△LF가 걸어온 길
LF는 1974년 출범한 반도상사(옛 락희산업)의 패션사업부(반도패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반도패션은 일본 도쿄스타일과 기술제휴를 맺은 뒤 1975년부터 신사복과 액세서리, 캐주얼 패션을 내놨다.

이후 1980년대에는 조다쉬, 닥스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운영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 타운젠트와 티피코시 등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반도상사는 회사 이름을 1984년 럭키금성상사로 바꿨다가 1995년 LG상사로 다시 바꿨다.

이에 따라 반도패션은 1995년 LG반도패션, 1996년 LG패션으로 바뀌었다.

2004년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인 구본걸이 LG상사 패션부문장을 맡았다.

LG상사 패션부문은 2006년 지분교환 등을 통해 LG상사에서 인적분할됐다.

201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돼 LF로 이름을 변경했다.

LF의 지분구조를 보면 2025년 3월31일 기준 구본걸 등 특수관계인이 56.54%를 쥐고 있다. 최대주주는 구본걸(19.11%)이다. 주요 주주로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8.55%), 구본진 전 LF 부회장(5.84%) 등이 있다. 2대주주는 계열사 고려디앤엘(12.92%)이다.

이들은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후손이다.

자회사로는 LF푸드, LF패션(유통회사), LF코프, 라푸마코리아, 코람코자산신탁 등이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F 회장이 2021년 3월2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LF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LF >

구본걸은 LF의 주력 사업인 패션 부문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식품과 금융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5년 7월 소스 전문 제조업체를 인수하며 식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F가 밝힌 인수 목적은 식품 사업의 수직 계열화와 제조 효율성 강화다.

LF는 화장품, 주류, 식품, 베이커리, 부동산신탁 등을 사업영역으로 하는 다양한 계열사를 두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온 만큼 앞으로 각 계열사의 사업을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F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2017년과 2018년에 LF가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면서 패션업 성장 정체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사업다각화에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다.

LF는 2007년 LF푸드를 설립한 이후 20여 년 동안 식품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나 실적은 지속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일부 LF 식품 계열사나 자회사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여기에 2019년 인수한 부동산금융 전문기업 코람코자산신탁(코람코)이 부동산 업황 침체로 실적이 크게 악화하며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LF 신사업의 핵심인 코람코는 2023년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신규 개발 사업지 감소, 미분양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회복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LF의 다각화 전략도 본업과 관련이 없어 전체 사업구조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개별 사업의 업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막대한 사업관리 비용만 지출할 수 있다.

주력인 패션사업에서는 아웃도어와 애슬레저가 힘을 잃고 스트리트 패션과 골프 패션 등이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업의 영업환경이 바뀌고 있는 만큼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짊어지고 있다.

◆ 평가
[Who Is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오른쪽)가 2010년 11월21일 중국 베이징 레전데일호텔에서 라푸마 그룹 필립 조파드 회장과 51대 49의 비율로 출자해 합작법인 라푸마 차이나를 설립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본걸은 LG그룹의 재무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일처리가 빈틈없이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업에 몸담기 전에 LG증권에서 투자금융(IB) 담당으로 일했던 경력 등 재무분야 경험들이 LF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인재경영을 중시한다. 패션사업은 인재중심형 사업이므로 좋은 인재 육성과 확보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본다.

LG패션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가장 먼저 한 일도 모든 직원과의 1대 1 미팅이었다.

한 달에 1~2차례 과장급 이하의 젊은 직원들과 도시락과 피자 등으로 점심을 같이했고 매년 열리는 사내 체육대회에도 참석해 임직원과 잘 어울렸다. 전국 각지의 매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도 적극적이다.

LG패션을 이끌면서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2005년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패션업계 최초로 ‘패션인재사관학교’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판매 담당 직원들을 위해 ‘패션영업학교’도 신설했다.

직원들이 역량을 개발하도록 돕고 전문직종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고자 한다.

활발하고 소탈한 성격을 지녔다.

사건사고
[Who Is ?] 구본걸 LF 회장

▲ 2024년 10월 해킹사고로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된 LF그룹 게열사 트라이씨클의 인터넷 쇼핑몰 하프클럽. <히프클럽 홈페이지 갈무리>

△쇼핑몰 ‘하프클럽’ 개인정보 유출
LF그룹 계열사 트라이씨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하프클럽’에서 입점사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하프클럽은 2024년 10월 보안 취약에 따른 해킹 사고로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하프클럽은 개인정보 악용으로 의심되는 전화, 메일 등을 받거나 기타 궁금한 내용은 피해 등 접수 담당부서인 고객센터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손해가 발생할 경우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프클럽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해킹 관련 사실을 신고하고 그 외 필요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밝혔다.

하프클럽은 “제휴사에서 받은 일부 주문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출된 항목은 수취인 이름, 배송지 주소, 수취인 휴대전화 번호 등 3개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파스텔세상 라이선스 계약 해지
LF가 아동복 전문업체 파스텔세상과 브랜드 닥스·헤지스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했다.

LF는 2024년 4월 파스텔세상과 닥스와 헤지스 아동복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었으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해지됐다.

업계에서는 구본걸과 구본순·구본진 회장 간 지분 문제로 인한 경영 갈등이 계약 종료로 이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구본걸이 대주주 지분 확보를 위해 파스텔세상에 자금 지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파스텔세상에 따르면 해당 지원을 조건으로 라이선스 연장을 약속했다. 이에 파스텔세상은 은행 대출을 통해 140억 원을 LF에 지급했다. 다만 이후에도 추가 자금 요구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LF는 파스텔세상 경영진의 부당 행위, 재고 관리 문제, 경영 능력 등이 계약 해지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본업과 관련 없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인재가 유출되는 등 사업적 차질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살로몬’ 및 영국 ‘버버리’와 표절 공방
LG패션은 여러 차례 디자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프랑스 아웃도어 회사 ‘살로몬’의 프랑스 본사는 2014년 2월 LG패션 라푸마의 러닝화 ‘프렌치 익스프레스 1.0(French Express 1.0)’이 ‘센스 만트라(Sense Mantra)’의 디자인 국제 의장특허권을 도용했다면서 경고서한을 보내왔다.

살로몬은 당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해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LG패션은 살로몬의 디자인 도용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살로몬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려고 LG패션을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LG패션은 언론 배포 자료를 통해 “살로몬이 근거로 삼는 국제 디자인 특허는 국내에서 특허가 출원되거나 등록된 근거가 전혀 없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LG패션은 영국 버버리와도 체크무늬 디자인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였다. 이 분쟁은 2014년 3월 법원의 강제조정으로 마무리됐다. 강제조정으로 버버리에 3천만 원을 지급했고 닥스는 문제가 된 체크무늬 디자인을 계속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버버리는 2013년 2월 고유의 체크무늬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이유로 LG패션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LG패션의 브랜드 닥스에서 판매하는 남성 셔츠였다. 버버리 측은 해당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중단하고 손해배상으로 5천만 원을 지급하라고 LG패션에 요구했다.

LG패션은 버버리가 문제 삼은 닥스의 셔츠 디자인은 LG패션 고유의 ‘하우스 체크’를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LF로 사명을 변경한 뒤에도 디자인 도용 시비가 불거졌다.

LF가 프로퍼빌롱잉즈에서 2018년 6월 출시한 에어팟 케이스와 비슷한 디자인의 질스튜어트 에어팟 케이스를 내놔 논란이 됐다. 이에 LF는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2022년에는 패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헤지스와 닥스의 일부 가방 제품이 타사 제품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됐다.

LF는 “디자인 도용이라고 의혹 받는 제품들은 엄연히 다른 디자인”이라며 “박음질 패턴이나 닫히는 구조, 버클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1년 3월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LG패션 본사에서 도나 카펜터 버튼 대표와 양사간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패션 >

1990년 LG증권(현 NH투자증권) 회장실 재무팀에 입사했다. LG증권에서 부장과 이사를 거쳐 LG그룹 회장실 기업투자팀장 상무를 맡는 등 재무 전문가로 입지를 쌓았다.

1998년 LG전자 미국지사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2003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업지원팀장 부사장이 된 뒤 같은 해 LG산전(현 LS산전) 관리본부장을 맡는 등 LG그룹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았다.

2006년 11월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같은 해 LG상사 대주주 간 지분 이동을 통해 패션사업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2007년 12월 LG패션이 LG그룹과 계열분리했다.

2012년 1월 LG패션 회장에 취임했다.

2014년 4월 LG패션이 회사 이름을 LF로 바꾸어 LF 회장이 됐다.

2021년 6월 LF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LF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 학력

1976년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할아버지다.

아버지 구자승 전 사장은 구인회 창업주의 차남으로 LG상사 사장을 지냈다. 어머니 홍승해씨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쌍용양회 회장을 지낸 홍재선씨의 딸이다.

구본걸은 구자승 사장과 홍승해씨 슬하의 3남1녀 가운데 장남이다. 차남 구본순씨는 고려조경 부회장을 지냈다. 삼남은 구본진 전 LF 부회장이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사촌 사이다.

◆ 상훈

◆ 기타

구본걸은 LF에서 2024년 보수로 12억1200만 원을 받았다. 내역은 급여 12억 원, 기타근로소득 1200만 원 등이다.

2023년에는 보수로 21억2600만 원을 지급받았다. 내역은 급여 12억300만 원, 상여 9억1700만 원, 기타근로소득 600만 원이다.

2025년 3월31일 기준으로 LF 주식 558만7890주(지분율 19.11%)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8월8일 종가 1만8770원 기준으로 1049억 원 규모다.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박지만 EG 회장, 김영진 한독 회장 등과 서울 중앙고등학교 동문이다.

등산 애호가다. 2004년 아웃도어브랜드 라푸마 출시를 기념해 백두대간 종주행사를 개최하고 종주단장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가수 이문세씨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등산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도 얻는다.

골프 치는 것은 1년에 5차례도 안 되지만 주말마다 아들과 테니스 치는 것을 좋아하고 틈만 나면 가족과 여행을 즐기며 상당히 가정적이라고 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와튼스쿨 한국 동문회는 MBA계의 해병전우회로 불릴 정도로 관계가 끈끈한데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이우현 OCI 회장,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와튼스쿨 동문이다.

어록
[Who Is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 부사장(오른쪽)이 2005년 8월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본사에서 가을에 선보일 ‘마스터피스 제로’ 패턴을 기념하는 간담회를 가진 후 정명훈 지휘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패션 >

“LF는 국내 패션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람코자산신탁을 중심으로 유통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정을 시도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성장을 지켜봐달라. 시간을 주시면 최선을 다해 성과를 보이겠다.”

“LF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극심한 내수침체 상황에서 온라인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겠다. 우리는 패션 기업을 넘어 IT 회사로 변모하려고 한다. 회사 인력의 30%가 이미 IT 인력으로 채워졌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0%까지 올라왔다.” (2020/03/27, LF 주주총회에서)

“유통채널이 복합화하는 상황에서 패션업에 국한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패션사업의 차별화된 시스템 역량을 바탕으로 푸드, 리빙, 뷰티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 (2019/03/29, LF 주주총회에서)

“지속적으로 식품과 화장품 등에 투자했는데 지난해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5년 동안 고생한 것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더 이상 손실 없이 정상화되고 있다.” (2018/03/23, LF 주주총회에서)

“닥스와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 메가 패션 브랜드의 집중 육성을 통해 수익 중심의 효율 경영을 하고 정기적 비효율 사업에 대해 재점검을 하겠다.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의 신규 사업 검토 및 진출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경영성과를 창출하겠다.” (2017/03, LF 주주총회에서)

“실적 부진은 외부 탓이 아닌 내부 프로세스와 인력 문제다. 이를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과장급 이상 기획 실무자는 직군과 부서 이동을 최소화해 분야별 전문가로 키우겠다.” (2016/01, 신년사에서)

“올해도 경기침체 영향으로 내수소비가 둔화하고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과 고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판단하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 중심의 경영이 필요하다. 상품기획과 생산효율 강화를 통해 브랜드력 강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 (2015/01, 신년사에서)

“기존 중국시장에 진출한 브랜드 외에 앞으로 5년 안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추진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을 계획이다.” (2012/01, 신년사에서)

“패션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그 안에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스토리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2012/01, 신년사에서)

“2015년까지 매출 1천억 원 이상의 브랜드를 10개 정도 만들고 이 가운데 5개는 해외에 내보낼 계획이다. 현재 7개 이상의 브랜드가 1천억 원대에 이르고 있어 자신있다.” (2010/09, 기자간담회에서)

“CEO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장점이 뭔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전에 여러 가지 일들을 해봤다는 점이 경쟁력인 것 같다. 증권회사에도 있어봤고, LG산전에도 있어봤고, 재무와 회장실을 거쳐 미국에서 투자도 해봤다. 다양한 일을 통해 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합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우리 회사의 매출 중에서 실질적으로 브랜드 수입만 백억 원 가까이 된다. 우리는 아무것도 팔지 않고 브랜드만 빌려주고 들어오는 수입이 100억 원 정도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비중을 넓혀갈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

“제품, 영업망, 현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 바로 문제는 사람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우리 회사와 안 맞는 사람이면 필요없다. 우리가 찾는 사람은 아주 스마트한 인재가 아닌 우리한테 맞는 사람이다.” (2007/09/14, LG패션 채용 설명회에서)

“애당초 LG패션은 회사분리 이전부터 LG상사 내에서도 독립된 시스템으로 움직였다. 지금 중요한 것은 독립이냐 분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성장이다.” (2007/04/25,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브랜드는 다르다는 걸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파워브랜드 서너 가지만 있으면 된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 통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제다.” (2006/05/15, 파이낸셜뉴스 인터뷰에서)

“산에 가보니 멋쟁이들, 특히 여성들은 등산을 하면서도 나를 멋지게 표현하고 싶어 했다. 패션 기업이 놓쳤던 부분이 많다.” (2004/12/14,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시장점유율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제품을 더 생산하는 일은 안 한다. 이는 재고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재고는 되도록 적게 가져가고 세일도 절대 하지 않는다. 적정한 마진을 붙인 합리적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지 외형적 점유율 수치는 의미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영업방법을 바꿔야 하며 발로 더 뛰는 영업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004/09/05,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도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처럼 세계적인 명품이 나와야 한다.” (2004/09/05, 기자간담회에서)
[Who Is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프랑스 브랜드 '라푸마'의 필립 조파드 회장이 2004년 3월31일 조선호텔에서 라이선스 계약 조인식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