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중국 견제, 미국 하원서 "외국산 로봇 위험" 경고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오른쪽 두 번째)가 2월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유니트리 전시장을 방문해 휴머노이드 권투 시합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원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 로봇을 견제하는 발언을 내놨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자국 로봇을 지원하고 중국의 로봇산업 성장을 견제하는 정책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런 기류에 보스턴다이나믹스도 힘을 싣는 모양새다. 

매튜 말차노 보스턴다이나믹스 소프트웨어부문 부사장은 17일(현지시각) “외국산 로봇을 사용하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안보전문지 GOV인포시큐리티가 보도했다. 

매튜 말차노 부사장은 이날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보호 소위원회가 연 청문회에 출석해 위와 같은 발언을 내놨다. 

최근 수개월 동안 중국산 4족 보행 로봇과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가 전시되거나 전투 훈련을 하는 영상을 접했다는 발언도 전해졌다.

보스턴다이나믹스 부사장이 사실상 중국산 로봇을 겨냥한 발언을 미 의회 청문회에서 꺼낸 셈이다. 

말차노 부사장은 “미국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로봇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원 소위원회는 인공지능과 로봇 전문 기업을 모아 미국 정부가 로봇 산업을 어떻게 지원할지 논의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산업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을 조율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당국이 유니트리를 비롯한 자국 로봇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무인항공기시스템국제협회(AUVSI)의 마이클 로빈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보조금에 기반한 로봇을 세계 시장에 쏟아붓고 있다”며 “미국의 로봇 산업 기반을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산 로봇이 미국의 핵심 공급망이나 기반 시설에 도입되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스템을 교란해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의 러시 도시 안보학 조교수는 “연방 기관이나 정부 조달 기업에게 중국산 로봇 도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