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에너지 위기에도 '상승세' 전망, 영국언론 "기관 투자자 복귀 가능"

▲ 한국 증시가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점차 상승세가 돌아오며 기관 투자자들이 돌아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3월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동 전쟁으로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해지며 수입산 석유에 의존이 높은 한국 증시에도 장기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 증시가 글로벌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관 투자자들도 복귀해 강세장 지속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외신 전망이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8일 “한때 6천 포인트를 넘어섰던 코스피 상승세는 누구도 막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며 “하지만 에너지 위기가 이를 가로막았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에너지 공급 차질이 벌어질 때마다 증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해외 투자자들이 이미 한국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있었던 만큼 중동 전쟁이 코스피 지수를 최대 20% 가까이 끌어내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바라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마저 매도세에 힘을 싣기 시작하면서 한국 증시 상승세가 완전히 끝난 것처럼 보인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여전히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주가 강세를 주도할 공산이 커 당분간은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가 아직 활발하다는 점도 증시 상승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에 갈수록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이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전쟁으로 코스피 지수가 조정되며 한국 및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복귀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한국 정부 차원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증시 상승에 유리한 요소로 지목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과열 상태에 놓였던 한국 증시가 1개월 전과 비교해 훨씬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며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고 보도했다.

결국 에너지 위기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다면 코스피 지수의 급등 추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다만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 흐름이 이전보다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상장기업 주가에 상승 여력은 분명하지만 이는 다소 불안하고 흔들리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얻는 것이 커지면 잃는 것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