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사태가 원유 시장의 큰 충격 없이 마무리되기 위해 남은 시간은 일주일 가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호르무즈 해협 북쪽의 모든 유전에서 생산이 역사상 처음으로 생산 중단됐다”며 “유전 특성을 고려하면 일주일 안에 사태가 끝나고 현재 원유 재고로 버틸 수 있는 3달 안에 걸프 지역 유전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한국투자 "이란 사태 큰 충격 없이 마무리되려면 일주일 안에 끝나야, 유전은 우물 아냐"

▲ 이란 사태가 원유 시장의 큰 충격 없이 마무리되기 위해 남은 시간은 일주일 가량이란 추정됐다.


이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인근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길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북쪽의 모든 유전은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걸프 지역 유전 특성을 고려하면 생산중단이 길어지면 이란 사태 종결 뒤 사태 정상화에도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물 등을 주입해 높은 압력으로 석유를 뽑아내는데 생산이 멈추면 유전 내부 상태도 뒤바뀐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유전은 우물이 아니어서 뚜껑을 열면 정상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며 “석유 생산이 중단되면 유전 내부 압력이 바뀌며 석유는 혼합물로 오래 고여 있으면 가벼운 성분은 뜨고 무거운 성분은 가라앉아 유전 내부가 끈적끈적한 형태로 변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중동 석유는 황(Sour) 성분이 많아 가동 중단 기간에 생산 설비가 빠르게 부식될 수 있다”며 “이같은 이유에서 유전 정상화에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 정확한 추정이 어렵고 과거 사례도 없는 데다 지역에 엔지니어 파견이 가능한 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경유 소매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에는 전쟁 상황이 크게 반영돼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유 소매 가격은 지난 17일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영향이 있었던 2022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다만 WTI 가격은 배럴당 90~100달러로 미국 운송 인프라 덕에 경유와 원유 사이 가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원유 수급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이란 전쟁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은 두바이 석유나 러시아 원유 정도로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심리적 영향을 제외하면 미국과 유럽은 이번 사태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이 사실상 없다”며 “현재 이란 전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선 두바이 석유나 브렌트유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러시아 원유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