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추락사고가 국내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소비자의 불안심리가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지금 당장 B737-MAX8 기종의 위험성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사안”이라며 “짧은 시간 안에 두 사고 사이의 연관성과 기체 결함을 밝혀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
▲ 이스타항공의 B737-MAX8 항공기 이미지. |
로이터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10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B737-MAX8)가 이륙 6분만에 추락해 탑승객과 승무원 등 150여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B737-MAX8 기종은 2017년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추락사고를 낸 기종이다.
사고가 발생한 B737-MAX8 기종은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노선 개발과 비용 절감을 위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항공기다.
다만 아직까지 실제로 이 기종을 도입한 항공사는 이스타항공 뿐이며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중순부터, 제주항공은 2022년부터 B737-MAX8 기종 도입을 시작한다.
최 연구원은 “올해 연말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B737-MAX8 예상대수는 16대에 불과하다”며 “올해 기단 계획에 비춰보면 이번 사고가 단기적으로 국적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공 안전과 관련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항공 안전과 관련된 사회적, 제도적 요구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공항 슬롯(공항별 항공기 이착륙 허용 능력) 포화와 제한적 인력 수급여건을 감안하면 저비용항공사들의 기단 확대속도는 원래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