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홍용표 통일부장관 후보자,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4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실시했다. 예상보다 개각 폭이 작은 데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도 이뤄지지 않아 인적쇄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신임총리의 제청을 받아 인사를 했다”며 개각을 발표했다.
통일부장관에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국토교통부장관에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해양수산부장관에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 금융위원장에 임종룡 농협금융지주회장이 각각 내정됐다.
◆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대북정책 총괄 전문가
류길재 통일부장관 후임에 홍용표 통일비서관이 내정됐다. 애초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통일부장관으로 내정됐다고 알려졌으나 청와대는 홍 비서관을 후임 통일부장관으로 지명했다.
윤 수석비서관은 홍 비서관에 대해 “통일연구원과 통일정책연구소장을 역임한 교수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실무위원과 대통령 비서실 통일비서관을 거친 통일정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윤 수석비서관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합리적 성품으로 남북관계 현안을 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홍 수석비서관은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낸 학자 출신이다. 그는 1964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으로 각각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 수석비서관은 지난해 2월 남북고위급접촉에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문했을 때 오찬회담에도 배석했다.
홍 수석비서관은 청와대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원해진 남북관계를 좁히기 위해 좀더 무게감 있는 인사가 배치될 것이라는 전망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해운 전문성 갖춘 3선의원
이주영 전 장관이 물러난 뒤 두 달간 공석이던 해양수산부 장관에 유기준 의원이 내정됐다. 이 전 장관은 정치권 중진이지만 전문성이 부족했고, 윤진숙 전 장관은 전문가였으나 정무감각이 결여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유 의원은 3선 의원으로 정치적 식견도 풍부하고 해운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전문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수석비서관은 유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국회 상임위원장을 거쳐 경륜과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 해수부의 당면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1959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제25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부산지방 해양항만청 행정심판위원을 맡는 등 해양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미국 뉴욕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해양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유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부산 서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19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18대 총선 때 친이계가 주도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친박 무소속 연대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선 뒤 한나라당으로 복귀해 친박모임 ‘여의포럼’을 이끌어 전형적인 친박인사로 꼽힌다.
◆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친박계 '정책통'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윤 수석비서관은 유일호 의원에 대해 “조세연구원장 시절 2년 연속 경영평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조직관리능력과 리더십을 갖췄다”며 “주변의 신망이 두터워 주거안정과 건설경기 등 현안을 풀어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자 출신으로 조세연구원장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유 의원 역시 친박계 의원이다. 유 의원은 19대 대선에서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아 박 대통령을 지원했고 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비서실장을 맡았다.
유치송 전 민주한국당 총재의 아들로 서울 송파을을 지역구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여권 내에서 정책통으로 인정받으며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정책위의장을 거쳐 이번에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됐다.
◆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는 연휴 뒤로 미뤄져
이날 청와대 개편인사는 발표되지 않았다. 관심이 쏠렸던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도 설 연휴가 지난 이후로 미뤄졌다.
윤 수석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김 비서실장의 사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면서 “후임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으로 임기 3년차에 조기레임덕 위기를 맞고 있다. 박 대통령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완구 국무총리를 지명하며 인적쇄신을 꾀했으나 검증과정에서 적지않은 역풍을 맞았다.
이 때문에 후임 비서실장 인선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야당에서 후임 비서실장으로 거명되는 권영세 주중대사에게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대사는 지난 대선 때 NLL대화록 공개 당사자로 야당의 반발이 심한 인물이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는 분들 중 결정적 문제가 있는 분이 있다”며 “그런 분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대통령이 국정을 원만하게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 대사를 비서실장에 임명하면 인적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와 거리가 먼 인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저작권자(c) 비즈니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김디모데 기자의 다른기사보기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