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성과급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삼성 초기업노조는 10일 성명을 통해 "근로자의 명시적 동의가 있을 경우 성과급 등 임금의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개정안은 임금의 통화 지급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임금 지급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시도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과급을 지역화폐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반발 "국회의원부터 적용하라"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10일 성명을 통해 성과급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 연합뉴스 >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근로자의 명시적 동의 또는 단체협약이 있는 경우 임금의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 등 통화 이외의 수단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초기업노조는 "지역사랑상품권이 통화와 동일한 기능을 한다고 본다면, 이를 근로자 임금에 적용할 것이 아니라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의 세비에 먼저 적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법안을 둘러싼 노동계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9일 해당 개정안의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반도체 초과이익 환수' 정책 논의와 맞물려 기업 경쟁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관련 정책 검토 중단과 경쟁력 훼손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참여 움직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026년 각각 400조 원, 300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와 SK하이닉스 직원들에게 2027년 초 지급될 성과급은 1인당 평균 6억~7억 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