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14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 삼성전자가 3분기에 바닥을 찍었다며 실적 반등을 점치는 쪽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다시 5조원 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 4분기 잠정실적에 쏠리는 시선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월 초 2014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2014년부터 해당 분기가 끝난 뒤 그 다음달 둘째주 화요일을 발표일로 정했다. 4분기 실적은 1월6일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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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국내 증권사들은 3분기보다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삼성전자가 적어도 3분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4조7803억 원이다. 2013년 4분기와 비교해 42.5%나 급감한 것이지만 직전 분기 대비 17.7% 늘어난 금액이다.
예상 매출은 51조8676억 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5% 줄고 3분기보다 9.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삼성전자가 5조원 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 곳은 IBK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TB증권 등 3곳이다. IBK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5조2천억 원을 예상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1025원이었던 평균 원달러 환율이 4분기 1085원으로 높아지면서 반도체와 패널 사업부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반도체, 또 다시 삼성전자 희망될 듯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1조7500억 원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4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 판매가격이 3분기보다 상승할 것”이라며 “하지만 출하량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와 비슷한 1조8천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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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 |
반도체사업 부문은 3분기보다 늘어난 2조6천억~2조9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한 번 더 삼성전자의 실적이 추락하는 것을 방어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D램 등 주요 제품의 판가 안정과 환율 상승효과,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2조2600억 원이었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4분기 2조6천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메모리사업부는 2조9천억 원, 시스템LSI 사업부는 적자축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회사가 아닌 종합 반도체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 TV사업 덕분에 3분기(500억 원)보다 대폭 늘어난 1700억~3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600억 원에 그쳤던 디스플레이(DP)부문도 패널 출하 증가와 판가 안정에 힘입어 4분기 최소 3천억 원, 최대 43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