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인사이트  컨설팅 리포트

커리어케어 헤드헌터 "평판조회, 경력직 채용의 대세가 됐다"

오은하 기자 eunha@businesspost.co.kr 2017-12-20 13:51:3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커리어케어 헤드헌터 "평판조회, 경력직 채용의 대세가 됐다"
▲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컨설턴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판조회 현안과 산업별 채용시장 특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이현승 상무, 김철섭 이사, 현필호 상무, 우경아 상무.  
채용비리 문제가 여기저기서 불거지면서 평판조회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채용과정의 일환뿐 아니라 채용과 별도로 기존 경력직원의 평판조회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포스트>는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산업별 전문 컨설턴트들을 만나 평판조회 현황과 산업별 특수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모임에는 이현승 상무(Healthcare&Service 부문장), 우경아 상무(Consumer&Life 부문장), 현필호 상무(Consumer&Commerce 부문장), 김철섭 이사(Industry&Technology 부문장)가 참석했다.

- 요즘 평판조회와 관련하여 체감하는 변화가 있는지?
현필호 예전과 달리 기업에서 평판조회를 공식적 채용과정으로 편입시켜 크로스체크를 위한 도구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최종단계에서 후보자를 검증하기 위해 서치펌에 평판조회를 의뢰하는 빈도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경력직 채용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로 생각하는 추세다. A그룹은 모든 계열사의 경력직 채용 때 평판조회를 의무화했다.”

김철섭 제조분야는 매년 비슷한 수준이다. 주로 매출 1조 이상인 대기업에서 평판조회를 의뢰한다. 단기간에 많은 인원을 평판조회해달라고 의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현승 의료제약분야는 채용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평판조회와 팩트 체크로 구성돼 있다. 평판조회만 따로 의뢰하는 경우는 드물다. 근래 변화가 있다면 피상적 평판조회로는 부족하고 훨씬 세세한 정보를 요구하는 일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후보자의 성격에 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진다. 사실을 깊숙이 파고 들어가 실제 행동방식을 검증하고 인사담당자가 평가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경아 예전에는 차장 이상 직급은 되어야 평판조회를 의뢰했다면 이제는 대리 등 낮은 직급도 많이 의뢰한다. 직무도 전문직, 핵심직무만이 아니라 운전기사도 의뢰할 정도로 평판조회의 범위가 확대됐다.”

산업별로 평판조회 관점이 많이 다른 것 같은데 특성을 좀 설명해달라.

김철섭 제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평판조회 의뢰가 적은 편이다. 경력자라 하더라도 동종업계 출신을 선호하고 직원 턴오버(입퇴사)가 적어 한 번 입사하면 5년 이상씩 근무하기 때문에 평판조회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이현승 의료제약산업은 산업 전체 매출규모가 15조 원 밖에 되지 않는다. 시장이 좁고 폐쇄적이라 훨씬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채용의 시작부터 끝까지 기업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후보자의 평판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또 산업 특성상 규제와 제도가 중요한 만큼 후보자가 어떤 업무를 해보았느냐는 점보다 규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판조회를 통해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우경아 소비재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평판조회를 많이 한다. 물론 기업의 채용문화와 CEO의 성향도 한몫을 차지한다. B그룹처럼 직원 서비스가 중요한 회사는CEO가 직원을 채용할 때 평판조회를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주로 무엇을 알아봐달라고 하나? 중점적으로 보는 점은?

이현승 매우 구체적 사실을 요구한다. ‘어떤 문제가 있는 것 같던데 정확한 사실이 뭔지 알아봐주세요하는 수준이다.”

우경아 실무자라면 인성이나 함께 일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꼼꼼히 따져 묻는다. 임원은 리더십과 스캔들, 윤리적 문제를 점검한다. 그 과정에서 채용 결격사유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현필호 “다 비슷하다. 성과와 사람들과 관계, 리더십, 윤리적 이슈를 묻는다. 특히 최근 들어 화두가 되고 있는 성적(sexual) 이슈나 금전적 문제를 확인하길 원한다. 일부 평판조회 레프리(refree, 조회처)는 부정적 평을 하는 대신 입을 다무는데, 때론 그러한 분위기만 전달해도 의미가 있다.”

보통 단점과 결점은 파악하기 어려운데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다면?

우경아 무엇보다 레프리 선정을 잘 해야 한다. 레프리 선정이 평판조회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현승 그래서 레프리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진다. 조직을 파악해서 후보자와 가까운 사람, 먼 사람, 치우치지 않게 레프리를 선정한다.”

우경아 인터뷰를 하는 사람도 중요하다. 전문적이고 능숙하며 산업에 지식이 많은 사람이 인터뷰를 해야 한다. 사람의 심리를 파악해서 대답을 유도하는 능수능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기억에 남는 경험담이나 조언을 들려달라.

김철섭 “C그룹이 짧은 기간에 수십 명을 평판조회 해달라고 의뢰한 적이 있었다. 외국계 전문가들이 한국 조직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검증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기간과 인원을 떠나 평가요건이 까다로워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자랑삼아 얘기하자면 커리어케어는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는 컨설턴트들이 많아 고객의 대규모 의뢰를 단기간에 소화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서치펌이다. 평판조회를 통해 후보자의 허위경력을 밝혀낸 적도 있다.”

우경아 평판조회에서 D그룹 계열사 임원의 과거 성추행 이력이 밝혀져 조직이 휘청거렸던 일이 있었다. 작은 조직일수록 직원 한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

이현승 어떻게 보면 상사 혹은 동료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파악하고 조직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고민하는 데에 평판조회가 요긴하게 활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