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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이 그리는 삼성전자 '큰 그림'에 자율주행차 진출도 포함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2-08 13: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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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 진출하며 완성차사업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삼성 브랜드 자동차의 출시 가능성이 여전히 일각에서 나온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 사장이 최근 전장사업분야에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데 완성차사업 진출계획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지 시선이 몰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41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영권</a>이 그리는 삼성전자 '큰 그림'에 자율주행차 진출도 포함될까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 사장.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8일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의 성장에 실적을 계속 의존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손영권 사장이 전장부품 등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최근 삼성전자가 자동차와 전장부품업체 인수합병을 활발히 이어가는 것을 볼 때 손 사장이 자동차 관련사업에서 삼성전자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손 사장은 11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자동차는 앞으로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발전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자동차의 사용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발전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허가를 받으며 관련 기술력을 어느 정도 입증했다. 올해 초 인수한 전장부품업체 하만과 기술협력에도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손 사장은 하만 이사회 의장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연말인사에서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전장사업에서 본격적 협력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유럽과 인터뷰에서 손 사장은 2025년까지 삼성전자의 전장부품 매출을 연간 200억 달러 (약 22조 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목표 시점이 먼 데다 스마트폰, 반도체 등 기존 주력사업과 비교하면 예상 매출규모도 작다. 하지만 그만큼 중장기적 성장을 노려 꾸준히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손 사장은 “자율주행차 중심 시대가 다가오며 전자업체들에 엄청난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2021년부터 삼성전자 전장사업의 결실이 될 핵심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사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아직 전장사업이 초기단계라며 구체적 진행상황과 사업분야를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완성차를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상황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며 “단순히 부품공급사에 그치기보다 더 큰 목표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손 사장이 완성차업체와 삼성전자 및 계열사의 자동차 관련기술 개발에 협력할 계획을 내놓았고 과거 삼성그룹이 자동차사업에 뛰어든 적도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를 발표할 당시 손 사장은 완성차사업 진출에 관심이 없다며 자체 자동차 개발과 출시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실제로 완성차사업 진출계획을 세워도 이를 밝힐 가능성은 낮다. 실제 사업 진출 가능성이 불확실하고 자칫하면 전장부품사업 확대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41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영권</a>이 그리는 삼성전자 '큰 그림'에 자율주행차 진출도 포함될까
▲ 하만의 전장부품 관련기술 안내.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완성차사업에 진출을 선언하는 것은 사업에 치명적”이라며 “완성차 고객사들의 협력사에서 경쟁사로 입지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자동차 관련기술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벌이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사업계획을 내놓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자체 완성차를 내놓을 경우 단순히 부품을 공급하는 것보다 훨씬 큰 이득을 볼 수 있고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SDS 등 관련 계열사들과 강력한 시너지효과도 노릴 수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자동차시장이 완전히 재편되면 전자업체 중심으로 사업 주도권이 넘어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의 완성차 출시설이 힘을 잃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최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하만보다 더 큰 기업을 인수합병해 신사업을 강화할 자신감도 얻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완성차기업을 인수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닐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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