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시 CEO "미국 국가 차원 로봇 전략 필요, 중국에 역전 우려"

▲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왼쪽 두 번째)가 6월2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자동화 로봇 전시회 오토메이트2026에 배치돼 국제무역관리국(ITA)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관리국>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임시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을 향해 국가 차원의 로봇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외신에 기고했다. 

미국 정부가 인센티브와 인력 개발 프로그램 등 로봇 업체에 지원을 제공하지 않으면 중국에 산업 주도권을 뺏길 것이라는 우려를 담았다.

어맨다 맥매스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시 CEO는 6월3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포춘에 ”미국은 로봇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 2월27일 로버트 플레이터 전 CEO가 공식 사임한 뒤 어맨다 맥매스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맥매스터 임시 CEO는 미국이 로봇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세제 지원과 인력 양성, 공급망 구축, 안전 기준 마련 등 종합적인 국가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맥매스터 임시 CEO는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제시했다. 맥매스터 CEO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세계 로봇 배치량의 과반인 54%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이 로봇 학습용 인공지능(AI)과 기술 수준 측면에서 강점을 가졌지만 중국에 추월당할 수 있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맥매스터 임시 CEO는 “국가 로봇 전략이 없다면 미국은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고 공급망 충격에 취약해질 뿐 아니라 중국에 계속 뒤처질 수 있다”며 “반도체 산업에서 겪은 일을 로봇 산업에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개발해 자사 자동차 공장에 배치해서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 향상을 노리고 있다.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는 반도체 기업 인텔과 물류 기업 DHL 등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지원책이 펼쳐진다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맥매스터 임시 CEO는 로봇이 이미 물류창고와 병원, 건설 현장, 공장 등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자동화협회(A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들은 산업용 로봇 약 3만7천 대를 도입하는 데 22억5천만 달러(약 3조5천억 원)를 투자했다.

또한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5월14일에 펴낸 보고서를 통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50년 5조 달러(약 777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맥매스터 임시 CEO는 “연구실에 머물던 로봇이 현실 세계에 도입돼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독립 250주년을 맞은 미국이 국가 전략을 세우면 다가올 250년에도 기술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