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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사업 최고 전성기, 권봉석 차별화에 더 힘쏟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0-27 15: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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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TV에서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흥행성과로 TV사업이 생활가전을 뛰어넘어 전체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은 내년에도 이런 흥행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삼성전자 QLEDTV 등 경쟁작에 맞대응할 차세대 올레드TV 출시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TV사업 최고 전성기, 권봉석 차별화에 더 힘쏟아
▲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7일 “LG전자가 TV사업에서 고가제품의 비중확대로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며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여 놀랍다”고 평가했다.

LG전자 TV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이익 4580억 원을 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영업이익 4249억 원을 뛰어넘으며 실적에 가장 중요한 사업부문으로 자리잡았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1조2374억 원을 냈는데 올해는 영업이익을 1조6천억 원대까지 키우며 신기록을 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점유율보다 고가제품 라인업 강화에 집중한 성과”라며 “특히 올레드TV가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매출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사업의 수익성 유지는 LG전자에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등 여파로 생활가전사업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데다 스마트폰사업 적자폭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추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최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고가의 QLEDTV를 앞세워 올레드TV를 겨냥한 마케팅과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식 뉴스룸을 통해 올레드TV의 기술적 특성상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며 QLEDTV가 훨씬 우수한 기술이라고 강조하는 실험결과를 공개했다.

LG전자는 25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이에 대해 “의도적인 노이즈마케팅일 뿐 소비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이라며 반박했다. QLEDTV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TV사업에서 위기가 커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공세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만큼 LG전자도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전략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LG전자는 올레드TV의 화질을 최대 장점으로 앞세우고 있지만 경쟁우위를 지켜내기 녹록치 않다. 삼성전자가 퀀텀닷 기술과 소프트웨어 등으로 LCDTV의 화질개선에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권봉석 부사장은 LG전자 올레드TV의 시장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한 만큼 이제는 경쟁작과 더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크리스털사운드’와 ‘월페이퍼’ 등 차세대 패널을 적용한 올레드TV 신제품 출시확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처음 선보인 크리스탈사운드는 올레드패널을 스피커처럼 사용해 음질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월페이퍼올레드는 벽지처럼 얇은 TV를 만들 수 있는 패널로 LG전자의 초고가 ‘시그니처’ 시리즈 TV에만 적용됐다.
 
LG전자 TV사업 최고 전성기, 권봉석 차별화에 더 힘쏟아
▲ LG디스플레이의 크리스탈사운드와 월페이퍼 올레드패널.

이런 특수패널은 올레드TV에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QLEDTV 등 경쟁작과 차별화하는 데 효과를 낼 수 있다. 권 부사장이 이를 대부분의 올레드TV 라인업에 확대적용할 가능성이 나온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 전무가 25일 컨퍼런스콜에서 “크리스탈사운드와 월페이퍼 올레드패널이 내년 전체 올레드 출하량의 3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수 올레드패널은 아직 매출비중이 미미한데도 공격적 사업목표를 제시한 것은 최대 고객사인 LG전자의 내년 TV 신제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올레드TV의 브랜드 경쟁력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며 “내년에는 올레드TV가 가장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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