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투자증권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윤병운 대표이사 사장 대신 전무와 상무급인 배광수 전무와 신재욱 상무를 다음 대표이사 후보를 낙점한 것이다.
 
[오늘Who] NH투자증권 대표 '깜짝' 세대교체, 배광수·신재욱 '쌍두체제' 첫 과제는 '내부 리더십' 다지기

▲ (왼쪽부터) 신재욱,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이사 후보. < NH투자증권 >


예상 밖의 리더십 교체가 이뤄진 만큼 내부 결속을 다지는 일이 두 신임 대표의 우선 과제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각자대표 체제의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와 배광수 WM사업부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임시이사회 승인을 거쳐 6월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이번 대표이사 후보 추천은 깜짝 인사로 평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애초 실적 성장과 종합투자계좌(IMA) 인가까지 이끌어낸 윤병운 사장의 연임을 점치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임원후보추천회는 윤 사장의 연임 대신 상무·전무급 새 얼굴 두 명이 회사를 이끄는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1967년생인 윤 대표의 연임보다 1970년대생 대표를 전진배치하며 '젊은 피 수혈'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로, 농협중앙회의 인사 기조가 반영되는 구조다.

깜짝 인사인 만큼 내부 결속을 다지고 조직원들에게 경영 역량을 입증하는 일이 신재욱 배광수 대표이사 후보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더군다나 기존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 만큼 두 후보가 리테일과 기업금융(IB) 두 축을 균형 있게 끌고가며 부문 간 시너지를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병운 사장이 실적 성장과 신사업 추진 등 많은 성과를 거둔 중량급 인사였던 만큼 임직원을 다독여 안정적 리더십 교체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신재욱 대표는 IB·운용·홀세일(Wholesale) 및 전사 관리부문을 총괄하는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신 대표는 1970년생으로 대구 경신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기업공개(IPO)·자산유동화증권(ABS)·부동산금융(PF)부에서 일했고, 이후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증권을 거쳐 2017년부터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팀장·본부장과 IB2사업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NH투자증권이 전통적으로 강한 공개매수·인수금융 등 IB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신 후보가 IMA 사업 확대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 수익 기반 다변화 등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주도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 운영체계 고도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신 대표의 주요 과제로는 신사업인 IMA 사업 안착이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에 이어 국내 세 번째 IMA 사업자로 지정돼 현재까지 2개의 상품을 출시해 모두 5200억 원을 조달했다. 

IMA는 원금지급이 보장되는 동시에 실적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로선 IMA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IB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

IMA는 농협금융그룹의 모험자본 공급 측면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는다. 최근 금융지주로부터 4천억 원 유상증자를 받은 NH투자증권으로선 IMA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오늘Who] NH투자증권 대표 '깜짝' 세대교체, 배광수·신재욱 '쌍두체제' 첫 과제는 '내부 리더십' 다지기

▲ NH투자증권이 6월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배광수 대표는 자산관리(WM)·디지털·채널 및 리서치부문 등을 담당하는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배 대표는 1972년생으로 포항고와 경희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우리투자증권 헤비인더스트리부, NH투자증권 테크놀로지인더스트리 부서장·인더스트리3본부장·프리미어블루본부장을 거쳐 2024년 WM사업부 대표에 올랐다.

배 대표는 초고액자산가 기반 확장과 자산관리 체계 고도화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WM 역량 강화에 힘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배 대표가 WM 사업부를 맡는 동안 NH투자증권은 3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 6천 명을 확보하고 패밀리오피스 가문을 200곳 이상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날 대표이사 후보 선임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IMA 사업 추진 등 회사가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욱 대표와 리테일 부문을 이끄는 배광수 대표가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