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부터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 매수세를 끌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조 단위 뭉칫돈이 몰리면서 국내 ETF 시가총액도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삼전·닉스 2배 ETF 상장 첫날 흥행 조 단위 뭉칫돈, 삼성자산운용 '활짝' 웃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는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보수에도 개인 순유입 자금과 거래대금 모두에서 경쟁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앞서며 국내 ETF 업계 1위 브랜드 힘을 입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4개 상품에는 합산 1조7520억 원 규모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렸다.

8개 자산운용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날 투자자들은 뜨거운 관심으로 화답했다. 레버리지 ETF 매수에 필요한 사전 교육 이수를 위한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국내 상장 ETF는 장중 506조1140억원으로 2002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ETF가 첫선을 보인 지 24년 만에 50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 첫날은 삼성자산운용이 웃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각각 2829억 원, 6169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각각 2400억 원, 6122억 원이 유입됐다.

거대래금 측면에서는 KODEX가 TIGER를 더 크게 앞섰다. 

KODEX 삼성전자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총 1조947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TIGER 상품은 1조161억 원 수준을 보였다.

더 많은 자금이 몰린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KODEX SK하이닉스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4조3882억 원, TIGER 상품은 2조678억 원으로 집계됐다.

패시브 ETF인 만큼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 레버리지는  KODEX가 5.52%로 TIGER 5.53%를 앞섰고 SK하이닉스에서는 TIGER가 18.56%로 KOEDEX 18.44%를 앞섰다. 

 
삼전·닉스 2배 ETF 상장 첫날 흥행 조 단위 뭉칫돈, 삼성자산운용 '활짝' 웃었다 

▲ 삼성자산운용 상품의 운용보수는 0.29%로 미래에셋자산운용(0.0901%)보다 높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삼성자산운용 상품의 운용보수는 0.29%로 미래에셋자산운용(0.0901%)보다 높았지만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공격적 설정액과 국내 ETF 시장 1위 브랜드력이 보수 부담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설정액을 1조665억 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설정액을 1조3655억 원 규모로 출범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5970억 원, 7470억 원을 설정한 것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설정액이 클수록 호가 차이(스프레드)가 좁아지고 순자산가치(NAV) 대비 시장 가격 괴리율도 낮게 유지될 수 있다. 

ETF 자금 유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이 현물 주식 매수와 주식 선물 매수를 동시에 자극하면서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해당 종목 현물 주식과 주식 선물 추가 매수, 수급 유입 효과가 발생했다"며 "현물 매수는 직접 주가 상승 압력, 선물 매수는 선물을 고평가와 차익 거래 통한 현물 매수 유인으로 연결된다"고 바라봤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