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중장기 안정적 이익 창출과 지속적 주주가치 제고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6일 오전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에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는 이렇다할 이견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핵심으로 꼽혔던 자기주식의 보유 및 처분 권한을 주주총회 승인 사항으로 명문화하는 정관 변경 안건은 81.4%의 찬성률을 보이며 통과됐다.
자사주의 소각을 원칙으로 하되 신기술 도입과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에 따라 주주총회 승인을 받을 경우 예외적으로 보유나 처분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자기주식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 확보 수단으로는 활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3차 상법 개정안의 자사주 의무 소각 예외 조항을 활용할 목적에서 정관을 변경한 것으로 읽힌다.
자사주 처분에 더해 이익잉여금 처분 안건과 관련해서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부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금호석유화학은 제49기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700원, 우선주 1주당 175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436억 원이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24.8%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각 목적의 자기 주식 취득 안건도 의결했다. 현금 배당과 자기 주식 취득 및 소각 규모를 모두 더한 주주환원율은 41.9%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42%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이전까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 쟁점으로 작용했던 주주가치와 관련된 내용을 명문화하면서 개인 최대 주주이자 분쟁 당사자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의 경영권 분쟁 동력도 다소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상무는 2021년과 2022년, 2024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내놓으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카의 난’을 일으킨 뒤 지속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시장 관측이 나오자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당시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를 발행하면 주식가치 훼손과 대주주 지배력 강화로 이어져 충실의무를 위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으로 올해 주주총회에 박 전 상무가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박 전 상무는 이날 주주총회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기록해 주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도 박 전 상무로서는 부담 요인일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9151억 원, 영업이익 2718억 원을 올렸다.
이에 이익잉여금 처분과 정관 변경 건을 포함해 감사위원·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모두 70% 넘는 찬성율로 원안대로 통과됐고 주주총회는 단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다만 금호석유화학 안팎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라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전자주주총회 등이 2027년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 적용돼 박 전 상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들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는 경영권을 가진 박 회장 측과 견해가 다른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전자주주총회 도입은 소액주주를 결집하는데 도움이 될 여지가 많아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올해는 박철완 전 상무 측이 별다른 제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박 전 상무 측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26일 오전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에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는 이렇다할 이견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이번 주주총회에서 핵심으로 꼽혔던 자기주식의 보유 및 처분 권한을 주주총회 승인 사항으로 명문화하는 정관 변경 안건은 81.4%의 찬성률을 보이며 통과됐다.
자사주의 소각을 원칙으로 하되 신기술 도입과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에 따라 주주총회 승인을 받을 경우 예외적으로 보유나 처분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자기주식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 확보 수단으로는 활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3차 상법 개정안의 자사주 의무 소각 예외 조항을 활용할 목적에서 정관을 변경한 것으로 읽힌다.
자사주 처분에 더해 이익잉여금 처분 안건과 관련해서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부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금호석유화학은 제49기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700원, 우선주 1주당 175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436억 원이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24.8%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각 목적의 자기 주식 취득 안건도 의결했다. 현금 배당과 자기 주식 취득 및 소각 규모를 모두 더한 주주환원율은 41.9%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42%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이전까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 쟁점으로 작용했던 주주가치와 관련된 내용을 명문화하면서 개인 최대 주주이자 분쟁 당사자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의 경영권 분쟁 동력도 다소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 쟁점으로 작용했던 주주가치와 관련된 내용을 명문화하면서 최대 주주이자 분쟁 당사자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의 동력도 다소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박 전 상무는 2021년과 2022년, 2024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내놓으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카의 난’을 일으킨 뒤 지속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시장 관측이 나오자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당시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를 발행하면 주식가치 훼손과 대주주 지배력 강화로 이어져 충실의무를 위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으로 올해 주주총회에 박 전 상무가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박 전 상무는 이날 주주총회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기록해 주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도 박 전 상무로서는 부담 요인일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9151억 원, 영업이익 2718억 원을 올렸다.
이에 이익잉여금 처분과 정관 변경 건을 포함해 감사위원·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모두 70% 넘는 찬성율로 원안대로 통과됐고 주주총회는 단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다만 금호석유화학 안팎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라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전자주주총회 등이 2027년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 적용돼 박 전 상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들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는 경영권을 가진 박 회장 측과 견해가 다른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전자주주총회 도입은 소액주주를 결집하는데 도움이 될 여지가 많아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올해는 박철완 전 상무 측이 별다른 제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박 전 상무 측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