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냉난방공조 '건물 에너지 관리' 입증, "연평균 에너지 8.4% 절약"

▲  풀무원기술원 담당자가 기술원 로비에 설치된 에너지 사용 현황판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건물 에너지 관리' 성과를 인정받았다.

LG전자는 회사의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이 설치된 충북 오송 풀무원기술원이 2021년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설치확인 최고 등급(1등급)을 획득했고, 최근 설치확인 유효기간 연장 승인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해당 제도 시행 이후 최초의 연장 승인 사례다.

BEMS는 건물의 쾌적한 실내 환경 유지와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해 에너지 사용내역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각종 설비 제어·관리·예측 등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LG전자 BEMS는 풀무원기술원에서 설비 효율을 최적화하고 고효율 운전을 유도해 3년 평가기간 연평균 8.4% 에너지 절감에 기여했다. 풀무원기술원은 LG전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건물 에너지 운영을 개선함으로써 한국에너지공단의 관리 기준을 충족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공공건축물의 BEMS 설치 의무화 규정에 따라 2017년부터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설치확인'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건축물의 에너지 관리 수준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 최고 등급을 획득하려면 고도화된 BEMS와 운영 기술이 필수적이다.

인증을 통한 설치확인 유효기간은 5년이다.

연장을 위해서는 △운영 목표와 추진체계 △운영성과의 정기적 평가와 개선 노력 △계측기기 관리 현황 △에너지 데이터 수집·저장·조회 시스템의 신뢰성 △에너지 절감 성과 실효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LG전자는 풀무원기술원 준공 당시 통합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을 공급했다.

고효율 열원장비인 냉방용 빙축열 시스템과 난방용 지열 히트펌프 등을 설치했고, BEMS로 각종 설비의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동 제어와 피크 부하를 관리한다. 

또 BEMS는 실내외 온도와 습도, CO2, 조도, 미세먼지 등 9개 환경 요소를 센서로 감지해 공간별 목적에 맞는 환경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이 강조되면서 BEMS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건물은 전체 에너지 최종 소비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소비처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필수다. 우리나라 정부도 공공건축물 뿐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 건축물에도 올해부터 BEMS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연장 승인이 BEMS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BEMS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비 하드웨어(Non-HW) 분야의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는 현재 ES사업본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비 하드웨어 분야의 매출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이는 회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과도 일치한다.

이재성 LG전자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제품 중심의 솔루션을 넘어 다양한 설비들을 통합 제어해 운영 최적화와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실현하는 통합 솔루션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 HVAC 사업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