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한진그룹을 밀어내고 10대그룹에 새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10대그룹의 순위가 바뀌는 것은 2011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상호출자제한집단(대기업집단)에 속한 30대그룹의 재계순위를 조사한 결과 신세계그룹이 10위에 올랐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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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집계는 2016년 3분기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했다. 공정자산은 비금융사의 경우 자산을,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에서 큰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재계순위는 통상적으로 매년 4월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정해 발표한다. 4분기에 큰 자산 변동이 없었다고 가정할 경우 2017년 재계순위는 이번 조사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35개 계열사가 공정자산 32조977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조8120억 원(13.1%) 증가하면서 순위가 3계단 올라 10대 그룹에 진입했다.
1위부터 9위까지는 변화가 없었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한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순이다.
코오롱그룹은 유일하게 30대그룹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그룹이 해체된 현대그룹을 밀어내고 30대그룹 끝자락에 재진입했다. 2015년 30대그룹에서 밀려난 지 2년 만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했는데 24위에서 6계단 올라 18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 인수로 계열사 수가 14개 늘어나 42개로 덩치가 커진 데다 공정자산도 지난해 5조1023억 원보다 47%나 증가한 15조 95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KT그룹(11위)과 대림그룹(17위), S-OIL그룹(22위), 영풍그룹(25위), KCC그룹(27위), KT&G그룹(29위) 등이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두산그룹(12위)과 한진그룹(13위), 대우조선해양그룹(19위), 금호아시아나그룹(20위), 현대백화점그룹(21위), OCI그룹(24위) 등 6개그룹은 순위가 떨어졌다.
한진그룹은 공정자산이 7조7218억이나 줄어 감소율 1위를 기록하면서 10위 자리에서 신세계에 밀려나 13위로 하락했다. 계열사 수도 8개가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