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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운용 ETF 순자산 나홀로 역성장, 임동순 대표 연임 '시계제로'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8-30 15: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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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 확대에 고전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국내 ETF시장 10위권 운용사들 가운데 홀로 순자산이 줄었다.
 
NH아문디운용 ETF 순자산 나홀로 역성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동순</a> 대표 연임 '시계제로'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줄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고전하고 있다. 

올해 농협중앙회장이 바뀌면서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리더십 변화 가능성이 커진 데 이어 자산운용업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ETF시장 점유율마저 줄면서 임 사장의 연임 시계가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국내 ETF 순자산은 1조94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조9595억 원)보다 순자산이 줄면서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1.61%에서 1.22%로 0.39%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ETF시장 전체 순자산이 올해 들어 37조 원(30.4%)가량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부진은 더욱 눈에 띈다. 

실제 2024년 ETF시장 점유율 상위 10위권 운용사 가운데 순자산이 줄어든 곳은 NH아문디자산운용뿐이다.

점유율 상위 10대 운용사는 ETF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등에 업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순자산이 적게는 20%대, 많게는 2배 가까이 늘었다. 

2~3년 전만 해도 NH아문디자산운용과 ETF시장에서 치열한 중위권 점유율 경쟁을 펼치던 신한자산운용(79%), 키움투자자산운용(39.5%), 한화자산운용(22.9%)도 모두 순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ETF가 자산운용업계 핵심 먹거리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임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임 대표 취임 첫 해인 2023년 ETF시장 점유율 순위가 한 번에 2계단 떨어지면서 8위로 내려앉았다.

올해는 8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순자산이 줄면서 7위와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현재 6위인 키움투자자산운용, 7위인 한화자산운용보다 순자산이 1조7천~1조8천억 원가량 적다. 2023년(약 7천억 원)과 비교해 격차가 훨씬 커졌다. 업계 5위로 치고 올라온 신한자산운용은 순자산이 NH아문디자산운용의 2.5배 수준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22년 말만 해도 ETF 점유율 1.86%를 차지하며 업계 6위에 올랐다.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보다 점유율이 높았다.

2018년 국내 ETF시장에 진출한 뒤 초반 빠르게 순자산을 불리면서 2021년에는 점유율 5위를 꿰차기도 했다.

임 대표는 2023년 ETF본부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조직을 키우고 있지만 상품 다양성 측면에서 경쟁사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다른 운용사보다 국내주식형 ETF 상품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계속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채권형 ETF 비중도 약 10%에 그친다. 최근 많은 운용사들은 시장 추세에 맞춰 적극적으로 채권형 상품을 늘리면서 ETF 포트폴리오의 약 40%까지 채권형으로 채우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마케팅부분에서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NH아문디운용 ETF 순자산 나홀로 역성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동순</a> 대표 연임 '시계제로'
▲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가 6개월 수익률 48.15%를 보였다. < NH아문디자산운용 >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로 2억2971만 원을 썼다. 1년 전(1억3843만 원)보다 늘기는 했지만 경쟁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6억9424만 원), 신한자산운용(5억3687억 원) 등과 비교하면 광고선전비가 현저히 적다. 올해 ETF 브랜드를 교체한 한화자산운용은 상반기 광고선전비에 12억5378만 원을 투입했고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은 51억9천만 원을 쏟아 부었다.

올해 농협중앙회 회장이 바뀐 가운데 ETF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임 대표 연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농협금융지주와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가 각각 출자해 세운 합작법인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 모회사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새로운 회장체제에 들어선 만큼 계열사 대표 인사 등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임 대표는 2023년 1월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에 선임돼 첫 임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 임기는 2024년 12월31일까지다. 

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농학과 졸업했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인재개발부 팀장, 청와대지점장, 인사부장, 인천지역본부장, HR업무지원부문·신탁부문 부행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지내면서 쭉 은행 쪽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ETF시장에서 주로 채권형과 미국투자 상품에 자금이 집중됐는데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ETF’는 국내주식형 상품 비중이 높고 이들 상품의 이익실현으로 자산이 소폭 감소했다”며 “앞으로 그동안 부족했던 채권형 및 해외형 상품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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