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실적 부진과 재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고 매각하는 등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텔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재무 위기가 심각해진 데 따라 반도체 설비 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30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텔이 금융 전문가들과 협력해 현재 직면한 56년 만의 최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자체 반도체 설계 사업 및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과 기존에 내놓은 설비 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어떤 것을 철회할 지 등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인텔과 장기간 거래해 온 금융기관들이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인수합병(M&A)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다.
일부 사업을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인텔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뒤 이러한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며 9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검토가 초기 단계인 만큼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에 추진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한 뒤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선택지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에 큰 실패로 남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가 취임 직후부터 파운드리 사업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앞세워 왔기 때문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인텔이 이처럼 극단적 선택지를 고려하기보다 우선 투자 계획을 축소하는 등 보수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인텔은 최근 재무 구조가 악화한 데 따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고 투자 속도도 조절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일부 주주환원 정책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더 많은 외부 고객사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