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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중간점검]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3연임 청신호, 제판분리 성과에 경영승계 뒷받침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8-16 15: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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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에 안팎의 경제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속속 상반기 실적을 확정짓고 있다. 어려운 조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려는 노력은 모든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다를 바 없겠지만 특히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이들은 더욱 성과가 절실하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내 주요 기업 임기 말 CEO들의 실적 현주소를 점검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남은 과제와 연임 가능성 등을 가늠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연임 시험대 오른 삼성전자 노태문, 하반기 AI 폴더블폰 흥행 중요
②지배구조 수술 앞둔 NH농협금융, 이석준 상반기 호실적에도 밝지 않은 연임의 길
③KB국민은행 홍콩 ELS 위기 방어 성공, 이재근 2연임 가능성 높였다 
④삼성전기 장덕현 임기 막판 실적반등, 경계현과 다른길 가나
⑤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매출 15조 눈앞, 수익성과 신뢰 회복 막판 스퍼트 
⑥`1년 더` 받은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거세지는 카카오 사법리스크에 촉각
⑦험지 전문’ 롯데하이마트 남창희, 체질개선 노력 인정받아 연임 기회 잡나 
⑧상반기 성적 아쉬운 백정완, 하반기 대우건설 해외수주 확보 전력투구 
⑨`2번째 임기 마지막 해 최대실적 기조`, 송호성 기아 사장 전기차 대중화시대 선봉 
⑩한화생명 여승주 3연임 청신호, 제판분리 성과에 경영승계 뒷받침
⑪한화 건설부문 실적 고민 커져, 김승모 복합개발사업 본격화로 반등 기반 다진다
⑫롯데웰푸드 해외사업 ‘맑음’, 이창엽 ‘해외 전문가’ 주특기 살릴 연임에도 청신호


[비즈니스포스트]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성과에 힘입어 내년 3월 3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 부회장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경영승계 작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CEO 중간점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7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여승주</a> 한화생명 대표 3연임 청신호, 제판분리 성과에 경영승계 뒷받침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제판분리 성과에 힘입은 안정적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3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화생명>

17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한화생명은 하반기 실적 개선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 3485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43.6% 줄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한화생명의 올해 1년 전체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의 한화생명 전망치를 보면 1년 전보다 별도기준 순이익이 DB금융투자는 43.1%, NH투자증권은 26.6%, SK증권은 22.4% 각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보험 영업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보험료를 연기준으로 환산한 개념)는 상반기에 전년 대비 4% 증가한 1조9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보장성 APE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1%에서 올해 상반기 80%까지 늘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의 배경에는 여 부회장의 경영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시장 안착이 자리 잡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한화생명의 장기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등 수익성 위주의 보험영업 기조를 확립하고 있다”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규모 성장세 및 효율적 보험계약 유지관리 역량 등을 감안할 때 영업채널상의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여 부회장은 2021년 대형 생명보험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제판분리에 나섰다. 제판분리는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조직을 분리해 보험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 부회장은 2021년 1만8535명 수준의 설계사 수를 2024년 상반기 2만9184명까지 크게 늘리면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첫해인 2021년 1693억 원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으나 2023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순이익 550억 원을 거두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5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연도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한화생명은 대형 생보사 최초로 제판분리라는 획기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업계 선도사로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며 “한화생명의 심장이자 한화생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힘”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성과가 한화생명의 실적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여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3번째 연임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여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인 김동원 사장의 경영승계를 뒷받침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CEO 중간점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7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여승주</a> 한화생명 대표 3연임 청신호, 제판분리 성과에 경영승계 뒷받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경영승계 작업을 도와야 한다는 점도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화생명>

김 사장은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승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눈에 띄는 사업성과를 아직까지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사장이 지난해부터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아 올해 5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경영활동의 보폭을 막 넓히고 있어 여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김 사장의 경영성과 내기를 측면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한화생명은 전통적으로 장기 리더십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여 부회장의 전임자인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도 한화생명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부터 2020년까지 4연임에 성공했다.

여 부회장은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재무·금융 전문가다. 금융시장의 판을 읽을 줄 알고 위기대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1960년 태어나 경복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였던 경인에너지에 입사한 뒤 대한생명보험으로 자리를 옮겨 재정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이후 한화그룹 전략기획팀장과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9년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21년 3월 연임한 이후 2023년 3월 재연임에 성공했다. 2023년 9월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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