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각) 낮 최고기온이 40도가 넘은 이탈리아 베니스 시내 모습. 한 관광객이 햇빛을 피하기 위해 긴 천을 뒤집어 쓰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세워온 폭염 대책에 힘입어 지난해 폭염 사망자를 크게 줄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IS글로벌)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유럽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약 4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전 해인 2022년 기준 유럽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 수는 약 6만 명으로 2023년에는 약 20% 감소한 것이다. 특히 2023년은 관측기록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극심한 폭염이 발생한 해였는데도 사망자 숫자는 오히려 줄었다.
IS글로벌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 국가들이 지난 20년 동안 쌓아온 폭염 관련 대책이 없었다면 사망자 수는 80% 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리사 갈로 IS글로벌 연구원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 연구는 지난 세기 동안 고온 현상에 적응하기 위한 사회적 적응 과정을 잘 나타낸다"며 "이를 통해 여름철 열 취약성과 사망 건수는 특히 노년층을 위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이번 보고서에서 취합한 유럽 국가들은 모두 35개국으로 정확한 사망자 수는 4만7690명으로 집계됐다.
갈로 연구원은 가디언을 통해 "그럼에도 여전히 온열질환 사망자는 높은 상태"라며 "유럽 대륙은 글로벌 평균 대비 두 배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어 현재 대책 수준에 안주할 겨를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