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4-05-20 16: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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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의 업계 1위 도약을 강조하면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의 ‘1등 카드사’ 목표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권 사장이 첫 임기 동안 지속해서 회원 수를 늘리며 외형을 확대한 점이 두 번째 임기 순위 도약을 이뤄낼 바탕으로 여겨진다.
▲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KB국민카드의 '1등 카드사 위상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이 비은행 계열사 지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양 회장이 ‘리딩금융’에 걸맞은 수준으로 비은행 계열사 성장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콘래드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에서 “KB금융의 그룹 포트폴리오는 어느 정도 완성돼 수익 창출 체력이 탄탄하지만 개별 회사 하나하나는 1등까진 부족하다”며 “보험, 카드 등 비은행으로 1등을 한다면 더 수익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고른 계열사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국내 1위 금융지주 자리를 단단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 외에 보험사, 카드사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을 떼어놓고 보면 각 업권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곳은 없다.
이는 단지 리딩금융의 위상만이 아니라 KB금융의 수익 측면에서 중요한 지점으로 여겨진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기로 한 만큼 각 계열사들이 매분기마다 단단한 실적으로 배당가능 이익을 뒷받침해줘야 한다.
KB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도약을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면 ‘1등 카드사 위상 회복’을 목표로 하는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22년 취임 뒤 줄곧 KB국민카드의 1등 카드사 도약을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고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며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1등 카드사’의 꿈을 향해 항해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2년의 시간이 지났다”며 “‘1%의 가능성에도 99%의 믿음을 갖고’ 꿈을 향한 여정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업권은 성숙한 시장인데다 신규 진입 허들이 높아 순위 변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업권으로 평가된다.
▲ KB국민카드가 지난해와 비교해 1분기 순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 KB국민카드 >
그러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카드업계에서 순이익, 신용카드취급액 등 각종 순위가 재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KB국민카드가 판도를 뒤집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KB국민카드 역시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순이익 1391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69.6% 늘었다. KB국민카드가 KB국민은행에서 독립한 뒤 1분기 순이익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2위인 삼성카드와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1분기 63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88억 원으로 좁혀졌다. KB국민카드는 순이익 기준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이 사장이 첫 임기 2년 동안 꾸준히 키워 온 외형 기반은 앞으로 성장세를 단단히 받쳐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KB페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76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6% 늘었다.
‘위시카드’와 ‘쿠팡와우카드’ 등에 힘입어 회원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회원 수는 1215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1분기 말보다 51만6천 명 늘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위시카드는 4월 발급 70만 장, 지난해 10월 출시된 쿠팡와우카드는 5월 발급 50만 장을 넘겼다.
보통 카드업계에서는 제휴카드 발급 장수가 30만~40만 장이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카드업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 업권 최고의 내실 성장 역량 확보,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통해 업계 선두 수준의 이익 창출력을 확보하겠다”며 “이를 신성장동력 확보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에서 KB국민카드 분사작업을 이끌었고 이후 KB국민카드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부장, 신사업부장, 생활서비스부장 등을 지냈다.
KB금융지주로 복귀해 전략기획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 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거친 뒤 2022년 1월 KB국민카드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말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