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차 보복 공격을 감행하며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이 중동 지역의 다른 산유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기지가 위치한 이스파한에 공습을 감행한 뒤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이란 이스파한 일대에서 군사훈련을 진행 중인 이란군. <연합뉴스> |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재개한 뒤 세계 증시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공군기지가 위치한 이스파한 지역에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시각으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공습을 단행한 데 대한 보복 성격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일본,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이날 장중 일제히 하락폭을 나타냈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세를 보였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 등 국제유가 역시 한때 전날보다 4%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충돌이 국제유가에 미칠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3월 기준으로 하루 약 3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이스라엘의 공습에 영향을 받으면 약 150만 배럴의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150만 배럴은 글로벌 원유 전체 생산량의 약 2%에 이른다.
ING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고조는 중동의 다른 산유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잠재적으로 원유 공급에 더 큰 타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상황이 벌어질 리스크는 낮은 만큼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갈등에 휘말리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다소 낮다는 것이다.
다만 두 국가의 충돌이 어느 정도로 확산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국제유가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단언하기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