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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스팟] 창원진해가 바뀌나, '해군제독' 황기철 VS '경제전문가' 이종옥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4-03 13: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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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경남 창원진해 선거구는 이번 4·10총선에서 주목할 선거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역구 현역인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황기철 후보가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기획재정부 기조실장과 조달청장을 지낸 이종욱 후보를 공천했다.
 
[총선핫스팟] 창원진해가 바뀌나, '해군제독' 황기철 VS '경제전문가' 이종옥
▲ 황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 <황기철 인스타그랩 갈무리>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이 수도권과 함께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30년 넘게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창원진해에 황 후보가 민주당 깃발을 처음으로 꽂을지 관심이 모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창원진해 선거구는 해군이 주둔해 있는 군사도시로 보수 성향이 상당히 짙지만 신시가지 개발로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총선 판세를 점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후보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48.86%를 득표하며 접전을 펼쳤고 그 뒤 4년 동안 지역 표밭을 닦아왔다. 그런 만큼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 후보는 창원 출신이기도 하다.

특히 해군 출신인 황 후보의 이력을 살펴볼 때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에게도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는 2010년 6월 이명박 정부 하에서 해군작전사령관으로서 소말리아 해적 일파에 피랍된 1만톤급 화물선 삼호 주얼리(SAMHO JEWELRY)호를 구출하는 ‘아덴만 작전’을 지휘해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황 후보는 ‘안중근 의사 찾기 민간상설위원회’ 이사장을 맡아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올해 2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진해 해군부대에 ‘위국헌신 군인본분(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이라는 유묵이 있어 특히 안중근 의사에 관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연간 1만회 이상 항공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진해 중심지의 고도제한을 단번에 풀 수 있도록 '덕산비행장 가덕도 이전'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진해국제고 설립, 자은·풍호 고교 신설 등 지역밀착형 공약을 다수 내놨다.

국민의힘은 ‘경제전문가’ 이종욱 후보가 정부여당의 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일 창원진해 지원유세에서 "국가예산을 다룬 경제전문가인 이 후보가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군사전문가와 경제전문가라는 선택지를 놓고 본다면 이 후보를 선택하는 게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경제 발전 공약을 중점적으로 내놨다.
 
[총선핫스팟] 창원진해가 바뀌나, '해군제독' 황기철 VS '경제전문가' 이종옥
▲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 <이종욱 페이스북>

이 후보는 구도심에 의료·바이오 등 ‘첨단산업특구’를, 신도심에는 ‘물류혁신특구’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법안의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진해바다 조망길을 넓히고 진해 수변공원을 만드는 등 진해를 ‘해양레저관광산업’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는 황기철 민주당 후보가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KSOI가 3월23일과 24일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지역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황 후보가 49.6%의 지지를 얻어 이 후보(38.2%)를 오차범위(신뢰수준 95%에 ±4.4%포인트) 밖으로 앞섰다.

이번 총선에서 황 후보가 승리한다면 국민의힘에 더욱 뼈아픈 결과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대패한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창원 지역구 5석은 모두 지켜냈었기 때문이다.

다만 황 후보의 경쟁력과 여론조사 상의 유리한 흐름에도 창원진해가 기본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만큼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창원진해는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6만6298표)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4만5890표)보다 2만 표 이상 더 많은 표를 얻은 지역이다. 

황 후보는 1957년 경남 창원진해에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78년 해군 소위로 임관해 여수함장, 광개토대왕함장, 제2함대 사령관, 작전사령관 등을 거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같은 해 12월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됐다.

이 후보는 1965년 생으로 진해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5회를 합격해 기획재정부에서 국토교통예산과장, 장기전략국장, 국고국장,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했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조달청장에 임명됐고 2023년 7월 퇴임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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