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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동결에도 이창용 매파적 발언, 시장은 금리인상 종료에 방점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8-24 15: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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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동결에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매파적 발언, 시장은 금리인상 종료에 방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최종 금리를 연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면서도 기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도 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물가 상황이 한국은행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2%대를 향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도 이날 국내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앞선 한국은행 전망치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국회에 출석해서도 7월 2.3%로 내려앉은 물가가 8∼9월 다시 3%대로 올라설 수는 있으나 이후 천천히 떨어져 내년 하반기 2% 중반 이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게다가 국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 총재가 통화긴축 기조를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이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주춤하는 등 성장세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다”며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중국경제 향방 및 국내 파급영향,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IT 경기 반등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목표치인 2%를 고집하며 경제에 고통을 주기보다 새로운 목표치인 3%로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목표치 상향 논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론적으로 검토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면서도 “현재 같은 물가 조정 상황에서 목표를 바꾸면 시장 기대에 영향을 주기에 그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중앙은행 총재들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 총재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지만 이후에는 통화정책의 무게추를 ‘물가 안정’에서 ‘경기 부양’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3% 밑으로 빠르게 내려가고 있는 반면 커져가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재위에서의 발언 등을 감안할 때 물가에 대한 리스크는 일정부분 해소되었다는 판단을 보여줬다”며 “점진적으로 물가 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은행의 물가에 대한 중점이 점차 옮겨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내다봤다.
 
한은 금리동결에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매파적 발언, 시장은 금리인상 종료에 방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은 이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총재는 이날도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불안요소로 꼽았다.

이 총재는 “잭슨홀 회의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 어느 정도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5월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 총재가 통화긴축 기조를 강화하게 할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금리 인상을 추진해 왔던 배경 중 하나는 빠르게 증가했던 가계부채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 총재는 이날 가계부채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규제 등 미시적 정책을 통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시적 정책을 통해 가계부채 흐름을 조정해보고 더 많이 증가한다거나 시장 반응이 부족하면 거시적 정책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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