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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 |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6 출시에 맞서 4인치대 크기의 화면에 디자인을 강조한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애플이 4.7인치와 5.5인치 아이폰을 오는 9월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자 삼성전자는 4인치대 스마트폰을 통해 애플의 주력인 4.7인치 아이폰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애플은 4인치대와 5인치대 스마트폰 양쪽에서 모두 맞서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탈소재를 사용하는 등 디자인을 강조하고 화면 크기를 4인치대로 줄인 가칭 갤럭시알파를 오는 8월에 내놓는다. 이 스마트폰은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다.
삼성전자에서 메탈소재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탈 느낌이 나도록 플라스틱에 크롬을 덧입히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메탈은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예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공정이 복잡하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그동안 메탈을 선호하지 않았다.
메탈소재가 주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다른 소재가 따라올 수 없는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내구성이 뛰어나 파손 위험도 낮다. 가공정밀도도 높아 0.05mm까지 가공이 가능하다. 반면 플라스틱은 0.2mm까지 가공할 수 있다.
팬택이 '베가아이언' 시리즈의 테두리에 원하는 글자를 새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소재가 메탈이라 가능했다.
메탈을 사용하면 제품 두께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보다 메탈의 강도가 높아 더 얇게 가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알파는 삼성 내부에서 ‘카드폰’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두께가 얇다.
갤럭시알파의 두께는 6.9mm로 전작 갤럭시S5의 8.1mm보다 1mm 이상 얇아졌다. 화면 크기는 9월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6와 같은 4.7인치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망연동 시험 등을 위해 최근 통신사 임원들에게 갤럭시알파를 나눠줬다. 망연동 시험이란 실제 이동통신사업자 망과 연동해 이동통신기기의 성능을 확인하는 시험을 말한다.
이 제품을 써본 한 통신사 관계자는 “디자인은 지금까지 나온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탈 소재를 사용할 경우 가격이 비싸진다는 점이 문제다. 가공단계도 복잡해진다. 팬택의 메탈 테두리 하나를 제작하기 위해서 약 30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플라스틱 소재는 공정이 4~5단계에서 끝난다.
대량생산도 걸림돌이다. 팬택은 소량생산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복잡한 공정과정에도 공급에 차질이 없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대량생산이 필수적이다.
전파간섭 문제 역시 해결과제다. 메탈이 전파간섭을 일으켜 수신감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4 출시 당시 나타났던 ‘데스그립’은 금속안테나가 수신율을 저하시켜 발생했다. 이 문제로 애플은 범퍼를 무상으로 제공해야 했다. 메탈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력과 직결되는 문제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탈소재의 외관을 적용할 경우 전파간섭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늘어나지만 디자인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며 “삼성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메탈소재를 사용한 곳은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아이폰4부터 메탈을 사용하고 있다.
샤오미가 최근 공개한 신제품 ‘Mi4’도 메탈소재를 사용했다. 샤오미는 제품출시에 앞서 ‘강철 메탈 조각의 예술여행’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로 광고를 진행하는 등 메탈소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