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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한진·롯데' 택배 3사 실적 희비 교차, 쿠팡 거센 '도전'에 앞으로 전략 고심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5-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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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한진·롯데' 택배 3사 실적 희비 교차, 쿠팡 거센 '도전'에 앞으로 전략 고심
▲ 국내 주요 택배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CJ대한통운이 수익을 대폭 늘리며 점유율 1위자리를 수성한 반면 한진은 막대한 투자집행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7년째 박찬복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센터 추가 구축에 나서는 한편 상장을 추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주요 물류기업 수장들의 올해 첫 실적 성적표가 엇갈렸다.

잘한 곳도 있고 생각만큼 실적을 내지 못한 곳도 있지만 2분기 상황은 모두에게 녹록하지 않다. 쿠팡이 택배사업에 사실상 진출한데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택배업계를 둘러싼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주요 택배회사 3곳의 2분기 전략이 주목되는 이유다.

21일 택배 주요 3사의 1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CJ대한통운이 택배시장 1위를 지킨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1분기에 매출 9108억 원, 영업이익 49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75.8% 늘었다.

2020년 4월 시작한 풀필먼트(물류 처리 일괄 대행) 사업에서 흑자를 냈다는 점이 CJ대한통운에게는 반가운 지점이다.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사업에서 1분기에만 1357만 박스를 처리하며 영업이익 29억 원을 거뒀다.

CJ대한통운은 1월 초 택배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택배요금을 인상했다. 하지만 높은 시장 점유율 덕분에 물동량이 감소하지 않아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회사 수장에 취임한 뒤 지속적으로 판가인상, 첨단 물류기술 도입, 이커머스 고객 선별 수주 등 수익성 개선에 들어갔는데 1분기에 이런 노력에서 전반적으로 성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앞으로 판가체계 선진화, 통합 배송브랜드 사업 본격화, 이커머스 영업 확대 등을 통해 택배시장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 대표가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라 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택배 부문 전략이 수정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의 1분기 택배시장 점유율은 44.8%다. 강 대표의 수장 취임 이전인 2021년 1분기 50.8%와 비교해 6%포인트 낮아졌다.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는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역시 사업 효율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의 향후 투자소요 현황을 살펴보면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에 1193억 원 △택배터미널 확충 및 자동화에 964억 원 △물류 플랫폼 구축 및 물류 운영시스템 개선에 201억 원 △기타 경상투자에 241억 원 등이다.

노 대표가 가장 기대하는 투자는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이다.

이곳은 한진이 모두 2850억을 투자해 짓는 연면적 14만9110m² 규모의 스마트 물류센터다. 하루에 택배 120만 상자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하루 처리물량이 약 2배 늘어나게 된다. 첨단 물류시설과 경유지 이동거리 최소화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다만 투자를 지속하면 한진의 수익성 악화도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진은 1분기에만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에 118억 원, 택배 터미널 휠소터 설치에 75억 원, 차세대 IT 시스템 구축에 37억 원 등 총 230억 원 규모의 투자비용을 집행하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한진은 1분기 택배사업에서 매출 3286억, 영업이익 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5.9% 줄어든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기업공개와 관련해 2분기 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는 경기 여주 의류통합센터 구축에 들어가는 한편 4월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기업공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박 대표는 2017년 대표에 취임했는데 그동안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수익성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1분기 택배사업에서 3420억 원을 영업이익 55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2% 늘고 흑자로 돌아섰다.

박 대표는 2022년 1월 운영을 시작한 충북 진천 메가허브 터미널을 통해 택배사업의 외형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곳은 올해 4월 국토교통부에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의 첨단물류기술력을 인정받아 스마트물류센터 1등급 인증을 받기도 한 곳이다.

택배 3사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성장했던 이커머스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이커머스의 급성장은 주요 택배사의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다.

쿠팡이 로켓그로스를 통해 택배사업에 사실상 진출한 것도 택배 3사에 악재로 꼽힌다. 쿠팡은 애초 국내 주요 택배사의 주요 고객이었지만 이제는 강력한 도전자나 다름없는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에 입점한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쿠팡이 일괄 담당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쿠팡은 4월부터 로켓그로스를 중소상공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물류기업 197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이후 물류기업 경영전망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물류시장 경기전망을 두고 택배업종의 전망은 '부정적'이 43.4% '비슷'이 33.3% '긍정적'이 23.3%로 나타났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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