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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 줄어, 증권업계 '서학개미' 유치 경쟁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2-03-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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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들이 국내증시 둔화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서학개미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증시의 거래대금 감소세는 확연한데 반해 해외증시 거래대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 줄어, 증권업계 '서학개미' 유치 경쟁
▲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학개미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pixabay >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투자 고객유치 경쟁이 계속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월 국내증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5일 기준으로 19조915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0조 원대를 기록했다.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2020년 3월 국내증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8조4953억 원 수준이었는데 이후 국내증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월까지 20조 원대를 계속 유지했다.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도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1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회사 58곳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2021년 1분기 2조5천억 원 수준에서 2분기 1조9천억 원대로 낮아졌고 이후 3분기 1조8천억 원, 4분기 1조6천억 원대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국내증시 둔화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세를 방어하기 위해 해외주식투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증시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반면 국내투자자의 해외 투자심리는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62억3973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월보다 두 배가량 많다. 

해외주식 투자에서는 잘 알려진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시가 하락세를 보여도 방어하는 힘이 강해 같은 증시둔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국내주식투자에 비해 해외주식투자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서학개미 모시기'에 나서고 있으며 이같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중국·홍콩주식 담보대출 서비스에 더해 '미국주식 담보대출 서비스'를 21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국내주식 담보대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고객이 보유한 미국주식을 담보로 평가금액의 최대 55%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토스증권은 4월부터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간 해외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의 해외 소수점거래 서비스는 1주의 가격이 너무 높은 주식에 대해 증권사가 고객들의 1주 미만 소수점 주문을 모아 1주로 만든 뒤 매매하는 구조였으나 토스증권의 서비스를 통하면 1주 단위 주식거래와 동일하게 실시간으로 소수점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삼성증권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낮시간에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며 서비스 개시 32영업일 만에 누적 거래금액 5천억 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해외주식 종목별 증거금제도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해외주식을 거래할 때 일괄적으로 계좌단위로 100% 증거금이 필요했으나 해당 서비스를 적용하면 거래하는 종목별로 일부 증거금만 내고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차입거래가 가능해졌다.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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