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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안철수 선택, 윤석열 단일화 담판과 대선 완주 득실 따지면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1-2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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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지지율 조사에서 선전하면서 야권 단일화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지율 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단일화는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안철수 후보가 변함 없는 대선 완주 의지를 내비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상승세를 애써 외면하고 있어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로 여겨진다.

이번 시간에는 안철수 후보를 둘러싼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에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김남형 기자


곽 : 안녕하십니까. 채널Who 곽보현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양강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최근 야권 단일화 논의가 주요한 대선판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안철수 후보나 국민의힘 양측 모두 단일화는 없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결국 야권 단일화 논의가 나올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와 함께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 안녕하십니까.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입니다.

윤석열안철수, 야권 단일화 복잡한 경우의 수

곽 : 정치권에서 당초 예상했던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에서 주인공은 윤 후보였습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앞도적으로 높았던 만큼 윤 후보가 안 후보를 흡수하는 방식인 것이죠.

윤 후보와 이 후보가 박빙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를 통해  한끗 승부에서 앞서 나가겠다 이런 것이었는데요. 상황이 변해습니다.

김 : 네. 국민의힘이 내홍으로 어수선했던 사이 윤 후보는 지지율이 빠지는 모습이 나타났고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를 돌파하고 일부 조사에서는 15%를 넘기는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5% 안팎에서 횡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반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야권 단일화를 했을 때 안 후보가 윤 후보에 앞서는 결과도 있습니다.

안 후보로서는 양보하고 흡수되는 단일화가 아니라 윤 후보와 대등한 입장에서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셈이죠.

곽 : 안 후보의 지지율이 탄탄하게 10%대 이상을 유지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선 단일화 없이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때엔 윤 후보 측에서 먼저 단일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아무래도 좀 더 높아 보이네요.

국민의힘이 먼저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하자고 하는 것은 윤 후보의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기도 해 쉽지는 않겠지만 다자구도가 굳어지면 국민의힘으로선 2017년 대선 때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단 말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야권 단일화 압박 강도가 거세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김 : 네. 실제로 공식창구는 아니지만 야권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이 물밑에서 감지되기도 합니다.

보궐선거 공천권과 당협위원장 배분 등 일부 조건들부터 시작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공동정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일화 조건들이 논의되는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옵니다. 과거 김대중 김종필의 DJP연합처럼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안 후보는 국무총리를 맡아 다음 대선을 노린다는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곽 : 정말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네요.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올라온 시기는 언제쯤이 될까요?

김 : 단일화 이후 선거운동 준비기간 등을 고려할 때 대선 후보자 등록일인 2월13~14일 전에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이에 맞추려면 늦어도 설 전에는 단일화 제안이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 설은 대선과 관련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며 설 전후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도 단일화 논의에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8대 대선 때를 보면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가 급물살을 탔던 만큼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추진도 시기적으로 볼 때 늦지 않았다는 시선이 있습니다.

물론 단일화 협상이 순탄하지 않다면 후보등록일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공식 선거일 막판까지 단일화 샅바싸움을 이어갈 수도 있는 것이죠.

다만 후보 등록 후 단일화는 등록 전 단일화에 비해 효과가 낮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곽 : 단일화 방법도 살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더라도 경선을 치를 것인지, 협상을 통해 담판 형식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할 것인지 이것도 쉽지 않은 문제거든요.

국민의힘으로서는 안 후보가 입당하고 경선을 거쳐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일 것으로 보입니다. 안 후보가 대표로 있는 국민의당과 합당 가능성도 열어놓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안 후보가 입당하거나 합당하는 방식으로 윤 후보와 손을 잡는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안 후보로서도 원내 의석수가 3석에 불과한 군소정당 대신 의석수가 100석이 넘는 거대정당에서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조직적 기반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고요. 또 안 후보는 국민의당 대표로서 국민의당 구성원들의 총선과 지방선거의 지분도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김 : 그렇지만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이나 당대당 합당을 하지 않더라도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야권 후보단일화 모델이 대표적이죠.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되면 주요 지지층인 중도층이나 무당파의 일부가 안 후보를 향한 지지를 철회할 우려가 상당하고 안 후보의 정치쇄신 이미지도 퇴색될 수 있는 만큼 안 후보 입장에서는 국민의힘 입당이나 합당보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방식을 바랄 수 있습니다.

곽 :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진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보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 이렇게 나설 수도 있지 않나요? 안 후보는 대선출마 선언 이후 줄곧 완주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철수 이번엔 '철수' 꼬리표 떼낼까, 2027년 대선까지 바라본다

김 : 지금까지 지지율 흐름을 본다면 안철수 후보로선 대선 완주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 합니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율 10%를 넘기면 선거비용의 절반을, 그리고 15%를 넘기면 전액을 보전해줍니다. 군소정당 후보에겐 완주할 동력이 되는 셈인데 안 후보가 바로 이 구간에 와 있습니다. 

곽 : 그렇군요. 지지율이 곧바로 득표율로 이어진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안 후보가 지지율 15%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나아가 20%를 넘길 수 있다면 안철수 후보는 다시 한 번 제3지대 돌풍을 만들어 낼 것으로도 보입니다.

김 : 네. 안 후보가 2017년 대선 때 3위를 하고도 이번에 다시 대선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것은 당시 득표율 20%를 넘기면서 정치적 기반을 다진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다음 대선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이죠.

안 후보의 대선 완주는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 후보가 완주한다면 윤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인데요. 국민의힘으로선 대선에서 진다면 곧바로 이어지는 지방선거에서도 어려운 싸움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상당한 성과를 거둬 국민의힘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국민의당이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에 기반을 마련해 제3정당의 입지를 키운다면 2024년 총선도 바라볼 수 있고 나아가 그 다음 대선까지 조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곽 : 정치공학적으로 계산하는 것 말고도 안 후보 본인도 대선 완주 의지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 후보가 진지하게 2027년 대선을 노린다면 양보하는 정치인 이미지를 벗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 않나요?

김 : 네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로 단일화의 중심에 선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했습니다. 이듬해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아름다운 단일화'를 다짐하며 단일화 협상을 했지만 양측이 서로의 유불리를 철저히 따지고 때로는 이전투구 양상까지 보이면서 결국 협상을 통한 단일화에 실패하고 진통 끝에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대선 결과는 박근혜 후보가 승리했고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안 후보는 단일화 논의 끝에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곽 : 네 알겠습니다. 야권 단일화는 앞으로 계속 선거판을 달굴 뜨거운 감자일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그랬죠?

김 : 대선후보 단일화는 1997년 대선 'DJP연대', 2002년 16대 대선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로 폭발력이 입증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선 후보 단일화가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멀게는 1987년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의 단일화 실패로 노태우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었습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했지만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가까운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사이 단일화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단일화에 실패했습니다.

곽 : 단일화가 권력 야합이나 지분 나눠먹기식으로 비쳐진다면 단일화의 시너지 대신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기성정치를 불신하거나 염증을 느끼고 있는 유권자에게 정치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단일화 과정에서 놓쳐선 안 될 중요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채널Who에서는 여·야 대선판을 흔들 중요한 이슈들이 나올 때마다 그 의미를 분석하고 앞으로 전망을 제시하는 시간을 계속해서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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