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판매호조에도 부품사업의 부진 때문에 올해 1분기에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원가개선, 올레드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등 부품사업의 이익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전체 수익성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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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는 1분기에 갤럭시S7의 양호한 판매량과 비용절감 노력에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IM부문에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등 부품사업의 부진에 전체 영업이익은 크게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매출 49조2300억 원, 영업이익 4조93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20%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IM부문에서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지만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됐다.
IM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수익률은 반도체 등 부품사업들보다 낮기 때문이다. IM부문 실적이 늘어나도 부품사업의 수익악화를 상쇄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분기마다 10% 안팎을 기록한 데 그친 반면 반도체사업부는 지난해에 영업이익률이 분기마다 20%를 넘기며 높은 수익을 올렸다.
반도체부문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조2200억 원을 거둬 지난해 4분기보다 21% 줄어들고 디스플레이부문은 영업손실 1700억 원을 거둬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 연구원은 “부품사업의 부진은 D램, LCD패널 등 주력 부품들의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가격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률이 높은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이익정상화를 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부문에서 D램의 미세공정 전환과 낸드플래시에서 3D낸드 전환 등 차세대 공정단계로 넘어가는 데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기술은 공정단계가 발전될수록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에서 빠른 공정전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부문은 LCD패널 중심의 사업구조를 올레드패널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야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부문은 LCD패널 가격하락세에 LCD패널 사업이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도 LCD패널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올레드패널은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하며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레드패널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투자규모를 더 늘릴 것”이라며 “LCD패널의 공급조정에 따른 가격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