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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실낱 희망은 '이재명 낙마'인가, 대장동 의혹으로 흔들기 계속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0-08 17: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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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의혹을 들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흔들기를 계속하고 있다.

오는 10일에 끝나는 민주당 대통령선선거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과반득표를 막을 방법이 마땅찮아 대장동 의혹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의 실낱 희망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낙마'인가, 대장동 의혹으로 흔들기 계속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금천구 비단길현대시장 상인회에서 열린 서울상인연합회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캠프와 이재명 캠프는 8일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 쪽은 이 지사를 '불안한 후보'라고 흔들었고 이 지사 측은 오히려 이 지사의 청렴결백을 밝힐 수 있는 호재라고 반박했다.

특히 전날 나온 '이재명 구속 가능성'에 양쪽 설전이 집중됐다. 

이낙연 캠프의 정치개혁비전위원장 김종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이 지사 구속 가능성을 두고 "가상해볼 수 있지 않나 정도의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금 확대 해석되거나 와전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공세의 강도를 조절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7일 대장동 의혹을 두고 "시장이 배임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사안"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만일 사안이 그렇게까지 된다면 복잡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되고 민주당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되는 것이다"며 "재집권하는데 결정적으로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사의 연루 가능성을 보여주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뭔가 근거를 쥔 주장인 듯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재명 캠프 쪽은 구속 가능성까지 꺼낸 것을 두고 즉각 선을 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같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설훈 의원의 발언을 놓고 "대장동 의혹의 확실한 근거가 있으면 공개적으로 제시하면 될 것"이라며 "그야말로 막연한 상상과 추측이다"고 맞받아쳤다.

정 의원은 제보가 있다는 설 의원 언급을 두고 "사설정보지, 소위 지라시에 의존해 우리가 정치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 터진 뒤 계속해서 이 지사를 불안한 후보라며 공격해 왔다. 

하지만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지사가 내놓은 '국민의힘게이트' 주장에 힘이 실렸다. 이 지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광주·전남 지역을 빼고 모든 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과반 득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10일 발표되는 서울·경기지역 대의원·권리당원 및 3차 선거인단 투표결과로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여기서 39~41% 정도의 지지를 얻으면 과반득표로 본선으로 직행한다. 이 지사는 그동안 52~53%대의 지지율을 계속 보여왔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캠프가 대장동 의혹을 끝까지 놓지 않는 것은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으로 후보에서 낙마하는 상황에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과반득표를 저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니 후보 낙마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면서 다음 상황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이 지사가 검찰 조사 등을 통해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사실이 하나라도 밝혀진다면 후보교체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전 대표 측도 당내 시선을 의식해 이 지사를 강하게 공격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 쪽으로 쏠려있는 당내 주류의 반감을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낙연 캠프 쪽의 태도를 두고 민주당 안에서는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악몽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는 노무현 당시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노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자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노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면 당내 분란을 일으켰다. 

그래서 이번 경선에서 이 지사가 승리해 '원팀'을 꾸릴 때 이 전 대표 쪽이 제대로 결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이낙연 캠프의 박정 의원은 지난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장동 관련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면 경선 결과에 대해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화합이 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 전 대표도 비슷한 말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6일 신복지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렇지 못하다면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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