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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시스템 전기차배터리부품도 자리매김, 전동규 선견지명으로 수확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4-05 17: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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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규 서진시스템 경영총괄 사장이 올해부터 전기차부품사업에서 본격적 매출을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시스템은 2020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주력인 5G통신장비사업이 주춤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는데 올해는 전기차배터리 케이스사업을 더해 다시 큰 폭의 실적 증가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진시스템 전기차배터리부품도 자리매김, 전동규 선견지명으로 수확
▲ 전동규 서진시스템 경영총괄 사장.

5일 서진시스템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베트남 생산공장에서 알루미늄소재의 전기차배터리팩 케이스를 양산해 삼성SDI 등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진시스템은 현재 삼성SDI와 전기차배터리 케이스 개발과제를 여럿 진행하고 있다. 일부 품목은 이미 제품 개발과 승인까지 완료해 2020년 말부터 공급시기를 조율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전 사장은 베트남 생산공장 설비 증설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전기차배터리 케이스 생산능력 확보에도 힘을 실었다.

서진시스템은 2020년 상반기 전환사채 1100억 원 규모를 발행해 베트남 생산공장 설비 증설 등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 2월 시설자금 660억 원을 포함한 전환사채 1100억 원을 발행했다. 

전 사장도 참여해 전환사채권을 일부 확보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놓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전 사장은 수년 전부터 전기차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왔다. 

서진시스템은 알루미늄 등을 주요 원재료로 각종 금속케이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전 사장은 상장 당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통신 중심에서 자동차와 반도체 등으로 사업부문을 확대해 종합 메탈 플랫폼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사장은 2018년 한 언론인터뷰에서 “3~4년 뒤 실적이 안정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분야는 5G통신부문이고 성장 가능성으로 보면 전기자동차부문을 가장 크게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사장은 서진시스템이 보유한 알루미늄소재 가공분야 강점이 전기차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등에 관한 규제가 강화되고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시장이 확대되면서 ‘미래 자동차’에서는 ‘경량화’의 의미가 더 커질 것이고 이에 따라 가벼운 소재인 알루미늄을 활용한 자동차부품사업 전망이 밝다고 바라봤다.

서진시스템은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5G통신 투자 지연, 인건비와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9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로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전기차배터리 케이스사업이 포함된 기타부문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실적 회복에 큰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진시스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통신장비부품사업 매출비중은 2020년 들어서는 32.1%까지 낮아졌다.

반면 서진시스템의 전기차부품사업이 포함된 기타사업부문 매출이 전체 연결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4%에서 2019년 23.6%로 높아졌고 2020년에는 33.1%에 이르렀다. 2021년에도 100%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는 서진시스템 2021년 매출이 올해와 비교해 100% 이상, 영업이익은 1500% 넘게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케이스 등 신사업 매출 본격화에 힘입어 실적 회복을 넘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기차시장은 올해 유럽과 더불어 미국에서도 본격적 성장이 기대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친환경정책 기조를 강화하면서 전기차보조금 등의 편성방침도 정해뒀다.

여기에 서진시스템 전기차배터리 케이스의 대표적 고객사가 될 것으로 꼽히는 삼성SDI는 각형 전기차배터리를 앞세워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폴크스바겐 협력사가 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진시스템은 전기차배터리부품으로 5G 이후 확실한 먹거리를 확보했다”며 “전기차배터리부품 초기 물량이 크진 않겠지만 공급 안정화와 고객 다변화가 진행되면서 매출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진시스템이 2021년 삼성SDI 등을 통해 전기차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하면서 팔방미인 효과로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서진시스템은 코로나19 타격을 받기 전까지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5년 서진시스템 연결기준 매출은 777억 원 수준이었는데 2016년 매출 1659억 원, 2017년 2379억 원, 2018년 3246억 원, 2019년 3924억 원으로  늘어났다.

전 사장은 1970년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 뒤 25살의 나이에 서진시스템 전신인 서진테크 창업했다. 서진테크는 스마트폰 메탈케이스 등으로 일감을 늘려 2007년에는 회사이름을 서진시스템으로 바꾸고 법인으로 전환했다.

전 사장은 그 뒤 정밀주조기술과 금속가공기술을 토대로 통신장비부품을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부품, 반도체장비부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2016년에는 서진오토를 세워 전기차배터리 케이스를 비롯한 자동차부품사업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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