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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과제는 공적자금 상환, 다음 행장 놓고 수협과 정부 동상이몽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20-10-09 14: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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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Sh수협은행장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실적 개선을 통한 공적자금 상환이 꼽힌다.

Sh수협은행 경영상황을 잘 알고 있는 내부출신을 뽑을지, 다른 금융기관에서 경영능력을 보여준 외부출신을 뽑을지를 두고 수협중앙회와 정부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수협은행 과제는 공적자금 상환, 다음 행장 놓고 수협과 정부 동상이몽
▲ Sh수협은행 로고.

9일 Sh수협은행에 따르면 은행장 추천위원회는 Sh수협은행장 후보 5명을 대상으로 12일 면접을 진행한다.

은행장 후보 가운데 김진균 Sh수협은행 수석부행장과 김철환 부행장, 강명석 전 Sh수협은행 상임감사가 수협 내부출신이다.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사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등 2명이 외부 출신이다.

은행장 추천위원회는 후보 5명을 놓고 Sh수협은행의 실적을 높일 역량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이 Sh수협은행의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균형, 미얀마 소액대출법인 설립, 디지털 전환 등에서 성과를 보였지만 연임에 실패한 것도 공적자금 상환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는 외환위기 여파로 2001년 두 번에 걸쳐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지원받았다.

2028년까지 Sh수협은행의 배당을 통해 공적자금을 갚기로 했는데 2017년 127억 원, 2018년 1100억 원, 2019년 1320억 원의 공적자금을 상환했다. 하지만 올해는 501억 원을 상환하는 데 그쳤다.

Sh수협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순이익 103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가량 줄었다. 2028년까지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려면 해마다 1천억 원가량을 갚아야 하는데 올해 실적 부진으로 내년 공적자금 상환규모도 1천억 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을 빠르게 돌려받길 원하는 정부뿐 아니라 수협중앙회에서도 공적자금 상환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Sh수협은행에 영향력을 넓히길 바라고 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2019년 12월 Sh수협은행 출범 3주년 기념식에서 “수산업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만큼 수협이 하루빨리 본질적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협은행이 공적자금 상환을 차질 없이 추진해 수산전문 금융서비스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Sh수협은행의 실적 개선을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두고는 수협중앙회와 정부에서 다른 시각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수협중앙회는 수협과 Sh수협은행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내부출신이 은행장에 올라야 업무를 빠르게 파악해 Sh수협은행의 실적개선을 이끌 수 있다고 바라본다.

수협 내부출신 후보 3명 가운데 강명석 전 Sh수협은행 상임감사가 유력후보로 거론된다.

강 전 감사는 1986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수협중앙회 신용기획부장, 해양투자금융부장, 경영전략본부 상임이사, 수협노량진 수산 대표, Sh수협은행 초대 상임감사 등을 거쳐 수협과 수협은행 사정에 밝다.

강 전 감사는 3년 전에도 Sh수협은행장에 도전했지만 정부 쪽 은행장 추천위원들의 반대에 밀려 떨어졌다.

정부 쪽에서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최고경영자로 일한 외부출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은 후보 5명 가운데 유일하게 은행장 경력을 보유해 경쟁에서 한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KDB산업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손 전 행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동안 경남은행을 이끌었다. 2013년 말 경남은행 순이익은 1300억 원이었는데 2017년 말 2215억 원으로 늘었다.

은행장 추천위원회 구성을 고려하면 결국 수협중앙회나 정부 가운데 한쪽이 양보해야 최종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

Sh수협은행의 은행장 추천위원회는 기획재정부장관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 해양수산부장관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 금융위원회장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이사 2명이 참여한다. 5명 가운데 4명이 찬성해야 최종후보로 선정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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