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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법인 출범 앞두고 테슬라 지분투자 가능성에 어깨 으쓱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10-06 17: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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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가 LG화학 배터리 신설법인에 지분투자를 할까?

LG화학이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 신설법인의 안건를 다루는데 배터리업계에서 테슬라의 신설법인 지분 인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LG화학, 배터리법인 출범 앞두고 테슬라 지분투자 가능성에 어깨 으쓱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6일 배터리업계와 증권가 정보를 종합하면 테슬라가 LG화학 배터리 신설법인의 지분 10%를 인수해 배터리 공급부족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가 LG화학 신설법인(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를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LG화학 관계자는 증권가에 퍼지고 있는 테슬라의 지분 인수설과 관련해 “아직 신설법인이 출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분 인수문제를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터리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지분 인수 가능성을 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나온다.  

배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테슬라에 이미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앞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테슬라가 배터리데이에서 밝힌 배터리 성능의 방향성이 LG화학이 개발하고 있는 배터리 기술부문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인수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으로서는 테슬라가 신설법인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 안정적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다.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이다. 이런 기업을 LG화학이 안정적 배터리 공급처로 확보하게 되면 그만큼 신설법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점은 향후 신설법인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에도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LG화학은 경쟁사인 중국 CATL과 비교해 기술력을 더욱 입증하며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도 지킬 수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CATL보다 점유율 0.6%포인트 앞서며 글로벌 1위를 지켰으나 8월 한 달 사용량에서는 CATL에 1위를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CATL은 8월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이 2.8GWh인 반면 LG화학은 2.4GWh를 보였다.

CATL은 테슬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용 모델3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CATL의 배터리는 코발트를 없애 가격을 낮춘 대신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배터리 품질이 테슬라가 만족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화학은 현재 개발 중인 NCMA배터리를 통해 배터리 가격을 낮추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개선해 배터리 성능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테슬라는 9월 배터리데이에서 ‘반값 배터리’로 불리는 4680 원통형배터리를 언급하며 배터리 가격은 56% 낮추고 주행거리는 16%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기존 NCM 양극재에 값싼 알루미늄을 추가한 차세대 배터리인 NCMA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 배터리는 비싼 코발트 비중을 줄이는 대신 값싼 알루미늄 소재를 추가해 가격경쟁력을 높인 데다 알루미늄 특성상 배터리 출력성능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배터리업계에서는 테슬라가 CATL의 배터리를 중국용 전기차 모델3의 보급형에 넣고 상위 모델에는 LG화학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테슬라가 9월 배터리데이에서 2022년 전기차배터리의 극심한 공급부족 현상을 우려해 자체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뒤로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테슬라의 LG화학 지분 인수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독일 현지언론 더유러피언은 지난 1일 테슬라가 전기차용 배터리모듈과 팩을 조립하는 독일 ATW 오토모티브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인수한 독일 기업은 배터리셀을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서 테슬라의 자체적 배터리 양산능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은 보유했지만 대량으로 생산할 능력이 부족해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테슬라가 LG화학의 배터리 신설법인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시선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공격적 전기차 판매 계획에 따라 배터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라도 LG화학과 CATL, 파나소닉 등 배터리 제조사와도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을 올해 50만 대, 2021년 118만 대, 2022년 221만 대로 예상했다. 해마다 2배씩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LG화학은 이달 30일에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2월1일부터 배터리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임시이름)을 공식 출범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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