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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태구민, '보수 심장' 서울 강남구갑에서 탈북민 출신 국회 입성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0-04-16 00: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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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민 미래통합당 후보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갑 지역구에서 당선이 유력해 건국이래 최초로 탈북민 출신 첫 지역구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본인과 두 아들의 재산문제 등 태 후보가 해명해야 할 의혹이 남아 있어 국회에 들어가더라도 논란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 
 
통합당 태구민, '보수 심장' 서울 강남구갑에서 탈북민 출신 국회 입성
▲ 태구민 미래통합당 강남구 갑 국회의원 후보.

태 후보는 16일 오전 1시35분 기준 강남구갑 지역구 개표에서 56.9%(3만4244표)의 지지율을 얻어 당선이 유력하다.

2위인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는 15.9%포인트(9551표)다. 

태 후보는 북한에서 주덴마크 북한대사관 서기관, 주스웨덴 북한대사관 서기관,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등을 지내고 2016년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이다. 

태 후보는 당선 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점을 적극 활용해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는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두고 정부가 2019년 11월 귀순한 탈북 선원들을 강제로 북송한 사실에 좌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태 후보는 2월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여기에 내려왔던 청년들이 범죄자냐 아니냐에 앞서 그들을 북한에 돌려보낸 사실을 보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큰 좌절감을 느꼈다”며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뜻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공보에도 “우방이 없는 무능한 외교,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와 번복,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조롱 등으로 나라가 무너져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외교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북한의 위협에 당당히 맞서서 국격을 회복해야 한다”고 적었다.

강남구갑은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들이 많은 만큼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향한 공세도 적극 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태 후보의 공약은 대부분 종합부동산세 완화, 재건축 정상화 등 부동산과 관련된 정책에 집중돼있다.

태 후보는 △1세대 1주택 종부세 기준 주택가, 현행 공시가를 9억에서 12억 이상으로 상향 조정 △1세대 1주택 장기보유자 종부세 공제 최대 80%로 확대 △1세대 1주택 장기 실거주자 종부세 면제 △재건축 층고 제한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 분담금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다만 선거전에서 제기됐던 태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당선 태 후보가 의정활동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시선도 한쪽에서 나온다. 

태 후보와 선거에서 경쟁했던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2일 “태 후보는 탈북한지 4년도 안돼 재산 18억6500만 원을 축적했다”며 “태 후보는 북한에서도 특권층이었는데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특권층”이라고 비판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역시 13일 논평을 통해 “태 후보의 20대 자녀 2명이 보유한 재산은 각각 1억4천만 원인데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청년들이 보유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판단이 설 것”이라며 “세금 냈던 내역을 뽑으면 다 나오는 부분”이라고 대응했다.

태 후보가 탈북한 이유가 성폭력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태 후보는 1962년 7월25일 평안남도 평양시에서 태어났으며 북한에서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등을 지냈다. 이후 2016년 탈북해 2017년부터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올해 2월10일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에 입당하고 제 21대 총선 출마를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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